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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이나다 도요시 지음 | 황미숙 옮김
현대지성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2년 11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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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4.64MB)
ISBN 9791139709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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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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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에 끼기 위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본다.
- 대사 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건너뛴다.
- 1시간짜리 드라마를 10분 요약 영상으로 해치운다.
- 영화관에 가기 전 결말을 알아둔다.
- 인터넷에 올라온 해석을 찾아보며 콘텐츠를 본다.
- 처음 볼 땐 빨리 감기로, 재밌으면 보통 속도로 다시 본다.
- 원작을 최대한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겨야 본다.
- 빌런은 사절. 착한 캐릭터만 나오길 원한다.

본래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시청하는 수동적인 콘텐츠였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OTT를 통해 자유롭게 영화를 건너뛰면서 보거나, 빨리 감기로 보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을 직접 편집하여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로 만든 콘텐츠를 즐기기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의 해설을 수시로 참고하면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이 책의 저자 이나다 도요시는 그 이면에 콘텐츠의 공급 과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지는 대사가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감기’라는 현상 이면에 숨은 거대한 변화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들어가며 작품에서 콘텐츠로
넷플릭스에 추가된 1.5배속 기능
영화와 드라마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20대만 빨리 감기를 할까?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다
시간에서도 ‘가성비’를 따진다
작품과 콘텐츠, 감상과 소비
패스트푸드처럼 ‘배만 채우는’ 콘텐츠
꼭 모든 것을 대사로 설명해야 할까?
‘건너뛴 10초’ 속에 있는 것들
속독이나 초역과는 무엇이 다른가

제1장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감상에서 소비로
처음과 끝만 알면 된다?
시간을 아끼고 싶다면
재미가 없는데도 보는 이유
일상적인 대화는 재미가 없다
색다른 시청 방법이라는 생각은 안 해
콘텐츠 감상에도 예습이 필요하다
드라마 ‘한 회 통째로’ 건너뛰기
‘스포’당하고 싶어
패스트무비가 유행하는 이유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
브라우저 탭을 10개나 열어두는 이유
‘감상 모드’와 ‘정보 수집 모드’
‘보고 싶다’가 아닌 ‘알고 싶다’
작품의 가치가 점점 떨어진다
“한 번 더 보면 되잖아”
2시간짜리 영화를 만든 제작자의 의도
보조 줄거리는 없어도 된다?

제2장 대사로 전부 설명해주길 바라는 사람들
모두에게 친절한 세계관
대사로는 표현할 수 없는 속마음도 있다
제작사가 쉬운 영화를 원하는 이유
‘이해하기 쉬운 것’이 환영받는다
더 짧고, 더 구체적으로
시청자에게 외면받는 영상의 특징
작품 해석은 관객의 몫이다
이런 것도 평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재미있다고 말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애니메이션에 설명이 많아지는 이유
조회 수를 늘리기 위해서라면
대사가 필요 없는 시나리오의 기술
원작이 있으면 작가가 괴로운 이유
왜 TV는 자막을 버리지 못하는가
이해가 안 되면 재미도 못 느끼는 이유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이해가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오픈 월드화’하는 각본

제3장 실패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개성이라는 족쇄
공감을 강요당하는 사회
광고보다 친구를 더 신뢰한다
대화에도 준비가 필요하다
유행할 때 영상을 봐둬야 한다
빨리 감기는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개성이 있다, 고로 존재한다
개성적인, 너무나 개성적인
남들과 다르고 싶은 Z세대의 뿌리 깊은 욕구
다수에 속하지 못한다는 불안
‘덕질’ 하나쯤은 필수
지금은 ‘덕후’의 시대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금세 발견하게 되는 지옥
‘정답’이 아니면 두드려 맞는 세상
“제너럴리스트의 시대는 이제 끝났어요”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기분’을 예측하고 싶다
예고편은 아낌없이 보여주는 것이 필수
Z세대의 스포일러 소비
실패하고 싶지 않은 마음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진로 교육
늘 ‘옆 사람을 보는’ 세대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은 사회
어느 때보다 시간과 돈이 없는 요즘 대학생

