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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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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02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0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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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24.18MB)
ISBN 9788954689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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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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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일곱번째 장편소설 『배반』이 출간되었다. 아프리카 출신 작가로는 네번째로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압둘라자크 구르나는 주요 무역 거점으로서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공존해온 잔지바르에서 태어나 1968년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서로 다른 문화의 충돌을 소재로 20세기 조국 잔지바르의 정치적 환란과 그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디아스포라의 삶을 연민어린 시선으로 탐구해왔다.

2005년 발표한 『배반』은 제국주의의 그림자가 짙어지던 1899년, 그리고 독립과 혁명의 광풍이 사회를 휩쓸었던 20세기 중반에 각각 싹튼 비밀스러운 열정을 중심으로 인종의 차이를 초월한 사랑, 그것을 압도하는 전통의 굴레와 시대의 격랑, 그리고 삶을 이어가게 하는 이야기의 힘을 그린 작품이다. 기묘한 운명으로 얽힌 연인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그가 평생에 걸쳐 천착해온 ‘떠남’과 ‘단절’의 주제를 가족, 조국과의 관계로까지 자연스럽게 확장시켜나가는 이 소설은 작가의 여러 작품 가운데서도 특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커먼웰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강렬한 내러티브를 쌓아나가는 능력과 가족 간의 역학관계를 포착하는 섬세한 시선, 인간 정신을 좀먹는 식민지배에 대한 이해를 완벽히 장악한 기량이 정점에 오른 작품”(〈시애틀 타임스〉) “구르나의 묘사는 마에스트로의 경지에 이르렀다”(〈가디언〉) 등의 찬사를 받았다.
1부
1 하사날리 … 9
2 프레더릭 … 46
3 레하나 … 81
4 피어스 … 120
중지 … 159

2부
5 아민과 라시드 … 177
6 아민과 자밀라 … 222

3부
7 라시드 … 279
8 아민 … 326
계속 … 359

해설 | 고향을 향한 구르나의 “한숨과 그리움” … 367
압둘라자크 구르나 연보 … 379

레하나가, 그리고 나중에 하사날리가 태어났을 때 그들은 이미 몸바사를 떠나 북쪽의 이 소도시로 이주한 뒤였는데 레하나가 기억하는 가장 먼 과거에도 이 가게와 동네는 아버지의 목숨과 같았고 그는 다시는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이곳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이제 여행은 됐어, 아버지는 말하곤 했다. 악의나 탐욕에 이끌린 게 아니라면 누구도 일생 동안 몇백 마일 이상 여행해야만 해선 안 돼. 그리고 나는 내 몫의 여행을 다 했어. (95쪽)

보시다시피 이 이야기에는 ‘나’가 있지만 이것은 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 파리다와 아민과 우리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 자밀라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는 여러 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것, 그 이야기들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무질서한 흐름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고 영원히 얽매는가에 관한 것이다. (172~173쪽)

어떤 공황이 지척에 와 있었는지, 몇 년 뒤에 유럽 정부들 대부분이 지켜야 할 의무를 전혀 느끼지 않는, 종잇조각에 불과한 일련의 조약들과 계약들을 남긴 채 보따리 싸서 고국으로 도망가리라는 걸 정말로 알았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아민과 라시드 같은 젊은이들의 자아상과 미래는 식민지인들이 지금까지 기대해온 바와의 분리를 시작조차 못한 상태였다. (213쪽)

그들이 자신들의 세계에 대한 지식을 더 열심히 공부시킬수록 라시드는 더욱더 잘해내고 싶어했다. 그것은 보기보다 미묘했다. 잘해서 선생들을 기쁘게 하고 싶은 욕구 외에도 좀더 유혹적인 무언가가 있었다. 그가 점점 더 복잡한 것을 이해하기 시작할수록 그 세계가 더욱더 자기 것이 되는 듯했던 것이다. (220~221쪽)

모든 것은 어쩌면 순식간에 소멸하는지도 모른다. 긴 순간 동안 존재했다가 바로 사라져버리는, 단지 기억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그는 그 몇 안 되는 순간들이, 기억력이 지속되는 동안은 자신에게서 소멸하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264~265쪽)

나는 비슷한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처럼 점점 혐오스럽고 불만족스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을 통해 나를 보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싫어하는 게 당연한 사람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가 말하는 방식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내가 서툴고 무지하고 말을 잘 못해서, 너무 필사적으로 환심을 사고 싶어하는 속셈이 빤히 보여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 하지만 아무리 스스로에게 이런 식으로 해명해봤자 우연히 마주친 사람의 무시하는 말이나 짜증스러운 말투, 지나가는 시선에 담긴 억눌린 적의를 피할 수는 없었다. (300~301쪽)

