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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밀라노기사식당입니다

박정우 지음
예문당

2022년 10월 05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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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14.32MB)
ISBN 978897001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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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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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배경인 〈밀라노기사식당〉은 은평구에 위치한 작은 퓨전 레스토랑이다. 기본적으로 파스타를 위주로 한 이탈리아 레스토랑이지만 제육볶음, 전주비빔밥, 순두부 등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사식당의 메뉴를 접목해서 독특하지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있다.
첫 창업, 침체된 상권, 창업하고 얼마 되지 않아 찾아온 코로나 대유행. 무엇하나 좋은 조건이 없었다. 힘들다는 말조차 나오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기. 그럼에도 한 분, 또 한 분, 손님들의 발걸음은 가게로 이어졌다. 너무도 힘든 시기에 손님이 남기고 간 빈 그릇은 저자의 마음을 채워주었다. 손님들을 기억하기 위해 SNS에 올렸던 ‘빈 그릇 이야기’는 예상치 못하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빈 그릇 사진은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그리고 혹독했던 시절 밀라노기사식당이라는 공간을 채웠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아져 하나의 책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식스센스3〉에 별난 조합 식당으로 출연하게 되면서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주 6일제에서 ‘주 5일제’로 바꾸고, 줄 서는 맛집을 포기하고 ‘완전예약제’를 실시한 셰프의 과감한 결단은 레스토랑의 질을 높이고, 불필요한 줄서기를 없애서 급하게 먹고 가는 손님이 없도록 배려하는 마음이다. 한 번 오신 손님이 단골이 되고, 그 손님이 또 다른 손님을 데려와서 단골이 되는 동화 같은 실화 이야기는 코로나 대유행을 겪고 있는 많은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Prologue 아무것도 없는 빈 그릇

Chapter 1 _ 혹독한 겨울
01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한 ‘빈 그릇’ 이야기
02 셰프님, 용기 잃지 마세요!
03 이거 너무 싹싹 긁어먹어서 부끄럽네요
04 이제야 옵니다
05 사장님! 오늘 제가 쏩니다!
06 2단계로 완화되길 기다렸어요! 너무 오고 싶었습니다
07 살아있었구나!
08 언제나 밝고 씩씩하게
09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10 CC 커플의 첫 번째 결혼기념일
11 처음에는 커플로, 다음에는 부부로
12 군자에서 둘레길을 따라
13 ‘산타 할아버지와 밀라노기사식당에서 파스타 먹기’가 소원인 꼬마 아가씨
14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15 언제나 마지막 무대인 것처럼
16 밀라노기사식당의 의미
17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작은 철학
18 나의 머리는 믿지 않지만 노력을 믿습니다. 그걸로 족합니다
19 손에서 책을 최대한 놓지 않으려 합니다
20 상호간의 예의와 존중을 중요시합니다
21 ‘최선’과 ‘정중함’
22 밀라노기사식당의 메뉴들

Chapter 2 _ 희망을 봄
01 집합 금지가 풀리기만 하면!
02 꼬마 손님의 포모도로 두 그릇
03 음식을 드시고, 우셨습니다. 손님이
04 맘씨 좋은 사람들
05 결혼 26주년 기념
06 가장 긴장되는 순간, 부모님의 음식 평가
07 동생이 임신을 해서 맛있는 걸 먹이고 싶어 왔어요!
08 우울할 때마다 항상 여기에 와요
09 이사를 가지만 잊지 않을 겁니다!
10 막둥이의 결혼
11 좋은 것만 생각해!
12 오늘은 제가 하나 배워갑니다
13 일산에서 온 마카롱 아가씨
14 우연히 잡지를 보고 찾아온 가족
15 〈귀를 기울이면〉이 생각나는 커플
16 제가 정말 아끼면서 읽던 책입니다
17 강남에서 온 식품 연구원
18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깨달은 순간
19 ‘최고’는 아닐지라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
20 은평구 증산서길 115
21 혼자서 기다린다는 것
22 자기 경계
Chapter 3 _ 지치는 여름
01 비 오는 날, 두 꼬마 손님의 외출
02 버리지 못한 꿈. 대구에서 올라온 플로리스트
03 장성한 직원의 앞날을 축하하며
04 저의 학창 시절 멘토
05 손님, 제가 음식 다시 해서 올릴게요
06 고생은 조금만 하시고 많이 버셔야 해요. 오래 하셔야 해요!
07 셰프님 생각이 나서 여행 갔다가 사왔어요
08 알리오올리오 소녀와 엄마
09 우리 동네 오면 여긴 꼭 먹어봐야 해!
10 사람 간의 예의를 가르치시는 어머니
11 어린 딸과 먼 길을 온 예전 직장 상사
12 셰프님! 오랜만에 여의도 나갔는데 우리 딸이…
13 서로에게 마음 써 준 두 테이블
14 손님보다 벗에 가까운 두 분
15 꽃을 알려주고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 사람
16 가구디자인을 하는 키다리 아저씨
17 처음엔 여동생의 지인, 지금은 내 동생
18 제대로 된 퓨전파스타는 정말 처음이네요!
19 후회하지 않아?
20 2020년 7월, 가오픈하던 그날
21 감회, 쉽지 않던 1주년을 맞이하며
22 나의 이름은 ‘正雨’

