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가면: 무서운 아이
2022년 11월 08일 출간
국내도서 : 2022년 10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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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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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유경’이라는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했던 왕따 문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충실할 때 만나는 외로움과 기쁨,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걸을 때 만나는 색다른 세상을 학생들의 눈높이로 펼친다. 이 책은 왕따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친구들의 삶을 곁눈질하는 데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삶의 중심에 무엇을 둬야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돕는다. 또한 우정은 한쪽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임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1막 천의 얼굴을 가진 소녀
인터미션 내일의 민
2막 화려한 미로
인터미션 내일의 민
3막불꽃의 계단
인터미션 내일의 민
4막 바람 속을 걷다
인터미션 내일의 민
5막 봄의 폭풍
인터미션 해후하는 나리
6막 무대광풍
폐막 무서운 아이
작가의 말 희망이 필요한 당신께 드리는 소설
유경은 자신의 노트가 아빠의 웹툰으로 변한 게 신기하기만 했다. 이후 더욱 신이 나서 메모했다. 소소한 행복, 즐거운 경험, 슬픈 경험, 그렇게 메모한 걸 아빠에게 보여주면 아빠는 일일이 감상을 들려주었다. 개중 좋은 건 아빠의 웹툰 소재가 됐다. 그러면 유경은 뛸 듯이 기뻐하며 엄마와 친구들에게 자랑했다._23쪽
유경은 글을 쓰는 게 즐거웠다. 글을 쓰면 잠시 딴 세상으로 가는 것만 같았다. 특히 집에 혼자 있어 심심하거나 외로울 때 글을 쓰면 그렇게 시간이 금방 흐를 수 없었다. 유경은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손에 가시가 돋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글쓰기에 중독되어 있었다._28쪽
유경은 창피했다. 동시에 왕따라는 단어가 머리에 깊이 박혔다. 왕따에 대해서라면 초등학교 때 다른 반 아이가 왕따를 당한다는 걸 들은 게 전부다. 유경은 그것만으로도 겁을 먹었다. 그런데 이 정도 이야기로 왕따 이야기가 나오다니, 유경은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_45쪽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뭔가 되게 찝찝해. 유미랑 이야기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꼭 남에 대해 험담을 하고 있더라고. 그런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은데 계속하게 되고, 또 늘 내가 돈을 내고.”
“호구가 된 기분이지?”
지민이 끼어들었다.
“유미를 만날 때면 늘 돈을 내고 있지? 그리고 유미의 말은 모두 들어줘야 할 것 같고?”
지민은 치킨을 거칠게 한 입 뜯어먹었다. 콜라도 한 모금 마신 후 우물거려 삼키더니 말했다.
“유미는 여왕벌이야.”_209쪽
“마음이 힘들 때, 나를 보호해줄 유리가면이 있을까?”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사춘기의 혼란 속에서
자기만의 유리가면을 찾아가는 10대들을 위한
다정하고도 반가운 응원
생각학교는 1318들이 현실적으로 마주한 문제들을 주요 화두로 삼은 클클문고를 출간하고 있다. 클클문고는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청소년문학에서 사랑받는 젊은 작가들과 함께 10대들의 고민을 깊게 들여다보는 클클문고는 이번에는 독자들에게 ‘마음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줄 유리가면’이 있는지를 묻는 작품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를 출간했다. 이 작품을 통해 청소년들은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일의 뿌듯함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클클문고는 앞으로도 어느 누구도 명확하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과 자신에 대한 고민, 나아가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궁금증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출간할 예정이다.
많은 10대들은 왕따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타인이 좋아하는 것들에 더 마음을 쓰며 살아간다. 이 책은 아직 자아정체성이 굳건하지 않은 10대들에게 삶의 행복은 내가 원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임을 알려주는 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세계문학상 수상자인 조영주 작가가 청소년 시절에 겪었던 자전적 경험을 담았다. 제목인 ‘유리가면’은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미우치 스즈에의 만화 『유리가면』에서 따온 것이다. 작가는 만화를 읽으며, 마야가 자신이 원하는 것에 충실하며 성장했던 부분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작가는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하면서도 『유리가면』을 읽고 자신만의 길인 작가의 꿈을 키워갔다고 한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유경’이라는 주인공이 되어 직접 체험했던 왕따 문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충실할 때 만나는 외로움과 기쁨,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걸을 때 만나는 색다른 세상을 학생들의 눈높이로 펼친다. 이 책은 왕따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해 고민하고, 친구들의 삶을 곁눈질하는 데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삶의 중심에 무엇을 둬야 하는지 생각해보도록 돕는다. 또한 우정은 한쪽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임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여준다.
