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의 한 생

김지연 , 고중제 , 구영비 , 김상희 , 김진영 , 김채강, 김태정, 김현주, 낭은, 박황, 유영근, 윤천석, 이태연, 이남산, 이다경 외 13명 지음

정은출판 2022년 10월 10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9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 번뿐인 삶인데,
글귀신에 씌어 평생을 골즙 빼며 살아온 것이
지극히 우매하고 답답한 일인 것 같으면서도,
후회는 없다.”
- 소설가 김지연(한국소설가협회 명예이사장)

평생을 글을 쓰고 문학 활동과 후학을 가르친 김지연 소설가와 27인의 소설가 엮은 소설집으로 갖가지 生과 死가 농축된 이 시대의 삶이 담겨있다.

목차

발간사 · 5
金芝娟 年譜 · 603

이승의 한 生·하나 | 김지연 · 11
닥터 할리 | 고중제 · 26
황 여사네 배밭 | 구영비 · 48
해후 | 김상희 · 70
해바라기 아이 | 김진영 · 87
미카엘 | 김채강 · 106
조우 | 김태정 · 126
우사단 약국 | 김현주 · 147
빠다 작업 | 낭 은 · 165
살계殺鷄 | 박 황 · 184
빌딩 갖기 | 유영근 · 205
야생마 타히 | 윤천석 · 227
오래된 밥 | 이태연 · 248
수피 | 이남산 · 269
배웅 | 이다경 · 288
무지개 숄 | 이수빈 · 310
엄마의 집 | 이월성 · 329
임플란트 춤추다 | 이채원 · 355
가면무도회 | 이혜미 · 376
신장실에서 있었던 일 | 임옥희 · 405
안라국, 대축제의 횃불 | 장덕영 · 426
푸른 옷소매 | 전현서 · 451
빛의 메모리 | 조순자 · 472
비만계층 지수 | 채수원 · 494
도로시의 시간여행 | 채은유 · 512
빛의 왈츠 | 최성진 · 533
딸국질 | 황이정 · 553
생존증후군 | 강수화 · 568
이승의 한 生·둘 | 김지연 · 591

책 속으로

해가 지려했다. 서녘 하늘이 발갛게 물들면서 그 빛살이 쪽마루까지 뻗쳐져 노인은 부신 듯 눈을 감는다. 서럽지도 않은데 눈귀가 촉촉이 젖어 들었다. “살았으모… 딱 백 살이겠구먼…”
초례청에서 혼례를 올린 적도 없고 부부연으로 몸을 섞은 일도 없고, 그냥 신랑의 불구부모를 평생 땅 일구어 보살피고 의지하며 장례까지 치룬 일밖에 없는데, 열여덟 살적, 벗겨놓고 재수 없다 소리치며 떠나버린 그 사내의 안부가 이렇듯 석양녘이면 어이없이 떠오른다.
“진작 죽었제… 살았겄어… . 그려, 사람이 다 갖출 수는 없제. 천지신명님이… 이리도 길게 내 명줄을 늘려주신 거는… 나를 종자 받는 밭으로… 만들어 주지 않았기 때문일 거여…”
노인은 태생 업둥이로 유년 소녀 청년적의 고달팠던 인생은 까마득한 옛이야기로 남아 감정의 일렁임은 없었지만, 그 신랑이라는 사내만 떠올리면 심장 께가 컹컹 요동을 쳤다. 사내가 죽었다는 소식은 아직 없었으니 감나무가지의 까치 울음소리에도 예민해지는, 아흔다섯 동정녀童貞女 노인은 이날도 혼자 볼을 붉힌다.
-본문 중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김지연

金芝娟
진주(晋州) 출생. 진주여고 · 중앙대학교 예술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였다. 196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 1968년 「현대문학」 소설 추천으로 등단하였다. 한국소설문학상(10회), 월탄문학상(31회), 채만식문학상(8회), 성균관문학상(3회) 등을 수상하였다.

의사신문 취재부 차장, 경남일보 문화부장을 역임하였고, 성신여자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강사, 경원대학교 겸임교수. 공무원연수원(34회), 중소기업연수원(24회) 출강을 하였다. 방송심의위원, 은평문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김동리기념사업회 회장, 중앙대문인회 회장,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명예이사장, 서울시 은평문화원 원장으로 있다.

저자(글) 고중제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졸업
·2019년 한국소설 신인상 수상
·2020년 한국소설 신예작가
·구로디지탈을 빛낸 자랑스런 기업인상 수상
·현재 주)이소프팅 대표이사

저자(글) 구영비

·충북 괴산 출생. 본명 구자숙.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2016년 『한국소설』에 단편 「책갈피에 숨은 여우」로
등단
·동인지 「글길을 따라 걷다」, 2018년 신예작가 선정.
·단편소설 「빙어 낚시」, 「비상등」, 「황여사네 배밭」,
「복녀와 삼례」 외 다수

저자(글) 김상희

·1972년 경기도 평택 출생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이화여대 대학원 한국학과
졸업
·2019년 제61회 한국소설 신인상에 단편 〈헤어지는
시간〉이 당선되어 등단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저자(글) 김진영

·필명: 진영(71.10.12)
·‘베니씽트윈’ 등단
·2021 신예작가 선정 ‘백년의 여자’

저자(글) 김채강, 김태정, 김현주, 낭은, 박황, 유영근, 윤천석, 이태연, 이남산, 이다경 외 13명

김채강
·서울 출생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국소설』(2017년 2월호) 「구름 위를 달리는 자전거」
등단
·『2019 신예작가』 선정

