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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괴담

박종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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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0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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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42.34MB)
ISBN 9791189328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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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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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도 않은 ‘국가상징축’ 논리로 파헤쳐진 광화문광장
일본군 말 위령탑을 조선 왕실 제단이라고 우긴 문화재청
‘호찌민이 ≪목민심서≫ 애독가였다’는 가짜뉴스
≪대한민국 징비록≫, ≪매국노 고종≫에 이은 박종인 기자의 역사 고발

진실이라고 확정돼 버린 역사적 가짜뉴스를 필자는 ‘괴담’이라고 규정했다. 스스로 권력을 가지게 된 전문가들이 유통시킨 무책임한 가짜뉴스들이다. 괴담은 재미있다. 잘 짜인 스토리보드와 적당한 반전과 소름끼치는 결론이 융합해 듣는 이 혹은 읽는 이를 흥분하게 만든다. 따라서 사람을 감동시키는 드라마틱한 진실, 극적인 역사는 의심해야 한다. 이거, 괴담 아닐까. 가짜뉴스가 아닐까, 하고.
-〈서문〉 중에서
서문_괴벨스를 위한 변명

1장. 청와대가 천하 명당이라고? - 가짜뉴스를 만들어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권력
바위에 새겨진 여섯 자 ‘천하제일복지’|홀연히 발견된 ‘풍수’의 증거|150년밖에 안 된 새 글자|2022년 청와대 안내문|또 다른 ‘신의 선물’

2장. 풍수지리로 조선 수도 한성을 만들었다고? - 풍수를 거부하고 만든 실용적 계획도시, 한성
국가상징축과 한성 프로젝트|“내가 참서를 불태우라 했거늘”|이성계-방원 부자의 천도 계획|무학과 정도전, 종말론적 신화|도시 괴담과 국가 대토목 사업|일본군의 유산 ‘국가상징거리’|풍수 괴담이 만든 대참사 - 유물 쏟아지는 육조거리

3장. 조선 500년 동안 광화문 앞에 월대月臺가 있었다고? - 세종이 금지시킨 광화문 월대 공사
1431년, 세종의 농번기 특별대책|월대, 과연 있었는가|각종 기록이 증언하는 ‘월대 없음’|백성과 소통했던 공간이라고?|57년 동안 존재했던 월대, 100년 넘게 있었던 길

4장. 일본군 말 위령비가 조선 왕실 제단이라고? - 일본 말 귀신들에게 제사지내겠다는 전문가들
왕실이 천제를 올리던 ‘남단’|일본 군마 추모비가 조선 왕실 제단?|미군 정찰기가 촬영한 군마비|여기가 남단 터라고?|여기에 백두대간 ‘생태축’이?|복원할 역사, 사라진 둔지방|어설픈 역사 복원의 재복원

5장. 고종이 ‘고종의 길’을 통해 러시아공사관으로 달아났다고? - ‘고종도 몰랐던’ 고종의 길
아관파천|복원의 근거, 지도 한 장|대한제국 시대에 차고와 수영장이?|누가 ‘King’s Road’라고 읽는가|사방 꽉 막힌 출구 없는 길

6장. 남대문이 임진왜란 일본군 개선문이라고? - 국뽕 피해의식에 사라져버린 국보 1호
임진왜란과 남대문|조선총독부의 보물 선언|“가토 장군이 입성한 문이다!”|활활 타오른 「국보 1호」 반대여론|세키노 다다시의 모험|세키노, 첫 번째 남대문|1917년, 사라진 남대문과 하세가와 요시미치|엉터리 논문에 선동당한 국민|“철거하라 남대문”|경복궁이 더 억울하다

7장. 총독부가 경희궁을 없앴다고? - 뻑하면 총독부한테 뒤집어씌우는 천박한 역사왜곡
다섯 채만 남기고 다 헐어라|창고로 쓰거라|뽕나무를 심거라|위엄을 보이거라|망국, 빚잔치

8장. 원나라가 고려왕을 강제로 사위로 삼았다고? - 쿠빌라이를 당황하게 만든 고려의 배짱 청혼
1231년, 지옥의 시작|지옥 그리고 항복|열리는 지옥문|쿠빌라이와 세자의 만남|「불개토풍」 - ‘고려는 놔둔다’|1270년 2월 연도(북경)|강력한 부마국, 고려

