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아이들

한은솔 지음 | 한은솔 그림

따비밭 2022년 11월 0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본문 총 140페이지)

머리말

코로나 유행 이후 시작된 집콕 생활 중, 우연한 계기로 시베리아의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베리아는 원주민들의 오랜 삶의 터전이자 유형지였고, 각양각색의 이방인들이 발을 디뎠던,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땅이다.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이야기와 함께 시베리아에 있었던 유형수, 저항자, 포로 등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들을 시대 구분을 두고
시리즈로 만들면 재밌겠다 어렴풋이 생각하던 중, 올해 초 실업급여 기간을 갖게 되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의 뼈대는 시베리아 원주민의 이야기이다.
시베리아 원주민 정복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 정복과정처럼 잔혹하고 무자비했다.
16세기 말, 러시아의 시베리아 진출이 시작되면서 오랫동안 그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에게 커다란 시련과 고난이 닥쳤다.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모피 조달을 위해 러시아는 흑 담비나 흑 여우 같은 짐승들을 숲에서 깡그리 포획했고,
원주민들은 폭력과 처벌의 위협 속에 짐승 가죽을 러시아에 바쳐야만 했다.
수많은 원주민이 러시아가 퍼뜨린 천연두로 목숨을 잃었고, 활과 창을 든 원주민들의 저항은 총과 대포의 막강한 위력에
분쇄되었다(예외적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눈의 아이 티닐이 대표하는 축치인들은 오랜 전쟁 끝에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냈다).

탐욕으로 폭주하는 문명의 민낯과 엄혹한 자연환경 속에 원주민들이 꾸려온 삶의 방식은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었다.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자연을 공유할 뿐이란 생각, 인간은 다른 생명체들과 함께 영속해야 한다는 원주민들의 믿음은
마구잡이 수탈이 아닌 생존에 필요한 것만을 자연으로부터 취하게 했다.
원주민의 삶이 주는 마음의 울림과 알 수 없는 힘, 웃음과 함께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래된 이야기들…. 이 책의 기본 줄거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시베리아의 다양한 원주민 중, 예벤키인(퉁구스인), 야쿠트인, 축치인을 각각 모델로 눈의 아이 초르, 샤르만, 티닐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어느 겨울 끄적였던 그림(J.R.R. 톨킨의 그림 편지를 엮은 책에 등장하는 ‘눈 소년’을 모티브로 한)을 바탕으로 눈의 아이들을 그렸다.

애초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10개월이 되어서야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나의 첫 도전을 격려해준 가족들(나선 정벌에 관
한 아이디어는 오라버니가 내주었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목차
1. 겨울 숲
2. 초르와 이반
3. 샤르만
4. 티닐과 라라
5. 솟지
6. 개 썰매와 눈의 노인들
7. 나무 이정표에서 만난 아이들
8. 깨어난 눈의 종
9. 이끼 위에 앉아
10. 나뭇더미에서 부르는 소리
11. 도돌이표 같은 숲길
12. 눈 거미와 영혼 꿀꺽 새
13. 불청객
14. 거대한 발자국
15. 대결
16. 통나무 집
17. 경고
18. 거대한 눈덩이
19. 얼음 동굴
20. 얼음 동굴 아래에서
21. 얼음 호수
22. 얼음 위의 놀이
23. 되살아난 기억

작가정보

그림/만화 한은솔

저자(글) 한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