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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 지음
크레타

2022년 11월 22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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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8.18MB)
ISBN 9791197784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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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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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차이콥스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어떤 아티스트가 되어야 할까’ 고민이 많았던 때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히려 그렸습니다.” 30년째 바이올린과 함께한 음악가이자 클래식을 대중에게 알리는 이수민은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를 통해 아티스트의 고민과 갈증을 글과 그림으로 풀어냈다. 저자 이수민은 몇 개월 동안 특정 곡을 끊임없이 연주하고 갈고닦았다가 무대 위에서 선보이고 난 후의 감정,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고귀한 ‘시간의 예술’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고, 그 기록을 고스란히 책에 담았다.
작가가 본격적으로 음악과 결합한 그림을 그린 것은 차이콥스키의 〈소중한 곳에 대한 추억 Op. 42-3〉 ‘멜로디’를 듣고서다. SNS에 그림과 곡 해설, 개인적인 감상을 올렸더니 흥미롭다는 댓글이 달렸고, 이를 계기로 매일 음악 감상과 그림을 올리자 칼럼 기고와 강연 제의가 들어와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장 〈그림에 음악 더하기〉는 미술전시에 다녀오거나 인상적인 그림 작품을 본 후 작가나 작품에 클래식 음악을 매치해 글을 썼고, 2장 〈이음줄과 붙임줄〉에는 필연이라는 끈으로 촘촘히 엮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감상자로서 사랑하는 바이올린곡은 마지막 3장 〈바이올린 세레나데〉에 엮었다.
“‘지금까지는 바이올린으로 나를 표현했다면, 이제부터는 말과 글과 그림으로 나를 표현해야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7년 전 우연한 기회에 ‘사랑’을 주제로 한 음악을 골라 강연을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말과 그림으로 대중에게 음악을 알렸다. 대중의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클래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설하는 데 재미를 느낀 후 본격적인 해설자의 길로 들어서며 친숙한 예술을 추구하고 있다. 30년 동안 클래식과 바이올린을 통해 자신을 표현한 연주자, 그럼에도 미처 다 풀지 못한 감정을 그림에 담은 예술가, 음악 이야기와 그림으로 깊게 소통하고 싶은 작가 이수민의 예술 세계를 한 권에 담았다.
작가의 말 모든 것은 차이콥스키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장. 그림에 음악 더하기
영웅을 사랑한 예술가들_ 바스키아 × 베토벤
내 방 안락의자 같은 예술_ 마티스 × 사티
두 예술가의 평행이론_ 워홀 × 거슈윈
동물의 사육제, 어디까지 알고 있니?_ 생상스
지친 이들을 위한 음악 진통제_ 쇼팽
북한산 정상에서 영감을 찾다_ 드뷔시 × 모네
오래된 사랑 이야기_ 김향안과 김환기 × 클라라와 로베르트 슈만
파리의 괴짜들_ 사티 × 발라동
신체의 풍경_ 이건용 × 니진스키 × 드뷔시
반복의 힘, 비워냄의 미학_ 박서보 × 사티
‘크로이처 소나타’로 엮인 이름들_ 베토벤 × 톨스토이 × 프리네 × 야나체크

2장. 이음줄과 붙임줄
고통이 인생을 관통할 때_ 칼로 × 비탈리
색이 담긴 음악_ 피아졸라 × 드뷔시 × 베토벤
삶과 죽음 사이에서 무엇이 탄생할까_ 뷔페 × 모차르트 × 슈베르트 × 스메타나 × 브람스
로미오와 줄리엣_ 셰익스피어 × 프로코피예프
커피 한 잔 어때요?_ 바흐 × 차이콥스키 × 피아졸라 × 쇤필드
영웅들을 위하여_ 쇼팽 × 엘가 × 생상스 × 리스트 × 로시니
환상 속의 그대_ 베를리오즈
이토록 극적인 순간_ 헨델
구스타프 옆 구스타프_ 클림트 × 말러 × 융 × 카유보트 × 에펠

3장. 바이올린 세레나데
그 여자, 그 남자의 로망스_ 클라라 × 로베르트 슈만
지금, 감사하고 있나요?_ 바흐 × 베토벤 × 슈베르트 × 브람스 × 리스트
당신이 피는 계절_ 야나체크
노르웨이의 작은 거인_ 그리그
백 번째 생일을 맞은 탱고의 황제_ 피아졸라
당신은 ‘인싸’인가요?_ 파가니니 × 리스트
떠나자! 스페인으로_ 라벨 × 사라사테 × 랄로
비발디를 품은 영감의 도시 베네치아_ 오펜바흐 × 멘델스존 ×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을 좋아하세요?

