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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장슬기 지음
아를

2022년 11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7월 18일 출간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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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2.94MB)
ISBN 97911980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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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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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낡은 언어들과 작별하기 위한 ‘프로불편러’ 기자의 우리말 새로고침
장애인, 여성, 노약자, 난민, 이주 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혐오와 편견, 차별과 배제의 표현들이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보다 성숙한 시민으로서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기 위한 우리말 사용법을 제시하는 책.
‘건강한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정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는 몸들을 낮잡거나 배제해온 말들, 뿌리 깊은 가부장제 질서 속에서 여성의 역할을 가족과 개인의 범위에 한정시키고 차별해온 말들,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멸시하고 혐오하는 말들,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퍼져나가는 불편한 신조어들까지, 200여 개의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들과 그 대안을 체계적으로 담았다.
우리 곁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 표현들을 수시로 마주하며 ‘나만 너무 예민하고 불편한 것은 아닌지’, ‘내가 지금 정말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내 불쾌한 감정이 타당한지’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괜찮지 않은 낡아빠진 말들을 버리고 ‘어떤 말을 쓰면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곁에 두고 수시로 참고해야 할 ‘내일의 우리말 사전’이다.
머리말_ 낡아빠진 말들에 보내는 이별 통보

1장_ 나와 다른 몸을 배제하는 말들

차별의 문턱 앞에서 뒤돌아서는 사람들
_ ‘장애인의 날’이 아닌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장애는 혀끝에서 만들어진다
_ 차별인 줄도 모른 채 반복되는 차별의 언어들

장애가 곧 모욕이던 시절은 정녕 끝났나?
_ 바보, 병신, 찐따, 땡깡, 간질, 지랄

‘정상’이 없으면 ‘비정상’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_ 정상인, 파행, 절름발이, 쩔뚝이, 정신박약, 정신지체

익숙한 언어와 결별하기
_ 깜깜이

차별 표현이 정치 싸움에 휘말릴 때
_ 외눈, 외눈박이

그 말에 상처 입는 누군가가 있다면
_ 반팔 티, 외발자전거, 벙어리장갑, 눈먼 돈

차별은 어떻게 재생산되는가
_ 결정장애, 선택장애, JM, 장애 등급

정신장애가 있다고 그런 짓을 하는 건 아니다
_ 미친-, 정신 나간, 조현병

혐오와 신성시는 동전의 양면
_ 장애 극복 서사

아픈 몸, 다른 몸의 언어를 들을 때
_ 투병, 당 떨어지다, 암 유발자, 확찐자


2장_ 젠더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말들

젠더는 수평이 아니라 수직 질서다
_ 우리 안의 젠더 불평등 구조

여성의 몸은 출산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_ 낙태, 임신 중절, 자궁, 저출산, 유모차, 산부인과