9장. 베트남 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읽었다고? - 정약용을 둘러싼 조작된 괴담
대통령의 ≪목민심서≫ 이야기|호찌민 애독설의 시작과 유포|박헌영이 ≪목민심서≫를 줬다고?|정약용 사후 100년 만에 출판된 ≪목민심서≫|베트남에 없는 ≪목민심서≫|거짓말과 신뢰

10장. 추사 김정희가 명필 이광사 현판을 떼버리라 했다고? - 지식인의 오만과 무책임이 생산한 가짜뉴스
해남 대흥사, 원교 그리고 추사|천하명필 원교 이광사|후배 천하명필 추사 김정희|추사의 유배와 곤장 36대|고문 받은 몸으로 떠난 유배길|너덜너덜한 몸으로 산사를?|‘원교 글씨에 웃음이 난다’

11장. 선조가 류성룡의 반대로 명나라 망명을 단념했다고? - 류성룡도 말리지 못한 선조의 도주 행각
도주를 결정하기까지|한성을 버리던 날|5월 1일 꺾이지 않은 고집, 망명|탈출하는 난파선 사람들|‘평양 사수’ 선언, 그리고 도주|6월 13일 요동 망명 최종 결정|6월 18일 류성룡의 선택, 권력 이양|6월 26일 거부된 망명

12장. 정조가 조선 학문 부흥을 이끈 왕이었다고? - 지식독재의 정점, 정조
국왕 정조가 배운 청나라 ‘질서’|변혁을 향한 마지막 비상구|불발된 박제가 보고서 - 교류와 개방|학문 탄압의 신호탄 병오소회|짜고 친 흔적 - 김이소와 심풍지|학문의 종언, 문체반정|백탑파의 우정 그리고 날벼락|가속화된 학문 탄압|백탑파의 몰락, 학문의 종언|학문의 몰락, 국가의 몰락

13장. 실학이 조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 책 한 권 출판 못한 실학자들: 정약용과 서유구의 경우
파괴돼야 할 신화, ‘실학’|관료에서 유배까지, 다산과 풍석|유배지에서 써내려간 두 변혁론|당쟁과 박해, 눈처럼 사라진 천연두 백신|다 죽고 사라진 뒤에야|식민시대에 부활한 ‘실학’|“우리들은 이미 쓸모없는 사람이다”

14장. 의병장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아사순국餓死殉國했다고? - 애국심이 눈을 가린 가짜뉴스
킹메이커 최익현|위정척사의 선봉에서|다시 등장한 최익현과 투쟁가|의병장 최익현|대마도에서 유폐된 최익현|제자들이 만들어낸 최익현|예산에 있는 면암 묘소

15장. ‘헤이그 밀사 이준 할복자살’은 〈대한매일신보〉의 가짜뉴스였다 - 모두가 쉬쉬했던 ‘미화된 역사’
불편한 진실|밀사 파견과 퇴위당한 황제|두 매체의 첫 보도 - 자결 순국|이준의 죽음과 항일 연대|스스로 밝혀지는 진실|해방, 그리고 바로잡은 역사

16장. 나라는 팔렸는데 왕실은 그대로였던, 희대의 괴담 - 을사오적과 고종
공신 이완용의 종묘 배향|끝없이 이어진 종묘 의례|‘식스센스’를 능가하는 섬뜩한 반전|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을사조약 전후|1904년 러일전쟁과 한일의정서|30만 엔, 훈장 그리고 ‘동양의 비스마르크’|이토를 짝사랑한 황제|300년 만에 튀어나온 왕의 이름|1년 뒤, 다시 을사조약 그날|재현된 금전 거래와 재연된 짝사랑|꺼지지 않은 향화, 보존된 재산|매국노 중의 매국노 이완용, “내가 어찌 여기에 동참을”

