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턴 에릭슨의 심리치유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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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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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밀턴 에릭슨만의 독특한 심리치유 수업을 담아낸 귀한 결과물이다. 밀턴 에릭슨은 자신을 찾는 환자와 치료자에게 이론 대신 재미와 감동과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상징과 은유가 담긴 그의 이야기는 제자인 시드니 로젠의 해설을 만나 “당신의 무의식에 이미 답이 있다”는 메시지를 더욱 명징하게 드러낸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은 “타임머신이 있다면 10년 전의 나에게 되돌아가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말로 이 책의 가치를 입증한 바 있다. 무의식의 새로운 발견과 창의적 사용법에서 건설적이고 효과적으로 상대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법까지, 세계와 인간에 대한 깊고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는 이 책은 답답한 인생의 해답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 삶의 지혜가 잠들어 있는 무의식에 한 발 더 다가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엮은이의 말: 수업에 앞서
첫 번째 수업: 다시 일어서기 위해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는 4가지 이야기
두 번째 수업: 내 무의식의 방으로 들어가기
-기억과 지식의 저장소를 활용하는 12가지 이야기
세 번째 수업: 상대의 무의식 이끌어내기
-암시에서 이중구속까지 12가지 최면 이야기
네 번째 수업: 마음의 근육 스트레칭하기
-몸과 사고방식의 한계를 넓히는 20가지 이야기
다섯 번째 수업: 감정과 생각을 새로운 틀에
-관점을 재구성하는 9가지 이야기
여섯 번째 수업: 경험으로 배운다는 것
-굳은 감각을 깨우는 4가지 이야기
일곱 번째 수업: 삶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스스로 길을 찾도록 이끄는 6가지 이야기
여덟 번째 수업: 다시 아이처럼 보기
-열린 눈으로 차이를 간파하는 15가지 이야기
아홉 번째 수업: 진짜 아픈 사람들
-심한 정신증 치료에 효과적인 4가지 이야기
열 번째 수업: 선한 영향력 행사하기
-긍정적 결과를 위해 상황을 조종하는 16가지 이야기
마지막 수업: 나의 작은 아이에게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9가지 훈육 이야기
해설: 수업을 마치며
참고문헌
에릭슨이 젊은 시절 자기 집 마당에 들어와 어슬렁거리던 말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말에는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표시가 없었다. 에릭슨은 자기가 말을 주인에게 돌려보내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말에 올라타 큰길로 몰고 나가서 말이 가고 싶어 하는 쪽으로 가게 내버려두었다. 말이 길을 벗어나 들에서 풀을 뜯거나 정처 없이 어슬렁거릴 때만 붙잡아주었다. 마침내 말이 몇 킬로미터 떨어진 이웃집 마당으로 들어가자, 그 집 주인이 에릭슨에게 물었다. “어떻게 저 말이 여기서 나간 우리 집 말이라는 걸 알았소?” 에릭슨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몰랐어요. 말이 알았지요. 내가 한 일이라고는 말이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잡아준 것뿐입니다.” -26쪽
교수의 말을 경청하면서 어떤 주제를 강조하는지 유심히 살핀다면 교수가 어떤 문제를 시험에 낼지도 알아차릴 수 있다. 아서는 비범했다. 청각도 뛰어나고 음의 높낮이까지 예리하게 포착해서 어떤 주제가 시험에 나올지 언제나 미리 알았다. 교수가 대놓고 시험문제를 알려준 셈이다. 교수는 가장 중요한 주제를 말할 때면 학생들이 핵심을 파악하기를 바란다. 간혹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할 때도 있다. 이런 것이 시험에 나오므로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의사소통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얼굴 표정, 눈빛, 서 있는 자세, 몸과 손발을 움직이는 자세, 고개를 움직이는 방식, 각각의 특정한 근육을 움직이는 방식, 이 모든 것에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51쪽
모든 문제에는 과거와 미래가 있다. 에릭슨은 과거를 걷어내고 미래를 바꾸면 문제의 3분의 2는 바꾼 셈이라고 깨달았다. 따라서 홀마다 첫 번째 홀로 생각하면 과거에서 오는 불안이 없어진다. 과거를 지웠으니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미래는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대로만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의 두 이야기는 타인에 대한 의존성의 해답은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넓히는 데 있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전달할 때 매우 유용했다. 흔히 말하듯 그저 혼자 일어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 있는 방법이다. -118쪽
환자가 말했다. “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들어갈게요.”