김태정
·1964년 대구에서 출생
·대구가톨릭대학에서 역사학사와 동양학 석사수료
·2015년 〈불교문예〉 동화 신인상
·2020년 〈한국소설〉 신인상, 경북일보문학대전 은상 수상
·공저 〈오늘은 태안〉, 〈오늘은 태백〉 불교동화 〈왕중의 왕〉
·2022 신예작가 선정

김현주
·제46회 한국소설 신인상, 소설집 『우사단 약국』
·제14회 한국문협서울시문학상 수상, 『2018 신예작가』 선정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독서동아리지원센터 독서길잡이
·한국소설가협회 편집국장(전), 남산도서관 자료선정위원(전)
한국소설가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낭 은
·2014년 「월간문학」 소설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박 황
·동국대 인도철학과 졸업
·2012년 제32회 한국소설 신인상 「살계」로 등단
·2014년 4월 단편 「해우」 KBS 라디오극으로 방송
·『2015, 2016 신예작가』 선정
·『토박이와 함께하는 은평 산책』 (공저)

유영근
·장편소설- 흰마루뫼,
·중편소설- 청계비사,
·단편소설- 빌딩갖기, 횡금트로피

윤천석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전) 미래엔인천에너지 대표이사
·〈풍요의 여신〉으로 한국소설신인상 수상(2019년)
·〈길 닦음〉 2020 신예작가 선정(2020년)

이태연
·책 읽는 사람, 스스로 끊임없이 창작물을 꺼내는 사람.
그리고 식물을 가꾸는 사람.
·현재 제주 곶자왈 숲속에서 산책을 할 수 있는 식물이 있는
북카페 “보타닉 제주 꼬피띠암”을 운영 중이며
2021년 ‘문학秀’로 등단했다.

이남산
·서울 출생
·2018년 『한국소설』 신인상, 단편소설 「수피」 등단
·2020년 신예작가 선정.
·『2020 신예작가』 공저, 단편 「불 꺼진 창」 수록
·단편소설 「나부의 춤」 「회전 레일」 「선태의 변명」
「일그러진 초상」 외 다수 발표
·한국소설가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이다경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제42회 〈한국소설〉 신인상
·제2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부문 수상
·〈2019 신예작가〉에 선정
·삶의 향기 맥심 상 수상
·강북문인협회 부회장

이수빈
·부산 출생
·동아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졸업
·상명대학교 교육대학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 전공
·2021년 한국소설 「무지개 숄」로 소설 신인상 당선
·동화 「오츠벨과 코끼리」 공동 번역

이월성
·1993년 『예술세계』 수필 등단
·2015년 『한국소설』「엘베이터에 갇힌 사람들」로 소설 등단
·『2017년 신예작가』, 『2018년 신예작가』 공저
·2020년 소설집 「인간등대」
·2020년 한국문협서울시문학상 수상

이채원
·〈문학秀〉 소설 〈임플란트 춤추다〉 등단
·종합문예지 〈문학秀〉 주간
·수상: 소월문학상
·저서: 수필집 《겨울 나이테》
장편소설 《스물한 살의 브리짓다》

이혜미
·1984년 생
·경남 창원 출신
·(주)에떼 대표
·2020년 〈사냥꾼들〉 한국소설 등단

임옥희
·2015년 문학나무 소설 등단
·2018년 월간 문예사조 시 등단
·저서 (공동) 〈글길을 따라 걷다〉 〈지금 행복해〉
〈강남글숲〉

장덕영
·동아대학교육대학원 졸, 부산시교육청 장학관, 중ㆍ고등
학교 교장
·수필부문 신인상(시와수필사), 한국소설 신인상(한국소
설가협회)
·단편집 ‘오리궁둥이의 춤’(2017), 2019 신예작가 선정
(한국소설가협회)
·한글서예 초대작가(대한민국기로미술협회. 2019)
·한국문인협회 및 한국소설가협회 회원(현)

전현서
2021년 『한국소설』 신인상에 단편소설 「스틸」로 당선.
여행기 『국립공원 힐링로드 77선』, 『오늘은 태안』(이상 공저), 『도도한 여행 우이도』를 썼다.

조순자
·미국 필라델피아 거주
·2016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인상
·2017년 소설집 〈무엇이 되어 만나리〉 출간
·한국소설가협회 회원
·미주소설가협회 회원

채수원
2018년 ‘한국소설’ 신인문학상. 같은 해 ‘에세이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하였다. 시는 문학세계에서 받았다. 2020년 신예작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 백일장에서 장원 등 다수 입상을 하였다. 시를 부풀려 수필을 만들고, 수필을 뻥튀기하여 소설을 만들고 있다. 1999년 철인3종세계선수권대회와 2002년 초인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극단 운영위원이다.

채은유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 졸업
·제1회 서울스토리 드라마 극본 공모전 대상 수상
·제56회 한국소설신인상 수상
·한국소설가협회 2019 신예작가

최성진
·숙명여고, 경기대 교정학과 졸업
·2017. 5 《한국소설》 신인상, 김유정기억하기 공모전-
「생의 반려」 대상
·2019. 1 《2019 신예작가》 선정. 단편소설 「빛의 왈츠」,
「춤추는 하늘씨」, 「그녀가 쿨하게 사는 이유」 외
·『김수환 추기경 전집』 최연소 편찬위원, 가톨릭신앙생활
연구소 연구원 역임

황이정
·대한상공회의소 근무
·대한무역진흥공사 영국 런던지사 근무
·런던대학 SOAS 학. 석사 취득
·저서-장편소설집 《책 속의 미혼모》

강수화
·장편소설 「 왕자와 무수리의 결혼이야기」 출간
「멘도타 성으로 가는 길」 출간
·2014년 「 한국산문」에 수필 「단감」 당선
·한국소설가협회, 한국문인협회, 일신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