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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

미스터리·SF·판타지·호러 독서록
에이플랫 시리즈 25
강상준 지음
에이플랫

2022년 11월 15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9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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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1.92MB)
ISBN 9791189836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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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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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는 장르소설 마니아이자 대중문화 평론가인 저자가 미스터리, SF, 판타지, 호러를 비롯해 SF·미스터리, 호러·미스터리, 괴담, 무협 등 다종다양한 소설을 탐독하고 이야기하고픈 작품을 엄선한 장르소설 리뷰집이자 특별한 독서 기록장이다. 덕분에 각 장르별 요소요소마다 자리한 명작도 한아름이지만, 기존의 따분한(?) 걸작 리스트와는 결이 전혀 다르다. 〈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는 거의 모든 장르를 향해 손을 뻗어 무려 79편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르소설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는 물론, 여기서 한발 더 내딛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새삼 걸음을 재촉하는 충실한 안내서가 바로 여기 있다.
서문 - 장르소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친구를 위해

01 미스터리의 핵심부터 변주까지
온갖 진실과 하나의 사실 - 〈백광〉 | 렌조 미키히코
새로운 ‘본격’의 시대를 알리다 - 〈외딴섬 퍼즐〉 | 아리스가와 아리스
본격 미스터리, 하드보일드와 크로스 - 〈요리코를 위해〉 | 노리즈키 린타로
음악의 마력을 미스터리로 치환하다 - 〈안녕, 드뷔시〉 | 나카야마 시치리
콤플렉스로 빚어낸 혐오의 미스터리 - 〈조각들〉 | 미나토 가나에
네 개의 미스터리, 네 명의 탐정 - 〈그랜드 캉티뉴쓰 호텔〉 | 리보칭
창조자와 현실에 도전하는 미스터리 - 〈픽스〉 | 워푸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무거움 - 〈만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거짓말쟁이 너에게〉 | 사토 세이난
독자를 기만하는 서술 트릭의 모든 것 - 〈미스터리 아레나〉 | 후카미 레이이치로
기억나지 않음, 추리 -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 니시오 이신
논픽션을 가장한 교묘한 픽션의 맛 - 〈소녀불충분〉 | 니시오 이신
초능력과 미스터리의 뜻밖의 공조 - 〈영매탐정 조즈카〉 | 아이자와 사코
고전을 재해석한들 결국엔 살의 -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 | 아오야기 아이토
두 번째 살인만 심판한다 - 〈낙원은 탐정의 부재〉 | 샤센도 유키

02 과학과 환상으로 피워낸
기계처럼 생각하고, 인간처럼 행동하다 - 〈머더봇 다이어리: 인공 상태〉 | 마샤 웰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은 ‘이야기’ - 〈시하와 칸타의 장〉 | 이영도
너는 이미 죽어 있다? - 〈레드셔츠〉 | 존 스칼지
시간을 달리는 초인 그리고 연인 -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 아말 엘모흐타르, 맥스 글래드스턴
욕망을 거세한 디스토피아 - 〈소멸세계〉 | 무라타 사야카
시대를 넘어선 퀴어SF의 새 모습 - 〈막〉 | 지다웨이
소수자의 편에 선 휴먼SF - 〈어둠의 속도〉 | 엘리자베스 문
자본주의라는 디스토피아 - 〈웨어하우스〉 | 롭 하트
조그만 가시 같은 판타지 -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 심너울
개와 고양이가 무림에 입성한다면 - 〈애견무사와 고양이 눈〉 | 좌백, 진산