내가 말했다. “문을 활짝 열어놓는 대신 1밀리미터만 닫는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환자는 동의했다. 환자는 활짝 열린 문을 1밀리미터만 닫은 채 벽장 안에 앉아 있었다. 다음에는 2밀리미터로 늘리고, 3밀리미터로 늘리고, 1센티미터로 늘리고, 2센티미터, 3센티미터로 늘렸다. 문을 얼마나 열어놓아야 했을까?
그렇게 환자는 벽장 안에서 조금씩 문을 닫았다. 나는 환자가 공포 증상을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 환자는 문이 2센티미터만 열려 있어도 손잡이만 잡고 있다면 괜찮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에는 문을 다 닫아도 손잡이만 잡고 있으면 닫힌 벽장 안에서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157쪽
“시드, 우리가 미처 모르는 게 있네. 삶은 대부분 무의식에서 결정된다는 거야.” 에릭슨이 내게 이 말을 했을 때 나는, 내가 환자에게 이 말을 들려줄 때 흔히들 보이는 것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내 삶이 미리 결정되어 있다는 뜻으로 알아듣고서, 내가 바랄 수 있는 거라고는 기껏해야 공고히 설정된 무의식의 양상을 알아차리는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훗날 나는 무의식이 절대불변의 무언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342쪽
★★★ 아마존 심리치료 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
“당신의 무의식에 이미 답이 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긴 심리학의 숨은 고전
밀턴 에릭슨은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심리치료 분야의 독보적 천재로,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와 에릭소니언 최면 등 심리학, 정신의학, 심리치료, 최면치료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무의식을 증상의 원인이 아닌, 환자 스스로 자신을 치유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의 원천으로 여겼고, 환자의 무의식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일깨우는 것이 치료자의 역할이라고 믿었다. 에릭슨은 환자의 호흡, 맥박, 표정과 몸짓만으로 무의식의 아주 미세한 단어를 포착해내 환자가 지닌 문제를 꿰뚫어보고, 환자 스스로 무의식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도록 도왔다. 환자 내면의 힘을 믿은 에릭슨의 이러한 관점은 심리치료 분야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에릭슨은 독자적인 이론을 남기지 않았다. 환자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하나의 일관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없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그는 개인의 특성에 기반한 치료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책은 밀턴 에릭슨이 세상을 떠나기 10년 전부터 열었던 그만의 독특한 심리치유 수업을 고스란히 담아낸 귀한 결과물이다. 그는 현명한 삶의 안내자가 되어 자신의 진료실을 찾은 환자와 치료자들에게 재미와 감동과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작은 변화를 지속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운동선수의 일화부터 전신마비라는 극한의 고난을 이겨낸 에릭슨 자신의 경험담까지, 상징과 은유가 담긴 그의 이야기는 밀턴 에릭슨의 제자이자 뛰어난 심리학자인 시드니 로젠의 해설을 만나,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명징하게 드러낸다.
마술적이고 놀라운 심리치료 사례와 교훈이 담긴 에릭슨의 이야기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깊고도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며 삶의 지혜가 잠들어 있는 우리의 무의식에 다가갈 길을 열어줄 것이다.
“당신의 의식은 지혜롭지만, 당신의 무의식은 더 지혜롭다”
-내 무의식의 새로운 발견과 창의적 사용의 영감을 얻게 해줄 책
‘무의식’은 우리에게 어둡고 위협적인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단어에 가깝다. 억압된 자아, 열등한 인격, 충동적 본능, 의식의 그림자로 규정돼온 무의식은 프로이트로부터 태어난 것이다. 20세기 심리치료 분야의 주류였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은 무의식에 병증의 뿌리가 되는 원인이 있다고 보고 그 원인을 밝히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밀턴 에릭슨은 무의식 연구와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무의식의 다른 얼굴을 발견해냈다. 그에게 무의식은 파헤치고 분석하고 해소해야 할 병리적 행동의 보이지 않는 힘이 아닌, 발견하고 일깨울 강력한 자원인 것이다. 에릭슨은 우리 모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방편을 스스로 알고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치료자는 환자의 무의식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환자 자신이다. 마치 마술적으로 보이는 에릭슨의 심리치료는 이러한 그의 철학에서 비롯되었다.
무의식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다시 불러낼 수 있는 기억의 저장소이며 삶의 기술이 잠들어 있는 지혜의 보고이기도 하다. 에릭슨은 열한 번의 수업, 111가지 사례와 일화 모두에서 무의식의 힘을 이야기하며, 독자는 이 수업의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을 일깨울 영감을 얻을 것이다.
