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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세계 설계 노트

판타지 세계관을 설정하지 말고 설계하라
황현진 지음
차원여행사무국

2022년 10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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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42.54MB)
ISBN 979119798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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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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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 4,000% 달성 프로젝트! 6,000명의 선택을 받은 책.
방대하고 생동감 넘치는 판타지 세계를 만들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헤매고 있는 모든 작가들을 위한 길라잡이, 『판타지 세계 설계 노트』

*****<닥터 프로스트>의 작가이자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컨텐츠스쿨의 전직 교수, 이종범 작가님의 강력 추천 책*****

​"나는 한국 판타지 장르의 부흥기였던 90년대 중반에 사춘기 시절을 보냈다. 멋진 판타지를 읽고 매료되었던 당시, 자기도 판타지를 써보겠다며 지도부터 그려대던 각 반의 친구들을 떠올려보면, 독자를 초대하겠답시고 저마다 세계를 만들다가 자기가 먼저 조난 당하던 모습에 가까웠다.

『판타지 세계 설계 노트』는 작가로서 하나의 가상 세계를 창조하는 행위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관해 인문학, 지리학, 비교문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진지하게 접근한 후 알기 쉽게 소개하는 감사한 조력자이자 든든한 여행가이드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쉽다. 그리고 재미있다." - 이종범 작가님 추천사

​**********

J.R.R.톨킨의 레전다리움, G.R.R.마틴의 웨스테로스, 라이엇 게임즈의 룬테라 세계관까지. 하나의 탄탄한 세계관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내는 시대가 되었다. 바야흐로 세계관 전성시대이다. 그러나, 막상 세계관을 만들려고 하면 막막함이 앞선다. 하나의 세계는 무수히 많은 인문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복합체이기 때문에 시작점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는 접근 방법이 있다. 좋은 이야기를 쓰기 위해 '스토리텔링'을 연구하는 것처럼, 저명한 작가들은 탄탄한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 '월드빌딩Worldbuilding'을 연구한다. 『판타지 세계 설계 노트』는 '월드빌딩'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J.R.R. 톨킨과 같은 저명한 판타지 작가들이 탄탄한 세계관을 만들어낸 과정을 파헤친다.

월드빌딩은 판타지 세계의 '배경공간'에 주목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특정 공간 위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는 지리, 사회, 정치, 경제 등의 인문 요소는 필연적으로 공간의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에, 판타지 세계의 '공간'에서 출발한다면 세계관을 깊이 있고, 짜임새 있게 구성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판타지 세계 설계 노트』는 크게 세 파트에 나누어 월드빌딩을 소개한다. 우선, 이 책의 첫 번째 파트는 월드빌딩의 이론적 배경을 다루며 '판타지 세계는 결국 현실 세계를 닮을 수밖에 없다'는 간단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판타지 세계의 설계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의도에 맞게 현실 세계를 재구성하는 것임을 알리며 판타지 세계관 기획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두 번째 파트는 본격적으로 판타지 세계의 공간을 구성하는 방법을 다룬다.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카테고리별로 묶어 설명함으로, 작가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의도적으로 지리 요소들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는 그저 설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에 영향을 미치며 깊이를 더하는 장치로 거듭난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서는 설계한 판타지 세계의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방법을 설명한다. 매슬로우의 욕구이론을 바탕으로 도시와 세력을 배치하고, 각자의 특색에 맞는 경제적 흐름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를 통해 작가들이 인물과 세력에 그럴듯한 행동 동기를 부여하여 보다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작가라면 누구나 깊이 있고, 방대한 판타지 세계를 만들기를 열망한다. 『판타지 세계 설계 노트』는 작가들이 그 열망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충실한 안내서로 기능할 것이다.
책을 펴내며_ 방대한 판타지 세계를 만들고 싶지만, 길을 잃은 당신께

제1장. 판타지 세계의 설계와 이론

책장너머로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
세계설계란?
세계관이 정말 필요 없을까?
창작자의 난치병, 세계설계 과잉증후군

제2장. 판타지 세계의 테마 기획하기

세계의 유형 파악하기
이야기 3요소의 공간적 키워드로 세계 테마 잡기

제3장. 설계된 세계로 공허 채워넣기

공간, 판타지 세계에 일관성을 부여하다
기후라는 일관된 현실 법칙
지도로 세계의 형태 잡기

제4장. 판타지 세계의 지리적 뼈대 잡기

세계를 ‘구성’하려면 세계의 ‘조성’을 알아야 한다
세계의 기본 골조, 산맥
바람과 산맥에 의해 결정되는 강수량
바람을 알면 사막이 보인다
생명의 원천이자 문명의 요람, 강의 흐름
생명과 자원의 보고, 숲의 배치