제4장 좋아하는 것을 무시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상쾌해야’ 찾는다
멋대로 하려는 시청자들
불쾌함을 견디지 못한다
평범한 주인공은 인기가 없다
엔터테인먼트는 그저 스트레스 해소용
스마트폰 게임의 쾌‘락’주의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좋아하는 것만 골라 먹는 ‘피키 오디언스’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야 본다
공감 지상주의와 타자성의 결여
감정을 절약하고 싶어, 좋아하는 장면만 반복해서 본다
평론을 읽지 않는 시대
1980년대까지 잘나갔던 영화 평론
체계적인 감상을 싫어하게 된 이유
감독을 보고 영화를 선택하지 않는다
“내 남자친구를 나쁘게 말하지 마!”
평론가는 위대한 제너럴리스트
평론 따위는 SNS에 얼마든지 널려 있다?
광고로 전락해버린 서평
‘타인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Z세대의 처세술
인터넷을 사회와 동일시하면 나타나는 문제

제5장 무관심한 고객들
앞으로 영상 콘텐츠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리퀴드 소비’로 설명되는 빨리 감기
‘안심’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
작품보다 시스템을 사랑하는 관객들
타깃이 바뀌어야 한다
‘팬이 아닌 소비자’가 중시된다
영화 1편에 2시간은 너무 길다?
‘임팩트 있는 도입부’로 시청자 붙들기
《이태원 클라쓰》의 구성
관객의 입맛대로 즐기는 작품
패스트무비를 공식 홍보 영상으로
단위 시간당 정보 처리 능력이 높은 사람들
시청 연령이 점점 낮아진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1인 관람’이 빨리 감기를 부른다
Z세대의 해방일지
빨리 감기에 쌍심지를 켜던 사람이 있었대

마치며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영상 작품을, 가장 값싸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 그래봐야 겨우 수십 년 전만 해도 영상 작품을 감상하려면 조금 더 많은 돈이 들었다. 드라마를 DVD로 대여해 본다고 해도 DVD 한 장에 드라마가 2회 정도밖에 담겨 있지 않았고, 대여료도 지불해야 했다. 지금처럼 값싸게 많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없었다. 그래서 수많은 영상을 보려면 그만큼 돈을 들일 각오를 해야 했고, 기껏해야 영화 마니아나 드라마 애호가, 애니메이션 팬 정도만 그만한 돈을 지불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를 이용하면 매달 천 엔 내외의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만큼’ 영상을 볼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한 달에 몇십 편, 마음만 먹으면 몇백 편의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p.21

자기계발 온라인 커뮤니티는 ‘성공’을 열망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한방에 인생 역전을 노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성공하려면 00가지만 기억하라”, “잘나가는 사람들의 00가지 비밀”과 같은 ‘치트(cheat,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부정하게 바꾸어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아이템 또는 돈을 늘리는 것)’를 찾는다. 라이프 핵Life Hack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지만 치트의 원래 의미는 ‘부정행위’, ‘속임수’, ‘사기’다.
꾸준하게 노력해봐야 보상이 따라올 보장도 없는 시대이다 보니 이해는 된다. 다만 그것을 영상 작품에서까지 추구해야 하느냐다. 아니, 우리는 더 이상 그것을 영상 ‘작품’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 대신 ‘콘텐츠’라는 말을 사용한다.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 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 오락을 ‘콘텐츠’라고 총칭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이제는 “작품을 감상한다”보다 “콘텐츠를 소비한다”라고 말하는 편이 더 익숙하다. -p.25

빨리 감기를 하거나 건너뛰기를 하는 사람들은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 필요한 정보가 대사나 내레이션으로 모두 나온다고 믿는 듯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무도 없는 방에 얼음이 다 녹지 않은 채 마시다 만 위스키 잔이 있다면 그것은 ‘위스키를 마시던 사람이 방을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을 나타낸다. 남편이 퇴근해 집에 들어왔는데도 “다녀왔어요”, “수고했어요”라는 말이 오가지 않는다면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한 소도구가 필요 이상으로 오래 화면에 잡힌다면 전개상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다.
교훈이나 풍자를 이야기 형식으로 전달하는 우화에서도 직접적인 설명은 하지 않는다. 전달하고 싶은 바를 다른 방식으로 나타냈기 때문이다. 화면에 비친 아름다운 자연이나 사람들의 행동을 ‘단지 바라만 보는’ 것도 영상 작품의 묘미다. 그림이나 사진을 감상하듯 영상 속 아름다운 배치와 구도, 색감을 가만히 바라보고 그것이 어떤 주제를 비유한 것인지 생각해보는 즐거움이다. -p.30