사적 영역에 갇힌 존재는 ‘말’을 갖지 못한다
_ 정신대, 위안부, 할머니

아이는 엄마만 키우나
_ 맘Mom-

엄마라는 경력은 왜 스펙 한 줄 되지 못할까
_ 경단녀, 불임 정당

그런 신조어는 사양하겠습니다
_ ○○녀

‘여성’임을 특정당하는 여성들
_ 여기자, 여검사, 여직원, 접대부, 직업여성

3인칭 대명사 ‘They’가 올해의 단어가 된 사연
_ 그녀

모욕은 여성에게, 영광은 남성에게?
_ 파출부, 가정부, 꽃뱀, 처녀, 생리, 김여사, 미망인, 윤락

‘정상가족’이라는 지워지지 않는 흉터
_ 미혼, 결손 가정, 부부, 주부, 안사람/주인양반, 외가/친가

친밀한 표현 속에 은폐된 폭력
_ 데이트 폭력, 교제 폭력, 교제 살인

피해자를 하찮고 부끄럽게 만드는 말
_ 성희롱, 성적 수치심

그건 장난도 아니고 유희도 아니다
_ 몰카, 음란물, 리벤지 포르노

개인의 성별은 누가 정하는가?
_ 성전환 수술, 생물학적 여성, 동성연애


3장_ 존재를 지우고 혐오하는 말들

중립은 없다
_ 우리 언어생활 속에 숨은 권력 관계

반反국가 정서에 약자 혐오가 더해지면
_ 쪽발이, 짱깨, 코쟁이, 흑형, 외노

단일민족, 순혈주의가 소외시키는 것들
_ 순혈, 혼혈, 잡혈, 튀기, 단일민족, 다문화

용어 사용이 철학의 차이를 반영한다
_ 불법 체류자

‘병영국가’ 대한민국은 아직도?
_ 진군, 전사, 용병

각자의 자리를 지우고 낮잡아 부르는 말들
_ 지방-, 지잡대, 지역 차별 표현들

그렇게 살아간다는 이유로 ‘거지’ 취급받는 사람들
_ -거지, 우범 지역, 신용불량자

우리는 기계도 상품도 아니다
_ 손절, 몸값, 품절-, 재고-, 반품-, 결혼 적령기

동물을 좋아하는 것과 존중하는 것은 다르다
_ 애완동물, 견주, 닭대가리, 물고기

공론장에서 소외되는 아동·청소년
_ -린이, 초딩, 초품아/초깔아

부모에게 자녀 생사여탈권은 없다
_ 동반자살

강자들의 불법 vs. 약자들의 불법
_ 불법 집회, 불법 시위, 전문 시위꾼

맺음말_ 차별 표현을 따져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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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새로운 사용법을 안내하는 책이기에 ‘한국어’를 배우고 구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의 독자이길 기대한다면 너무 큰 바람일까. 그렇다면 적어도 한국 사회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 표현들을 수시로 마주하며 ‘나만 너무 예민하고 불편한 것은 아닌지’, ‘내가 지금 정말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내 불쾌한 감정이 타당한지’ 고민해왔던 독자들에게 시원하게 맞장구를 쳐줄 수 있는 책이 된다면 좋겠다.
거리낌 없이 차별 언어를 쓰는 주변 누군가가 내내 거슬렸다면, 면전에서 지적하기보다 이 책을 조용히 건네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물론 이 책을 선물로 받았다고 해서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 차별 없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보자는 뜻일 테니 말이다. 이 책이 그전에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우리말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상대방을 비하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다면 충분할 것 같다.
민주주의 사회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으로 채워진 세상이 아니다.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약자를 배제하고 소수자를 차별하는 말들과 과감히 작별하는 일은,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발 디뎌야 할 곳과 발 담지 말아야 할 곳의 경계조차 보이지 않는 이 혼탁한 말들의 시대에, 다시 경계를 선명히 하는 첫걸음일 것이다. (머리말_ 낡아빠진 말들에 보내는 이별 통보)

2021년 4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장애 비하 발언을 한 정치인들을 상대로 차별구제소송을 제기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한쪽 눈을 감고, 우리 편만 바라보고, 내 편만 챙기는 외눈박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한 발언을 비롯해 ‘절름발이’, ‘집단적 조현병’, ‘정신분열적’, ‘꿀 먹은 벙어리’ 등의 표현을 쓴 전현직 국회의원의 발언을 대상으로 했다.
곽 전 의원이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를 보면 “‘외눈박이’는 자연 상태에서 1만 6000분의 1 확률로 발생하는 기형”이라면서 “한쪽 눈만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어 가상 개체로 생각했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가상 개체’라고 주장할 수 있는 편협함에 다시 한번 놀랐다. 조태용, 김은혜 의원은 자신들이 사용한 ‘정신분열’과 ‘꿀 먹은 벙어리’가 관용구처럼 사용된다고 주장했고, ‘집단적 조현병’을 쓴 허은아 의원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주장했다. 자신에게 익숙하니 차별이 아니라는 주장이나 대놓고 면책특권을 주장하는 것 모두 잘못된 우월의식이다.
법원은 ‘외눈박이’ 등 해당 발언들이 부적절하다면서도 장애인 개개인에 대한 모욕으로 보기 어렵고, 배상 책임을 인정하면 정치적 의견 표현이나 자유로운 토론을 막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는 말인가. (58-59쪽)