Chapter 4 _ 다시 뛰는 가을
01 여섯 살 꼬마 손님의 주문서
02 처음엔 둘 그리고 지금은 셋
03 1년 전의 약속
04 엄마, 나 커서 데이트하러 여기 올 거야!
05 천천히 탄탄하게 가세
06 오래된 인연, 깊은 만남 그리고 저의 이야기
07 이 공간을 잘 가꿔주셔서 감사합니다
08 오빠! 정말 꿈을 이뤘네요?
09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습니다
10 엄마의 마음
11 여기 어린이 혼자 와서 먹어도 되나요?
12 언제나 뒤에 서 있어준 형 그리고 시작을 도와준 동생들
13 말없이 부족한 부분을 챙겨준 사람들
14 과는 다르지만 언제나 곁에 있어 준 대학 친구들
15 장학회에서 만난 인연들
16 사랑하는 단짝, 아내에게
17 어려운 세상, 그래도 나답게
18 다시 뛸 수 있다는 희망
19 힘들던 시기가 있었기에
20 주 6일에서 5일로 그리고 ‘예약제’로 변경한 이유
21 9회말 2아웃 역전 만루 홈런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22 언제나 여기에 서 있겠습니다

Epilogue 다시 돌아온 계절에는...

처음은 손님을 기억하기 위해 남기던 행동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암흑 같던 시기에 스스로를 위해서 시작한 행동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으니까요. 그렇게 지쳐있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기에 스스로 그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사진을 찍고 글을 남겼습니다. 별것은 아니지만 그 작은 행동이 ‘습관’이 되어 이제는 저에게 일상의 소소한 재미를 주는 ‘취미’가 되었습니다.
SNS는 예쁘고 자랑할 만한 사진을 올려야 인기가 좋습니다. 그런 공간에 저에게만 예쁜 빈 그릇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람을 끌어들이고 홍보하기에도 부족한 시기였지만 마음 가는 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이야기를 읽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사진보다는 사진에 담긴 ‘의미’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늘어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만 예뻤던 빈 그릇 이야기가 이제는 같이 예쁘게 보시는 분들과 소통하는 장으로 변했습니다. 별거 아닌 행동이 쌓이고 쌓이니 어느새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되었습니다. p12~13

활기가 없는 홀. 손님이 하루에 한 명인 적도 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안 좋은 생각을 쳐내기 시작했습니다. ‘한 명밖에 안 왔어’와 ‘한 명이라도 온다’의 차이. ‘괜찮다고 할 필요 없이 괜찮지 않음을 인정한다. 지금 나는 레스토랑을 시작했고, 코로나라는 환경에 처해있다. 이건 내가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대신 생각을 바꾸자. 빠르게 우울감을 털어내고 마음을 다잡는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전반적으로 다 어려운 시기임을 인지했습니다. 더군다나 홍보도 하지 않고, 외진 곳에 있는 작은 레스토랑이면 더욱더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코로나 전에 운영했던 가게라면 어느 정도 단골이 형성되어 기본은 할 수 있지만, 코로나에 시작했기에 그 기본마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이 바닥이다. 불씨만 꺼지지 않도록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님이 없다면 재료는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만 준비하고, 구석구석 청소하고,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경영해 나갈지를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손님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다양한 레시피도 개발해 나갔습니다. p46

