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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행성이 있었다

마시멜로

2022년 11월 21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1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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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1.45MB)
ISBN 978894754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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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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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의 영원한 숙제인 행복과 사랑, 우정에 관한 여행을 떠났던 《꾸뻬 씨》 시리즈의 저자 프랑수아 를로르가 다시 한번 우리는 깜짝 놀라게 할 흥미로운 이야기로 돌아왔다. 이전 시리즈는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될 정도로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 소설 《푸른 행성이 있었다》 또한 ‘독자를 행복하게 할 감동적이고 놀라운 이야기’라는 평을 받으며 화제가 되었다. 저자의 첫 SF장르인 이번 책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흥미로운 전개와 놀라운 반전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몇 차례의 커다란 전쟁과 폭동으로 인류가 피폐해진 지구를 떠나 화성 콜로니에 정착한 지 한 세기. 화성에서는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로 파견되었던 군인들이 실종되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신병인 ‘로뱅’이 지구로 파견된다. 그러나 어딘지 석연치 않은 임무 내용, 사랑하는 연인의 수명을 늘려주겠다는 사령관과의 거래, 불안감에 휩싸인 채로 지구로 향한 로뱅을 맞이한 것은 자동추적 미사일이었다.
로뱅은 기지를 발휘해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그 결과 예상치 못한 곳에 불시착한다. 혼자 남았다고 생각한 순간 로뱅은 유쾌하고 지혜로운 친구인 ‘안티나’와 ‘타요’를 만나는데, 그 뒤로 펼쳐지는 이들의 흥미로운 모험기는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그러나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모든 것에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과연 로뱅은 임무를 완수하고, ‘용도 불명’으로 낙인찍힌 자신의 삶과 사랑하는 연인까지도 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사령관은 나를 주의 깊게 뜯어보았다.
“내가 왜 불렀는지, 혹시 짚이는 거라도 있습니까?”
“아뇨, 없습니다, 사령관님.”
“정말 짐작이 안 갑니까?”
“안 갑니다.”
사령관은 의자를 빙그르르 돌리더니 우리별을 가리켰다.
“저기로 가 보는 건 어때요?”
지구로 돌아가다니! 지구로의 귀환은 화성 콜로니가 적어도 한 세대 내내 만지작거리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누가 이 이야기를 읽게 될지 알 수 없으니 설명을 조금 덧붙이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는 지금 화성에 살고 있다. ‘화성 콜로니’라 부르는 이곳은, 처음에는 아주 작은 학자들의 공동체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거의 한 세기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십중팔구 우리가 우주에 남은 마지막 인류가 되어버린 듯했다.---p.008

더는 용도 불명들을 소외시키지 않기 위해서, 요즘에는 용도 불명들에게 자신보다 능력이 나은 사람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그럼에도 콜로니 내부에서는 이 같은 잔인한 농담이 유행처럼 돌고 돌았다. 용도 불명 + 1 =0.
---p.029

삐익- 미사일 접근을 알리는 레이더의 연이은 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나도 놀라지 않았다. 조모를 태운 우주선이 지구에 다가갈 때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으니까. 조모들을 태운 우주선에 장착된 전자 반격 장치와 도피 조작으로 지난번에도 첫 번째 미사일은 쉽게 피했고, 미사일은 태평양 한가운데에 떨어지고 말았다. 나는, 아니 나를 태운 우주선은 그때와 똑같은 장치에 시동을 걸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미사일이 궤도를 바꾸더니 나를 향해 되돌아 왔다!---p.050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아빠와 나눈 마지막 대화만큼은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임종이 가까워지자 아빠는 나지막이 마지막 조언을 남겼다.
“아들아, 항상 자신의 힘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거라. 특히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할 때라면 더욱 그렇지.”
“그런데 아빠, 난 고작 용도 불명일 뿐인걸요.”
아빠는 어깨를 한 번 들썩였다.
“제일 똑똑한 사람들이 제일 멍청한 짓을 할 때가 자주 있는 법이지.”
지구 역사 공부 또한 아빠가 좋아하는 취미였다.---p.062