제5장. 현실적 세계에 마법 얹기

마법, 현실 법칙을 뒤틀다
마법 지형의 배치

제6장. 판타지 세계의 인간과 거주지

세력의 특성은 지리에 의해 결정된다
사람들은 물가에 정착한다
살기 쾌적한 기후대에 사람들은 모여 산다
사람들은 안전한 지역에 정착한다
자원은 부를 부르고, 부는 사람을 모은다
사람은 성스러운 땅으로 몰린다

제7장. 판타지 세계의 이종족과 거주지

인간의 다른 변주, 이종족
이종족의 먹을 것과 마실 것
이종족에게 쾌적한 기후대
이종족의 특징에 맞는 안전지대
이종족은 어떤 자원을 사용하는가

제8장. 판타지 세계의 교통과 교역

가도 네트워크의 발달과 그 영향력
짐승과 바퀴를 이용한 육상 운송
효율적인 수상 운송
판타지 세계의 항공 운송
판타지 세계의 마법 운송
통행이 몰리는 장소에는 마을이 발생한다

제9장. 이야기와 공간은 상호작용하며 발전한다

공간은 이야기에 디테일을 더한다
탄탄한 공간에서 확장되는 이야기

책을 마치며_ 감사의 말

◼들어가는 말

세계 설계 이론은 일종의 인문공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라는 기능을 수행하기 적합한 형태로 세계라는 복합체를 구상하고, 스토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인문 요소들을 조립해 넣는 일련의 설계 과정이죠. 그래서 짜임새 있게 구성된 세계는 현실 세계와 매우 닮았습니다. 실제로 누군가가 할 법한 고민, 실제로 존재할 법한 사건과 갈등,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장소들이 펼쳐집니다. 그렇기에 설계된 세계는 단단합니다. 주인공이 목적을 달성하고, 이야기가 일단락되더라도 단단하게 구성된 세계는 지속됩니다. 그 세계의 다른 타임라인, 다른 장소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며 팬들을 설레게 하기도 하죠. 출간된 지 100년 가까이 지나고 원작자 톨킨과 세계관을 정리한 그의 아들이 타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속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생산해내고 있는 가운데땅처럼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탄탄하게 설계된 세계의 힘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 책을 통해 이야기의 세계를 짜임새 있게 설계하는 방법을 알아볼 것입니다. ≪판타지 세계 설계 노트≫는 판타지 세계를 설계하기 위한 방법론을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복합 인문서의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 감정과 심리까지 공부하는 것처럼, 탄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의 지리, 문화, 역사 등 인문적 요소들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니까요._ <본문 6~7쪽>

◼1장 | 판타지 세계의 설계와 이론

가상의 세계에서 인간이 창조한 세계는 여러모로 현실 세계와 닮았습니다. 모든 ‘모방 창조물’에는 현실 세계 요소의 이미지가 어렴풋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방 창조물’은 현실에는 없는 새로운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리폰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환수지만, 독수리와 사자라는 익숙한 두 가지 동물의 조합으로 탄생한 생물이라는 것이 명확히 보이기 때문에 외형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늘의 제왕’인 독수리와 ‘지상의 제왕’인 사자의 이미지가 중첩되면서 포악하고 용맹한 이미지가 연상되죠. 그리폰은 조합된 현실 세계의 요소들이 명확하게 연상되기 때문에, 새로운 판타지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를 낯설게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판타지 세계 속에서 보이는 현실 세계의 익숙한 면모들은 독자들이 판타지 세계를 더욱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_ <본문 36~37쪽>

◼2장 | 판타지 세계의 테마 기획하기

독자들의 장르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작품이 펼쳐지는 세계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하나의 세계World란 단순히 이야기를 돋보이게 하는 배경Setting이 아닙니다. 모든 배경Setting들을 연결한 것과 그 너머의 공간, 이야기의 진행부터 분위기까지의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치며 이야기에 실체를 부여해주는 모든 것의 총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흐름의 이야기라도 어떤 세계에서 펼쳐지는지에 따라 작품의 분위기와 이야기의 맥락, 그리고 독자들의 기대치가 달라집니다.

