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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이광빈 , 이진 지음
낭독자 김정민
이은북

2022년 09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21년 08월 16일 출간

총 시간
6시간 8
(개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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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 상품 정보
듣기 가능 오디오
제공 언어 한국어
파일 정보 mp3 (828.00MB)
ISBN 9791191053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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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총 29회
1회. 1

23분 53.00MB

2회. 2

16분 37.00MB

3회. 3

11분 25.00MB

4회. 4

4분 9.00MB

5회. 5

12분 29.00MB

6회. 6

19분 44.00MB

7회. 7

7분 17.00MB

8회. 8

15분 35.00MB

9회. 9

8분 20.00MB

10회. 10

15분 35.00MB

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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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그리 투 디스어그리’(agree to disagree)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차이에 대한 인정’이야말로 대화를 위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전제라는 뜻을 담은 말입니다. 극단으로 치닫던 과거를 디딤돌로 삼아 합의와 토론의 정치 문화를 만든 분단기 독일 시민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습니다.

■ 시대도, 세대도 변했습니다. 미래의 통일이 아니라 지금 함께 멋지게 사는 것이 ‘우리의 소원’이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선 우리를 힘들게 하는 내부의 갈등과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존해야 할지부터 고민해야 합니다. 차이를 포용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일수록 좁게만 느껴졌던 공존의 장은 넓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의 경계선을 자유롭게 오갔던 모습을 말이다. 하지만 현재 남북한은 대화가 단절된 상태다. 늘 과격한 말과 파괴적인 행동을 보이는 북한을 바라보며 많은 국민들은 ‘통일’에 대한 회의론을 내놓기도 한다. 게다가 분단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인 젊은 청년들은 ‘통일’보다 현재 우리 청년들의 삶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이야기한다.
한 편으로 사회는 점점 더 갈등이 첨예화 되고 있다. 나와 다르면 비난을 넘어 혐오하는 사회. 빈부격차, 지역감정, 세대갈등, 젠더갈등, 젠트리피케이션, 다문화갈등 등 온갖 극단적인 갈등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다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여기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은 대선후보를 선출하며 원색적인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민은 1등인데, 정치는 꼴등’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얼마전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이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선진국이 되었지만,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점점 더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다양한 목소리가 아닌, 서로를 물어뜯는 비난만 남아있는 우리 사회를 가득 채운 여러 갈등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은 현재 극단적인 갈등사회로 치닫고 있는 한국 사회에 힙스터의 성지로 떠오른 베를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통합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베를린은 대한민국에도 다양한 기억을 떠올리는 공간이다. 1960년대 간첩단 사건이 발생한 곳이자 1989년 당시 대학생이던 임수경 씨가 북한 방문을 위해 경유한 곳이기도 하다. 유일한 통일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성으로 무려 3명의 대통령이 통일을 위한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베를린에서는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막은 시민운동도 일어난 곳이다.

요즘 여러 도시 중에서 베를린이 힙하게 떠오르고 있다. 분단의 상처와 기억을 안고 있는 베를린은 현재 그간의 갈등을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하여 분출하는 도시로 변모했다. 유럽에서 가장 힙한 클럽이 있는 도시, 새로운 미술과 음악의 유행을 선도하는 도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베를리너들이 공존하는 도시인 베를린은 현재 분열된 한국사회에 다양한 시사점과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의 저자인 이광빈과 이진은 연합뉴스 독일 특파원과 재독정치문화학자로 만나 독일 분단기 서독 내부의 갈등을 취재했다. 이 책은 두 저자의 베를린에서의 경험과 통찰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 이진은 사회 ‘갈등’을 단순한 분열로 보는 시각을 넘어, 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이야말로 새로운 사회로 변화하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갈등능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저자 이광빈은 베를린 시민사회가 일본이 쳐놓은 ‘반일 민족주의 프레임’에 걸려들지 않고, 전시 여성 성폭력 피해의 보편성을 강조하며 시위해 소녀상을 지켜낸 모습을 취재했다. ‘베를린 소녀상 철거 명령 논란’ 보도로 그는 2020년 12월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과 제 52회 한국기자상 ‘조계창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1부_경계에서 탄생한 힙베를린