03 범죄 엔터테인먼트 삼라만상
3단 교차, 하드보일드 스트리트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소네 케이스케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다 - 〈다크 플레이스〉 | 길리언 플린
거장, 성장에 범죄를 엮다 - 〈우리가 추락한 이유〉 | 데니스 루헤인
‘이야미스’를 아시나요? - 〈갱년기 소녀〉 | 마리 유키코
명작 미스터리대로 죽인다면 -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 피터 스완슨
악마를 둘러싼 악한들의 군상극 - 〈소문의 여자〉 | 오쿠다 히데오
제로부터 시작하는 자아 탐구 생활 - 〈6월 19일의 신부〉 | 노나미 아사
단기 기억상실의 늪 - 〈유리의 살의〉 | 아키요시 리카코
아무도 믿지 마라 - 〈더 걸 비포〉 | JP 덜레이니
그림자 속을 파고들 때 - 〈모든 비밀에는 이름이 있다〉 | 서미애
도쿄 청춘들의 고독과 어둠 - 〈퍼레이드〉 | 요시다 슈이치
드라마로 일어서서 스릴러로 내달리기 -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 리안 모리아티
복수라는 엔터테인먼트 - 〈그레이맨〉 | 이시카와 도모다케
누구도 알 수 없는 부부의 세계 - 〈비하인드 도어〉 | B. A. 패리스
사이코패스의 마음속으로 - 〈스켈리튼 키〉 | 미치오 슈스케

04 공포와 초현실의 심연 속으로
너무나 부조리하고 너무나도 합리적인 - 〈일곱 명의 술래잡기〉 | 미쓰다 신조
릴레이로 빚어낸 괴담 미스터리의 정수 - 〈쾌: 젓가락 괴담 경연〉 | 미쓰다 신조, 쉐시쓰, 예터우쯔, 샤오샹선, 찬호께이
한반도 식인 아포칼립스 - 〈인 더 백〉 | 차무진
한국 고전문학, 좀비로 새로 읽기 - 〈좀비 썰록〉 | 김성희, 전건우, 정명섭, 조영주, 차무진
대탈주 초능력 소년 - 〈인스티튜트〉 | 스티븐 킹
인간성을 저울질하는 서바이벌 - 〈크림슨의 미궁〉 | 기시 유스케
사탄의 아이와 공생하는 법 - 〈나의 아가, 나의 악마〉 | 조예 스테이지
시작과 원천은 호러였나니 - 〈장난감 수리공〉 | 고바야시 야스미
화해하는 괴담, 치유하는 기담 -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 야마시로 아사코

05 우리 안의 악의, 진짜 세계와 만나다
일상과 일탈을 가르는 치졸한 욕망 - 〈열쇠 없는 꿈을 꾸다〉 | 츠지무라 미즈키
낙인찍은 범죄, 그 이면의 진실 - 〈무죄의 죄〉 | 하야미 가즈마사
신인의 야심을 집대성하면 -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 | 나카야마 시치리
연쇄살인범에게 흔들리는 나약한 인간 - 〈사형에 이르는 병〉 | 구시키 리우
선악은 늘 회색을 띤다 - 〈스완〉 | 오승호
절대 악은 제거해야만 하는가 - 〈하얀 충동〉 | 오승호
농인을 향한 청인들의 폭력 - 〈데프 보이스〉 | 마루야마 마사키
여성에 의한, 여성을 향한, 여성을 위한 - 〈단 하나의 이름도 잊히지 않게〉 | 서미애, 송시우, 정해연
선한 가면 뒤에 숨긴 잔혹한 얼굴 - 〈한낮의 방문객〉 | 마에카와 유타카
익명이라는 이름의 덫 -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 후루타 덴
소년은 울지 않는다 - 〈나쁜 아이들〉 | 쯔진천
학교 폭력에 스러진 소년들 - 〈밀어줄까?〉 | 유키 슌

06 미래와 조우한 미스터리
그로테스크한 상상을 정교한 미스터리로 -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 시라이 도모유키
나비의 꿈 아래 숨긴 현실감각 - 〈완전한 수장룡의 날〉 | 이누이 로쿠로
그리고 가상공간에는 아무도 없었다 - 〈버추얼 스트리트 표류기〉 | 미스터 펫
완벽한 연인을 찾아드립니다 - 〈더 원〉 | 존 마스
모든 것은 인과율에 의해 - 〈죽음을 보는 재능〉 | M. J. 알리지
희망, 통제사회에 균열을 내다 - 〈화성에서 살 생각인가?〉 | 이사카 고타로

