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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

매슈 베이커 지음 | 이수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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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0월 0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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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8.09MB)
ISBN 9788954690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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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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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노동할 수 없는 나이가 되면 인구 조절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을 권장하는 세상이 온다면? 인간의 정신을 데이터로 전환하여 육체 없이 컴퓨터 서버상에서만 살아갈 수 있다면? 범죄자들을 감옥에 구금하는 대신 범죄의 형량에 따라 기억의 일부를, 혹은 전부를 삭제하는 형벌 체계가 만들어진다면? 후기자본주의, 애국주의, 빈부격차, 인구 증가, 이민자 문제 등 현대사회의 가장 첨예한 이슈들을 SF적인 설정을 통해 기발하고 재치 있게 풀어낸 매슈 베이커의 소설집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가 출간되었다. 〈버라이어티〉 선정 ‘주목해야 할 스토리텔러 10인’에 이름을 올린 미국의 젊은 소설가 매슈 베이커는 2015년 에드거상 후보에 오른 아동소설 『이걸 찾는다면If You Find This』으로 데뷔한 이후, 관습적인 소설의 문법과 틀을 벗어난 독창적인 작품들을 다수의 문학잡지와 온라인 플랫폼에 기고하며 주목받아왔다. 2020년에 출간된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에도 역시나 설정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이야기 열세 편이 알차게 담겨 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회적 관습이나 제도, 과학기술을 소재로 우리 사회의 작동 방식을 때로는 위트 있고 익살스럽게, 때로는 날카롭게 풍자해낸 이 책은 영국의 유명 SF 옴니버스 시리즈 〈블랙 미러〉에 비견되며 출간 즉시 다수의 제작사와 영상화 판권 계약을 맺었다.

매슈 베이커는 현대사회를 특징짓는 시대정신이나 이념을 기묘하고 흥미로운 세계관으로 변주하고 확장해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 게다가 코믹한 소동극부터 가족 드라마, 스릴러, 추리물, 그리고 안내책자 형식의 소개글에 이르기까지 작품마다 제각기 다른 문체와 장르를 활용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렇게 탄생한 매슈 베이커의 세계는 대체로 현실을 뒤집고 비틀어 만들어낸 ‘비현실’이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현실 세계의 가장 적나라한 맨얼굴을 마주한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계속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의 거울상이다. 그래서 이야기가 끝나고 소설 밖으로 빠져나왔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다시 익숙한 세계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아니라, 실존하지 않는 그들의 세계와 우리의 세계가 지나치게 닮아 있다는 서늘한 기시감이다. 하지만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의 가장 큰 미덕은 비판하되 비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풍자하되 냉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정말 어딘가 단단히 잘못되었다고, 점점 더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동시에 그 삐걱거리는 세계 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들,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이기도 한 각각의 사람들을 이해와 연민의 눈길로 바라본다. 자신이 창조한 혼란한 세상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과 그 혼란 속에 함께 존재한다. 그의 자리는 언제나 소설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싸우는 단어들 _009
의식 _043
전환 _071
평생형 _103
유토피아의 어느 운나쁜 날 _147
마마의 증언 _165
스폰서 _223
행복한 대가족 _247
출현 _295
사라진 영혼들 _313
투어 _375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 _439
거꾸로 읽는다면 _495

감사의 말 _533
옮긴이의 말 _537

스튜어트는 나중에 후회할 말을 하는 습관이 있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습관처럼 이혼을 당한다. 본문 24쪽

“누나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야.” 본문 42쪽

18세기였다면 우리는 무능하고, 한심하고, 기개도 없다는 소리를 들었을 테고, 21세기에도 여전히 그런 말을 듣는 남자들이다. 우리는 세상의 악으로부터 조카를 지킬 수 없다. 심지어 그 악을 다른 악으로부터 지킬 수도 없다. 본문 42쪽

그들은 열세 세대에 걸쳐 이민자들 간에 이루어진 통혼(通婚)의 산물이었다. 그들은 모든 것이었고, 모든 것이란 아무것도 아닌 것과 아주 비슷했다. 본문 46쪽