‘진실’로 확정돼 버린 역사적 가짜뉴스를 ‘괴담’이라고 규정했다. 스스로 권력자가 돼 버린 전문가들이 무책임하게 유통시킨 가짜뉴스들이다. 괴담은 재미있다. 잘 짜인 스토리보드와 적당한 반전, 소름끼치는 결론이 융합해 읽는 이를 흥분하게 만든다. 그런데 ‘진실’은 그렇지 않다. 재미가 없다. 무질서하게 널려 있는 돌 더미와 철근 덩어리처럼, 철거당한 폐가 속에서 사실들을 하나하나 주워서 재구성해야 진실은 보인다. 지저분해서 보기도 싫은 데다, 본다고 하더라도 재구성 따위 노력은 하기 싫다. 그게 진실이다.
- 「서문」 중에서

2022년 5월 개방된 청와대 옛 대통령 관저 뒷산 절벽에는 큼직한 글자 여섯 개가 새겨져 있다. ‘天下第一福地(천하제일복지)’. 과연 무엇인가. 1990년 청와대 신축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 글자는 세간에서 떠돌던 소문 하나를 입증해줬다. ‘청와대 자리는 예로부터 명당이다.’ 이 자리가 명당임을 아주 옛 사람들이 알아보고 이를 바위에 새겨놨다는 것이다. 청와대 개방 후 이 글자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자연스럽게 이 여섯 글자에 대한 호기심도 폭발했고 “과연 청와대 자리는 명당”이라며 여러 이야기가 쏟아졌다. 좋은 말씀 해주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결론부터. 이 여섯 글자를 새긴 시기는 구한말 19세기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불탄 궁궐을 흥선대원군이 중건하던 즈음에 누군가가 새긴 글자다. 이미 1990년 글자가 발견될 당시 결론이 난 사안이다. 그런데 호사가들은 “한양이 풍수에 따라 수도로 결정됐고 경복궁이 그 중심”이라는 풍수설 근거로 다시 이를 들먹인다. 하지만, 괴담이다.
- 「1장. 청와대가 천하 명당이라고?」 중에서

2021년 3월 22일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공사현장에서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고 발표했다. 광화문광장 복원을 주도한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 승효상은 2009년 이렇게 주장했다. “육조거리 위치를 정확히 찾으면 세종문화회관 쪽에 붙게 되는데 이러면 서울의 정확한 옛 축을 볼 수 있다.” 2019년 12월에는 광화문광장 공모 당선작 발표회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육조가로로 쓰였던 곳인 만큼 가운데가 공간이 비워진 곳이어서 유물이 없다. 다만 육조를 형성했던 관어가의 담장 부분은 기초가 발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 땅을 파보니 담장 정도가 아니라 삼군부 행랑과 다른 건물터들이 튀어나왔다. ‘원래 육조거리’라고 그가 주장한 공간이 텅 빈 거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서울의 정확한 옛 축’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벌어진 이유가 있다. 광화문광장 공사 배경에는 ‘정도전의 백악주산론’이 있다. 600년 전 조선이 한양으로 천도할 때 도읍지와 궁궐을 북한산-북악산-관악산 축을 기준으로 설계했다는 이론이다. 그런 축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도에 북한산-북악산-관악산을 잇는 직선을 그어보면 경복궁과 육조거리는 그 축에서 동쪽으로 빗겨나 있다. ‘정도전 한양 도시계획’은 선 하나만 그어봐도 알 수 있는 괴담이다. 기록상으로도 정도전-무학대사 신화는 임진왜란 이후 탄생한 전설에 불과하다.
- 「2장. 풍수지리로 조선 수도 한성을 만들었다고?」 중에서

국토교통부 산하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홈페이지에는 ‘용산공원 10경’이라는 슬라이드가 게시돼 있다. 이 가운데 제10경은 조선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남단 풍운뇌우단’이다. 이 ‘남단’은 미군기지 북쪽 캠프 코이너 구릉지대에 있다. 2005년 당시 문화재청장 유홍준과 사적분과위원들이 공식 현장 조사를 통해 “이곳이 바로 남단 터”라고 결론 내린 장소다. 결론부터 말하자. 문화재청이 현장 조사와 문헌 조사를 통해 확정해놓은 ‘조선 왕실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남단’은 조선과 무관하고 제단과도 상관없는 ‘일본군 군용마 비석’이다. 2005년 이후 문화재청은 미군기지 내에 있는 이 구조물에 대해 추가 조사를 하지 못했다. 이후 ‘일본군 말 비석’은 ‘조선 왕실 천제단 유구’로 확정됐다. 대한민국 문화재청이 이를 조선 왕실 천제단이라 하고 보존과 복원을 궁리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용산10경’에 선정했다. 코미디 같은데 웃을 수가 없다.
- 「4장. 일본군 말 위령비가 조선 왕실 제단이라고?」 중에서