07 지금 우리는 범죄와의 전쟁 중
‘기레기’ 너머 진짜 기자 - 〈그래서 죽일 수 없었다〉 | 잇폰기 도루
기자 윤리로 수렴하는 미스터리 - 〈왕과 서커스〉 | 요네자와 호노부
경찰소설을 대표하기까지 - 〈마약 밀매인〉 | 에드 맥베인
악의 마음을 읽는 자 - 〈인어의 노래〉 | 발 맥더미드
기묘한 살인을 파헤치는 현실적인 경찰 - 〈소문〉 | 오기와라 히로시
살인의 추억은 없다 - 〈진범인〉 | 쇼다 간
걸작을 딛고 한 걸음 더 - 〈데드맨〉 | 가와이 간지
제도권에 저항하는 제3의 추리법 - 〈드래곤플라이〉 | 가와이 간지
보복 살인의 심연을 들여다보라 - 〈온〉 | 나이토 료
악역이 견인하는 서스펜스 - 〈네 번째 원숭이〉 | J. D. 바커
선악의 경계에 선 악덕 변호사 - 〈속죄의 소나타〉 | 나카야마 시치리
속물 변호사의 유산 쟁탈전 - 〈전남친의 유언장〉 | 신카와 호타테
우리 편에 선 난세의 간웅 - 〈한자와 나오키 1: 당한 만큼 갚아준다〉 | 이케이도 준

루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 어둠의 속도에 대해서도 여러 번 이야기하며 정상과 비정상의 투명한 경계를 은유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어둠이란 그저 빛의 부재에 붙인 명칭일 뿐이다. 그러나 루는 말한다. 어둠은 빛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곳으로, 어쩌면 어둠은 빛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어둠은 빛보다 항상 먼저 와 있으니까.
- 소수자의 편에 선 휴먼SF ㅣ 「어둠의 속도」 엘리자베스 문 中

유독 한국은 장르에 엄밀한 잣대를 들이미는 사람들이 많다. 전 세계 거의 유일무이한 〈스타워즈〉 불모지로서 ‘〈스타워즈〉가 SF이긴 하냐’는 해묵은 논쟁이 대표적이다. SF로서 가져야 할 조건이나 소양을 따지고 들면서 광선검이 가당키냐 하냐는 둥, 왜 우주에서 폭발음이 들리냐는 둥 과학적이지 않다며 애써 비판하는 것이다. 이에 창조자인 조지 루커스 감독은 아주 당연한 말로 현명하게 응한 바 있다. “내 우주에서는 그렇다”고.
- 조그만 가시 같은 판타지 ㅣ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심너울 中

공포소설의 대가로 잘 알려진 스티븐 킹은 실은 굉장히 다양한 작품을 집필한 작가다. 대부분 초자연적 현상을 소재 삼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완연한 하드보일드소설인 〈미스터 메르세데스〉나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을 막기 위한 시간 여행을 그린 〈11/22/63〉 등으로 보다 넓은 진폭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가장 근원에 자리한 것은 역시나 유년기의 공포다. 〈스탠 바이 미〉 〈그것〉에서 보여준 감각 그대로 〈인스티튜트〉 역시 루크와 또래 소년소녀들의 절망과 공포, 그리고 저항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대탈주 초능력 소년 ㅣ 「인스티튜트」 스티븐 킹 中