이 가족의 어린 숙녀는 포모도로 파스타를 좋아합니다. 어린 손님들의 입맛은 까다롭기보다는 정직합니다. 그래서 더 긴장되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여긴 너무 잘 맞아요”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아버님은 오실 때마다 와인을 꼭 한 병씩 사 가십니다. 운전을 해야 하니 드시지는 못하고 꾹 참다가 계산할 때 따로 사 가십니다. 볼 때마다 단란해 보이는 가족이라 좋습니다. 어떻게 보면 번거로운 길을 오시면서도 “어휴~! 얼마나 가까운데요. 차로 금방이에요”라고 하시며 주변 사람 그리고 가족에게까지 소개해주십니다.
같이 온 분들이 “맛있다!”라고 하면 저보다 더 좋아하십니다. 아마도 단골손님들은 저와 밀라노기사식당을 같이 키우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 발걸음이 더 감사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손님이 어머님 생신에 모시고 왔을 때도 기억이 납니다. 어머님이 저를 보면서 “너무 즐겁고 맛이 있네요~!”라는 말씀을 해주실 때의 그 표정이 잊히질 않습니다. p103~104

그렇게 조금은 조심스럽게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동갑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말을 쉽게 놓지 못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친구를 사귀면 쉽게 말을 놓지만, 나이가 들고 나서는 누구를 ‘사귐’에 있어서 나이와 상관없이 존대를 하게 됩니다. 그 또한 상대에 대한 배려인 동시에 서로 예의를 지키기 위함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어느새 손님은 저에게 꽃을 알려주는 친구로 옆에 같이 있어줬습니다. 지금은 자칭 ‘밀라노 참새’라고 부르며 수시로 방앗간을 찾아옵니다. 꽃을 바라보는 시각과 꽃의 종류 그리고 대하는 마음을 친구에게 배웁니다. 음식을 바라보는 시각과 음식의 종류 그리고 대하는 마음이 저와 비슷해서 친구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p169

‘위기’는 항상 ‘기회’를 동반합니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말이죠. 지금이 정말 우울한 시기이긴 하지만, 스스로 그 우울의 늪에 들어갈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포기하지 않았다면, 작은 가능성이라도 남아있다면 어떻게든 버티는 겁니다. 다시 뛸 수 있게 체력을 만들면서요. 넘어지기도 하고 다치기도 할 겁니다. 그래도 뒤돌아보면 제가 걸어온 길을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성장한 저와 마주할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넘어지면서 다쳤던 상처도 아물 겁니다. 힘든 시기를 피할 수 있다면 피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오는 시련에 무너지지 말고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방향’과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쉬웠다면 다 했을 겁니다. 그래도 저는 이런 시기였기에 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나의 아내, 벗들 그리고 우리 손님들에게요.
그저 우연히 들른 작은 레스토랑일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고마운 발걸음입니다. 이곳을 찾아오시는 노력과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지니까요. 그래서 별거 아니지만 정중하게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미숙해서 더 좋은 표현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저의 마음을 다해 올리는 한마디입니다. p228~229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한 ‘빈 그릇’ 이야기
은평구 증산역 재개발 지역에 위치한 작은 레스토랑 〈밀라노기사식당〉. 간판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처럼 보이지만, 실내로 들어서는 순간 커다랗게 보이는 ‘친절, 위생, 봉사’ 간판에 당황하게 된다. 메뉴판은 더 황당하다. ‘순두부강된장 파스타’, ‘전주비빔 파스타’, ‘신선로 스튜’, ‘제육볶음 파스타’ 등 이름만 들어서는 여기가 레스토랑인지 기사식당인지 헷갈릴 정도다.
이처럼 독특한 콘셉트에 힘입어 차츰 손님이 늘어갔지만, 난데없는 코로나 19에 직격탄을 맞으며 손님의 발걸음이 뚝 끊기게 된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던 코로나로 인한 위기감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손님이 드시고 간 ‘빈 그릇’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한동안 깨끗하게 비워진 빈 그릇을 물끄러미 보다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머물다 가신 손님을 기억하기 위한 짧은 글을 같이 올리게 되었다.
사실 SNS는 예쁘고 자랑할 만한 사진을 올려야 인기가 좋다. 하지만 남이 먹고 떠난 자리에 남은 빈 그릇을 본 사람들은 차츰 사진에 담긴 의미를 알아봐 주기 시작했고, 셰프의 눈에만 예뻤던 빈 그릇 이야기가 이제는 같이 예쁘고 보고 소통하는 장으로 변했다. 별것 아닌 행동이 쌓이고 쌓이니 어느새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손님이 먹고 남은 빈 그릇을 보면 그 식당의 수준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깨끗하게 비운 빈 그릇이 셰프에게 최고의 칭찬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들은 빈 그릇 사진을 보며 밀라노기사식당을 찾기 시작했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코로나 시기에도 줄을 서는 맛집이 된다.

