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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시간

바다에서 이루어진 역사적 순간들, 바다가 결정지을 우리의 미래
자크 아탈리 지음 | 전경훈 옮김
책과함께

2022년 11월 14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6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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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6.15MB)
ISBN 979119143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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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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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석학으로 불리는 자크 아탈리가 명료하게 정리한 바다의 총체적 역사. 바다의 탄생부터 바다에서 탄생한 생명의 이야기를 거쳐 바다에서 바라본 인류의 역사와 만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모든 것이 바다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인류사의 중요한 승패와 성패 역시 모두 바다에서 결정되었다.

경제, 정치, 군사, 사회, 문화의 주도권은 늘 바다와 항구를 지배할 줄 아는 이들에게 귀속되어왔다. 제국은 해양 패권을 확보함으로써 품고 있던 야망을 이루었고, 바다를 통제하지 못할 때 쇠퇴했다. 인간 사회를 뒤집은 혁신들은 대개 바다에서 일어났거나, 혹은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바다를 통해 사상과 상품이 유통되고, 노동의 경쟁과 분업이 이루어진다.

우주의 첫 순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바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인류의 역사와 생명의 영속에서 바다가 하는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바다의 근본 역할을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들어가며

1 우주, 물, 생명
2 물과 땅: 해면에서 인간까지
3 인류 최초의 항해
4 노와 돛을 이용한 바다 정복
5 석탄과 석유로 정복된 바다
6 ‘컨테이너’ 혹은 바다의 세계화
7 오늘날의 어업
8 바다, 자유라는 이데올로기의 근원
9 내일의 바다: 바다의 경제
10 미래: 바다의 지정학
11 미래: 바다가 죽을 수도 있을까
12 바다를 구하라

맺으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자료
도판 출처
찾아보기

2 물과 땅: 해면에서 인간까지 (33~34쪽)
3000만 년 전, 최초의 영장류 가운데 일부가 아프리카를 떠나 남아메리카에 당도했다. 그들이 바다를 항해했다는 것은 쉽게 믿기지 않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물론 자발적인 이주는 분명히 아니었을 것이다.
가장 널리 인정되는 가설에 따르면, 이 영장류는 자연스레 형성된 커다란 뗏목을 타고 아프리카에 있는 큰 강의 하구로 떠밀려왔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식물 빙산들’이 우연히 동물들을 태우고 남대서양을 횡단하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게다가 3000만 년 전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사이의 거리는 오늘날보다 훨씬 가까웠다. 아소르스제도와 카리브제도를 통하든, 아프리카 남부, 북극해 서부, 파타고니아를 통하든 해류 또한 순조로웠다.

3 인류 최초의 항해 (57~58쪽)
유대인들에게 물은 생명의 원천이면서, 동시에 죽음의 위협이었다. 하느님은 자신의 권능을 바다 위에 펼치거나 바다를 통해 드러냈다. 대홍수 이야기에서 노아는 그리스의 난파선 이야기에서처럼, 일종의 ‘상자’ 안에 들어가 살아남는다. 홍해가 갈라진 이야기는 인간 구원을 나타내는 은유였다. 요나라는 인물은 풍랑을 잠재우려는 뱃사람들에 의해 바다로 던져져 커다란 물고기에게 삼켜졌지만 며칠 뒤에 풀려났다. 이 모든 이야기에서 보듯, 바다는 하느님이 부여한 시험의 장소였다. 인간은 이 시험을 이겨내야만 자유인의 조건에 이를 수 있다. 바다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장소이기도 했다. 성경에서 묘사하는 여러 괴물 중 가장 무서운 레비아탄은 바다에 살았다.

4 노와 돛을 이용한 바다 정복 (102쪽)
이 시기(15세기 후반)에 포르투갈 사람들은 새로운 선박을 고안해냈다. 카라벨라라고 불린 이 작고 가벼운 배는 이물에 작은 삼각돛을 달고 2개의 사각 돛과 1개의 라틴 돛(직각삼각형 형태의 아주 큰 돛)을 설치해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었고, 따라서 탐사 여행을 떠나기에 이상적인 이동 수단이 되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재산 관리를 제노바 상인들에게 맡겨둔 이베리아반도의 다른 이웃과 마찬가지로 상업적 야망은 없고 종교적 열정만 지니고 있었다. 즉 원주민을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키기 위해 새로운 지리적 발견에 나선 것이다. 포르투갈은 안트베르펜을 이용해 무역을 했고, 포르투갈의 북유럽 수출을 보장하는 창고들을 그곳에 설치했다. 그리고 유럽 너머 미지의 땅을 찾아 떠나는 임무를 맡기 위해 그리스도 기사단〔1319년 포르투갈의 시인왕 디니스 1세에 의해 창설된 기사수도회〕을 발전시켰다. 포르투갈인들은 아프리카 해안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당시 해양 지도는 여전히 엄격한 비밀 자료로 유지되었다. 배가 난파될 경우 물에 가라앉도록 지도에 납덩이를 달아두었을 정도였다.