평소 잭에게는 생각을 할 시간이, 앉아서 생각하고 또 반추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 어쩌면 그래서 거의 늘 행복했는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데 시간을 쓰느니 도덕적이고, 책임감 있고, 훌륭한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오슨 아저씨를 논리적으로 설득할 말을 찾으려 애쓰면서 발코니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잭은 왜 사람들이 다 남들 하는 대로 행동하는지 자신이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서서히 인정하게 되었다. 그러자 무척이나 길 잃은 기분이 들었다. 마치 자신이 어느 가족의 구성원도 아니고, 완전히 혼자가 되어 혼란 속에 덩그러니 남겨진 느낌이었다. 본문 60∼61쪽

“공식 문서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미스터라고 칭하죠. 공식 문서에서 또 어떤 사람들은 미즈라고 칭해요. 저도 이게 존중의 뜻을 담은 호칭이라는 건 이해해요. 정말로요. 하지만 왜 각자의 생식기에 근거해서 각기 다른 경칭을 붙여야 하는지는 이해 못하겠어요. 미스터나 미즈는 풀자면 이런 소리잖아요. ‘명예로운 음경달린 분’, ‘명예로운 질 달린 분’. 내 말은요, 사람의 호칭에 포함할 수 있는 온갖 정보 중에서 왜 하필이면 성별 정보를 넣는 거죠?” 본문 448쪽

그날 밤 회의 자리를 떠나면서 생애 처음으로 진정한 애국심을 느낀 사람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단 한 번의 회의로 성별화된 호칭 구조를 개편하고, 미터법으로 전환하고, 저작권법을 단호히 뒤엎었습니다. 그동안 국경 너머에서는 미합중국 정부가 수일째 무기한 정지된 상태였고, 의회에서는 예산안도 통과시키지 못하고 있었지요.
본문 453쪽

“미합중국은 완전히 못쓰게 됐어, 샘. 차도도 엉망이지. 학교도 엉망이지. 보건도 엉망이지. 돈이란 돈은 정치가와 기업에 깔때기처럼 빨려들어가고 백만장자들은 온갖 빚과 착취를 통해 억만장자가 되어가. 당신도 이 말이 사실이라는 거 알잖아. 미합중국의 체제는 고장나고 있어. 체제가 망가졌다고. 이젠 빠져나올 때야. 다시 시작할 때야. 우리 중 그 누구도 그 시궁창에서 죽을 이유가 없어.” 본문 486쪽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어쩌면 우리의 현재!
입구는 있지만 출구는 없는
매슈 베이커의 SF 유니버스에 어서 오세요

첫 단편인 「싸우는 단어들」은 작가의 자조적이면서도 온기어린 세계관이 집약되어 있는 작품이다. 이 이야기의 화자는 사전편찬자로 일하는 중년의 남자다. 그는 다른 출판사에서 사전을 그대로 베껴서 출간할 경우 적발할 수 있도록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짜 단어를 만들어내 실재하는 단어들 사이에 슬쩍 끼워 넣는 일을 한다. 그에게는 더이상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사멸한 언어를 연구하는 남동생이 있다. 두 남자는 어린 조카를 끔찍하게 괴롭히는 열네 살짜리 소년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매일같이 소년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그러는 과정에서 점점 그 아이에게 고통스러운 연민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화자는 그 감정을 자신이 만들어낸 ‘아더리(othery)’라는 가짜 단어로 묘사한다. “다른 이의 고통에 공감하여 경험하는 고통으로, 원래의 고통보다 더 괴롭다”고 정의된 이 감정으로 인해 자신이 복수할 수 없을 것임을 깨달은 화자는 자조하듯 내뱉는다. “우리는 세상의 악으로부터 조카를 지킬 수 없다. 심지어 그 악을 다른 악으로부터 지킬 수도 없다.” 이 대사는 정확히 매슈 베이커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처럼 느껴진다. 작가는 이 사회의 추함과 부조리를 절감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속한 세상에 대해 극심한 연민을 느낀다. 이 세상을 악에서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그는 그저 ‘작가’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건 바로 이 단편의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는 단어로 소년을 이해해보려 했던 것처럼, 언어로 빚어낸 가상의 세계를 통해 현실을 이해하는 일이다. 때로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통해 존재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우리가 미워하는 것들까지도.