‘질병권’이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면, 이제 질병을 가볍게 생각하는 비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힘든 일을 하고 나서 흔히 쓰는 표현인 “당 떨어졌다.”라는 표현은 저혈당증이나 당뇨병 환자들에겐 자신들의 질병을 가볍게 여기는 불편한 표현일 수 있다. 혈당 불안정 또는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이 떨어지는 현상이 결코 가볍지 않다. “암 걸릴 뻔했다”, “암 유발자”, “확찐자”라는 비유 역시 마찬가지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암에 걸린다는 인식 때문에 생긴 잘못된 표현이다. 다이어트도 돈이 있어야 하는 세상에서, 또 다른 질병 등 여러 이유로 살이 찌고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확찐자’라는 농담은 웃으며 던지는 비수일지 모른다.
민주주의 사회를 흔히 ‘국민이 주인인 사회’라고 정의한다. 때로는 와닿지 않는 정의다. 우리가 이 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라고 느낄 때는 상대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지하게 공감할 때다. 질병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성폭력 피해 생존자, 국가 폭력의 희생자 등 사회적으로 상처받은 ‘아픈’ 사람들에 공감하고 소수와 약자의 권리를 위해 시민이 연대할 때다. (91-92쪽)

2018년 국립국어원은 ‘접대부’ 대신 ‘접객인’이나 ‘접객원’이라는 순화 표현을 제시했지만 언론 보도에서는 여전히 ‘접대부’를 사용하고 있다. 여전히 법에서 ‘접대부’라고 규정하고 있어서다. 접대부라는 표현을 바꿀 것인지, 접대부를 ‘부녀자’로만 규정한 것은 과연 올바른지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을 ‘직업여성’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아직도 국어사전은 “주로 유흥업에 종사하는 여성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뜻풀이를 하고 있다. 여성에게 ‘직업’이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보게 되는 표현이다. ‘직업여성’에는 여성에게 사회생활이란 여성성을 활용(?)해 돈을 버는 행위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또한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보통 여성’과 달리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은 ‘특수한 사례’라는 성차별적 사고방식의 연장이기도 하다. 그러니 어떤 직업으로 어떤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지가 아닌 여성인지 아닌지를 더 부각하는 게 아닐까.
불필요한 표현이 불필요한 차별을 낳는다. 여성이라고 해서 여기자, 여검사, 여의사, 여교수라고 불릴 필요는 없다. 그냥 기자, 검사, 의사, 교수다. (137-138쪽)

대응하는 남성형 표현이 없거나, 있더라도 뉘앙스가 다른 경우는 사실상 폐기해야 할 용어에 가깝다. 여성을 부정적인 상황에 비유하는 경우도 문제다. ‘마녀사냥’이나 ‘권력의 시녀’ 등이 그렇다. 권력은 남성에 비유하고, 추종하며 휘둘리는 이들은 여성에 비유한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 펴낸 한국어 교재를 보면 “아내는 반드시 남편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뜻의 ‘여필종부女必從夫’를 주요 어휘로 가르치면서 “아내가 남편을 잘 섬기는 열녀”를 한국의 전통 가치관으로 소개하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교재다. 연예 매체 기사에서 아직도 빈번하게 여성을 ‘꽃’에 비유하는 것도 그만할 때가 됐다. 직장 내 성희롱의 상당수는 여성 직원에게 꽃의 역할을 강요하는 분위기에서 시작한다. 그러다 그가 꽃이길 거부하면 ‘꽃뱀’으로 몰아버린다. (144쪽)

