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김종원 지음

두바퀴출판사 2022년 11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김종원(金鍾原) 시인의 <길 위에서>는 행복, 삶, 오늘, 감사, 선물, 밤, 사계절, 바다 등 8부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 24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김 시인의 시에는 숱한 동식물과 자연 현상이 등장한다. 참새, 플라타너스, 억새, 나팔꽃, 도라지꽃, 칡, 개나리꽃, 홍시 같은 식물은 물론이고 기린, 사자, 나비, 매미, 개구리, 진주조개, 쇠파리, 소, 산새 같은 동물도 나온다. 생물뿐 아니다. 금덩이 같은 광물도 시의 소재가 된다.

시인의 시에는 숱한 익숙한 자연 현상이 이용된다. 구름, 바람, 폭우, 눈발 등이 그러하다. 자연물도 물론 빠지지 않는다. 산허리, 산비탈, 언덕처럼 눈에 보이는 지형지물뿐이 아니라 논물 속, 물속, 땅속, 바닷속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까지 시인의 상상력은 미친다.

시인의 시에서 자연은 늘 인간과 함께 있다. 인간과 자연은 하나가 돼 있다. 그것을 예리하게 관찰해서 시에 담았다. 시인은 쇠파리에게서도 고마움을 느낀다. 꼬리곰탕이 맛있는 것이 소가 쇠파리를 쫓기 위해 쉬지 않고 운동한 덕분이라고 노래한 것이 한 예다.

시인은 언어의 마술사라고 하지만 김종원 시인의 시 또한 그렇다. ‘초승달’에서 달빛이 ‘축 처진 내 어깨 위로 살포시 앉았다’고 한 것은 시인이 얼마나 시어를 아름답게 구사하는지 잘 보여준다.

김종원 시인의 <길 위에서> 는 주로 자연을 관찰하면서 그에 대해 노래한 듯 보이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이 못지않게 크다. 가족과 친구의 정과 사랑을 잊지 않는다. 딸이 털모자를 사주니 행복하고 친구와 함께하는 밥 한 끼에도 살 맛을 느끼는 시인이다. <길 위에서>는 쉽게 읽히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놀랍게 번득이는 시인의 예지를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목차

제1부 행복
새해에도
참새의 하루
오늘도 너랑

제2부 삶
친구여
기린과 사자
금덩이
꽃이 꽃이 아니네

제3부 오늘
답답해도
오늘 하루는

제4부 감사
다행이다
고마워 얘들아
바람과 산새

제5부 선물
개나리 그림
새해 선물
바람의 선물

제6부 밤
별사탕
초승달

제7부 사계절
봄이 온다
해바라기 고향
가을과 겨울
흰눈과 내 눈

제8부 바다
섬과 어부
단잠
맨발과 노을

책 속으로

<꽃이 꽃이 아니네>

나팔꽃,
생김새만 나팔이니
볼 수가 없네

도라지꽃,
보라색이 어여쁜데
약초로 쓰려
뿌리만 찾네

꽃밭 위 나는 나비들,
이꽃 저꽃
찾는 날개 짓 그윽한 향기에
취하는데

내 두 눈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못 보네

꽃이 꽃이
아니네

출판사 서평

김종원 시인의 시집 <길 위에서>는 시인의 첫 시집이다. 그의 시는 난해하지 않다. 쉽게 읽힌다. 시의 소재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동식물이거나 자연 현상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소재라고 해서 그의 시가 단순한 것은 아니다. 평범한 자연물, 자연 현상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깨달음을 이끌어낸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으로부터 시인만의 상상력과 관찰력은 독특한 발견을 해내고 이를 언어로 표현한다.

‘친구여’라는 시에서 시인은 높은 산과 흰 구름을 친구로 보았고, 매미와 플라타너스를, 그리고 억새와 비탈진 언덕을 친구로 보았다. 시인의 상상력이 얼마나 놀라운지 잘 드러내 보이는 시다. ‘꽃이 꽃이 아니네’에서는 도라지꽃은 보라색이 어여쁜데 약초로 쓰려 뿌리만 찾는다며 인간의 눈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함을 안타까워한다. 시인의 깊은 통찰력을 보여준다.

김종원의 <길 위에서>에는 예순이 넘어 시를 쓰기 시작한 시인의 주옥 같은 첫 24 편이 한데 모여 있다. 간결하면서도 함축적이고 쉬우면서도 깊은 지혜를 담고 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종원

저자 김종원(金鍾原)은 1959년생으로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국제통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은 책으로 '아차실수 대박손해 비즈 영어상식99', '무역계약서식' 등이 있다. 인생 후반부에 시 쓰기를 시작하여 인스타그램에 too_easy_poet으로 시를 손그림과 함께 올린다. 한두 번 읽으면 무슨 내용인지 아는 쉬운 시를 고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