어떤 인간이든 선한 면과 악한 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선인과 악인을 양분하고 선의와 악의를 정확히 재단하려 한다. 그렇기에 범죄라는 반사회적 행위이자 비일상적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인간의 복잡다단한 면은 실로 극대화된다. 특히 진실을 유예하는 미스터리 장르의 특성상 이런 인간의 본질은 사건의 진실로 수렴되면서 곧 작품의 메시지와도 상통하기 마련이다.
- 선악은 늘 회색을 띤다 | 「스완」 오승호 中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숨겨진 진실을 좇는 현대판 탐정으로도, 약자의 편에 서 거악에 맞서는 정의의 사도로 활약하기에도 적절하다. 또한 필연적으로 범죄와 엮일 수밖에 없는 배경을 가진데다 두뇌 싸움을 벌이기에도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현실적인 동인을 가진 직업이다. 수임료만 지불한다면 의뢰인이 악인이든 선인이든 중요치 않다는 기조는 때때로 경찰이나 탐정과는 다른 독특한 구석을 만들어내기 충분하다.
선악의 경계에 선 악덕 변호사 | 「속죄의 소나타」 나카야마 시치리 中

에이플랫 시리즈란?

“A보다 반음 낮은 곳에 숨어 있는 대중문화의 모든 것”
‘에이플랫 시리즈’는 개성 있는 저자들의 각기 다른 주제의식과 관심사, 지향점을 오롯이 담아냄으로써 대중문화 콘텐츠에 대한 날카로운 관점, 풍성한 지식,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표방한 대중문화 시리즈다.

우리는 이미 장르소설과 살고 있다

아직까지도 장르소설을 읽는다고 하면 괜스레 낮잡아 보는 시선들을 간혹 확인할 수 있다. 독서를 가리켜 '세상을 여는 창'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현실을 깊숙이 파고들며 때때로 현실 이상의 현실을 여는 장르소설을 여기서 차치하려는 시선은 좀 이상하지 않은가. 얼마 전 부커상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를 비롯해 김초엽 작가의 SF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건네는 따스한 미래도, 이영도 작가의 〈드래곤 라자〉가 보여준 후치의 환상적인 모험도 이미 장르소설의 품 안에 있다. 〈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는 아직까지 남아 있는 이 이상한 시선과는 분명한 선을 그은 채 장르소설의 극진한 재미와 오묘한 철학을 전하고자 한다.

현실 너머 현실을 들여다보는 장르소설 속으로

시작은 명탐정과 범인의 치열한 두뇌 싸움부터다. 명탐정의 범인 찾기는 ‘본격 미스터리’라는 이름 그대로 여전히 미스터리 장르의 본류를 자처한다. 〈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는 미스터리의 시작점을 여기에 두고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외딴섬 퍼즐〉을 통해 먼저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흐름을 확인한다. 그런 다음 여기 하드보일드 탐정을 덧댄, ‘고뇌하는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의 〈요리코를 위해〉를 비롯해, 일본의 대표적인 라이트노벨 작가 니시오 이신의 파격적인 미스터리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등 본격 미스터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영지를 모색한 작품들을 짚는다. 또한 현재 일본 미스터리소설의 유행을 선도하는 ‘특수설정 미스터리’ 부문에도 여러 작품 할애했다. 〈낙원은 탐정의 부재〉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시체가 있었습니다〉 〈영매탐정 조즈카〉 등 미스터리의 외연을 확장한 일련의 작품으로부터 각각의 특징적인 면면을 포착한다.

가정의 문학인 SF를 통해 온갖 미래를 상정하며 끌어낸 독특한 재미만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과 그에 대한 성찰 또한 함께 엿본다. 여러 유머로 점철된 마샤 웰스의 〈머더봇 다이어리: 인공 상태〉에서는 마치 인간과 대치되는 듯 보이는 로봇의 독특한 행동양식에 집중하고, 무라타 사야카의 〈소멸세계〉에선 인간의 성욕을 근원부터 되짚는 작가의 원천적인 문제의식을 되짚는다. 그뿐 아니라 이영도의 한국형 포스트 아포칼립스 판타지 〈시하와 칸타의 장〉과 심너울의 영리한 현실 풍자극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같은 작품을 통해 ‘사변소설’이라 불리는 장르소설만의 특별한 요소와 그로 인한 이야기의 미덕에도 주목한다.

