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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보, 백성을 깨우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36
안오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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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4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08월 2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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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2.37MB)
ISBN 979115633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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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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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인터넷도 없었던 조선 시대였지만 한양에서 먼 지방의 관리와 유생 들도 왕실과 조정의 소식을 알 수 있었던 까닭은 예로부터 ‘조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승정원에서 그날그날의 소식을 모으면 기별 서리들이 필사해 ‘조보’라는 일종의 신문(관보)을 만들었고, 이는 전국으로 배송되었다. 그러던 1577년, 《선조수정실록》에 사건 하나가 기록된다. “민간 업자들이 조보를 활자 인쇄해 판매하니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여겼다. 그러나 시행한 지 두어 달 후 우연히 이를 안 임금이 분노하여 관련자를 처벌하였다.”
《조보, 백성을 깨우다》는 바로 이 ‘민간 인쇄 조보’의 발행을 처음으로 다룬 청소년 역사소설이다. 500년이나 지난 일인 데다,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자세한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 이 신문을 오늘날 문학적 상상력까지 동원해 들여다보는 까닭은 무엇일까? 물론 세계 최초의 활판 인쇄 일간 신문이라는 역사적 의의도 있다. 그러나 다만 그뿐이라면 박물관에 견학을 가면 될 일이다. 민간 인쇄 조보, 그리고 이 소설에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이야기가 담겨 있다. 민간 인쇄 조보가 금세 폐간되지 않고 계속해서 발행되었다면, 그래서 백성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은 곧 오늘날로 이어져, 표현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이유와 그 중요성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

혼탁한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 눈
곧장 날아와 박히는 분명한 시선과 메시지

김 판서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언론을 장악해 여론마저 조작한다. 그가 휘두르는 권력에 주인공 결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다치고 억울한 일을 당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김 판서와 같이 불의의 편에 선 사람들은 있어 왔다. 그러나 권력자의 욕심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했던 사람들 또한 언제나 있었음을 이 소설은 돌아보게 한다.
또 작가는 시종일관 결의 감정과 속마음을 굉장히 직접적으로 말해준다. 기쁨도 슬픔도 모두 숨기지 않는다. 그 안에서 결은 세상의 불의를 향해 맑게, 순수하게 분노한다. 아무리 큰 권력과 어려운 상황이 위협해 와도 부릅뜬 눈을 감지 않고 꼿꼿한 무릎을 굽히지 않는다. 그 맑음 속의 강인함은 곧 ‘민간 인쇄 조보 발행’이라는 용감한 한 걸음으로 이어진다.
여러 사람의 노력 덕에 오늘날에는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은 소식이 전해진다. 그러나 그 면면을 찬찬히 살펴보고 있노라면 여전히 정의로운 세상이 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책을 읽으며 결과 함께 순수한 분노를 느꼈다면, 자신보다 덩치가 수백 배나 큰 상대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큰 정의감과 선한 의지로 힘껏 나아가는 결을 진심으로 응원했다면 그 마음을 이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향해 풀어놓을 때다.
글 밭
두 개는 네 개가 아니다
필사의 의미
제비꽃 씨앗
외숙부의 압력
낙서 댓글
갈등
올가미
여론 조작
속보
동트기 전
꽃날

알아 두기
작가의 말

“독과 약은 따로 있지 않고 그 쓰임에 따라 나눠지는 법이지. 생명을 키우고 살리는 밭처럼 글도 그리 써야 한다.”
_18쪽, 글 밭

“찾아봐야죠. 하고자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면 방법은 꼭 있다고 믿어요.”
_64쪽, 제비꽃 씨앗

“담이 너, 만약 앞을 볼 수 없다면 어떨 거 같아?”
“눈이 안 보인다고? 엄청 답답하고 무서울 것 같아.”
“글을 모르면 그렇게 돼.”
_74쪽, 외숙부의 압력

“아까 담이가 조보라고 한 소리는 뭐야?”
“아, 우리 집 조보라고 만들었…….”
결은 말하다 말고 멈칫했다. 좋은 생각이 떠오른 듯 눈을 반짝였다.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래, 그거야……. 이 방법으로 해 보는 거야!
_144쪽, 여론 조작

“꽃은 피어날 시기가 왔다고 판단하면 미루지 않고 이렇게 피는 것 같아. 피어야 하면 피는 거지, 나중에 된서리를 맞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야.”
_146쪽, 여론 조작

“우리가 조보를 만들어요.”
두 사람은 놀란 듯 눈이 커졌다. 무슨 뜻인지 얼른 이해되지 않는 표정이다.
“김 판서의 비리와 그가 그동안 조보를 조작한 사실을 모두 실어 만드는 거예요. 그걸 배포해서 세상 사람들이 진실을 알게 하는 거죠.”
_151쪽, 속보

“이제 아무도 우릴 도와줄 수 없어. 늦기 전에 우리 둘이 이 일을 해내야 해.”
“우리 둘이?”
덕배는 순간 혼란스럽다. 어른들은 다 잡혀간 마당에 둘이 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니 머릿속이 복잡했다. 덕배의 표정을 살피던 결이 눈을 부릅뜨고 다시 말했다.
_174쪽, 동트기 전

작가정보

저자(글) 안오일

풀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해 흙은 끊임없이 스스로 정화 작용을 한다. 그런데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죽어 가는 흙을 보면서 질문을 가져 본다. 청소년들이 잘 자라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회는, 학교는, 어른들은 어떤 정화 작용을 하고 있을까?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녹두밭의 은하수》, 시집 《화려한 반란》, 청소년 시집 《그래도 괜찮아》, 《나는 나다》, 동시집 《사랑하니까》, 《꼼짝 마, 소도둑!》, 동화 《막난 할미와 로봇곰 덜덜》, 《이대로가 아닌 이대로》, 《우리들의 오월 뉴스》, 《욱대로가 아닌 이대로》, 《으라차차 길고양이 나가신다!》, 그 외 여러 권의 작품집과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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