뒤집힌 사회와 그 적들,
그리고 꿈꾸는 자에게만 허락된 악몽

“그냥 그렇게, 사회에 공헌하는 것도 없이 자원을 소모하고 쓰레기를 만들면서 계속 살 순 없어요. 이 행성엔 인간만 백십억 명이 살아요. (…) 아저씨는 늑장을 부려서 모두를 해치고 계신 거예요. 저희 세대를 해치고, 아이들 세대를 해치고, 아이들의 아이들 세대를 해치고 있다고요.” _「의식」에서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금과는 다른 사회적 제도와 문화 아래에서 세상의 질서가 어떻게 뒤집힐지를 상상한 작품들이다. 「의식」에는 전 세계 인구가 백십억 명을 초과하면서 칠십 세가 넘으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미덕이 된 사회가 등장한다. 주인공 가족은 권장 연령이 훨씬 넘었는데도 의식을 치르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집안의 한 어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성별 권력의 역전을 다룬 「유토피아의 어느 운나쁜 날」은 극단적인 모권사회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국가의 엄격한 통제하에 시설에 갇힌 채 살아가는 남성들은 자유를 꿈꾸고, 주인공 여성은 “모권사회에서 겪은 최악의 날이라 해도 부권사회에서 겪은 최고의 날보다 더 낫다”는 할머니의 말을 되새긴다. 「마마의 증언」에서는 빈부의 인식에 대한 역전이 일어난다. 개인당 소유물의 수가 낮을수록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강박적으로 퍼진 사회에서, 주인공 소녀는 가족들이 모두 소유욕에 시달리는 아주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검소함과 ‘자발적’ 기부를 통한 평등이라는 이상이 강압적 이데올로기가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흥미롭게 고찰한 작품이다. 「행복한 대가족」은 ‘선의’로 만들어진 시스템이 낳을 수 있는 또다른 부작용을 다룬다. 수사극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모든 아이들이 부모 개개인의 양육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평등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개인 양육이 전면 금지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한 여성이 자기 자신의 아이를 ‘훔쳐’ 달아나고, 부모의 잘못된 신념으로 어린 시절 죽음의 고비를 넘긴 형사는 남다른 사명감으로 여자를 뒤쫓는다.

“그에게는 사랑에 빠진 기억이 없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끼워 넣을 스펙트럼이 없다. 감정의 한계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는 아내를 좋아하나, 아니면 정말 좋아하나, 아니면 정말 정말 좋아하나, 아니면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나?” _「평생형」에서

매슈 베이커 작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과학 기술을 중심 소재로 한 이야기라 해도, 해당 기술의 공학적 측면이나 그로 인해 변화한 사회의 거시적인 풍경을 스케치하기보다는 변화 속에서 개개인이 겪는 갈등과 심리에 관심을 집중한다는 것이다. 「평생형」은 범죄를 저지르면 징역을 사는 것이 아니라 형량에 따라 기억을 삭제당하는 사회에서, 중범죄를 저질러 평생의 기억을 모두 잃은 남성이 화자로 등장한다.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와 가족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그의 모습은 ‘우리는 기억을 잃어도 여전히 이전과 같은 사람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전환」은 인간의 의식을 컴퓨터 서버로 옮기는 ‘마인드 업로딩’이 가능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여 정체성 문제를 우회적으로 다룬다. 육신을 버리고 정신을 데이터화하겠다고 선언한 막내아들과 도무지 그를 이해할 수 없는 어머니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에서, 어머니는 아들의 결정에 충격과 거부감을 느끼지만 어린 시절부터 육체적 쾌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아들의 모습을 회상하며 어쩌면 아들에게 타고난 육체란 자유가 아니라 억압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서서히 인정하게 된다.

“할아버지는 모르는 것 같지만 나는 안다. 우리가 그자들을 어디에 버리든 그들의 고향은 아닐 것임을. 그들은 여기에서 환영받을 수 없다. 존재가 합법인 곳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불청객이라 불린다.” _「출현」에서