1. 경계가 만든 힙베를린, 힙한반도는?
유럽의 ‘뉴욕’을 거부한 공존과 저항의 도시
‘차이에 대한 인정’이 도시 정체성으로

2. ‘아수라장’ 됐던 동서독 정상회담
극단주의의 저급성, 동서독 정상회담 방해 현장
남북정상이 전몰자 위령비 앞에 함께 고개 숙인다면
● interview_마르쿠스 멕켈 (동독의 마지막 외무장관)

3. 분단기에 동독으로 탈주한 코로나 감염자
팬데믹 시기 슈프레강을 건넌 숄츠의 탈 서독기
전염병, 보건의료 분야부터 교류의 물꼬를 튼 동서독

4. 아이들까지 동원한 서독정부의 삐라 살포
동베를린을 뒤흔든 삐라 한 장
서독이 압도한 동서독 간의 전단 전쟁
적을 닮아가다! ‘삐라 전쟁’의 딜레마
“이게 서독의 삐라라고?” 시민사회, 탈출구를 모색하다
‘삐라 전쟁’ 대신 쌍방향 소통을

2부_남북에 기회의 땅, 베를린

1. 첩보전쟁터에서 아이돌급 인기 북한대사
냉전을 넘어 교류·협력 주무대가 된 베를린

2. 북한 핸드볼 선수의 어떤 이별
한반도 교착상태 속 베를린엔 틈새길
통일 독일팀과 분단 한반도 단일팀의 맞대결
서독의 실용주의적 접근 잊은 독일의 아쉬운 역할

3. 김일성대 학생들 반갑지만 우리도 배려를…
좀 더 세심함이 필요한 남남갈등 관리
남북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어울리기
‘특별대우’ 이해하지만 남측에도 ‘작은 배려’를

4. “독일 통일은 싫든 좋든 왔습니다”
한국보다 더 통일에 무관심했던 서독
싫든 좋든 찾아온 통일
통일 준비는 민간교류 확대와 상호 이해로부터
● interview_안네 쾰러 (전 인프라테스트 설문조사 프로젝트 총책임자)

5. 베를린 소녀상을 북한 대사가 찾았다면
베를린 소녀상 논란에 한국 정부 개입 없는 게 당연
민족주의 넘어 보편주의로, 소녀상 ‘베를린 모델’
다문화 사회 한국, 함께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

3부_한국이 몰랐던 서서갈등

1. “그러려면 동독에나 가”, “북한에 살아봐”
기성세대에 질린 청년세대, 동독으로 눈 돌리다
‘동독으로 가야만’ 보였던 분단 현실

2. 서서갈등 속 내딛은 ‘작은 발걸음’
베를린의 라인강 호프집에 브란트가 주인공인 이유는?
신동방정책 반대파의 브란트 총리 불신임 시도
기본조약 합헌 속 야당도 존중한 ‘판결의 예술’
신동방정책에 꾸준히 지지보낸 서독 시민들
간첩이 구해준 브란트, 간첩 탓에 낙마하다
● interview_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3. 동독 ‘2등시민’론에 대한 한국의 오해
동독 지역의 ‘2등 시민’론은 과연 진실일까?
극우세력에 대한 견제 심리가 더 커진 독일 사회

4. 통일이 미완성이라고?
경제 성장은 녹색, 심리적 장벽은 주황색
동독 지역이 극우세력의 본거지가 된 까닭은?
‘동독의 기억’에서 후유증 치료약 찾는 독일

5. 한국에서 잘못 알려진 ‘프라이카우프’ 신화
동독 반체제 인사를 돈과 맞바꾸기
프라이카우프, 동독 내 인권개선 효과도 가져와

6. “왜 한국인의 북한 방문이 불법이죠?”
독일에서 주체사상 책을?
공산주의 독재 위험 경고하던 한국통의 조언
“체제 자신감 속 자유 방북길 열어야”
● interview_빌리 아이젤레 (동독 수학여행 인솔교사)

