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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국문학사

학문의 역사 3
김인환 지음
세창출판사

2022년 11월 30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1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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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66841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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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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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한국문학사』는 고대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우리 문학사 흐름을 한 권으로 새롭게 정리한 책이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30년 동안 비평론과 문학사를 가르친 김인환 명예교수는 그동안의 문학사 강의에서 서양 문예사조의 잣대에 기대지 말고 내부에서 우리 문학의 정체성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문제의식에서 오랜 시간 고심한 성과를 정리한 것이다. 기계적인 시대구분을 피하기 위하여 서론에서 시대구분의 문제를 짚어 냈으며 문학의 형식사와 문학의 사회사를 융합적으로 고찰하는 일관적인 시각에서 한국문학사의 주요 작품들을 다루었다. 본문은 고대문학, 고려문학, 유교조선전기문학, 유교조선후기문학, 왕조말기문학, 실국시대문학, 광복 이후 한국문학의 7개 장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각 시대의 사회상을 먼저 기술하고 주목할 만한 작가와 작품을 선별하여 소개하였다.
머리말 · 5

서론. 고전문학과 현대문학 · 13

I. 고대문학 · 35
1. 구비전승 · 74
2. 신라향가 · 87

II. 고려문학 · 143
고려속요 · 173

III. 유교조선전기문학 · 197
1. 15세기 문학 · 199
2. 16세기 문학 · 217

IV. 유교조선후기문학 · 251
1. 17세기 문학 · 253
2. 18세기 문학 · 300
3. 19세기 문학 · 363

V. 왕조말기문학 · 403
1. 애국창가와 시국가사 · 438
2. 계몽소설 · 448

VI. 실국시대문학 · 469
1. 현대시의 형성 · 498
1) 외형률에서 내재율로 · 498
2) 김소월과 한용운 · 532
3) 임화와 이용악과 오장환 · 554
4) 정지용과 백석 · 575
5) 김영랑과 김광균 · 593
6) 김기림과 이상 · 601
7) 신석정과 유치환 · 625
8) 이육사와 윤동주 · 632
2. 현대소설의 형성 · 644
1) 이광수 · 644
2) 김동인과 염상섭 · 655
3) 현진건과 나도향 · 675
4) 최서해와 조명희 · 689
5) 이기영과 강경애와 주요섭 · 697
6) 한설야와 이북명과 김남천 · 707
7) 홍명희와 채만식과 김유정 · 725
8) 이상과 최명익 · 744
9) 박태원과 유진오 · 760
10) 이태준과 이효석과 김동리 · 770

VII. 광복 이후 한국문학 · 807
1. 현대시의 양상 · 809
1) 소월 우파 서정주 · 819
2) 소월 좌파 신동엽 · 840
3) 이상 우파 김춘수 · 858
4) 이상 좌파 김수영 · 885
2. 현대소설의 전개 · 908
1) 남한과 북한-최인훈의 『광장』 · 921
2) 노동과 실천-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950
3) 사랑과 죽음-박상륭의 『죽음의 한 연구』 · 979

참고문헌 · 990
찾아보기 · 991

한국의 구비전승을 대표하는 것은 무가와 신화, 전설과 민담 그리고 민요이다. 신석기시대 사람들은 사람들이 사는 공간과 신들이 사는 공간이 있다고 믿고 신들이 인간의 생활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불행을 신들의 도움으로 피할 수 있으며 무당의 춤과 노래가 신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저승에 가서 잘 살려면 신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당이 춤추고 노래하면서 신들에게 기도하는 것을 굿이라고 한다. 인간의 역사는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노동이며 노동의 환경이 되는 자연과 사회를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저승보다 이승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퍼져 나가면서 무가는 민요로 바뀌었고 신화는 전설과 민담으로 바뀌었다. (74쪽)

「풍요」는 돈을 바칠 수 없는 신도들이 일을 하며 부른 노래이다. 돈을 낸 사람의 이야기는 없고 돈이 없어 일을 한 사람들의 사연이 여태껏 남아 있다. 인간에게는 결단과 체념의 시간이 있고 노동과 휴식의 시간이 있다. 노동하지 않는 사람은 휴식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결단할 줄 모르는 사람은 체념의 가치를 알지 못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모든 노동은 공동작업이다. 노동이 없으면 우애도 없고 우애가 없으면 노동도 없다. 사람들이 나를 내세우면 나와 너, 나와 그/그것 사이에 경계선이 그어지지만 우리를 내세우면 친밀감이 경계심을 밖으로 밀어낸다. 불교란 인류를 우리로 화합하게 하려는 위대한 공동작업이다. 결국 보람 있는 일이란 흙을 나르는 성중 남녀들 사이의 노동과 우애이고 그들 사이에 교환되는 사랑과 빛이다. 아름다움은 보아서 즐거운 것이고 현실의 아름다움은 정토의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암호이다. (101쪽)