유를 향한 그리움에 사로잡히는 순간들을 제외하면, 나는 이 섬 주민들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이유도 깨달았다. 이 섬에서 나는 더는 용도 불명이 아니었다.---p.089

“이런 젠장, 제발 내가 아직 모르고 있는 사실들이나 말해보라고요! 조모들이 있는 섬의 좌표와 당신이 있는 섬의 좌표를 보낼게요.”
몇 초 뒤, 지도 한 장과 몇 가지 숫자가 화면에 나타나자, 나는 얼른 그것을 내 기억 속에 저장했다. 조모들이 있는 섬은 내가 있는 섬에서 북북동 방향이며, 거리는 이백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었다. 그 두 섬 사이에는 다른 몇몇 섬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그 섬에 갈 수 있을까요?”
나는 사령관의 답을 기다렸다.
“항해를 해요!”
사령관이 버럭 악을 쓰는 순간 세찬 파도가 캡슐을 때리면서 사령관의 얼굴이 금세 물에 잠겼다.---p.125~126

산속 마을을 방문한 이후, 나는 좀처럼 평화를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밤마다 몹시 힘들었다. 새벽이 되기도 전에 잠에서 깨기 일쑤였는데, 대체로 유가 나로부터 멀어져가거나 사라져버리는 꿈을 꾸고 난 뒤에 소스라치게 놀라서 잠이 깨는 것이었다.
이 낙원 같은 곳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괴롭혔는데, 그건 콜레트 사령관의 지시에 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기만적인 에로스섬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점점 더 견디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p.146

“그러니까 너도 역시 나를 죽이고 싶다는 거지?”
전사가 비아냥거렸다. 그 모습에 내 안의 무언가가 나도 모르게 튀어나왔다.
“그럴 리가. 네가 그걸 원한다면야 또 모르겠지만.”
앗,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튀어나오다니! 마치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말을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군중 사이에서 놀라움의 탄식 소리가 들려왔다.---p.203~204

“나이 먹은 그의 사진이라면… 혹시 인위적인 노화 프로그램 같은 거야?”
“그런 게 아니더라고. 내가 확인했어.”
“혹시 자기가 알아낼 수 없는 더 앞선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 거라면?”
그의 가설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였으나, 미처 그런 것까지 확인해볼 겨를이 없었다. 더구나 그 사진을 한 번 더 살펴보기에는 너무 위험부담이 컸다.
“아니면, 이미 존재했던 사람의 사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미 존재했던 사람이라고?”---p.211

“그런데 왜 이곳에 파견할 인물로 당신을 선발했을까요?”
“콜레트 사령관이 나를 선택했고, 아테나가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내가 언어를 구사하고 갈등을 완화하는 데 재능이 있기 때문이라더군요.”
중위는 대꾸하지 않았지만, 그녀 역시 뭔가 미심쩍어하는 눈치라는 건 나도 느낄 수 있었다.---p.251

아테나는 자유와 능력의 무거운 굴레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켰다. 그런데 요즘 들어 내가 점점 더 자주 느끼는 이 분노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내 속에서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기회를 찾아내고 싶고,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고 싶고, 나도 잘 모르는 무언가에 항거하고 싶은 욕망이 불끈불끈 느껴지니 하는 말이다.---p.275

나는 “어떻게?”는 찾아냈으나, 여전히 “왜?”는 찾아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카반이 예견했듯이, 꼬리까지 잡혔다. 아테나 여신이 결국 자신의 생각의 미로에서 알짱거리던 생쥐 한 마리를 발견한 것이다.
때문에 나는 이제 이 독방에 갇힌 채 피할 수 없는 처벌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과민성 완화치료 한 번이면 로뱅에 대한 나의 사랑은 모조리 날아가버릴 것이다.---p.297