5 석탄과 석유로 정복된 바다 (141~142쪽)
한편 또 다른 주요 혁신이 이루어졌다. 이제 바다를 통해 화물과 여객만을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선은 금융 정보들이 전달되었다. 사람들은 전서구(傳書鳩)나 시각적 전보 신호를 사용해 사흘이나 걸려서 파리 주식시장에서 런던 주식시장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데 만족할 수가 없었다. 해법은 바다에 있었다. 1850년 8월, 영국인들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해저 전신 케이블이 칼레와 도버 사이에 설치되었다. 하지만 이 케이블은 불과 11분 만에 끊어져서, 이듬해인 1851년 11월 30일 케이블이 다시 설치되었다. 이로써 메시지 전달 소요 시간은 (사흘에서) 한 시간으로 줄었다. 이 케이블은 이후 40년 동안 작동하면서 주로 주식시장 정보를 모스 부호로 전달했다.
해저 전신 케이블은 세계 경제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다. 모든 사람이 전에 없이 빠른 속도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리라고 예감했다.
영국은 점진적으로 전신 케이블을 설치해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연결했다. 주로 금융 정보를 모스 부호로 주고받기 위한 것이었다. 이로써 런던의 권력을 장기간 지속시켜줄 사회 기반시설이 자리를 잡았다.

5 석탄과 석유로 정복된 바다 (163~164쪽)
1940년 봄이 되자, 영국군은 1914년에 그랬던 것처럼 독일군이 북해와 대서양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려 했다. 하지만 1940년 5월 프랑스군이 패주하면서 영국군 역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영국은 구축함 39척과 소해정〔기뢰 등 위험물을 제거하는 배〕 여러 척을 비롯해 민간인 요트와 어선까지 보내어 33만 8226명의 병사(프랑스 군인 12만 3000명 포함)를 ?케르크에서 탈출시키는 데 성공했다. 독일은 그들을 붙잡을 수 없었다.
곧이어 메르엘케비르〔알제리의 작은 항구도시〕에서 영국군이 프랑스 함대를 파괴했으며, 툴롱에서는 프랑스군이 스스로 자국의 함대를 파괴했다. 따라서 독일은 프랑스를 점령하고도 이들 함대를 이용할 수 없었고 대서양, 발트해, 지중해, 어느 바다도 통제하지 못했다. 결국 독일은 아시아로 눈을 돌려야 했다.
어떤 의미에서 유럽에서는 전쟁의 결말이 이미 정해진 셈이었다.

6 ‘컨테이너’ 혹은 바다의 세계화 (171~172쪽)
비행기로는 석유, 밀, 동물, 공작기계, 트럭, 자동차, 가사 도구 등을 실어나를 수 없었고, 철로나 도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제한된 지역에서만 운송이 가능했다. … 오직 바다를 통해서만 이러한 화물을 운송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슨 방법으로 할 것인가? 태평양 해전과 노르망디 상륙에 쓰인 수많은 미국 군함들이 상선으로 개조되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이 배들은 벌크선이어서 포장하거나 정렬하지 않아도 되는 화물만 운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기계를 옮길 경우, 부품으로 해체해서 운송한 뒤 배송 지역의 해당 공장에서 다시 조립해야 했다. 또한 항구들이 무척이나 복잡한 탓에 무역이 제한되기도 했다. 부두는 늘 수천 명의 하역 인부들로 붐볐고, 물류 창고는 혼돈에 가까울 정도로 무질서했으며, 어마어마한 교통 체증으로 트럭들은 느릿느릿 움직여야 했다.
이처럼 적절한 운송 수단 및 물류 수단이 결여된 탓에 1940년대 말에는 세계의 총수요 증가가 주춤하기에 이르렀다. 서방에는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었다.
이 모든 상황이 매우 간단한 혁신 덕분에 곧 바뀌게 된다. 이제 부서지기 쉬운 화물조차 대량으로 배에 싣고, 날씨에 상관없이 매우 안전한 상태로 장거리 해상 경로를 통해 운송하고, 보관 및 취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컨테이너가 등장한 것이다. 컨테이너는 얼핏 대수롭지 않게 보이지만, 소위 ‘영광의 30년’〔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석유 파동 직전까지의 고도 성장기〕 동안 엄청난 경제 성장을 가능하게 한, 절대적으로 중요한 혁신을 일으켰다.

