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2022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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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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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마법이라도.”
조예은·윤성희·김현·박서련·정은·조해진·한정현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영화관에서 들려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
오늘의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소설집 『캐스팅』이 꿈꾸는돌 34권으로 출간되었다.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를 펴내며 지금 젊은 독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가 조예은의 신작 단편 「캐스팅」이 표제작으로 수록되었다. 읽고 나면 우리 삶을 끝내 따뜻하게 긍정하게 되는 마법을 보여 주는 윤성희의 소설과, 외로운 마음들을 사려 깊은 눈길로 보듬는 조해진의 소설 역시 독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자신만의 섬세한 언어로 아직 충분히 발굴되지 못한 역사를 들여다보는 한정현과, 유머 속에 가슴 찡한 순간들을 숨겨 놓은 박서련의 소설 또한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시와 에세이 등 다양한 글쓰기를 넘나들며 고유한 감수성을 펼쳐 온 김현과 정은의 단편은 이 책을 읽어야 할 또 하나의 이유다. 이제까지 청소년문학에서 만나지 못했던 작가들이 그려 낸 10대 주인공의 표정이 사뭇 궁금해지는 소설집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공간 영화관에서 펼쳐지는 때로는 풋풋하고, 때로는 뭉클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윤성희 | 마법사들
김 현 | 믿을 수 있나요
박서련 | 안녕, 장수극장
정 은 | 사라진 사람
조해진 | 소다현의 극장에서
한정현 | 여름잠
우리 각자가 주인공인 ‘삶’이라는 한 편의 영화
표제작인 조예은의 「캐스팅」에는 육상 유망주였으나 부상으로 더 이상 달리지 못하게 된 주인공이 등장한다. 앞날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어느 날, 극장에서 영화 속에서 현실 세계로 나온 미소년 좀비와 마주친다. 두 사람은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조연처럼 보이는 삶에도 빛나는 주인공의 순간이 있음을 깨닫는다. 10대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풋풋한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미스터리 좀비 로맨스 모험담이다. 『칵테일, 러브, 좀비』 『트로피컬 나이트』 등을 펴내며 주목받고 있는 조예은은 이 소설의 ‘작가의 말’에서 “최대한 귀엽고 발랄한 청춘 모험담을 써야겠다!” 결심하고 쓴 작품이라 밝히기도 했다.
한국 문학 독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이름 윤성희와 조해진, 두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도 변함없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진실한 온기를 전한다. 윤성희의 「마법사들」에는 극장에서 하룻밤을 지새우며 각자 혼자서만 간직했던 기억을 공유하는 두 친구가 등장한다. 조해진의 「소다현의 극장에서」는 엄마의 암 투병을 계기로 자신을 입양하기로 결정했던 엄마의 마음을 가만히 헤아려보는 딸의 이야기를 그렸다.
시와 에세이로 널리 사랑받아 온 김현은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에 이어 또 한번 소설로 독자들을 찾는다. 기억하고 싶은 이름, 믿고 싶은 마음들에 대한 이야기가 긴 여운을 남긴다. 박서련의 「안녕, 장수극장」은 작은 동네, 작은 기억을 지켜 온 극장에게 건네는 뭉클한 작별 인사다. 정은의 「사라진 사람」은 집에서 OTT 서비스로 손쉽게 영화를 접하는 시대에, 여전히 ‘극장’이라는 공간에서만 가능한 마법 같은 순간들을 불러낸다. 한정현의 「여름잠」은 1981년에 광주를 찾았던 미국인 영화 연구자를 통해 잠과 꿈을 잃어버린 채 역사 속에서 잊혀진 인물을 복원하고자 한다.
영화 속 명대사처럼 잊지 못할 청춘의 한 장면!
따뜻한 공감, 빛나는 성장이 상영되는 우리만의 영화제
『캐스팅』에 실린 소설들은 ‘영화관’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을 일곱 가지 다채로운 빛깔로 전한다. 팬데믹과 새로운 매체들의 출현을 맞이하며 한동안 일상에서 멀어진 영화관이라는 공간에서, 오랜 시간 울고 웃었던 우리의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린다.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일곱 편의 이야기가 여기에서 당신의 캐스팅을 기다리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조예은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시프트』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작으로는 안전가옥의 첫 번째 장편소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스노볼 드라이브』, 소설집 『칵테일, 러브, 좀비』가 있다. 좋은 이야기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는 중이다.