세계의 중요성은 장르 소설에서 특히 부각됩니다. 특정 장르를 정의하는 세계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작가들은 장르적 관습이 정의하는 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틀을 벗어나는 순간 해당 장르의 범주에서도 벗어나면서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기 때문이죠. 물론, 복합장르로 성공하는 작품들도 많습니다. 특히나 요즘 웹소설 시장에서는 장르의 혼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죠. 하지만, 서로 다른 레시피를 섞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 레시피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야 하는 것처럼, 여러 장르를 혼합해서 새로운 장르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각 장르의 관습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작품을 기획할 때, 그 작품의 장르와 해당 장르의 관습에 따른 세계의 유형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_ <본문 111쪽>

◼3장 | 설계된 세계로 공허 채워넣기

그런데 온전히 다른 세계를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미 존재하고 잘 아는 세계에 판타지 요소를 약간 가미해서 비튼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부담이 훨씬 덜할 것입니다. 이미 이야기가 펼쳐질 공간과 세계의 법칙들이 존재한다면 판타지 요소를 가미해서 그 세계를 약간만 수정하기만 하면 되거든요. 어반 판타지같이 중첩된 세계의 이야기라면 1차 세계라는 무대가 있어서 이것이 가능하지만, 완전히 다른 2차 세계를 만들 때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2차 세계도 사실 현실 세계와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할 수는 없거든요. 본질적으로 2차 세계는 우리 현실 세계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영문을 모르시겠지만, 톨킨이 정립한 단어, ‘모방 창조Subcreation’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모방 창조Subcreation’은 인간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못하기에 이미 존재하는 현실 세계 요소를 빌려와서 조합함으로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작가들도 결국 자신이 인지하는 지식 범위 내에서 2차 세계를 구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들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현실 속 지구의 지형을 뜯어서 재배치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2차 세계는 결국 1차 세계의 모습을 본뜬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_ <본문 174~175쪽>

◼4장 | 판타지 세계의 지리적 뼈대 잡기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대지형은 2차 세계에서도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세력의 발달과 충돌, 캐릭터의 동선, 독특한 문화와 찬란한 문명, 이 모든 것이 2차 세계의 대지형의 영향을 받아 빚어진 결과물입니다. 그러므로 2차 세계의 요소들을 더욱 진실성 있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그 세계 속의 대지형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를 우선 파악해야 합니다. 가상 세계를 설계하는 것은 캐릭터와 사건들, 그리고 각종 인문 요소라는 변수들을 통제해서 이야기라는 값을 구하는 과정입니다. 복잡하고도 막막한 과정이죠. 그 복잡한 과정을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는 판타지 세계의 지리적 설계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지형을 뼈대 삼아 세계의 지리적 토대를 마련하고 지리가 사람들의 생활 양상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며 세계에 살을 붙이다 보면, 여러분이 만든 세계는 여러 가지 인문 요소들이 탄탄하게 맞물려 돌아가면서 깊이 있는 세계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_<본문 257~258쪽>

◼5장 | 현실적 세계에 마법 얹기

마법에 대해 여러 가지 정의가 있지만, 이를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자연법칙을 깨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비(非)자연스러운 법칙의 개입으로 인해 자연법칙에 생겨난 변화, 혹은 변형이라고 할 수 있죠. 여기서 부(不)자연스럽다가 아니라 비(非)자연스럽다고 표현한 이유는 마법이 우리에게는 자연스럽지 않은 법칙이지만, 2차 세계의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러운 법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비(非)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도, 그 세계 속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죠._<본문 371~372쪽>

마법은 자연법칙의 일관성을 깨는 힘입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빗자루나 공중산맥의 경우 중력이라는 자연법칙을 거스르고 있습니다. 순간이동은 공간의 연속성에 위배되고, 기초 마법으로 자주 등장하는 화염구는 불의 성질을 무시하고 연소 대상 없이 시전자의 손안에서 타오릅니다. 자연법칙에 어긋난 비(非)자연스러운 현상에 개연성을 부여해주는 힘이 바로 마법입니다. 그래서 작가는 이야기 세계 속에서 마법을 다룰 때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마법을 아무렇게 사용하거나, 모든 문제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세계의 일관성이 망가지면서 독자들의 2차적 믿음을 깨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_<본문 372쪽>