8 바다, 자유라는 이데올로기의 근원 (205~206쪽)
바다가 요구하는 자질들은 겉으로 보기엔 서로 모순적이다. 바다는 체계적인 방법과 과감한 시도, 숙련과 임기응변, 협력과 자율을 동시에 요구한다. 사실 이러한 자질들은 정확히 개인의 자유라는 이데올로기가 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자유의 이데올로기는 무정부주의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 명확한 제도적 틀 안에 새겨질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바다는 가장 나쁜 형태로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수많은 선주들이 수많은 선원들을 착취한다. 마치 현실이 되기 전의 자유란 그저 관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려는 것만 같다.
바다는 생명을 낳았다. 그리고 5억 년이 지난 뒤, 바다는 자신의 피조물 중 하나에게 스스로 자유로이 생각하는 능력을 주었다.

10 미래: 바다의 지정학 (247쪽)
냉전은 6년 뒤인 1962년 10월 중순에 절정에 이르렀다. 이번에도 그 배경은 바다였다. 1959년 공산국가가 된 쿠바를 향해 소련에서 핵미사일을 배에 실어 보낸 것이다. 핵미사일이 쿠바에 도착해 설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시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그해 10월 24일에 쿠바를 봉쇄했다. 이로써 냉전의 긴장이 극에 달했다. 핵전쟁이 임박했던 것이다. 하지만 쿠바 봉쇄 이후 사흘 뒤 소련이 양보하면서 핵미사일을 실은 배들이 회항했다. 미국은 그에 대한 대가로 터키에 핵미사일을 설치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우리가 바다의 위기에 관심을 덜 가지는 이유는
바다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바다가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각종 미디어에서 바다에 관한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인간이 버린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해양생물들의 모습은 너무나 익숙하다.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두려움은 현실적인 위협으로 닥쳐오고 있으며, 난바다의 작은 섬 하나를 둘러싸고 여러 나라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투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바다는 보통 우리의 관심에서 비껴 있다. 겉으로 보기에 바다는 우리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바다를 위협하는 것들이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바다라는 광활한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고, 이 바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를 포괄적으로 이해하며, 나아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다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바다를 존중하지도 않는다.
유럽 최고의 석학이라 불리는 자크 아탈리가 이 책 《바다의 시간》을 집필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행동하기 위해서는 잘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우선, 우주의 첫 순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바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
이 책 또한 그 본래의 의미에서, 바다에 던져진 유리병, 구조를 요청하는 외침이다. 이 외침은 우리 자신을 향해 내지르는 것이다. 우리 이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우리를 구해주러 오지 않는다.”
- 〈들어가며〉에서(10~11쪽)

우리의 세계관을 극적으로 확장시켜주는
전방위 지식인 자크 아탈리의 총체적 통찰

이 책의 지은이 자크 아탈리는 우리에게 주로 경제학을 전공한 미래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게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20대 말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기 전 프랑스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 중에서 이공계 학교 두 곳과 정치경제계 학교 두 곳을 졸업했다. 20대 말부터 프랑스 정부의 주요 요직을 거치며 유럽연합을 비롯한 외교 무대에서도 크게 활약했고, 자신의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80여 권의 책을 써왔다.
그는 단지 바다에 관한 하나의 주제, 이를테면 오늘날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해양 오염 문제만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식의 글은 쓰지 않는다. 그는 애초에 이 바다라는 것이 지구상에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자연사적 관점에서 시작된 그의 탐구는 생물의 역사로 넘어오고, 또다시 인간의 역사로 넘어온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에서 바다가 갖는 의미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측면에서 두루 살핀 뒤 다시 한 번 전 지구적 차원에서 바다를 조망한다.
특히 아탈리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근거들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바다가 형성되는 과정이나 바다에서 생물이 진화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바다를 둘러싸고 세계 경제와 정치의 패권이 이동해온 역사나 오늘날 해양 오염이 심각해진 상황을 설명할 때에도 두루뭉술한 서술이 아니라 상세한 자료들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또한 포괄적으로 전체를 조망하면서도 소홀하기 쉬운 세부사항을 놓치는 법이 없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는다. 예컨대 바다를 둘러싼 세계 패권의 이동 과정을 설명하면서 유럽만이 아니라 아시아의 상황도 균형 있게 다루고 있으며, 어업과 무역의 발전을 설명할 때에도 선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또한 정치와 경제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도 기술 발전에 의한 변화 역시 충분히 논의한다.