〈식스센스3〉가 선택한 바로 그 식당!
밀라노기사식당을 운영하는 박정우 셰프는 “파인 다이닝처럼 괜찮은 음식을 접할 수 있지만 줄 서는 맛집이라 급하게 먹고 일어서는 게 아니라 손님이 공간과 시간을 즐기며 추억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음식의 기본 베이스는 이탈리아 음식으로 하되 서민적이고 편안함을 주기 위해 기사식당의 주 메뉴를 차용해 개발했다. 아이디어만큼이나 음식의 맛도 뛰어나서 “둘이 와서 세 그릇 먹고 가는 퓨전 레스토랑”이라는 극찬의 리뷰를 들을 정도다.
2022년 초, 〈식스센스3〉 제작진으로부터 출연 제의를 받고 밀라노기사식당을 선보이기로 결심한다. 사실 그동안 방송가에서 많은 연락을 받았음에도 계속 고사했지만, 〈식스센스3〉는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밀라노레스토랑의 콘셉트에 잘 맞아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방송이 나오기도 전인 3월부터 소식을 접한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하루 평균 50명 정도에서 100명이 되더니 200명, 400명, 그 이상으로 급속히 손님이 늘어난 것이다.
그렇게 매출은 늘었지만 이때 박정우 셰프는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는 남다른 변신을 꾀한다. 스스로와 직원을 위해 주 6일제에서 ‘주 5일제’로 바꾸고, 급하게 먹고 나가는 손님이 없도록 ‘완전예약제’를 실시한 것이다. 매출이 한 달에 1~2천만 원씩 하락했지만 그의 신념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것만 쫒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레스토랑에 찾아오는 손님을 욕심내고 사람을 욕심내서 한 번 다녀간 손님들이 언제든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초기에 세운 결심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 머물다 가는 레스토랑,
돈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밀라노기사식당에 들어서면 카운터에 크게 쓰인 ‘친절·위생·봉사’라는 글씨를 발견하게 된다. 처음부터 인테리어를 그렇게 하려던 것은 아니고 기사식당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써넣은 것인데, 막상 하고 보니 그 글대로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 키워드대로 손님에게 최선을 다해 만든 음식으로 정중하게 진심을 담아 봉사하다 보니 ‘친절·위생·봉사’라는 키워드 안에 숨어 있는 ‘최선·정중·진심’을 깨닫게 된다.
코로나 19로 인한 피해가 절정을 이루던 때는 하루에 한 명의 손님이 다녀갈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안 좋은 생각을 쳐내고, 억지로 괜찮다고 할 필요 없이 어려운 현재 상황을 인정하고, 스스로 바꿀 수 없는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우울감을 털어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요행이나 행운을 바라지 말고, 머리를 믿지 말고 ‘노력’과 ‘땀’을 믿기로 다짐한다. 코로나 시기였기에 오히려 손님을 대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항상 간직할 수 있었으며, ‘위기’는 항상 ‘기회’를 동반하는 법이므로 포기하지 않고 적은 가능성이라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누구나 다시 뛸 수 있다는 젊은 경영인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 몇 개월이 지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훨씬 가벼워졌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끝나리라는 희망을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9회말 2아웃 역전 만루 홈런에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짜릿한 역전극이어서가 아니라 확률이 없는 상황, 기대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어가는 소신에 대한 응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응원은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모든 손님에게 배운 것이다.
손님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어요!”라고 항상 말할 수 있게끔 같은 자리에서 즐겁게 기다리며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밀라노기사식당이 가진 꿈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정우

스무 살 때부터 가졌던 작은 레스토랑의 꿈을 이루기 위해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0년 8월, 이탈리안 레스토랑 ‘밀라노기사식당’을 오픈한다. 하지만 죽어가는 상권의 뒷골목, 코로나 거리 두기로 인해 ‘힘들다’는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고초를 겪는다.
어느 날, 하루 단 한 명의 손님이 다녀간 자리에 놓인 깨끗하게 비운 ‘빈 그릇’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때부터 빈 그릇 사진을 찍어 손님들을 기억할 수 있는 문구 한 줄과 함께 SNS에 올리면서 손님 한 분, 한 분의 마음을 담아 소통한다. 그렇게 손님을 사람으로 바라보고 소통하자 열 명, 백 명, 그 이상의 단골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소문난 레스토랑이 된 이후로도 매출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레스토랑 운영을 주 6일에서 주 5일, 식사 시간을 90분으로 하는 전체 예약제로 바꾼다. 손님들이 시간에 쫒기지 않고 소중한 사람들과 즐겁게 음식을 드셨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마흔 살을 바라보는 지금, 그는 ‘명사형’ 꿈이 아닌 ‘동사형’ 꿈을 꾸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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