이 시기 베토벤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나폴레옹을 염두에 둔 교향곡을 작곡합니다. 그렇게 완성된 곡의 표지에는 〈보나파르트 교향곡〉이라고 적어두었죠. 하지만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 자리에 앉자 베토벤은 분개합니다. “그 역시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군. 자신의 야욕을 위해 모든 인간 위에 올라서서 독재자가 되려는 것이다”라며 ‘보나파르트’라고 적어놓은 부분을 좍좍 그어 구멍을 내어 버립니다. 그리고는 교향곡의 부제를 ‘영웅’이라고 고쳐 썼고 지금까지도 〈교향곡 3번〉은 ‘영웅 교향곡’이라고 불립니다. 베토벤은 생전에 대중에 잘 알려진 교향곡 5번 ‘운명’보다 3번 ‘영웅’을 더 높이 평가했는데요. 영웅은 곧 베토벤 자신의 모습, 역경을 헤쳐나가려는 의지를 가진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1장

‘미술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건용. 무용계에 이와 비슷한 질문을 던진 인물이 있습니다. 러시아 발레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바츨라프 니진스키입니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로 대표되는 19세기의 러시아 발레는 주로 여성 무용수가 돋보이는 장르였습니다. 하지만 니진스키가 등장한 이후 남성 무용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남성 신체가 표현 가능한 부분이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1장

박서보는 “여러분, 변화하지 않으면 추락합니다. 타자와 다를 때 비로소 예술은 삶을 얻는 것 같습니다. 남과 다르기 위해 수많은 고통과 아픔의 시간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라고 말했습니다. 스승이나 동료, 그 누구도 닮지 않고 달라야 한다고 말하는 그의 예술철학과 어울리는 클래식 음악이 있습니다.
벨 에포크 시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수많은 작곡가 중에서도 제일 독특했던 에릭 사티의 곡 〈벡사시옹〉입니다. 벡사시옹은 ‘괴롭힘, 모욕, 학대’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로 피아니스트가 세 줄짜리 악보를 840번 반복해서 쳐야 하는 황당한 곡입니다. 완주하려면 최소 열 시간이 걸리죠. /1장

고통 속에서도 삶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고 희망을 그려냈던 프리다 칼로의 삶과 어울리는 음악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작곡가 토마소 안토니오 비탈리의 〈샤콘느〉입니다. 샤콘느는 원래 16세기 스페인에서 탄생한 느린 3박자의 춤곡을 일컫는 용어였는데, 17~18세기에 기악곡의 한 형식으로 굳어졌습니다. 비탈리의 〈샤콘느〉는 “지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울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를 갖고 있습니다. 이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들은 세상의 모든 고통과 슬픔을 압축해 놓은 듯한 악보 위 음표들을 소리로 재현해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2장

클래식 음악 장르로 넘어온 〈로미오와 줄리엣〉은 베를리오즈의 〈합창 교향곡〉, 차이콥스키의 〈환상 서곡〉,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과 이를 편곡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구노의 〈오페라〉 등으로 여러 번 재탄생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저를 사로잡은 작품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종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으로 작곡되곤 했지만 발레음악은 전무했습니다. 프로코피예프는 러시아의 전설적인 기획자 디아길레프와 여러 차례 같이 작업하며 발레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발레음악으로 작곡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2장

뛰어난 실력과 무대매너, 수려한 외모를 가진 요즘 케이팝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니콜로 파가니니와 프란츠 리스트입니다. 감히 19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할 수 있는 이 둘은 ‘유럽순회 연주’라는 개념을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가 뛰어났습니다. 공연이 열릴 때마다 매진 행렬이었고 동시대 사람들은 이들을 우상처럼 여기며 그들의 장갑, 의복, 모자 등을 따라하기도 했습니다. /3장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의 계보를 살피다 보면 익숙한 이름을 몇몇 마주할 수 있습니다. 리스트와 함께 낭만시대를 대표하는 비르투오소(뛰어난 기교와 연주실력을 가진 거장 예술가)로 활동했던 파가니니, 브람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기악곡 작곡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요제프 요아힘, 바이올린을 위해 작곡한 짧고 간결한 소품들이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크라이슬러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파블로 데 사라사테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라사테는 16세 때 파리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고 이후 유럽 전역, 미국, 남아메리카까지 진출해 연주회를 열었죠. 사라사테의 연주 스타일은 후대 바이올리니스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현재 모범적인 연주 스타일로 여겨지는 완벽한 왼손 테크닉, 힘 있는 활 쓰기, 비브라토의 극적인 사용,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음색 등이 그의 특징이었습니다. /3장