17세기 소설들은 모두 정치현실에 대한 비판을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17세기 소설을 정치군담소설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 군담소설의 작가는 상류사회에서 밀려난 지식인이었을 것이다. 몰락한 지식인들이기 때문에 이름을 밝힐 수 없었을 것이고 소설의 무대를 잘못된 정치 현실로 그려 냈을 것이다. 어리석은 왕은 간신에게 속아서 충신을 죽이고 끝내는 자신도 간신에게 죽게 된다. 군담소설에서 정직한 사람은 고통을 당하고 아첨하고 모함하는 사람은 부귀영화를 누리며 국왕은 사리사욕을 일삼는 반역자의 편을 들어 올바른 사람을 박해한다. 그러나 군담소설은 예외 없이 영웅이 출현하여 정의와 진리의 도덕적 질서를 회복하는 것으로 종결된다. 악이 지배하는 세계가 어떤 기적에 의하여 종식되리라는 희망은 17세기 지식인들의 무력한 규범주의와 통하는 면이 있다. (286-287쪽)

『토끼전』의 화자는 용왕이 병든 원인을 술과 여색에서 찾고 있다. 왕이 주색에 탐닉하여 병들었다고 하는 것은 궁중 생활의 풍자가 된다. 관리들은 임금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토끼의 간을 먹어야 임금의 병이 낫는다는 도사의 말을 듣고 토끼를 잡아 오라고 하자 문관과 무관이 그 일을 서로 상대에게 밀어 버린다. 모두에게 멸시받던 자라가 나서서 토끼를 찾으러 산으로 간다. 토끼는 산에서 온갖 꽃과 풀을 맛보면서 자유롭게 살고 있다. 익명의 작자는 기층사회에도 상류사회와 다른 그 나름의 행복이 있다는 말을 전하려고 했을 것이다. … 토끼가 아슬아슬하게 죽음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산으로 돌아온다는 결말에는 자신의 세계를 긍정하는 백성들의 시각이 반영되어 있다. (349쪽)

미국과 일본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진리란 무엇일까? 이인직은 기술을 우리에게 결여되어 있는 절대진리라고 생각하였다. 이인직에게 기술은 그것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희생해도 무방한, 새로운 시대의 신이었다. 그의 기술 숭배는 기술만 도입할 수 있다면 나라를 팔아먹어도 괜찮다는 매국 이데올로기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기술이란, 도입하는 나라의 생산체계와 기술수준과 무관하게 작용하는 실체가 아니라 상품으로 상품을 생산하는 생산체계의 기능을 규정하는 속성이다. 우리는 기술을 실체로 인식하는 기술 이데올로기와 기술을 속성으로 인식하는 기술과학을 엄밀하게 구분해야 한다. 순종시대뿐만 아니라 지금도 기술을 우상으로 숭배하는 기술 이데올로기가 세계의 중심을 한국 밖의 어디에 설정하는 민족 허무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463-467쪽)

국민의 노래가 된 「향수」는 언제 읽어도 배울 것이 있는 시이다. 이 시는 고향의 지형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넓은 벌판이 있고 작은 개천이 하나 그 벌판 동쪽 끝으로 흘러 나간다. 바다는 아마도 벌판의 서쪽에 있을 터이니 벌을 빠져나간 개천은 돌고 돌아 어디에선가는 서쪽 바다로 흘러들 것이다. 개천은 이 벌판 근처에서 일어난 옛이야기를 끊임없이 주절거리고 있다. 질화로에 피워 놓았던 불이 다 사위어 차단한 방에서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괴고 주무신다. 방은 춥고 밖은 밤바람 소리로 요란하여 아버지는 깊이 주무시지 못한다. 시인은 이 벌판에서 뛰놀며 자랐다. 우거진 풀을 헤치며 놀다가 이슬에 옷을 적시던 일을 생각하고 집에 가만히 있지 않고 벌판을 헤매고 다닌 것은 이곳 아닌 어떤 곳을 그리워했기 때문이었으리라고 추측해 본다. 하늘에 화살을 쏘고 풀 속에 떨어진 화살을 찾으러 다니는 것이 결국은 시인의 운명이었다. (576쪽)

백석의 시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백과 두보와 도연명, 그리고 프랑시스 잠과 라이너 마리아 릴케 같은 시인들이다. 어두워 가는 하늘 아래서 외로이 눈을 맞고 있는 먼 산 바위 가의 갈매나무는 다름 아닌 시인의 상징일 것이다. 발신자는 후회되는 일이 있더라도 끝내 시 정신을 지키며 시인으로 살겠다고 결의하고 있는 것이다. 맑고 참된 마음을 가진 아이는 자라서 “하늘이 사랑하는 시인이나 농사꾼이 될 것”이라는 「촌에서 온 아이」의 마지막 문장은 백석 자신의 운명에 대한 예언이 되었다. (592쪽)