인류사의 중요한 승패와 성패는 모두 바다에서 결정되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모든 것이 바다에서 이루어진다는 데 놀라게 된다. 비단 생명을 탄생시키고 유지하게 하는 자연과학적인 면만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에서도 그렇다. 경제, 정치, 군사, 사회, 문화의 주도권은 늘 바다와 항구를 지배할 줄 아는 이들에게 귀속되어왔다. 인간 사회를 뒤집은 혁신들은 대부분 바다에서 일어났거나, 혹은 바다를 항해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바다를 통해 수천 년 동안 사상과 상품이 유통되었고, 노동의 경쟁과 분업이 이루어졌다. 오늘날 상품과 통신과 정보의 90퍼센트는 바다를 통해 이동하고 있으며, 미래에는 그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바다는 또한 권력에도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제국은 해양 패권을 확보함으로써 품고 있던 최고의 야망을 이룬다. 그 패권을 상실해 바다를 통제하지 못할 때 제국은 쇠퇴한다. 전쟁의 승패는 거의 예외 없이 바다에서 정해진다. 모든 주요한 이데올로기적 변화는 바다를 경유한다. 그러므로 지정학이란 이와 같이 바다의 관점에서 읽어야 한다.
바다에 배를 띄우며 사는 사람과 땅을 일구어 먹고사는 사람 사이의 구분은 종교적 차이보다 더 뚜렷하다. 바다와 땅 사이의 구분이 시장경제 및 민주주의를 창조할 줄 알았던 이들과 그렇게 할 줄 몰랐거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던 이들 사이의 경계를 확정하며, 전자들의 부와 자유의 원천을 이룬다. 이는 역사의 승자들 중에 네덜란드, 잉글랜드, 미국의 프로테스탄트 신자들도 있지만 플랑드르, 제노바, 베네치아의 가톨릭 신자들도 있는 까닭을 다른 어떤 이론보다도 잘 설명한다. 이 역사의 승자들은 모두 해안에 사는 이들이다. 역사의 패자들 중에 프랑스와 러시아의 가톨릭 신자들도 있지만, 독일의 프로테스탄트 신자들도 있는 까닭 역시 마찬가지로 설명된다. 그들은 모두 내륙에 사는 이들이었다.

“결정적 순간마다 핵심은 늘 바다였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우주의 첫 순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바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은, 인류의 역사와 생명의 영속에서 바다가 하는 필수불가결한 역할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탈리는 오늘날의 위기 상황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미래를 전망하면서 위기를 타개할 방안까지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 뒤에 그저 백면서생이 되지 않고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오랜 세월 실무를 추진했던 인물만이 가질 수 있는 전방위적이고 실질적인 통찰이 책에 담겨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바다의 근본 역할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한다.

작가정보

Jacques Attali
1943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알제리 독립운동 무렵 프랑스로 건너왔다. 파리도핀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에콜 폴리테크니크와 파리도핀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다가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특별보좌관으로 재직했다. 유럽부흥개발은행을 설립해 초대 총재를 지냈으며,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재임 당시 성장촉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다. 현재 컨설팅 회사 아탈리&아소시에와 사회 취약 계층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NGO인 포지티브 플래닛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정치·경제·문화·역사를 아우르는 지식과 통찰력으로 유럽 최고의 석학이라 불린다. 교수·정치인·행정관료를 두루 거치며 독창적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왔다. 권력의 이동, 공산주의의 쇠락, 테러리즘의 위험 등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 금융 버블, 디지털 노마드 등 사회 변화 전반에 걸쳐 정확한 예측을 보여주었다.
80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22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우리말로 옮겨진 저서로 《생명경제로의 전환》,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것인가》, 《자크 아탈리의 긍정경제학》, 《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 《21세기 사전》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교의 국제대학원을 수료했다. 젊을 때 잠시 미얀마와 튀니지에서 지냈고 한동안 가톨릭교회의 수사(修士)로 살았다. 지금은 철학과 신학을 공부하고 이러저러한 책들을 번역하며 산다. 옮긴 책으로 《농경의 배신》, 《20세기 이데올로기》, 《페미사이드》, 《가톨리시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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