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 23

전인평 지음

아시아문화 2022년 11월 1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코로나19 이후를 위하여

한국문화계는 코로나19로 혹독한 3년을 지내면서 초토화되었다. 대부분의 단체 활동이 중단되고 많은 음악인이 일거리를 잃었다. 많은 음악인들이 악기를 집에 두고 택배 알바로 자리를 옮겼다. 공연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다. 음악인들은 무대를 떠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나 웹콘텐츠 업계로 이동했고 오디오, 조명, 무대 설치를 담당하는 기술 스태프는 건설업과 배달업으로 빠져나갔다.
음악계가 어렵기는 다 마찬가지지만 음악평론계는 설자리를 잃었다. 오랫동안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음악평론가로 자처하면서 살아 온 후배가 푸념을 하였다. “평론가라는 직업은 이제 도태된 직업이 되었습니다. 우선 평론을 부탁하는 매체가 없습니다. 중요한 원인은 음악평론을 다루던 많은 음악 잡지들이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외국도 흡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신문이나 잡지에 음악관련 글이 나오기는 하지만, 평론가에게 글을 부탁하지 않고 기자들이 직접 쓰고 있습니다. 음악평론가라는 사람들이 방송이나 신문에서 서양음악 해설 활동을 하고 있는데, 좀 더 한국음악계를 위하여 시야를 넓혀 공시적 통시적인 글이 아쉽다. 한국음악의 장래를 공시적 통시적으로 논의하는 글이 아쉬운 형편입니다. 21세기에는 그동안 존재하던 많은 직업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음악평론가가 그 중의 하나입니다.”

호모사피엔스는 살아오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독버섯을 먹고 죽었다. 그는 죽었지만 그냥 죽은 것이 아니고 ‘이런 버섯은 독이 있으니 먹으면 죽는다’는 것을 후대에 알리고 죽었다. 그는 후 세대를 돕고 죽은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의 경험을 후세에 전하는 놀라운 지혜로 오늘날의 문명을 이루었다
이 책은 팔리지도 않고 관심을 갖는 독자도 적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서를 발간하는 이유가 있다. 이 저널은 오늘날의 독자를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100년 후의 독자를 위한 책이다. 당장은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적더라고 후세에 누군가가 이 글을 읽으면서 한국음악을 일궈간 선인의 모습을 되새길 것이다.
1936년 김관이 한국음악평론가협회를 창립하고 󰡔음악평론󰡕을 창간하였다. 불행히도 이 저널은 창간호부터 2호가 발행되고 중단되고 말았지만, 이 자료는 기적적으로 연세대 도서관에 한부가 남아 있어서 당시 암울한 시기의 음악계 형편을 전해주는 귀한 자료가 되었다. 이렇게 뿌린 씨앗은 1983년 한국음악평론가협회의 재창립으로 부활하였다.

목차

음악평론 23집(2022) 차례


005 발간사; 전인평
007 차례


<특집; 대한민국 애국가를 말한다>

011 국가 애국가, 그것은 민중의 선택이었다; 김연갑
061 안익태의 친일/ 친나치 의혹에 대한 해명과 변호;
김승열
072 애국가의 변천 과정과 작사자 문제; 문성모
102 안익태의 한국 활동과 국내 음악계와의 양상; 전인평


<음악 에세이>

111 절대음감에 대한 오해와 편견; 임수철
127 국악 산책; 조세린 클라크
132 국악인 트로트 가수에 거는 기대; 이진경
136 음악이 이끄는 길을 따라; 송주호
143 길 위에 음악이 있다.; 서주원


<기억해야 할 선구자

149 국악계의 판도를 바꾼 한만영 교수
153 아버지 첼리스트 전봉초님께; 전미영
167 민중의 삶을 담은 작곡가 이해식; 양미지
170 이연화: 한국인 최초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녹음한 피아니스트; 곽동훈


음악평론

179 제38회 한국국민악회 작곡 발표회 <성악곡 및 피아노곡>; 정순영
182 한경진 바이올린 독주회; 김진아
186 KT와 함께하는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7월);
최용환
190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제234회 정기연주회; 임수현
193 <서평> 불교 민속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
󰡔한국의 불교민속과 연희예술󰡕(2022), 윤광봉 지음,


<부록>
199 역대 서울음악대상 수상자 명단
210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연혁
219 편집 후기

책 속으로

이 책에는 혹독한 시절, 당시를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음악계의 사연이 실려 있다.
그리고 한국음악 발전을 위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 음악가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러한 하나하나의 기록이 바로 한국음악 발전사이기 때문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전인평

서울대 음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1970)하고 델리 간다르바 마하 비디알라야에서 수학(1986)한 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1999)하였다. 중앙대 국악대 학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중앙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
동아음악콩클 심사위원, 중앙음악연구소 소장, 문화재청전문위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였다. 아시아 음악학회 회장으로 영문 음악학술지 Asian Musicology 발행인이다다. 대한민국작곡상(1981), KBS 국악대상(1998), 난계음악학대상(2003), 기독교문화대상(2004), 한국 음악상(2015), 서울음악대상(2018)을 수상하였다.
?
중앙대 교수(학장),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국립극장 자문위원, UNESCO world cultural heritage(세계문화유산) 심사위원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영문학술지 Asian Musicology 발행인,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한국음악평론가협회 회장, 한국국민악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주요저서>
?아시아음악의 아름다움?(아시아음악학회, 2008 공저), ?한국음악의 멋 열 가지?(현대음악, 2010), ?동북아시아음악사?(아시아음악학회, 2012), ?국악작곡 길잡이?(현대음악, 2013), ?국악관현악법?(아시아음악학회, 2014), ?아시아음악 오디세이?(아시아음악학회, 2015), ?한국음악 선구자들의 삶과 음악?(아시아음악학회, 2019).
?
<주요 작품>
국악관현악 <고구려 송가>(KBS국악관현악단 위촉, 2000).
국악관현악곡 <바이칼 환상곡>(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위촉, 2008)
국악관현악곡 <반구대 환상곡>(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 2009).
실내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이수은 위촉, 2017)
실내악 <인간은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가?> 신악회 위촉, 2018)
가곡 <남북을 잇는 아리랑>(한국국민악회 위촉,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