그후로 몇 달 동안 나는 스스로를 추방당한 자, 망명자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말하니 점진적인 과정이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내가 처한 상황을 표현할 말을 찾기까지는 몇 달이 걸렸지만 그 의미를 느낀 것은 훨씬 전부터였다. 돌아오지 말라는 아버지의 편지는 나를 망연자실하게 만들었고 소리 없는 공황으로 마비시켰다. 돌아가지 않는다면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 영국에 온 후 처음으로 스스로를 이방인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내가 여행의 가운데 부분, 오는 것과 가는 것 사이 단계에 있는 누군가, 집에 돌아가기 전에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중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제는 내 여행이 끝났을까봐, 평생 영국에서 고립무원의 이방인으로 살게 될까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310쪽)

시간이 흐르자 나는 견딜 만한 이방인다움에 젖어들었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이 이방인다움은 근원을 알 수 없는 일종의 상징이 되었다. 나는 곧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흑인과 백인이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그 거짓말을 점점 더 쉽게 하게 됐으며, 모든 백인과 모든 흑인 사이에는 동일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인종화된 세계라는 무감각한 개념을 따르게 되었다. (310~311쪽)

내가 아직 의식조차 못한 야심에 필요한 일을 한다는 것은 그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그 기준이 대변하는 대부분의 것을 내가 혐오함에도 불구하고, 넘어서야 함을 뜻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해야 하는 것을 혐오했고, 그것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혐오했으며,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때 승리감을 느꼈다.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오래전 떠나온 머나먼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보다 내 논문의 주장을 펼치는 데 적절한 비판적 언어를 더 걱정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숙사 방에 혼자 있을 때 나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 때문에 울었다. 형의 짤막한 편지가 올 때마다 나를 향한 비난인 양 두려워했다. (316쪽)

모든 것이 한꺼번에 바뀌었다. 그 무엇에도 익숙해질 시간이 없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344쪽)

오늘 나는 이 잡설을 계속 쓸 이유를 발견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녀도 떠났고, 라시드도 떠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떠났다. 남은 우리는 너무 무서워서 살 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 잡설 쓰기는 나 자신에게 내가 살아 있다고 말하기 위한 행위가 될 것이다. 잊지 않기 위한 방법이 될 것이다. (346쪽)

그 어느 작품과도 비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기쁨으로 가득하다.
구르나의 묘사는 마에스트로의 경지에 이르렀다.
- 가디언

시대의 격랑 속에서 싹튼 비밀스러운 열정과 전통의 굴레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디아스포라의 삶

1899년 어느 이른 아침, 작은 상점의 주인 하사날리는 기도시간을 알리기 위해 모스크로 향하던 중 길에 쓰러져 있는 백인 남자를 발견한다. 의식을 잃은 상처투성이 백인의 등장에 마을에서는 소동이 벌어지고, 하사날리는 곤경에 처한 이에게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는 이슬람의 교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경외와 호기심의 대상인 백인을 독차지하고 싶다는 마음에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보살핀다. 소식을 접한 그 지역의 영국인 관리 프레더릭 터너는 문제의 백인을 관사로 데려가고, 그곳에서 정신을 차린 남자는 마틴 피어스라는 이름의 영국인임이 밝혀진다. 유럽문명의 우월성을 믿으며 아프리카인을 정복과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는 여타 백인들과 달리 순수한 호기심으로 아프리카의 “풍경을 보고 언어를 들어보고 싶”어하는 그는 대륙 여행에 대한 기대를 품고 백인 관광 무리에 합류했지만, 동물을 도륙하는 일행들을 견디지 못하고 무리와 헤어졌다가 길안내를 맡은 소말리아인들에게 모든 소지품을 빼앗기고 버려진 것이었다. 마틴은 하사날리가 그의 목숨을 구해주었음에도 소지품을 훔쳤다는 근거 없는 의심을 받았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고, 건강을 회복하자마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부당한 대우에 대한 사과를 하기 위해 하사날리의 집을 찾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사날리의 누이 레하나에게 알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고, 결혼에 실패한 뒤 체념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듯 살아가던 레하나 역시 미지의 존재 마틴에게 강렬한 매혹을 느낀다.