호찌민의 ≪목민심서≫ 애독설은 20세기 후반 어느 때부터 세상에 알려졌다. 1993년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만든 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이 나왔다. 이 책에서 저자 유홍준은 이렇게 기록했다. ‘베트민[越盟·월맹]의 호찌민이 부정과 비리의 척결을 위해서는 조선 정약용의 ≪목민심서≫가 필독의 서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으니, 이런 것을 그분 위대함의 보론으로 삼고 싶다.’ 이보다 1년 전인 1992년 ≪소설 목민심서≫ 머리말에서 작가 황인경이 ‘호찌민은 일생 동안 머리맡에 ≪목민심서≫를 두고 교훈으로 삼았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시인 고은이 〈경향신문〉에 이런 글을 기고했다. ‘소년시대 극동의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구해 읽고 한동안 기일을 알아 추모하기를 잊지 않기도 했다.’ ‘다산연구소’는 다산 정약용 연구에 지대한 공헌을 한 단체다. 다산연구소의 홈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게재돼 있다. ‘호찌민의 머리맡에는 바로 ≪목민심서≫가 항상 놓여 있었다는 것이다. 다산의 제삿날까지 알아내서 해마다 제사를 극진하게 모시기도 했다는 것이다.(하략)’ 글을 쓴 사람은 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석무이고 게재일은 2004년 7월 9일이다. 내용은 ‘애독설’에서 ‘필독서’로, ‘필독서’에서 ‘기일에 제사지냄’으로 살이 붙고 뼈가 자라나는 전형적인 괴담 전승과정을 거쳤다. 문제는, 이들 지식인들이 주장한 호찌민의 정약용 존경설이 말 그대로 주장에 불과할 뿐, 전혀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다.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입수했는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명확한 근거를 대지 않았다.
- 「9장. 베트남 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읽었다고?」 중에서

고종 강제 퇴위 사흘 전인 7월 16일 헤이그에서는 이준 장례식이 열렸다. 현지 신문 〈하흐스허 쿠란트〉에 따르면 이준은 7월 14일 ‘호텔방에서 갑자기 죽었다. 뺨에 난 종양을 제거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공동묘지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이상설만 자리를 지켰다. 이미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이준은 앓고 있었다. 훗날 이상설은 “약 세 첩이면 간단히 고칠 병이었는데 애석하다”고 항일 동료 이동녕에게 말했다. 이 소식을 조선에서 처음 보도한 신문은 〈대한매일신보〉였다. 7월 18일 이 신문은 호외를 발행해 이렇게 전했다. ‘전 평리원 검사 이준 씨가 현금 만국평화회의에 한국 파견원으로 갔던 일은 세상 사람이 다 알거니와 어제 동경 전보를 받은 즉 이씨가 충분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이에 자결해 만국 사신 앞에 피를 뿌려서 만국을 경동케 하였다더라.’ 〈대한매일신보〉가 주도한 ‘이준 자결 순국’ 보도는 황현의 《매천야록》을 비롯한 여러 문서에 인용돼 사실로 완전히 굳어졌다. 이준의 할복 소식은 순식간에 국내의 여론 동향을 바꿔버렸다. 일본을 한국의 문명개화에 도움 주는 지원국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을 미몽에서 깨어나게 해주고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처했다는 위기감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그 죽음은 한국 근대사에서 가장 잊힐 수 없는 애통하고 억울한 민족 정서를 대변해주었다.
- 「15장. ‘헤이그 밀사 이준 할복자살’은 〈대한매일신보〉의 가짜뉴스였다」 중에서