1973년 경기도 수원 출생으로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였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이 당선되어 등단했고, 「서른세 개의 단추가 달린 코트」가 2001년 「계단」이 연이어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2001』에 실렸으며, 「모자」는 『2001년 현대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그림자들」은 『2001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에 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 보물지도를 묻다」로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부메랑」으로 2011년 11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이수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승옥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 『웃는 동안』, 『베개를 베다』, 『날마다 만우절』 등이 있고, 중편소설 『첫 문장』, 장편소설 『구경꾼들』, 『상냥한 사람』, 중편소설 『첫 문장』 등이 있다.
1980년 출생.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시 「블로우잡Blow Job」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준성문학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호시절』 등, 산문집으로 『걱정 말고 다녀와』, 『아무튼 스웨터』, 『질문 있습니다』,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어른이라는 뜻밖의 일』, 『당신의 자리는 비워 둘게요』 등이 있고, 앤솔러지 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 『인생은 언제나 무너지기 일보 직전』 등에 참여했다. 2012년 짧은 영화 [영화적인 삶 1/2]를 연출했다. 2021년 『낮의 해변에서 혼자』 시집을 냈다.
심야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는다. 토요일에는 되도록 낮잠을 자고, 일요일에는 되도록 글을 쓴다. 어제는 목화송이를 가만히 보다가 모시조개탕을 끓이고 마음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눈은 오고요, 다정하여, 족집게로 새치 한 가닥을 뽑았다.
09시까지 출근하고 18시가 되면 퇴근한다. 야근하고 때론 주말에도 일한다. 지난 몇 년간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한의원을 통해 쌍화탕을 종종 복용하였고, 요즘엔 아침마다 홍삼농축액을 미온수에 타 먹고 있다.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 쓸까, 하는 것이고 가장 크게 관심이 사라진 것은 사람이다. 그런 이유로 출퇴근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그걸 시로 옮겨 적는다. 며칠 전 아침 ‘지옥철’에서는 “아, 씨발, 자빠지겠네.”라는 말을 들었다. 무언가 들킨 기분이 들어서 뒤로 밀리지 않기 위해 앞사람을 힘껏 밀었다. 내 옆에 서 있던 사람은 그 와중에도 태연히 휴대전화로 ‘에코후레쉬세탁조클리너’를 살펴보고 있었다. 인생은 어디까지나 살아 봐야 하는 것.
이런 작가 약력을 보면 누군가는 작가가 신비하지 못하게, 하고 혀를 끌끌 찰 테지만 신비롭게도 이렇게 살고 있음이 작가에게는 가장 신비로운 일이다. 소시집, 시집들과 산문집들을 묶었고, 여러 권의 책에 산문과 소설과 시를 수록했다. 인생 영화를 꼽으라고 하면 항상 이 영화를 할지, 저 영화를 할지 머뭇거리게 된다. 내일 당신과 영화를 봐야 한다면 그 영화들 중에서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을 고르겠다. 감독은 이 영화를 두고 말했다. “관객들이 친구를 만났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저자(글) 정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영화를 배웠고 현재는 대학원에서 서사창작을 공부하고 있다. 여러 편의 단편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서점, 극장, 출판사, 고시 학원, 선거 캠프, 방송국, 드라마 편집 회사, 무인 경비 회사, 비서실, 절, 식당, 카페, 문화재 보존 업체 등에서 일한 적이 있다. 매년 한 달 이상 다른 도시에 머물면서 쓴 글과 찍은 사진을 두 권의 독립출판물로 만들어 독립 서점을 통해 판매했다. 『산책을 듣는 시간』으로 2018년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했다. 에세이 『커피와 담배』를 썼고, 청소년 단편소설 모음집 『앙상블』, 『장래 희망은 함박눈』을 함께 썼다.
저자(글) 조혜진
1976년 서울 출생.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소설 「여자에게 길을 묻다」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장편소설 『한없이 멋진 꿈에』,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환한 숨』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영화를 장면으로 기억하는 내게는 인생 영화가 딱 한 편 있지 않고, 대신 끊임없이 재생해보는 ‘장면들’이 있다. 지금까지 잊은 적 없고 앞으로도 잊고 싶지 않은 두 장면이 있는데, 슬픔이 차오를 때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하게 일렁이는 차이밍량 감독의 [애정만세] 엔딩 신과 언제라도 나를 웃게 해줄 수 있는 시드니 루멧 감독의 [허공에의 질주] 속 생일 파티 장면이다.
저자(글) 한정현
1985년 출생.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 『나를 마를린 먼로라고 하자』 등을 펴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퀴어문학상, 부마항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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