한번은 《미디어오늘》 독자권익위원회에서 기사 본문에 언급된 ‘생물학적 여성’이란 표현을 지적했다. 그 표현이 논쟁적 단어인 만큼 ‘지정성별 여성’이란 말을 쓰자는 것이었다. ‘생물학적 여성’이란 표현이 익숙하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는 건 엄밀하게 정의하기 어렵다.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태어나자마자 출생신고를 위해 지정된 성별이라는 뜻의 ‘지정성별 여성’이 더 객관적인 표현이다.
위에서 언급한 두 트랜스젠더 여성의 경우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이 용어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보면 이들에게 ‘남성’은 태어나자마자 사회와 국가가 지정한 성별일 뿐 자신이 결정하거나 선호하는 성별이 아니다.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을 것이고 이후 자신의 성별을 자신이 확정해야겠다는 판단으로 해외에 가서 수술을 받았다. 따라서 이미 결정된 성을 바꾼다는 설명보다는 일단 지정받은 성별을 유보적인 개념으로 남겨두고 훗날 당사자가 최종 성별을 결정한다는 뜻의 ‘성확정 수술’이 이 수술의 취지를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성확정 수술’은 ‘성전환 수술’보다 당사자 본인을 성별 결정의 주체로 인정하는 용어다. (176-177쪽)

“이 정도 표현이면 괜찮지 않나요?”
“아니요.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혐오와 편견, 미움과 차별로 세운 말들의 벽을 허물고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기 위한 ‘내일의 우리말 사전’

“저자가 문제 삼고 있는 책 속의 단어들을 목록으로 만들어서 그 단어를 사용할 때마다 의미를 되새겨보고 역지사지해본다면, 더 좋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자이언트 스텝’이 되지 않겠는가.”
- 김영란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전 대법관)

“어제의 생각이 담긴 오늘의 낡은 언어를, 오늘의 생각이 담길 수 있는 내일의 언어로 만들어가고자 고민하는 이들, 그리고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국립국어원은 매년 4회 각 분기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수정되거나 추가된 내용을 공개한다. 그 내용은 주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새롭게 추가한 표제어, 기존 표제어의 뜻풀이 수정 및 보완이다. 2021년 2분기에는 뜻풀이가 수정된 표제어 몇 개가 특히 관심을 끌었는데, ‘기름종이’, ‘미용실’, ‘스카프’, ‘양산’ 등이 그것이었다. 이런 평범한 단어들에서 수정되어야 할 의미가 과연 있었을까? 놀랍게도 이 단어들의 기존 뜻풀이에는 모두 “주로 여성이 사용하는”, “여자들이 가는”이라는 표현이 붙어 있었고, 2021년에야 여성에 한정하는 표현들이 삭제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학부형’이란 단어도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뜻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는 말.”에서 “예전에,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뜻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던 말.”로 뜻풀이가 바뀜에 따라 공식적으로 ‘옛말’이 됐다.
여성에게 ‘여성다울 것’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어떤 단어들은 “주로 여자들이 가거나 사용하는” 것으로 규정되어온 반면, 어떤 단어에서 여성은 “학생이나 아이를 책임지는 보호자의 역할”에서 배제됐던 게 사실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사용하는 수많은 ‘언어’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재구성한다. 특정 언어들이 재구성한 현실은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편견’이 쉽게 뿌리 내리도록 한다. 혐오와 차별이 우리의 현실에 공고히 자리 잡는 방식의 한 단면이다.
《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는 장애인, 여성, 노약자, 난민, 이주 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혐오와 편견, 차별과 배제의 표현들이 우리 일상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고, 보다 성숙한 시민으로서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기 위한 ‘우리말 사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일상 언어에 스민 차별을 들여다볼 때 일상 속 차별도 제대로 인식될 수 있다. 이 책은 ‘건강한 성인 남성의 몸’을 표준으로 정하고 이에 미치지 못하는 몸들을 낮잡거나 배제해온 말들, 뿌리 깊은 가부장제 질서 속에서 여성의 역할을 가족과 개인의 범위에 한정시키고 차별해온 말들,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들을 멸시하고 혐오하는 말들,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퍼져나가는 불편한 신조어들까지, 200여 개의 ‘새로고침’이 필요한 말들을 정리하고 그 대안을 체계적으로 담았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생각했던 말들도 다시 한번