‘작품 전체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패스트무비’를 이길 것은 없다. 어째서 그렇게 하면서까지 내용을 빠르게 알고 싶은 걸까? 친구들과의 대화에 낄 수 있고, 결말까지 알았다는 만족감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료로 말이다. 그런 이유로 패스트무비에는 일정한 수요가 있었다.
“2019년 여름 무렵부터 조금씩 보이다가 어느 순간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접했어요.”(F 씨)
H 씨(남성, 대학교 2학년)의 경우 자신은 본 적 없지만 친구들이 보았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이니 2019년이네요. DVD방에서 친구들과 어떤 영화를 봤어요. 대여한 DVD를 재생한 뒤 10분 정도 지났을 무렵, 그 친구가 ‘앗,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으로 ‘패스트무비’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친구는 이야기의 결말까지 전부 알고 있었죠(웃음).” -p.52

라인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친구와 연결되어 있다. 말 그대로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언제든 연락할 수 있고, 늘 어떤 반응을 요구받는다. 그렇다고는 하나 세상에 그렇게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손쉽게 분위기가 살아나는 데는 “그거 봤어? (혹은 그거 들었어?)재미있더라. 꼭 봐!”가 유용하다.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혹은 음악 등의 콘텐츠를 화제로 삼는 것이다. 이런 화제를 무시하면 대화에 끼지 못할 뿐 아니라 후폭풍이 따른다. 소위 말하는 ‘읽고 씹기’는 ‘그 화제에 관심이 없다’라는 적극적인 태도로 받아들여진다. 화제가 된 작품은 가급적 보고 감상을 말해야 그룹의 평화가 유지된다. -p.104

1980년대나 1990년대에는 개성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이 지금만큼 크지 않았다. 오히려 ‘다수에 속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주류 집단에 속해 있거나 다수와 비슷한 기호를 가지면 크게 틀릴 일이 없다. 모두가 투표하는 정당에 투표하고, 유명한 간식을 먹고, 모두가 보는 드라마를 보는 식이다. 다들 좋다고 하는 것이니 실패할 확률이 적다. 실패하더라도 모두 같이 창피를 당하니 그리 부끄럽지도 않다. 모두가 같이 불평을 말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지금은 문화적으로 주류가 사라졌다. 가치관의 다양성을 추구하다 보니 취미나 취향이 완전히 나누어져 ‘압도적인 다수가 좋아하는 것’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옛날에는 자신이 개성 없고 평범하더라도 ‘반의 대부분 여자애들이 좋아하고, 대부분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 잘 알면 안심할 수 있었어요.”(모리나가 씨)
그때 남자애들이 좋아한 건 《근육맨》, 《드래곤볼》, 《슬램덩크》 정도다. 과거에는 ‘보통’ 아이들이라면 으레 좋아하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드물다. 취미와 취향이 다양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p.116

‘오타쿠’라는 호칭이 일반적으로 보급된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그 후 20여 년 동안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많이 사용되었다. ‘내향적이고 사회성이 떨어지며 이성 교제 경험이 적고 패션에 둔감한 자’ 등의 이미지였다. 오타쿠에 대한 편견과 박해는 일본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문화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던 1990년대 전반에 걸쳐 지속되었다. 2000년에 들어 오타쿠 문화가 미디어에 종종 등장하면서 세상은 더욱더 기묘한 눈으로 오타쿠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하지만 2010년대 초반 무렵부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평범한 고등학생과 대학생 중 일부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취미’ 정도의 의미로 “나는 애니메이션 오타쿠”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과거 자신에 대해 ‘오타쿠’라고 칭하는 행위는 자기비하에 가까웠다. 오타
쿠라는 고백은 “나는 사회 부적응자”라고 소개를 하는 꼴이나다름없었다.
물론 2010년대 초반에도 ‘어둡고, 무섭고, 기분 나쁘고, 찜찜한’ 존재로서의 ‘찐(진짜)오타쿠’를 기피하는 경향은 뿌리 깊이 남아 있었다. 한편으로 ‘오타쿠’의 의미가 가벼워지고 ‘OO를 좋아한다’는 정도의 가벼운 의미로 “OO오타쿠”라는 말이 널리 쓰이게 된 것도 사실이다. -p.121

‘작품’에서 ‘콘텐츠’로,
빨리 감기와 건너뛰기, 몰아보기
2021년 일본에서 한 칼럼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DVD 잡지 편집장을 거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나다 도요시는 “왜 요즘 세대는 영화나 영상을 빨리 감기로 재생하면서 보는가”라는 의문을 가지고 취재를 시작하여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출현이 시사하는 무서운 미래」라는 칼럼을 세상에 내놓았다. 반응은 대단했다. 명쾌한 지적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왜 시청 방식을 강요하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모두가 마음 한편에 품고 있던 불편함이 이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후 이나다 도요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와 각계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덧붙여 원고를 집필했고, 이 책은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빨리 감기’라는 작은 현상을 다룬 기사가 왜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왔을까? 빨리 감기가 작은 현상처럼 보일지라도 그 속에는 거대한 사회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영화를 감상한다”라는 말보다는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작품’이 ‘콘텐츠’로, ‘감상’이 ‘소비’로 변화한 것이다.