특정한 기술이나 제도가 아닌 초현실적이거나 기이한 ‘현상’을 주제로 한 단편들도 있다. 이민자와 난민 문제를 직접적으로 풍자한「출현」은 어느 날 미국 전역에 난데없이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단체로 출몰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속이 비쳐 보일 만큼 창백한 피부에 머리도 새하얀 그들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 못하고, 각 주에서는 이 ‘불청객’들을 수용하느라 곤란을 겪는다. 주인공 소년은 ‘불청객’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할아버지와 함께 그들을 잡아서 주 경계 밖에 버리고 오는 일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들을 외계인이나 악마라고 믿지만 소년은 사실 알고 있다. “그들이 그저 사람일 뿐이라는 진실을.” 「거꾸로 읽는다면」은 시간의 방향이 역전된 세상을 그린 가장 실험적인 작품이다. 무덤 속에서 탄생해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죽음에 이르는 이 뒤집힌 세상에서, 미국은 외국으로 가장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나라가 아니라, 가장 많은 쓰레기를 들여옴으로써 지구의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된다. 태어나면서부터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한 남자의 인생을 (독자 입장에서는) 거꾸로 따라가는 이 단편은 그 우울의 원인이 밝혀지는 결말부 클라이맥스에서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오직 SF만이 줄 수 있는 감동과 위로를 전한다.

잃어버린 아메리칸드림을 찾아서

“난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나라가 되고 싶은지를요. 과학과 산업의 선두에 선 현대적이고, 선진적이고, 혁신적인 나라인가? 아니면 미합중국 같은 나라인가?” _「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에서

마지막으로 표제작인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는 안내책자 형식으로 서술된, 촌철살인의 유머와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미합중국의 정치 사회적 부패를 참다못한 어느 마을 주민들이 회의를 통해 분리 독립을 결정하고 한 국가의 탄생을 선언한다. 그리고 “이전에 살던 나라를 추억하는 뜻에서” 나라 이름을 ‘아메리카’라고 명명한다. 이후 새 나라의 국민들은 미합중국의 적폐를 뿌리 뽑고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잡기 위해 성별 중립적인 호칭(Mx.)을 만들고, 미터법을 채택하고, 초소형국가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크고 작은 개혁과 쇄신을 도모한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버리지 못한 어느 주민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이 작은 나라에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결국 소설이 말하는 ‘아메리카’가 ‘미합중국’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 책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듯 보인다.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의 세계는 당신이 알던 그 세계가 아니다. 어딘가 조금 삐딱한, 어딘가 조금 어긋난, 익숙한 듯 낯선 평행 우주다. 폐기된 이상과 잃어버린 ‘아메리칸드림’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대안 현실’이다. 물론 그 대안이 실제보다 반드시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극중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다가 우연히 ‘아메리카’에 흘러들어와 이곳의 국민이 되어버린 어느 네덜란드인처럼, 일단 매슈 베이커의 매혹적인 우주에 발을 들인다면 조금은 기이하고 위험해 보이는 이 세계에서 영원히 머물고 싶어지리라는 점이다.

작가정보

Matthew Baker
〈버라이어티〉 선정 ‘주목해야 할 스토리텔러 10인’에 이름을 올린 미국 소설가. 미시간주 오대호 지역에서 태어났다. 소설집 『하이브리드 생물들Hybrid Creatures』과 에드거상 후보에 오른 아동소설 『이걸 찾는다면If You Find This』을 발표했으며,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서 기획한 팬데믹 앤솔러지 『데카메론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파리 리뷰〉 〈아메리칸 쇼트 픽션〉 〈원 스토리〉 〈일렉트릭 리터러처〉 〈컨정크션스〉 〈베스트 오브 더 넷〉 등에 소설을 기고해왔다. 2020년 SF 소설집 『아메리카에 어서 오세요』를 발표했다. 자본주의, 여성, 노인, 이민자, 인구 문제 등 현대사회의 가장 첨예한 이슈들을 SF적인 설정을 통해 기발하고 예리하게 풍자한 열세 편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긴 이 단편집은 출간 즉시 다수의 제작사에 영상화 판권이 팔리며 화제를 모았다.

작가이자 번역가로 인류학을 공부했다. 어슐러 K. 르 귄의 『빼앗긴 자들』로 번역을 시작하여 SF와 판타지를 비롯한 상상문학을 많이 옮겼다. 이외에 주요 번역서로는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아득한 미래』 『살인해드립니다』 『처형 6일 전』 『꿈꾸는 앵거스』 『킨』 『블러드차일드』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로캐넌의 세계』 『유배 행성』 『멋진 징조들』 『노인의 전쟁』, 서부 해안 연대기 시리즈,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 샌드맨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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