역사는 어떻게 ‘괴담’이 되고, 진실은 어떻게 은폐되어왔는가!
2022년 8월 월대 복원을 포함해 1,068억 원이 투자된 대규모 공사를 마친 광화문광장이 개장했다. 공사의 근거는 북한산, 북악산, 관악산을 이은 축 위로 도읍지와 궁궐을 설계했다는 정도전의 ‘백악주산설’이다. 풍수지리로 조선 수도 한성이 건설됐는데 그걸 간악한 일제가 비틀었으니 이를 바로잡기 위해 광화문 앞을 갈아엎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그런데 ‘풍수설에 입각한 논리는 근거 없다’는 주장에 광장 복원을 주도한 전 국가건축정책위원장은 이렇게 답했다. “관련 내용을 다 찾아본 건 아니니 풍수상의 근거가 없을 수도 있다.” 공사가 다 끝나가는 마당에 자신의 풍수지리 주장이 근거 없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것이 ‘광화문 괴담’의 전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념, 권력욕, 국뽕사관에 사로잡혀 조작된 수많은 괴담은 역사의 탈을 쓰고 우리 곁을 떠돌고 있다. ‘직시直視하는 사실의 역사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땅의 역사〉를 통해 진실을 발굴해온 박종인 기자가 대한민국 곳곳에 뿌리내린 괴담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역사의 탈을 쓴 17개 괴담을 둘러싼 진실 논쟁!
≪대한민국 징비록≫, ≪매국노 고종≫을 통해 역사의 민낯을 낱낱이 밝혔던 저자 박종인 기자가 신간 ≪광화문 괴담≫에서는 역사를 입맛에 맞게 조작해온 전문가들을 고발한다. 앞서 소개한 ‘광화문 괴담’처럼 현대에 벌어지고 있는 괴담부터 과거의 시대상황과 목적에 따라 조작된 괴담까지. 진실이 되어 버린 거짓을 광범위한 사료와 취재, 철저한 고증을 통해 파헤친다.
저자는 ‘괴담’을 ‘진실의 탈을 쓴 거짓의 역사’라 정의했다. 괴담은 잘 짜인 스토리텔링으로 드라마틱하며 감동적이다. 그런 괴담을 해체하고, 왜곡의 증거를 하나하나 뜯어보는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긴장감을 더해줘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더불어 독자들은 통설로 알고 있던 역사의 실체를 발견하는 데서 저자의 통찰력과 함께 반전의 묘미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왜곡된 역사에 무감각해진 대한민국에 던지는 경고장!
≪광화문 괴담≫은 총 17개의 괴담을 해체하고 무질서하게 널린 사료들 속에서 진실을 발굴한다. 일본군 말 위령탑을 조선 왕실 제단으로 둔갑시킨 문화재청의 괴담, 학문을 탄압한 정조를 ‘개혁군주’라 찬양하는 괴담, 최익현이 대마도에서 장장 4개월 동안이나 단식하다 순국했다는 괴담, 총독부가 경희궁을 파괴했다는 악마주의적 괴담, 호찌민이 ≪목민심서≫를 애독하고 정약용을 숭배했다는 괴담, 헤이그 밀사 이준이 할복자살했다는 괴담 등등. 전문가들이 무책임하게 유통시킨 가짜뉴스부터 애국적 영웅담까지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역사를 박종인 기자 특유의 날카로운 문체로 파헤친다.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은 “전설도 사람들이 믿으면 진실이 된다”고 했다. 대중이 흥미로워 할 만한 이야기를 해주면 거짓도 진실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왜곡된 진실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이제는 누군가의 눈속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 거짓 자긍심으로 분별력을 잃지 않기 위해 괴담을 경계해야 한다. 괴담의 실체를 고발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눈앞의 역사를 의심 없이 받아들이기보다 왜곡과 진실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종인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소위 386세대 신문 기자.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뉴질랜드 UNITEC School of Design에서 현대사진학을 전공했다. ‘직시直視하는 사실의 역사만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조선일보〉에 ‘박종인의 땅의 역사’를 연재 중이다. 〈TV조선〉에 같은 제목의 역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잊히고 은폐된 역사를 발굴해 바로잡아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서재필 언론문화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매국노 고종≫, ≪대한민국 징비록≫, ≪박종인의 땅의 역사≫ 시리즈, ≪여행의 품격≫, ≪기자의 글쓰기≫, ≪한국의 고집쟁이들≫, ≪행복한 고집쟁이들≫, ≪내가 만난 노자≫, ≪나마스떼≫, ≪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공저), ≪다섯 가지 지독한 여행 이야기≫가 있고, ≪뉴욕 에스키모, 미닉의 일생≫, ≪마하바라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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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광화문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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