엘리베이터 걸이 안내하는 음성은 인조 도시의 시이다. “여기는 지하실이올시다.” 관리되고 감시되는 현대사회를 자본주의 세계의 일반적 특성으로 묘사하는 시라고 하겠지만 김기림이 백화점이 실국시대의 서울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했다고 해석할 것은 아니다. 김기림은 괴테가 나폴레옹이 지배하는 바이마르에서 세계적인 문학을 내놓을 수 있었듯이 실국시대에도 세계적인 수준의 문학과 철학과 과학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독자적인 재생산체계와 무기병참체계가 붕괴된 현실에서도 세계적인 작가가 탄생할 수 있다는 김기림의 생각은 구체성을 상실한 보편성의 미망이라고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고 하겠으나 실국시대라는 상황에서라도 보편성의 추구를 전혀 무의미한 시도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606쪽)

윤동주는 밤중에 일어나 등불을 켜고 책상에 앉는다. 아침까지 공부를 하거나 시를 지을 생각일 것이다. 부모님과 노동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달랠 길이 그에게는 공부와 문학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동주는 밤이 가면 아침이 오듯이 전쟁도 끝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 일본 호적과 실국의식의 갈등 속에서 윤동주는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시 쓰는 것이 부모님과 세상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이란 정성을 다하여 공들이는 것이라고 결심한 윤동주는 모순과 갈등 속에서도 자신과 눈물의 화해를 성취하였다. 자기 자신에 대한 윤동주의 이러한 성실성은 반드시 반일적인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5년 전쟁의 말기라는 야만의 시대가 젊은 시인을 투옥하고 살해하였다. (644쪽)

염상섭은 서울 중인들의 풍부한 어휘를 바탕으로 뼈만이 아니라 살이 있는 소설을 지어내었다. 초점화자와 전지화자와 중립화자가 섞여 있는 것이 염상섭 소설의 특징이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초점화자가 되어 각자의 개성적 시각으로 사건에 대해 서술한다. 2부작이라고 할 수 있는 『삼대』와 『무화과』에서 염상섭은 마르크스주의에 가담하지도 못하고 마르크스주의를 무시하지도 못하는 난처한 처지를 완강하게 유지하였다. 그의 소설이 지니고 있는 힘은 미결정의 난처한 처지를 강인하게 유지하는 소극적 수용력에서 나온다. (671쪽)

「무녀도」의 주제를 무교와 기독교의 대립으로 설정한 것은 김동리 자신이었다. 그러나 무교와 기독교의 대립으로 작품을 보면 「무녀도」의 세부가 파괴된다. 기독교를 “어떤 낯선 것”으로 볼 때에만 「무녀도」의 구조는 균형 있게 분석될 수 있다. 이 소설의 제목은 무녀의 이야기가 아니라 무녀의 그림이다. 지금까지 어느 연구자도 모화를 그린 낭이를 이 작품의 중요한 인물로 취급하지 않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무녀로서도 실패하고 어머니로서도 실패한 모화의 춤을 예술로 승화시켜 영원히 살게 한 것은 낭이가 그린 그림의 힘이다. 모화의 춤이 죽음을 넘어 보존된 것은 예술의 승리를 의미한다. (798쪽)

사회의 노동체계에 편입되려면 상징적 거세를 겪고 노동체계의 근거가 되는 공동의 법을 받아들여야 한다. … 노동하는 인간의 역사는 자기의 중심에서 끊임없이 이탈하면서 머무를 자리를 찾는, 부질없는 탐구의 변증법이다. 그러나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조건 아래서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다면 그는 이 사회에 내재하는 모든 비속과 비열까지도 스스로 떠맡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위신을 지키기 위하여 타자와 싸워야 하고 타자의 시선 속에 일정한 형태로 나타나야 하고 사회의 관습에 호응하여 자기의 고유한 진실을 숨겨야 한다. 노동체계는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문화로 상승

한국문학사의 새로운 이해를 생성하는,
문학의 형식사와 문학의 사회사에 대한 융합적 접근

저자 김인환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그동안의 문학사 강의에서 서양의 문예사조에 맞추어 한국문학사를 재단해서는 안 되며 한국현대문학의 정체성을 한국문학사 내부에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책 『새 한국문학사』는 시대마다의 체계를 찾아내고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그 체계가 어떻게 변이하는가를 기술하는 국어학의 기술 방식을 한국문학사에도 적용해 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 고대문학에서 현대문학에 이르는 방대한 문학작품 가운데 다루어야 할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을 가려내기 위해서는 문학의 형식사와 문학의 사회사를 깊이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저자는 지각형상과 관념형태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에서 문학의 형식사와 문학의 사회사를 융합해 보려고 시도하였다.