가장 빨리, 가장 많이, 가장 효율적으로…
실패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저자는 “빨리 감기”라는 현상 속에 세 가지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첫째로,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아졌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영상을, 가장 값싸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를 이용하면 매달 만 원 내외의 저렴한 비용으로 ‘원하는 만큼’ 영상을 볼 수 있는데, 그 양은 어마어마하다.
둘째로, ‘시간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요즘 사람들은 영상을 효율적으로 ‘섭취’하기 원한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알고 싶어 하기에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장면은 건너뛴다. 이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00가지 비밀” 류의 자기계발서가 잘 팔리는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셋째로, 영상 제작 및 연출 자체가 쉽고 친절해졌다. 배우의 표정과 배경 소개로 은근히 표현할 수 있는 상황도 모두 대사로 전달한다. 그러니 대사가 나오지 않는 장면들은 모두 불필요하게 느껴지고, 거리낌 없이 건너뛰거나 빨리 감기로 본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 속에는 OTT의 탄생, 경기 침체로 인한 효율성 추구, 실패에 대한 두려움,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다는 ‘개성’의 족쇄, SNS로 24시간 공감을 강요당하는 분위기 등이 있었다. 효율을 강조하는 사회 속에서 ‘치트키’를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과 ‘실패하면 안 된다’라는 압박 속에서 Z세대의 행동 양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보여준다. 이 모든 거대한 사회적 변화들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빨리 감기’(배속), ‘건너뛰기’(스킵), ‘패스트무비’(몰아보기) 현상이었다.

‘빨리 감기’는 거대한 변화를 앞당기는 작은 불씨
우리도 비슷하다. 스마트폰을 확인하지 않고 캄캄한 영화관에서 2시간을 앉아 있는 게 고역이라는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유튜브에서는 20분이 넘어가면 “너무 긴” 영상으로 간주되고 ‘쇼츠’나 ‘릴스’ 영상은 처음부터 배속으로 편집되어 제작된다. 8시간짜리 《오징어 게임》을 30분 만에 몰아보는 현상이 뉴스에 나오기도 하고, 고전을 10분 만에 요약해주는 영상이 인기를 끈다. 즉, 책에서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현재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20대 이하의 젊은 세대일수록 이런 현상을 ‘보통’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기에 ‘빨리 감기’로 대표되는 ‘콘텐츠 소비 문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우리 사회와 콘텐츠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영상 콘텐츠 시장이 나아가야 할 길과 우리 사회의 전반적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알고 싶은 독자라면 누구나 이 책으로 놀라운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田 豊史
1974년에 아이치현에서 출생한 라이터, 칼럼니스트, 편집자. 요코하마 국립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영화배급사 가가 커뮤니케이션(현 가가)에 입사했다. 그 후, 키네마 순보사에서 DVD 잡지의 편집장, 출판 편집자를 거쳐, 2013년에 독립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 비즈니스에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의 출현이 시사하는 무서운 미래」라는 칼럼을 기고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 후 아오야마 가쿠인대학에서 2~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학생들의 콘텐츠 시청 습관을 조사하였고, 학생 중 87.6퍼센트가 ‘빨리 감기’ 시청 경험이 있다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앞서 기고한 칼럼에 콘텐츠 제작자, Z세대 마케터 등 각계 인터뷰와 설문조사 내용을 덧붙여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을 내놓았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라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같은 주제를 다루는 여러 시사 프로그램에서 해당 문제를 심도 깊게 논의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세일러문 세대의 사회론』, 『우리의 이혼』 등이 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들이 계기가 되어 시작한 일본어로 먹고 사는 통번역사. 늘 새롭고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즐거움과 깨달음을 얻고, 항상 설레는 인생을 꿈꾼다. 경희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일본어과 석사 취득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 출판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성공 비즈니스, 이제는 뇌과학이다』, 『광고하지 마라』, 『CEO 켄지』, 『진작 이렇게 말할걸』, 『횡설수설하지 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법』, 『평생내공 첫 3년에 결정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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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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