그날 이후, 유경은 유미 그룹 애들을 관찰했다.
그들이 말하는 촌스럽지 않은 게 뭔지 알기 위해서였다._44쪽
서울의 생각중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15살의 유경은 글쓰기와 독서를 촌스럽게 생각하는 새로은 친구, 유미와 나리 틈에서 지나치게 자신을 희생한다. 언젠가부터 유경은 유미의 눈치를 보는 일이 일상의 전부가 되고, 자신감을 잃고 전전긍긍한다. 마음이 힘들 떄 자신을 보호해줄 것이 없으면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유경은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해 유미와 등교하는 대신 혼자 학교에 와 좋아하는 글을 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유미와 거리를 두는 것이었다.
그래도 용기를 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_80쪽
이 과정에서 유경은 글쓰기라는 독특한 취미를 인정해주는 소중한 친구 채준을 만난다. 전교 1등에 등교까지 1등은 채준에게도 비밀이 있었는데, 그건 아침의 빈 교실에서 미우치 스즈에의 (순정) 만화 『유리가면』을 읽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것을 몰래 즐기기 위해 일찍 등교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둘은 빠르게 친해진다. 채준은 유경에게 만화 『유리가면』를 소개하고, 이 둘은 함께 만화를 읽으며 서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간다. 또한 유경은 『유리가면』의 마야가 연기를 할 때 가장 기뻤던 것처럼, 자신도 글을 쓸 때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이때 채준을 좋아하던 유미는 유경이 자신 몰래 채준에게 접근한다고 착각하고 유경을 왕따시킨다. 유경은 예기치 못했던 곤경에 처한다.
“초라해? 촌스러워? 괜찮아! 나에게는 유리가면이 있으니까.”
조영주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이제껏 만나지 못한 씩씩한 왕따의 모습을 보여준다. 유경은 밤사이에 갑작스럽게 왕따가 되었지만, 자신을 망가뜨리려는 유미에게 휘둘리는 대신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유미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아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왕따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간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이해하기 위해 왕따 사건을 소설로 재구성한 후, 채준에게 보내자 사태는 갑자기 달라진다. 채준이 유경의 글을 단톡방에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무관심하던 친구들 역시 유미의 폭력과 왕따의 위험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쯤 되면 자신에게 집중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유경은 왕따라기보다 자기만의 길을 당차게 걸어가는 밝은 10대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하지만은 않다. 작가는 교실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혐오의 말들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며 비틀린 청소년의 이야기도 드러낸다. 험악한 현실이지만 독자들은 작가의 섬세한 묘사를 읽으며 저자가 전하려는 따스한 응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만화 『유리가면』의 주인공인 마야 역시 어려운 가정 형편에 굴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기를 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다. 마야와 유경 모두에게 ‘유리가면’은 나를 감추는 가면이지만 오히려 자기 자신으로 오롯이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청소년을 위해 쓰였지만,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SNS와 인터넷 덕분에 어른들도 타인의 생각과 시선, 행동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타인의 삶이 나의 기준이 되면 스스로를 지킬 수 없고, 결국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알지 못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 모두에게 온전히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리가면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독자들은 이 작품 속 인물인 유경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따라가며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정보

어렸을 때 꿈은 만화가였다. 하지만 6살 때 아버지한테 그림에 소질이 없다는 말을 들은 후 장래희망을 작가로 바꿨다.
2011년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을 수상한 이후 카카오페이지, 예스24 등의 웹소설 공모전은 물론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세계문학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며 추리소설가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2019년 에세이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동시에 국내외를 넘나드는 앤솔러지를 기획하며 크리에이터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 이다.
『유리가면 : 무서운 아이』는 작가의 첫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취미는 악플, 특기는 막말』에 실었던 단편 「하늘과 바람과 벌과 복수」와 마찬가지로 중학생 시절 따돌림을 당했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메타픽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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