고대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한 권으로 그려 보는 우리 문학의 지형도

저자는 지금까지의 한국문학사 연구와 교육에서 체계의 결여를 지적하며, 고전문학의 통합과 확산이란 주제 아래 이러한 과제를 숙고해 보고자 하였다. “한국문학사의 목적은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영역을 한정하고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통합과 확산을 위한 예비작업으로서 상호분리의 위험성과 상호참조의 필요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데 있다.” 통합과 확산의 대상을 분명하게 한정하기 위하여 서론에서는 시대구분 문제에 대하여 일언하였다. 고대문학-중세문학-근대문학이라고 할 때에는 14세기와 19세기를 경계로 삼고, 고전문학-현대문학이라고 할 때에는 19세기를 경계로 삼자는 것이 그 제안이다.

본문에서는 고대문학, 고려문학, 유교조선전기문학, 유교조선후기문학, 왕조말기문학, 실국시대문학, 광복 이후 한국문학으로 장을 나누어 그 시대의 사회사와 문학사를 함께 다루며 독자들의 심층적 이해를 도왔다. 변이하는 사회상 속에서 각 시대에 주목되는 주요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여 전체 문학사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전공자뿐만 아니라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한국문학사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한국문학의 세계를 편력하여
희망의 근거가 되는 창조적 기억을 살려 내는 것이다.”

“문학사를 쓰면서 나는 지각형상과 관념형태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에서 문학의 형식사와 문학의 사회사를 융합해 보려고 시도하였다. 나는 자유주의, 민족주의, 사회주의 같은 사회사상이 아니라 사칠(四七)논쟁, 복제(服制)논쟁, 친일논쟁, 파시즘논쟁같이 어떤 시대에 고유한 논쟁거리들을 관념형태라고 하였다. 21세기의 한국사회를 우리는 노동문제, 투기문제, 환경문제, 여성문제 같은 관념형태들이 밀도를 달리하면서 서로 배척하고 서로 중첩하는 상호작용의 그물로 파악할 수 있다.

또 우리는 실험이라는 관념형태를 하나의 초점으로 설정하고 한국현대문학사에서 김소월과 이상 사이에 시인들을 배치할 수 있고 박경리와 박상륭 사이에 소설가들을 배치할 수 있다. 문학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은 특정한 관념형태를 지각하게 하고 의심하게 하고 긍정하게 하고 부정하게 하는 지각형상들의 거리효과이다. 문학은 빈자리 또는 미확정 영역을 참호처럼 설치하여 독자의 지각을 쇄신하게 하고 관념형태를 구체적인 지각경험으로 전환하게 한다. 문학작품에서 우리는 세계의 같음과 다름과 어긋남을 체험한다.

문학사는 기억의 계단을 하나씩 밟아 내려가면서 서로 상충되는 이질적 원리들이 하나의 문학시대에 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의 이해가 자리 잡은 곳에 이해되어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하는 연구 분야이다. 기억의 계단을 더 멀리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한국문학사는 지금까지 우리의 기억에 주제화되어 있지 않았던 것을 찾아냄으로써 우리의 기억을 쇄신하고 우리의 기억 속에 희망의 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므로 한국문학사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한국문학의 세계를 편력하여 희망의 근거가 되는 창조적 기억을 살려 내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되풀이하는 기억은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모든 기록은 어긋남의 기록 아닌 것이 있을 수 없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빈틈없는 비평론보다 빈틈 많은 문학사가 창조적 기억을 살려 내는 데 더 적합할 것이다.” _머리말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인환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현대문학》에 박두진론이 추천되어 평단에 나왔다. 지은 책으로 『비평의 원리』, 『언어학과 문학』, 『문학교육론』, 『문학과 문학사상』, 『상상력과 원근법』, 『다른 미래를 위하여』, 『기억의 계단』, 『의미의 위기』, 『형식의 심연』, 『과학과 문학』, 『타인의 자유』, 『한국고대시가론』, 『현대시란 무엇인가』, 『The Grammar of Fiction』, 옮긴 책으로 『에로스와 문명』, 『주역』, 『고려 한시 삼백 수』, 『수운선집』 등이 있다. 2001년 김환태평론문학상, 2003년 팔봉비평문학상, 2006년 현대불교문학상, 2008년 대산문학상, 2012년 김준오시학상을 수상했다. 고려대학교 국문과 교수(1979-2011)를 거쳐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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