“아냐.” 쥘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아니라니, 뭐가?”
“우리 대화는 녹음되지 않는다고.”
“그건 왜?”
“알마.”
“알마한테 부탁했어?”
“사실, 나는 스탄한테 부탁했고, 스탄은 알마한테 부탁했지.”
사랑이란 얼마나 제어하기 어려운 것인가. 게다가 그 사랑을 포기한다는 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나를 바라보는 쥘마의 눈길에서 다시금 느껴지는 그 사랑만 봐도 그건 확실하다.---p. 355

창을 통해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그저 휑한 벌판뿐이다. 그리고 저 멀리 시커먼 하늘 아래로 뭉툭한 봉우리 몇 개. 이상한 점은 발견할 수 없었다. 고장인가?
이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너무 무섭기도 했다.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가 바닥나면 나는 군용식량처럼 냉동된 채 죽게 될 것이다….---_p.364

나는 다시 두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엄청난 무게의 의무감이 나를 짓눌렀다.
바로 자유의 무게.
자유연애냐, 진보냐? 안분자족이냐, 야심이냐?
한 사회에서 질투나 경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촉발하지 않으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불평등으로는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내가 확신하는 거라고는 소외되는 사람, 용도 불명, 잉여 인간이 없는 세상을 원한다는 사실이다. ---p.383

‘이처럼 시적인 과학소설이라니!’ - 독일 언론평
먼 미래 화성에서 지구로 파견된 남자의 지구 모험기

몇 차례의 커다란 전쟁과 폭동으로 인류가 피폐해진 지구를 떠나 화성 콜로니에 정착한 지 한 세기. 콜로니에서는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로 파견되었던 군인들이 실종되고, 콜로니의 인공지능인 아테나는 신병인 ‘로뱅’을 혼자 지구로 파견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어딘지 석연치 않은 임무 내용, 사랑하는 연인의 수명을 늘려주겠다는 사령관과의 거래, 불안감에 휩싸인 채로 지구로 향한 로뱅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자동추적 미사일이었다.
위기에서 벗어난 로뱅은 예상치 못한 섬에 불시착하고 지혜롭고 유쾌한 친구들인 ‘안티나’와 ‘타요’를 만난다. 아름답고 친절한 사람들로 가득한 그 섬은 지상낙원처럼 보인다. 하지만 친구들의 얼굴에 간간이 비치는 어두운 그늘은 로뱅에게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데, 숨겨진 마을에서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로뱅은 콜로니와 다시 연결되지만, 사령관 콜레트는 기계처럼 임무를 계속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로뱅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임무를 계속해 나간다. 하지만 풍랑을 뚫고 도착한 곳에서 불시의 공격을 받고 로뱅은 친구들까지 위험에 빠뜨린 자신의 선택을 자책하게 되는데……과연 로뱅은 이번에도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는 낙원 같이 아름다운 섬에 감춰진 비밀은 무엇일까? 그리고 사라진 군인들과 우주선을 이곳에서 찾을 수 있을까?


‘결국 나를 구한 건 사랑이었다!’
독자를 사로잡을 매력적인 등장인물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 세계 30여 개국에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꾸뻬 씨》 시리즈가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임상 경험이 풍부하게 담긴 심리 소설이었다면, 이번 소설 《푸른 행성이 있었다》는 화성 콜로니라는 공간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이 ‘지구 귀환’이라는 같은 목적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처럼 이 소설은 ‘사라진 군인들을 찾기 위해 지구로 파견된다’는 큰 사건 안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좌충우돌는 생생한 서사로 전개된다. 화성 콜로니에 의해 태어나고 자란 로뱅은 ‘용도 불명’이란 불명예를 계급처럼 안고 살아가지만 이번 ‘임무’를 통해 자신의 ‘용도’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상위 0.01%의 촉망받는 인재인 유는 이번 임무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하고 진실을 밝히려 한다. 사령관으로서 합리적인 결정만을 해온 콜레트는 마음 한켠에는 인간적인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감정보다는 군인으로서의 명예가 최우선이었던 쥘마 중위는 중요한 순간 가장 인간적인 선택을 한다. 또한,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안티나와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은 타요는 서로 사랑하지만 이 문제로 갈등한다.
저자는 이처럼 다양한 심리적 동기를 가진 등장인물들을 통해 화성과 지구에 이르는 커다란 서사를 섬세하고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이별, 우정과 배신, 겉으로 보이는 행복과 그 이면, 이를 둘러싼 커다란 음모까지 하나씩 진짜 모습을 드러내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과연 로뱅은 임무를 완수하고, ‘용도 불명’으로 낙인찍힌 자신의 삶과 자신의 사랑하는 연인까지도 구할 수 있을까?