◼6장 | 판타지 세계의 인간과 거주

지리가 인간의 삶, 그리고 세력의 문화적 특징 형성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가상의 세계를 만드는 창작자에게 지리라는 요소는 가상 세력의 문화적 디테일과 특징을 잡는 데 아주 유용한 지표로 작용합니다.다양한 지리 환경에 의해 발생한 이색적인 문화 특성은 판타지 이야기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돋우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독자들은 2차 세계 속에서 다양한 특성을 가진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세계만큼이나 넓고 방대한 가상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환상을 품고 이야기를 읽어나갑니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는 캐릭터들 간의 갈등, 더 나아가서는 세력들 간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조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훌륭한 장치가 됩니다. 그저 명시적 차이가 아니라 그 세력의 지리적 환경과 삶의 방식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문화라면 그 갈등은 더욱 개연성 있고, 흥미롭게 느껴집니다._<본문 449~450쪽>

◼7장 | 판타지 세계의 이종족과 거주지

모방 창조Subcreation’는 인간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못하므로 이미 존재하는 현실 세계의 개념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종족을 설계할 때도 이 개념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현존하는 지적 생명체는 인간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적 생명체의 모든 형태는 인간에게 맞춰질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들은 완전히 새로운 독특한 이종족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결국 우리가 만드는 이종족은 본질적으로는 인간과 유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종족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을 베이스로 해서 특정 부분을 변형시키거나, 다른 생명체의 콘셉트를 가지고 와서 인간에게 적용한 것일 뿐인 거죠.1 2차 세계가 결국 1차 세계의 변형인 것처럼, 이종족 역시 결국에는 인간의 변형인 것입니다. 판타지 세계가 테라 디 팩토Terra de Facto, ‘사실상의 지구’의 개념에 따라 설계된다고 했으니, 이종족은 호모 디 팩토Homo de Facto, ‘사실상의 인간’의 개념에 따라 설계된다고 하면 될까요?_<본문 596~598쪽>

◼8장 | 판타지 세계의 교통과 교역

사람들은 내재된 본능에 따라 물자를 갖고 이동하고 교역하지만, 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터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물자를 수입하려고 하며, 그에 따라 정착지 간의 물자의 흐름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물자의 흐름으로 인해 부가 창출되며 이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의 경로에 따라 자연스럽게 길이 발생하죠. 이런 흐름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경제적 기준을 갖고 가상 세계의 도로망을 개연성 있게 배치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 개연성을 갖춘 도로망은 여러분 세계 속의 사회를 지탱하는 경제 체제에 대한 설득력을 더해줄 것이며, 사람들의 이동에 대한 정당한 이유를 만들어줄 것입니다._<본문 683쪽>

◼9장 | 이야기와 공간은 상호작용하며 발전한다.

슈퍼 IP의 힘을 알기 때문에 근래 들어 많은 콘텐츠 회사들이 확장성 있는 탄탄한 세계의 이야기를 발굴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야기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 세계의 여러 이야기를 기획해서 동시연재한 후, 각 작품의 인물들을 한데 모아 새로운 이야기를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매력적인 인물과 서사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요소를 묶어 확장시킬 수 있는 탄탄한 세계도 그 못지않게 중요해진 것입니다. 바야흐로, 세계관 전성시대입니다. 그래서 우리 창작자들은 이야기를 창작할 때, 인물과 서사뿐만 아니라 그 배경이 되는 시공간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세계의 시공간, 특히 물리적 공간부터 짜임새 있게 설계해서 그 위에 이야기의 흐름, 즉 시간을 얹어줄 때, 여러분이 만들어낸 판타지 세계는 비로소 생생하게 살아나며 많은 이야기를 품고 확장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본 책에서 다룬 여러 가지 인문 요소들은 여러분이 만들고 있는 세계에 생생한 디테일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돕는 부품입니다. 구상하는 세계의 설계도를 만들고, 주어진 인문 요소들을 적절히 조립해 넣는다면, 여러분은 분명히 무수히 많은 이야기가 꽃을 피우는 독자적인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톨킨의 레전다리움 세계가 한 세기에 가까운 세월 동안 확장되며 많은 스핀오프 이야기들을 탄생시키고 있듯이, 여러분이 만들어낸 판타지 세계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의 요람이 되어 오래도록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확장되기를 바라겠습니다._<본문 865쪽>

작가정보

저자(글) 황현진

수많은 차원문을 드나들다가 마침내 차원의 틈새에 정착해버린 차원여행자, 차원여행사무국장 황현진.

판타지 세계관을 연구하는 차원여행사무국은 상상 속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그리고 하나의 공간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창작자들이 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를 더욱 쉽게 창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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