‘벼락거지’, ‘주린이’, ‘깜깜이’, ‘경단녀’, ‘여기자’, ‘눈먼 돈’, ‘삼일한’, ‘동반자살’, ‘몸값’, ‘찐따’, ‘땡깡’, ‘처녀작’, ‘초품아’, ‘튀기’, ‘짱깨’, ‘흑형’, ‘외노’... 잠깐만 TV를 틀어놓아도, 잠깐만 인터넷에 접속해도 드러내놓고 타인을 혐오하거나 차별인 줄도 모른 채 습관처럼 사용하는 말들을 마주하게 되는 시대다. 이는 한때 혐오와 차별의 언어를 무기 삼아 성장한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만의 현상이라고 생각했던 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장된 모양새다. 많은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그런 표현을 쓰면서도 “이 정도 표현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유행하는 말을 안 쓰면 나만 뒤쳐지는 것 같다”, “그런 말을 쓰긴 했지만 차별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주장한다.
미디어 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의 기자로 일하면서 지난 수년간 정치인들의 일상적 차별 발언, 대중매체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되는 혐오 표현 등을 다루어온 이 책의 저자는 차별 표현을 쓰면서 차별할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차별할 의도가 없었다면 그 생각에 어울리는 ‘말 그릇’을 찾아 담으면 된다.
“대부분의 차별은 그렇게 일상에 스며든다. 차별당하는 사람은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경험이기에 분노가 치밀고 고통스럽지만, 차별하는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갖고 찾아보면 차별 표현을 대체할 좋은 ‘말 그릇’은 얼마든지 있고, 거기에 음식을 담아 누구에게나 대접할 수 있다.”
저자는 사회적 약자를 배제하고 소수자를 차별하는 말들과 과감히 작별함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발 디뎌야 할 곳과 발 담지 말아야 할 곳의 경계조차 보이지 않는 이 혼탁한 말들의 시대에” 다시 경계를 선명히 긋자고 제안한다.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의 성숙한 언어생활 길잡이

‘익숙한 혐오 표현’, ‘선량한 차별 언어’들을 짚어보고 이를 대신할 표현을 찾는다 해도 한순간에 모든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언어는 차별의 원인이면서 동시에 차별의 결과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그런 말들’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론화할 때 작은 변화의 첫걸음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한다.
“비극은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데서 시작한다. 타인들 간에도 다양한 차이가 있고, 누군가에겐 나도 아주 낯선 존재일 수 있다. 차별 표현을 가시화할 때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했던 차별을 깨닫는다. 당장은 불편하게 느껴지더라도 차별 표현들을 점검하고 이야기하는 일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첫걸음일 수 있다.”
《그런 말은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는 그전에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우리말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상대방을 비하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이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성숙한 언어생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또한 우리 곁에 만연한 혐오와 차별 표현들을 수시로 마주하며 ‘나만 너무 예민하고 불편한 것은 아닌지’, ‘내가 지금 정말 차별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내 불쾌한 감정이 타당한지’ 생각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괜찮지 않은 낡아빠진 말들을 버리고 ‘어떤 말을 쓰면 좋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수시로 참고해야 할 ‘내일의 우리말 사전’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장슬기

2014년부터 미디어 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 기자로 일하고 있다. 말과 글에 생각을 담아 전하는 일을 해오면서 너무 많은 잘못된 표현들이 혐오와 차별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고, 국회 출입 기자 시절에는 정치인들의 일상적 차별 표현을 비롯해 언론의 무분별한 ‘받아쓰기’와 ‘왜곡’ 보도 실태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썼다. ‘사상의 자유시장’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강자와 누리지 못하는 약자가 있다고 생각하며, 소수자의 발언권을 보장하는 일이 언론의 역할이라는 믿음으로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사 속에 더 많이, 더 자주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혐오와 차별의 뜻이 담긴 말과 글을 좀 더 예민한 시선으로 살피고 개선한다면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만한 세상이 될 거라 기대하며 기꺼이 ‘프로불편러’ 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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