7. 서독판 경상도 맹주가 왜 인적 교류를?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죠”
분단시기 부를 쌓은 바이에른
중도층 접근 위해 변신한 보수!
친기업 자유민주당, 인적 교류 정책 수호자로
좌파가 인적 교류를 방해한 아이러니
● interview_하르트무트 코시크 (기독사회당 소속 전 7선 하원의원)

8. ‘한반도와 너무 다른 독일’이란 변명
통일 흔적 쌓인 베를린에 한국이 주목하는 이유
서독의 창의적 적성국 접근법
대외 정책 이견 있어도 배려·대화는 기본
● interview_데틀레프 퀸 (전 전독일문제연구소장)

4부_즐거운 갈등, 공존의 기술

1. 베를린에서 북한 학생과 대화하면 불이익?
계절학기에서 만난 북한 학생들, 신고해야 하나요?
발상의 전환으로 과감하게 다가서기

2. 동독의 유행어 ‘바보들의 골짜기’란?
서독 TV를 보며 꿈꾼 ‘타인의 삶’
장벽을 무너뜨린 핵심 주인공은 동독 주민
● interview_롤란트 얀 (독일 슈타지문서기록소 소장)

3. 베를린의 기억문화, 미래를 향하다
21세기의 독일 최대 문화프로젝트, 식민주의 반성
나치 시대의 반성, 기억문화는 대화·소통의 제스처
기억문화, 식민지 문제와 조우하다
전후에도 스며있던 전체 주의의 망령
과거에 발을 딛고 미래 향 해 말걸기

4. 민주주의는 ‘즐거운 갈등’의 기술
“일단 끝까지 말하게 해!” 차이 인정하는 논쟁 문화
독일의 진영논리, 스스로 손발 묶은 참호전투의 기억
소수에게도 말싸움 기회를! 시민사회의 ‘힙’함
극심한 혼란 속 갈등의 기술, 갈등 능력 확충으로
민족주의 배격 속 타 문화 포용하기
난민 정책 갈등 속 통합·인도주의엔 한 목소리
난민 문제 악용하는 극우세력에 대한 배격
온라인상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이유 있는 규제
독일 정치, 싸움과 타협의 기술
‘라인강의 기적’ 뒤에 숨겨진 독일의 비밀

샤를리 에브도는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만평을 실었다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무차별 총격 테러로 편집장 등 열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 등 유럽 사회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경계심이 잔뜩 고조됐고 이 과정에서 선의의 이슬람 이민자 사회까지 눈총을 받는 부작용이 따랐다. 그런데 크로이츠베르크에서는 이슬람 이민자 문화권을 상징하는 터키계 이웃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전개된 것이다. ‘내가 비짐 바칼이다’라는 표현에는 베를린, 넓게는 독일 사회가 갖는 포용성, 다양성이 함축돼 있다.
--- 64p 유럽의 ‘뉴욕’을 거부한 공존과 저항의 도시

베를린은 독일의 부끄러운 영사의 결과로 경계가 그어진 도시였다. 이제는 장벽이 무너졌지만 베를린은 여전히 경계를 상징하는 도시다. 하지만 그 성격이 달라졌다. 이제는 구분을 위한 경계가 아니다. 갈등과 차이가 여전히 있지만, 공존과 시대정신도 함께 흐른다. 경계 위에서 다양한 색채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이유다.
경계의 땅에서 공존을 모색하는 힘은 역설적이게도 분단을 겪으며 성장했다. 분단과 통합은 베를린에서 언제나 일상의 문제였다. 그렇기에 베를린 사람들은 차이에서 비롯한 갈등에만 머물지 않고 공존의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했다. 하나의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었다.
--- 70p ‘차이에 대한 인정’이 도시 정체성으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앞으로 또 생길 수 있다. 남과 북이 공동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서로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전염병, 보건에 대한 협력은 곧 사람의 접촉 및 교류에 대한 협력이기도 하다. 상대편 주민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다.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기본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 89p 전염병, 보건의료 분야부터 교류의 물꼬를 튼 동서독