범죄는 장르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이자 주제다. 범죄소설의 거장 데니스 루헤인의 〈우리가 추락한 이유〉를 비롯한 다양한 범죄소설에서 범죄란 인간의 욕망이 가장 극대화된 형태임을 확인한다. 나아가 이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은 물론 범죄 서사 특유의 재미까지 발견한다. 심령 현상이나 좀비, 초능력 같은 초현실적 소재도 마찬가지다. 비이성적인 호러와 이성적인 미스터리를 결합한 미쓰다 신조의 〈일곱 명의 술래잡기〉나, 인육을 탐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를 가정한 후 아주 한국적인 지형 위에 아포칼립스 세계를 구현한 차무진의 〈인 더 백〉 등 다종다양한 장르 융합형 작품 또한 〈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가 주목하고자 하는 장르소설의 맥과 일치한다.

사회파 미스터리는 진짜 현실의 단면을 끌어와 경험의 진폭을 한층 더 넓힌 장르다. 나카야마 시치리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에서는 심실상실자 문제와 사이코패스 범죄 스릴러를 엮어내며 일본 사회의 허점을 파고드는 작품의 핵심을 겨냥한다. 또한 중범죄자 및 전과자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끌어가야 할지를 여러모로 숙고한 오승호 작가의 〈하얀 충동〉으로부터 여기서 파생되는 여러 문제의식을 함께 검토한다. 이누이 로쿠로의 〈완전한 수장룡의 날〉, 미스터 펫의 〈버추얼 스트리트 표류기〉처럼 SF 요소와 미스터리를 결합한 일련의 조류도 놓치지 않는다.

진실을 좇는 기자, 형사, 변호사 같은 직업은 범죄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주역으로 꽤나 적합하다. 본격 미스터리를 가장하는 가운데 기자 윤리를 성찰하는 요네자와 호노부의 〈왕과 서커스〉가 이룬 성취는 물론, 경찰소설의 교과서로 불리는, 에드 맥베인의 ‘87분서’ 시리즈에서도 각각의 특별한 직업적 사명감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전남친의 유언장〉이나 〈속죄의 소나타〉 등 속물 변호사가 활약하는 작품에서 변호사란 직업이 가지는 차별점 또한 들여다본다. 여기에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 1: 당한 만큼 갚아준다〉는 일개 은행원이 은행이라는 거악에 복수하는 이야기를 하드보일드 스타일로 해석함으로써 통쾌한 복수극에 새로운 의미까지 부연한다.

이제 장르소설에 있어 ‘장르’란 경계라기보다는 하나의 특징에 가깝다. 〈오라, 달콤한 장르소설이여〉는 각 장르 요소가 건네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SF, 판타지, 호러를 비롯한 개별 장르의 독특한 성취들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새로운 쾌감까지 안내한다. 분명 장르소설 독자를 위한 든든한 독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상준

〈DVD2.0〉 〈FILM2.0〉 〈iMBC〉 〈BRUT〉 등의 매체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영화, 만화, 장르소설, 방송 등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쓰며 먹고살았다. 〈위대한 망가〉 〈빨간 맛 B컬처〉 시리즈를 썼고, 〈웹소설 작가 입문〉 〈매거진 컬처〉 〈젊은 목수들〉을 공저했으며, 〈공포영화 서바이벌 핸드북〉을 번역했고, 대중문화서 ‘에이플랫’ 시리즈를 비롯해 〈좀비사전〉 〈탐정사전〉을 기획, 편집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S 서브컬처 전문 팟캐스트 〈덕업상권〉 진행.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2018 만화비평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 출판전문지 〈기획회의〉 편집위원. 현재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라는 직함으로 글쓰기에 주력하는 동시에 방송, 강연,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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