그리고 이야기는 반세기 후, 독립을 앞두고 혼란스러운 1950년대 후반의 세 남매에게 초점을 맞춘다. 공부에 소질이 없는 맏이 파리다는 몇 번의 시도 끝에 진학을 포기하고 집안일을 돌보며 마을의 여자들을 대상으로 옷을 지어 판다. 반면 어린 시절부터 바깥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왕성해 이탈리아어를 독학하며 식민교육에 빠른 속도로 적응한 막내 라시드는 영국 유학을 위한 장학생 시험을 준비한다. 그리고 둘째 아민은 부모님처럼 교사의 길을 걷는 한편 이루어질 수 없는 은밀한 사랑에 빠져든다. 상대는 파리다의 고객이자 마틴과 레하나의 손녀 자밀라로, 인도인과 유럽인의 피가 섞인데다 이혼 경력이 있으며 유력 정치인과 교제를 한다는 소문이 돌아 눈총을 받는 여성이다. 두 사람의 밀회를 알게 된 아민의 부모는 자밀라의 배경과 과거, 추문을 이유로 둘의 관계를 반대하고, 어린 시절부터 순종적이던 아민은 사랑을 포기하고 늙어가는 부모를 돌보며 살아간다. 한편 이 모든 혼란을 뒤로하고 마침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 라시드는 그동안 너무도 잘 안다고 생각해왔던 세계에 진입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으며 이방인이자 혐오스럽고 열등한 존재로 삶을 이어간다. 떠나온 조국에서는 혁명의 소용돌이가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지만, 검열을 거쳤을 편지와 뉴스를 통해 단편적으로 전해지는 소식으로만 그곳의 실상을 짐작하며 두고 온 이들에 대한 부채감을 느낄 뿐이다. 그리고 마침내 라시드는 자신이 함께하지 못한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하여,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형의 아픔을 헤아리기 위하여 과거의 시간을 되살리고자 한다.

단절과 떠남으로 기록되는 크고 작은 개인의 역사들
그리고 삶을 이어가게 하는 이야기의 힘에 대한 증언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이 작품은 ‘관계의 단절’ ‘떠남’이라는 주제를 연결고리로 끝내 파국을 맞은 사랑 이야기와 잔지바르의 역사를 한데 엮는다. 제국주의가 본격화되어가는 19세기 말 사랑에 빠진 연인은 인종의 장벽을 맞닥뜨리고, 반세기 후 비슷한 관계에 놓인 두 사람 역시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이별을 맞는다. 단절과 떠남의 주제가 반복되는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하는 인물은 후반부의 주인공 라시드로, 떠나온 곳과 지금 살고 있는 곳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 채 이중의 소외를 겪는 그 외부자의 삶은 작가인 구르나 자신의 개인적 삶의 궤적을 떠올리게 한다. 망명자가 되어 고국에서 일어나는 정치적 박해를 그저 “머나먼 곳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관찰할 수밖에 없는 라시드는 “영국에 살며 나는 그런 문제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큰 고통을 받았다”는 작가 자신처럼 “트라우마로부터 도망치고, 자기만 스스로의 안전을 찾아 떠났다는 마음의 짐”을 품고 살아간다(노벨문학상 연설문). 동시에 지금 살고 있는 곳에도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고 유럽인의 눈을 통해, 즉 “혐오스럽고 불만족스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정체성과도 단절된 채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이렇듯 연인과 가족을, 그리고 조국을 떠났으되 떠나지 못한 이들의 초상을 그리면서도 작가는 향수와 비애에 매몰되는 대신 그 고통을 이해하고 삶을 이어가게 하는 이야기의 힘에 대해 역설한다. 전반부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1인칭 화자 ‘나’가 등장하면서 이 모든 이야기는 라시드가 기억과 상상을 동원해 과거를 재구성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고국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거리를 둔 채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슬픔과 죄책감”으로 우는 것뿐이었던 그는 떠나온 가족을, 특히 형을 이해하기 위해 그가 겪었던 인생의 비극을 기록하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함께하지 못한 형과 누나의 삶을 재현하려는 시도는 오십 년 전의 두 연인과 그들 주변의 인물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확장된다. 라시드의 이야기 속 아민 역시 사랑을 포기한 자신의 선택에 수치와 회한을, 혁명정부의 정치적 탄압에 무력감을 느끼면서도 “나 자신에게 내가 살아 있다고 말하기 위한 행위”이자 “잊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남긴다. 결국 반세기의 시차를 두고 반복된 비극으로만 보였던 연인들의 운명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고, 더 나아가 또다른 이야기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을 암시한다.