서독 당국의 전단 살포 행각이 들통난 뒤 시민사회와 언론은 비판을 쏟아냈다. 보도와 사회적 토론을 통해 더 이상 이런 현실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이미 체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는 사회라면 동독과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전단 살포 논란은 대범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분단 갈등의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이 더욱 자라나는 계기가 됐다.
--- 98p 아이들까지 동원한 서독정부의 삐라 살포

동독에 대한 서독의 무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을 때 독일 통일은 현실로 다가왔다. 남북한도 현재로서는 통일을 논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인 듯하지만, 미래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 독일의 경험을 우리가 돌이켜봐야 하는 이유다. 필자는 한국 청년들에게 이렇게 답변했다.
“싫어도, 혹은 무관심해도 갑자기 올 수 있는 것이 통일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통일이 왔다는 것, 이것이 한국인이 독일 통일로부터 얻어야 하는 첫 번째 교훈일지도 모릅니다.”
--- 123p 독일 통일은 싫든 좋든 왔습니다

베를린 교민 및 시민사회는 소녀상 철거 명령의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 등 캠페인을 펼치면서도 반일 구호를 외치지 않았다. 베를린 시민사회는 보편적 여성 인권에 대한 높은 감수성을 통해 미테 구청의 결정이 틀렸다는 점을 증명했다. 반일 민족주의, 한일전으로 흐르기 십상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소녀상 설치 문제에 있어서 베를린 시민사회는 새로운 ‘베를린 모델’을 만들어 냈다.
이제 베를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민족 간 문제가 아닌 보편적 인권 문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132p 민족주의 넘어 보편주의로, 소녀상 ‘베를린 모델’

“한국의 젊은 세대가 만일 통일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반대한다면 원인이 있을 텐데, 가장 큰 것은 두려움이 아닐까 합니다. 부모 세대는 급속히 성장하는 사회를 겪었는데 아이들은 그러한 성장 신화의 환경과는 거리가 멉니다. 현재 청년들은 부모 세대보다 더 교육을 받았는데도 일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한국의 교육은 굉장히 팍팍하기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위험합니다. 옛 동독 지역 일부 시민들이 난민에 대해 느끼는 것처럼, 젊은 층은 통일이 됐을 때 ‘내 것을 나눠야 하는가’라는 두려움이 있는 거예요.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도록 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 157p interview_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세계 주요 도시들과 국가는 대부분 기억문화를 갖고 있다. 전쟁기념관, 개선문, 승전비를 세우고 국경일을 만들어 역사에서 승자였던 순간을 소환하며 국민 통합을 도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베를린의 기억문화는 이런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난다. 어둡고 부끄러운 과거를 되새기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베를린이 점점 ‘기억의 도시’의 대표성을 갖게 되는 이유다. 최근에는 들춰내지 않던 기억까지 소환하며 베를린의 지도 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 228p 21세기의 독일 최대 문화프로젝트, 식민주의 반성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설명한 교과서가 민주주의 교육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토론하고 최소한의 공감대를 형성해보는 과정이야말로 민주주의 교육이라는 깨달음이었다.
민주주의적 논쟁 문화, 즉 생산적 갈등의 기술이 마련된 것이다.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 수긍했다. 작은 도시 보이텔스바흐의 학회에서 교육자, 정치가, 학자 등이 논의해 이룬 합의 내용은 이후 독일의 교육 현장에서 모든 구성원이 지켜야 할 역사 교육의 기본 원칙이 됐다. 이런 과정을 통해 독일에서 민주주의적 논쟁의 문화가 성숙함에 따라 사회와 개인의 ‘갈등 능력’도 확충됐다.
--- 246p 민주주의는 '즐거운 갈등'의 기술