‘낙원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행복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가 담긴 21세기 판 어린왕자

“솔직히, 나는 익숙하지 않아.”
“뭐가?”
“이렇게……아무것도 하지 않는 생활.”
두 사람은 깜짝 놀라는 것 같았다. 타요는 놀라다 못해 언짢아하는 반응마저 보였다.
“무슨 소리야, 넌 늘 뭔가 하고 있는데! 넌 고기를 잡으러 갔고, 우리와 춤도 췄잖아.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_본문 중에서

인공지능인 아테나가 모든 것을 관장하는 콜로니에서는 적성도 계급도 아테나에 의해 결정된다. 프로그래머, 알고리즘 개발자, 시스템 관리자, 군인 등 콜로니 시스템 유지에 필요한 인재들은 높은 계급을 차지하고 변호사, 요리사, 외교관 등 이미 인공지능에 대체된 적성을 타고난 사람들은 ‘용도 불명’이란 꼬리표를 달고 산다. 하지만 지구에 파견된 로뱅이 보여준 문제해결능력은 그가 더 이상 ‘용도 불명’이 아님을 증명한다. 이처럼 콜로니라는 작은 가상 세계 갇혀 있던 로뱅이 진짜 세상으로 나아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 속 로뱅이 그러했듯 누구나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어 설 자리를 잃은 ‘용도 불명’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인공지능이 요리를 하고, 소설을 쓰며, 중요한 의학적 판단을 대신하기도 하며, 현실보다 더 완벽한 가상공간을 제공한다. 때문에 사회가 발달할수록 인공지능이 더 많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니 인간의 가치를 효율성에서 찾는다면 앞으로 그려질 미래는 디스토피아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정에서 로뱅이 찾아낸 답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 가치가 있다’였다. 따라서 이 소설은 아주 적절한 시점에 “인간의 존재 가치와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이제는 로뱅이 아닌, 독자가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찾는 여정을 떠날 차례다.

작가정보

Fran?ois Lelord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이자 정신과 전문의. 1953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의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다. 자폐증 전문가인 아버지를 통해 정신과 의사란 직업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고통받는 이들의 이야기에 진심을 다해 귀를 기울이는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건축과 회화, 문학 등 다방면에 관심이 있던 그는 현대인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자신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꾸뻬 씨》 여행 시리즈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500만 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먼 미래 화성에서 지구로 파견된 주인공의 모험기를 다룬 이번 소설 《푸른 행성이 있었다》는 SF의 형식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주인공의 흥미로운 여정 속에 담긴 인생의 본질과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철학 소설이기도 하다.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제3대학에서 불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와 〈시사저널〉 파리 통신원을 지냈다. 옮긴 책으로 《파리의 아파트》, 《브루클린의 소녀》, 《센트럴 파크》, 《지금 이 순간》, 《내일》, 《꾸뻬 씨의 핑크색 안경》, 《상뻬의 어린 시절》, 《탐욕의 시대》, 《그리스인 이야기》, 《빼앗긴 대지의 꿈》, 《물의 미래》, 《잠수종과 나비》, 《왜 세계의 가난은 사라지지 않는가》, 《인생은 소설이다》, 《아가씨와 밤》, 《센 강의 이름 모를 여인》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또한 김훈의 《칼의 노래》를 프랑스어로 옮겨 갈리마르 사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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