“모든 엄마는 아기를 조종한다”
-건설적이고 효과적으로 상대에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법
최면은 흔히 타인을 정신적·심리적으로 무력한 상태에 빠뜨려 최면을 거는 사람이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작하는 것으로 오인되곤 한다. 하지만 에릭슨에게 최면은 상대의 의식을 흐리게 만들어 자신의 의지를 무의식에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무의식을 선명히 인식할 장을 만들어주는 수단이었다. 일례로 알코올 남용 환자가 가족력을 읊으며 자신을 치료해달라고 할 때, 에릭슨은 물도 없고 비도 오지 않는 곳에서 3년이나 버틸 수 있는 선인장을 바라보며 그 능력에 감탄해보라고 권한다. 대화 중 간접 암시를 통해 환자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성찰하게 한 것이다. 이 간단한 이야기 하나에서도 에릭슨은 그 환자의 어떤 점을 꿰뚫어보고 그러한 암시를 했는지 일러주며, 한 인간의 고유한 역사와 특성에 맞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다.
에릭슨은 그가 환자를 ‘조종’한다는 비판에 대해 “모든 엄마는 아기를 조종한다. 자식이 살기를 바란다면 말이다”라고 답했다. 에릭슨은 삶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조종이라고 인식했다. 그리고 “모든 정신치료의 긍정적 가치는 한 인간이 타인을 만난 뒤 변화할 줄 아는 능력에 기반을 둔다”고 믿었다. 에릭슨의 이러한 철학을 담은 실제 최면 치료 사례들이 책에 담겨 있다. 에릭슨의 이야기를 읽고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나와 타인, 나와 삶이 맺고 있는 여러 의미를 발견하고 나면, 선하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독자는 없을 것이다.
삶에서 환자가 되어보지 않은 이는 아무도 없다
그리고 자신보다 훌륭한 의사는 없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휴머니스트가 들려주는 이야기
에릭슨이 정신과 의사로서 발휘한 천부적 능력은 그가 겪은 고통과 역경 속에서 태어난 것이었다. 그는 생애 동안 두 번의 소아마비를 이겨냈다. 처음 열일곱의 나이에 소아마비에 걸렸을 때 그는 의사가 어머니에게 당신 아이가 하루를 채 넘기지 못하고 죽게 될 거라고 전하는 말을 듣는다. 그는 꼭 석양을 보겠다는 의지로 그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밝힌다. 기적적으로 깨어난 후에는 아기였던 여동생이 걸음마를 떼는 과정을 지켜보며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행동과 학습에 관한 지식을 습득한다. 일 년 후 에릭슨은 침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선천적으로 색맹이었고, 난청이었으며, 난독증까지 있었던 그는 세상을 지각하는 틀이 일반인과 달랐다. 이를테면, 음조를 구별할 수 없어서 사람들이 말할 때 억양에 주의를 기울이게 되어 말의 내용보다 말하는 방식으로 화자의 의중을 꿰뚫었다거나, 음악이 아니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연주자의 실력을 파악한 일화는 유명하다.
평생을 장애를 지닌 채 살았던 에릭슨은 피닉스에 소박한 벽돌집을 지어 서재에서 환자와 손님을 맞았다. 에릭슨은 우리에게 때로는 자애롭고 때로는 엄하기도 한 현명한 안내자가 되어 재미와 감동과 교훈이 담긴 일화를 들려준다. 삶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의 이야기에는 우리를 빠져들게 하는 힘이 있다. 우리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린아이가 되고 부모가 되고 학생이 되고 선생이 되고 환자가 된다. 삶 앞에서 환자가 되어보지 않은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밀턴 에릭슨은 자신의 무의식보다 더 훌륭한 의사는 없다고 우리에게 넌지시 일러준다.
작가정보
Milton H. Erickson
1901년 미국 광산촌 네바다의 오럼에서 태어나 1980년 그가 환자와 치료자를 맞았던 피닉스의 작은 집에서 숨을 거둘 때까지, 한 세기를 관통하며 정신의학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천재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 《멋진 신세계》의 올더스 헉슬리,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가 지적·정신적으로 의지했던, 프로이트와 융을 잇는 정신의학의 숨겨진 거장으로 불린다.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 에릭소니언 최면 등 심리학, 정신의학, 심리치료, 최면치료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에릭슨은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전문의로서 무의식 연구와 치료 사례에 관한 많은 논문을 발표했지만, 환자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며 치료법을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할 수 없다는 신념에 따라 독자적인 이론을 남기지 않았다. 그는 환자의 무의식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일깨우는 것이 치료자의 역할이라고 믿었다. 에릭슨의 이러한 관점은 심리치료 분야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미국임상최면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미국심리학협회와 미국정신병리학협회 회원을 지냈다.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알고 있다는 착각》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 《인생의 발견》 《이야기의 탄생》 《심리치료실에서 만난 사랑의 환자들》 《타인의 영향력》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유혹하는 심리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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