이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경계에서 탄생한 힙베를린’에서는 분단시기의 동서독 갈등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혔던 공간인 베를린이 ‘차이에 대한 인정’을 통해 공존과 저항의 도시로 힙하게 변화해간 모습을 그렸다.
‘2부 남북에 기회의 땅, 베를린’에서는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 만나는 공간인 베를린을 조명하며,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이 만들어가야 할 통일의 모습과 방향을 제시한다. 민족주의를 넘어 보편주의에 입각한 민간 교류와 남북한 사람들의 모습,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함께 살고 있으나 누구도 제대로 조명하고 있지 않은 다문화 사회 한국의 모습에 대해 제언하고 있다.
‘3부 한국이 몰랐던 서서갈등’은 답보 상태를 반복하는 남북관계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통일’을 둘러싼 남한 내부의 남남갈등을 통일의 과정에서 불거진 ‘서독’ 내부의 서서갈등이 어떻게 진행되고 해결되어 가는지를 보며 고찰하고 있다. 좌우의 이념을 떠나 보편적 민주주의를 확장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4부 즐거운 갈등, 공존의 기술’에서는 나치 시대 전체주의, 식민주의의 굴레에서 독일이 어떻게 벗어나 유럽의 새로운 중심 국가로 떠오르게 되었는지를 소개한다. 소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하는 시민사회의 ‘힙’함과 동서독 시민의 갈등, 난민 정책 갈등을 넘어 새로운 통합을 지향하는 베를린의 모습이야 말로 가장 힙한 공간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에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명림 연세대 교수의 추천사가 실려 있는 것도 남다르다. 명사들이 직접 보내온 글에는 통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 사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남다른 통찰을 담은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K-POP, K-무비, K-푸드, K-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힙’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그 다음은 ‘힙’한반도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이 책을 통해 베를린의 갈등 해결법을 좀 더 찬찬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

***

유일한 통일 국가인 독일 베를린의 갈등 해법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의 통합 방향을 제시하는 책

이 책은 조금 독특한 책이다. 한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다. 누구는 그 구멍에 눈을 대고 세상을 바라보기도 하고, 누구는 그 구멍에 실을 꿰어 연결시키고 싶다고 한다. 누구는 구멍 좌우의 선을 보고 과녁이라고도 하고, 또 누구는 이것을 세상을 표현하는 동서남북 방위라고도 한다.
이런 다양한 해석 모두가 맞다. 이 책을 보는 독자가 생각하는 그것이 정답이다.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은 정답을 주장하는 책이 아니다. 베를린은 다양한 난민들과 여러 민족이 모여 사는 유럽의 ‘뉴욕’같은 용광로 같은 도시다. 사람들은 베를린를 ‘힙’한 공간으로 뽑는다.
하지만 베를리너는 뉴요커와 다르다. 편견에 치우치지 않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려 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포용하며, 보편적 인권을 지향하고, 다양한 의견을 포용한다. 그렇게 힙한 공간이 된 베를린은 새로운 시대의 대표적인 도시로 떠올랐다. 그리고, 분단을 겪고 통일된 독일과 베를린 시민의 모습은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인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이 책의 두 저자는 한국과 독일에서 ‘갈등’이 주는 ‘힘’에 주목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용광로’ 같다고 말한다. 그만큼 역동적이며 변화가 많은 사회라는 뜻이다. 하지만 격심한 변화가 가져온 현재 대한민국의 갈등수치는 최고치에 다다른 상태다. 누군가 살짝만 건드려도 여기저기서 활화산처럼 분노가 터져 나온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우리는 ‘갈등’을 다루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독일 또한 마찬가지였다. 동서독 갈등은 첨예 했으며, 서독 시민들도 서로 의견이 갈려 갈등했다. 통일은 원하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와 버렸고, 동서독 경제 격차를 메우는데 급급하다보니 동독에서는 신나치즘 같은 극단적 민족주의 세력의 정당이 힘을 얻었다. 쏟아져 들어온 난민과 이민자들과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독일은 이런 갈등을 새로운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변화시켰다.