바이올리니스트가 그리는 음악,
글로 써 내려간 예술의 모든 것

새벽의 고요함 속에 찾아온 영감을
예술적 감각으로 풀어내다

“‘그림 그리는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활동명에서 볼 수 있듯 그림은 저를 표현하는 도구이자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 창구입니다.” 바이올린 연주자, 클래식 해설 강연자 이수민의 첫 책 《미술관에 간 바이올리니스트》는 30년째 클래식을 친구 삼아 바이올린과 함께 한 예술적 여정을 기록했다. 무대에 서고 나면 흩어지는 감각과 환희는 꼭 새벽에 찾아와 많은 영감을 안겨주었는데, 그 벅차고 복잡한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황량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뒷골목이 연상되는 피아졸라 표 녹턴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들으며 날 서고 바짝 마른 고양이가 쏘다니는 것 같은 느낌으로 강렬하게 그림을 그리는가 하면,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도입부의 아리아를 감상하고 우주의 질서를 담은 듯 깊고 큰 울림을 그림으로 풀어내기도 한다. 비언어적인 것에서 언어적인 것으로, 청각에서 시각으로, 사라지는 것에서 기록되는 것을 이 책에 꾹꾹 눌러 담았다.

이수민,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2020
〈0시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입부에서는 뒷골목을 쏘다니는 바짝 마른 고양이가 연상된다. 그 영감으로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

앤디 워홀과 조지 거슈윈의 평행이론 같은 삶
색이 담긴 음악을 한 피아졸라와 드뷔시와 베토벤…

영원한 아름다움과 환희를 연주하고 그린 예술가들의 이야기,
작품 속 반짝이는 영감들이 건네는 말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긴 예술가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 시대의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두렵고도 설레는 첫 발걸음을 용감하게 내디디며 작품의 예술성 또한 동시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자신을 시작점으로 예술의 흐름을 바꾸어 놓습니다.” 미국의 화가이자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그중 한 사람이고, 놀랍게도 아주 많은 부분을 닮은 작곡가 조지 거슈윈이 이에 속한다. 두 사람의 부모는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 출신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지만 자녀 교육엔 지원을 아끼지 않는 분들이었다. 워홀과 거슈윈은 뛰어난 재능과 성실함, 끊임없는 노력으로 미국의 대중미술과 음악을 대표하며 ‘가장 미국적인 예술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저자 이수민은 조지 거슈윈의 대규모 재즈 밴드를 연상시키는 관현악 오케스트라와 피아노를 결합한 피아노 협주곡 형식의 〈랩소디 인 블루〉를 듣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음악 다발을 표현하는 그림을 남겼다.

이수민, 〈랩소디 인 블루〉, 2021
〈랩소디 인 블루〉 속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음의 다발을 표현한 작품

또 타향살이하는 이주민의 고독과 슬픔의 정서가 짙게 깔린 탱고, 그런 탱고의 왕이자 탱고의 전설로 불리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는 활력과 생동감을 가진 빨간색으로, 작곡한 음악들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 빛과 대기, 어둠과 밝음, 생성과 소멸을 표현하려 했던 드뷔시의 〈바다〉는 길고 신비로운 파란색의 여름 노을로, 태초의 색이자 다시 돌아가야 할 자연을 표현하는 초록색과 어울리는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을 듣고 표현한다.

이수민, 〈여름 노을〉, 2021
2021년 늦여름, 갑작스러운 소나기 뒤 아름다운 색으로 물든 하늘

그림 그리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전하는
클래식 음악×그림 세레나데

“이 책을 통해 여러분만의 음악 취향이 생기기를, 그 음악이 인생의 순간순간 여러분을 위로해 주기를, 다양한 이들과 음악 이야기로 깊게 소통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저자 이수민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에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던 처음 그날처럼 예술적 감각과 사유를 이 책을 통해 권유한다. 특히 인생 대부분을 함께한 클래식 음악이 대중과 가까워지기를 소망한다. 학창 시절은 국내외 콩쿠르와 실기시험, 입시를 치르느라 음악의 아름다움보다 자신과의 싸움에 지친 적도 있지만, 학업을 모두 마친 지금은 음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연주하고 감상하게 되었다. 수많은 곡을 연주한 사람이 추천하는 9인 9색 음악가와 그들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만나볼 수 있다.
클래식 연주를 하며 대중 강연도 하는 이수민 작가는 1장부터 3장까지 다양한 시대의 개성을 가진 예술가를 자신만의 시선과 개성으로 소개한다. 고전시대부터 현대까지 바이올리니스트가 바라보는 독특한 음악적 견해와 쉬운 해설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클래식을 친숙하게 한다. 게다가 음악에 더해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해설, 명화의 조합은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예술의 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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