작가는 라시드의 입을 빌려 말한다. “이 이야기에는 ‘나’가 있지만 이것은 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라고. 거대한 서사는 포착하지 못하는 평범한 이들 하나하나의 삶을 기억하고 이야기함으로써 크고 작은 역사를 복원해내는 것, 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호명하게 한 힘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노벨문학상 #디아스포라 #평범한이들의이야기 #이야기의힘 #비극적인사랑

▶ 추천의 말

식민주의의 영향과 대륙 간 문화 간 격차 속에서 난민이 처한 운명을 타협 없이, 연민어린 시선으로 통찰했다.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

그 어느 작품과도 비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기쁨으로 가득하다. 구르나의 묘사는 마에스트로의 경지에 이르렀다. 가디언

강렬한 내러티브를 쌓아나가는 능력과 가족 간의 역학관계를 포착하는 섬세한 시선, 인간 정신을 좀먹는 식민지배에 대한 이해를 완벽히 장악한 작가의 기량이 정점에 올랐다. 시애틀 타임스

포기와 상실에 관한 흡인력 있는 소설. 구르나의 글은 아름답다. 과도하게 유난을 떨지 않고, 절대적인 정밀함만으로 원하는 효과를 내는 법을 아는 작가. 데일리 텔레그래프

기억이 어떻게 필연적으로 위안과 동시에 좌절감을 안기는지 섬세하게 탐구한 작품. 선데이 타임스

경탄스러운 성취. 사랑과 인종, 식민지배에 대한 진지한 탐구.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작가정보

Abdulrazak Gurnah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1948년 12월 20일 영국 보호령 잔지바르섬에서 케냐와 예멘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오만 제국의 속국을 거쳐 영국 식민주의 보호령이 되었던 잔지바르는 1963년 12월 술탄을 지도자로 하는 독립 군주국이 되었으나 불과 한 달 만인 1964년 1월 잔지바르 혁명이 발발하며 이슬람 왕조가 전복되었고, 혁명을 주도한 흑인 정권이 탕가니카와의 합병을 주도해, 같은 해 10월 수립된 새로운 국가 탄자니아의 일부로 편입된다. 이 혁명의 여파로 아랍계 엘리트 계층 및 이슬람에 대한 박해가 거세지자 구르나는 1968년 잔지바르를 떠나 학생비자로 영국에 도착한다. 페르시아어로 ‘검은 해안’을 뜻하는 잔지바르는 전통적으로 아프리카와 아라비아와 인도를 연결하는 무역항이자 세 문화의 교차점 역할을 해왔는데, 이러한 혼종성은 구르나가 잔지바르를 떠나기 전까지 그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토양이 되어주었으며, 기독교와 백인이 중심인 영국사회에서 아프리카인이자 이슬람으로 살아가게 된 그가 겹겹의 억압과 차별 속에서 역설적으로 자신만의 시각을 갖추고 문학과 삶을 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1968년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에 입학했으며, 이듬해부터 영어로 소설 습작을 시작했다. 1976년 런던대학교에서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고(당시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는 런던대학교에서 학위를 수여) 1982년 켄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교수 임용 전까지 나이지리아 바예로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1983년 켄트대학교 영문학 및 탈식민주의문학 교수로 부임해 2017년 퇴임하기까지 34년간 재직했다. 2006년 영국 왕립문학회 펠로에 추대되었고 2016년에는 부커상 심사위원에 위촉되었다. “식민주의의 영향과 대륙 간 문화 간 격차 속에서 난민이 처한 운명을 타협 없이, 연민어린 시선으로 통찰했다”는 평과 함께 20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87년 장편소설 『떠남의 기억』을 시작으로 『순례자의 길』 『도티』 『낙원』(부커상 및 휫브레드상 최종후보/문학동네 출간) 『침묵을 기리며』 『바닷가에서』(부커상 후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도서상 최종후보/문학동네 출간) 『배반』(커먼웰스상 최종후보/문학동네 출간) 『마지막 선물』 『괴로운 마음』 『그후의 삶』(월터스콧상 후보, 오웰상 최종후보/문학동네 출간)까지 10편의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이 밖에 7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하고 다수의 에세이와 비평을 집필했으며 2편의 에세이를 편집했다.
영어를 주 집필 언어로 사용하면서도 모국어인 스와힐리어와 아랍어, 독일어 등을 작품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작품 대부분이 동아프리카 연안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잔지바르가 원경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전에도 부커상과 휫브레드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1984년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17년 만에 잔지바르를 다시 찾았고, 가족과 친지들은 여전히 거주하고 있는 탄자니아에 대해 “나는 그곳에서 떠나왔지만, 마음속에서는 그곳에 산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켄트대학교 영문학 및 탈식민문학 명예교수이며, 캔터베리에 거주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였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상실에 대하여』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숨통』 『보라색 히비스커스』 『울지 마, 아이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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