민족주의를 넘어 보편주의로, 전체주의를 넘어 민주주의로. 성숙한 시민들은 협소한 내셔널리즘을 넘어 세계시민이 살아가는 도시인 베를린을 만들었다. 베를린에서는 머리색, 피부색에 관계 없이 모두가 ‘베를리너’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간다. 갈등을 겪지만, 이 또한 충분한 존중과 경청을 통해 새로운 발전의 토대로 만들고 있다. 책 제목인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은 이런 갈등이 있어 베를린이 힙하게 변모할 수 있었다는 뜻으로 정해졌다.

이 책은 독일 분단의 대표 도시인 베를린 시민들의 여러 모습과 인터뷰를 통해 독일이 어떻게 이 갈등을 사회 발전의 원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었는지 알려준다. 또한 현재 같은 종류의 갈등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사회가 어떻게 이 분열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이 통일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는지도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들은 좌우파 정권을 따지지 않고 주변국들의 협조 분위기를 만들어간 정부와 민간 교류의 끈을 놓지 않았던 서독 시민들, 그리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열망을 표현한 동독 시민들의 노력이 합쳐져 통일을 이루어 냈다고 분석한다.

그렇다고 이 책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이 무겁기만 한 책은 아니다. 각각의 챕터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연결되어 마치 각각의 미니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책 시작 부분에는 독일과 한국의 마치 데자뷰 같은 사건들을 화보집으로 엮어 비주얼 측면에서도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올컬러의 화보는 책 중간중간에도 가득해 베를린의 힙한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독특한 스타일의 책 디자인 또한 이 책의 메시지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거나, 서재에 꽂힌 작은 이야기책들을 펼쳐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회 참여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AGI society에서 책 디자인을 맡아 진행했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광빈

저널리스트. 2004년부터 연합뉴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정치부 기자로 세 번의 대선과 세 번의 총선, 정당·국회 활동 등을 취재하며 세력 간 갈등 문제, 정치체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키웠다.
베를린 특파원(2017.8~2020.11)으로 분단기 ‘서서갈등’을 발굴해 처음으로 소개한 [서독의 기억] 시리즈, 베를린의 문화 현상 속 정치·사회적 의미를 해석한 [힙베를린] 시리즈를 연재했다.
혁신과 갈등 조정에 대한 문제의식을 이어가 현재 지속 가능한 사회·발전을 주제로 [이광빈의 플랫폼S]를 연재 중이다. 한때 잠시 펜을 내려놓고 연합뉴스 웹·앱 서비스 통합 개발과 CMS 개발 등의 프로젝트 매니저역할을 맡으며 테크 기반의 미디어 세상을 꿈꾸기도 했다.
‘베를린 소녀상 철거 명령 논란’ 보도로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2020.10), 제52회 한국기자상 ‘조계창 국제보도상’을 수상했다.

저자(글) 이진

현 독일 정치+문화연구소장(Direktor, Institut Politik+Kultur).
재독 정치철학자이자 문화학자. 법과 제도 이면의 정치문화와 기억문화를 연구한다.
베를린 훔볼트대, 자유대, 바이마르 니체학술원 등에서 민주주의의 성패는 공정한 경쟁과 생산적 갈등의 문화에 달렸음을 역설해 왔다.
국내 통일 연구에 불가결한 『독일통일총서』를 함께 만들었다. 다루지 못했던 독일 분단기의 후속 연구 결과는 [서독의 기억] 시리즈와 이 책에 담았다.
현재 한겨레신문 등에 포스트코로나 · 포스트메르켈 시대 독일의 정치문화 및 사회적 전환 노력에 대해 기고 중이다.
곧 독일 펠릭스 마이너 출판사에서 민주주의적 논쟁 문화의 조건을 스피노자와 니체의 대결 속에서 고찰하는 이론서 『Konfliktfahig(갈등능력)』가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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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힙 베를린, 갈등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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