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를 하다 딴생각을 했어

송용탁 지음

디지북스 2022년 11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가수가 싱글음반을 음원으로 발매한다면, 시인은 작은시집을 전자책으로 출판한다”
전자책 전문출판사 <디지북스>에서 새롭게 기획하는 '작은시집' 시리즈.
스마트 기기 스크린으로 읽기에 최적화된 epub 전자책 시집.
시집 속에 시 10편, 시인의 산문 (창작노트), 작가소개 (사진화보) 등을 담고 있다.

목차

시 작품 10편
시인의 산문
작가 소개 (화보)

책 속으로

시인의 말 _
“바다가 숨을 고르고 있다. 가장 절실한 건 바다였지. 수평선은 더 이상 침몰하지 않았다. 나는 세면대 가까이 다가섰다. 분명 내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작은 소리도 흘리지도 않았다.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한다. 손목이 아프다. 소녀의 손가락들이 바닥에 흩어졌다.
"졸업 축하해"
처음 듣는 목소리. 하지만 아는 목소리. 소리라는 새가 둥지를 찾고 있어. 방향을 모르는 날이 많았지.
욕실에 물이 차오른다. 바닷물은 늘 차다. 다시 숨을 참는다. 잠수를 했다. 심해어처럼 숨이 차지 않았다. 침몰하는 복도를 바라본다. 수면 위 햇살이 눈 부시다. 얼굴을 흘리는 사람들. 저 바다가 사람들 속으로 내려간다. 고개를 돌리고 햇살을 잡았다. 젖은 옷의 무게가 따뜻했다.
거울은 어색하게 웃는다.
다행히 바다는 울지 않았다.”

작가정보

저자(글) 송용탁

“나는 다면체” - 나는 모서리가 많다. 2020년 제3회 '남구만신인문학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하였고, 2021년 '518문학상'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같은 해 '직지신인문학상', '포항소재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였고, 202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재등단하였다. 같은 해 '황토현시문학공모전' 입선, '등대문학상' 우수상 등을 수상하였고, 시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Ani-Poem 「그냥 날씨 때문이야」, 「팔레트」 등이 있고, 시와 영상을 결합한 Moving-Poem 「Mother Earth」, 「Puzzle」, 「아상(我相)」, 「모루(暮淚)」, 「구지가 프로젝트」 등으로 다수 공모전에서 수상하였다. 그 외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한 독립영화 「졸업」 등이 있다. 지금은 경상남도 거제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미디어아트 제작과 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튜브 개인 채널 <#후무후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