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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푸른 고래 요나

김명주 지음
다산책방

2022년 10월 17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10월 0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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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23.49MB)
ISBN 979113069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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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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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만 원 고료, 제1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김명주 장편소설 『검푸른 고래 요나』

이 작품은 고래인간이라는 환상적인 소재를 통해 환경 및 기후에 관한 강렬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다양한 대중문화의 상상력을 적극 활용하고 이를 소설의 중요한 장치로 설정하여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나가는 미스터리한 구성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여느 응모작과 비교할 수 없는 방대한 원고량에도 불구하고 구어 위주의 생생한 문장으로 거침없이 스토리텔링을 구사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_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심사평 中
제1부 주미
푸른 눈 / 디바인 핸즈 / 케이팝 루키 / 사막 / 파란 별 / 먹잇감 / 마지막 무대 / 기타 피크

제2부 요나
변신/ 듀엣 / 위도 횟집 / 비밀 / 바다 아래Ⅰ / 바다 아래Ⅱ / 배웅Ⅰ / 배웅Ⅱ

제3부 고래인간
미제 사건 / 케이지 / 정치망 / 미끼 / 사랍 천사 / 바다 아래 바다

선곡 목록
참고 자료
심사평
수상 소감

고래의 울음소리가 지진 같은 무거운 진동으로 가까워졌다. 순간에 거대한 고래가 수면을 뚫어 솟구쳐 올랐다. 배와 가슴의 여섯 지느러미를 기다랗게 늘어뜨린, 몸 전체가 빙산처럼 새하얀 혹등고래였다. / 하얀 혹등고래는 공중에서 드러누워 바다에 떨어졌다. 큰 몸집으로 바닷물을 충격하여 일어난 소용돌이에 요나는 속절없이 빨려 들어갔다. 고래는 줄줄이 세로진 주름의 배와 널따란 턱을 보인 채 여섯 지느러미를 펼쳐 바닷속을 내려갔다. 위쪽 지느러미 한 쌍이 제일 길고, 중간의 한 쌍과 아래쪽 한 쌍의 지느러미가 차례로 작아지는 생김새였다. 어둑한 바다에서도 고래의 하얀 몸은 아지랑이 빛줄기를 자욱하게 퍼뜨렸다._218~19쪽

요나는 소리를 지를 뻔했다. 하얀 뭉게구름 사이로 하얀 혹등고래 무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구름결 아래로 끝없는 황금빛 사막과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푸른빛의 사람 형상이 노란빛 띠를 늘어뜨리며 하나둘씩 그곳의 바다에 떨어졌다. 저 아래에 사람들이 사느냐고 고래에게 묻고 싶었다. 헤엄치기를 멈추고 연둣빛에 바짝 붙어 하얀 혹등고래 무리를 보고 사막과 바다를 내려다보고 싶었다. 고래는 그저 느껴보라고 권하듯이 앞만 바라보며 요나를 이끌었다. 지금은 바다 아래를 자세히 들여다볼 때가 아니라고 일러주는 묵계가 내려졌다. / 요나는 바다 아래 세상의 소리를 들으며 잠들다가 깨어났다. 엄마와 할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은 묽게 희석되어 하얀 혹등고래와 한없이 바닷속을 순례해도 좋겠다고 순응할 때에, 요나는 깨달았다. 해저 지형은 단지 바다 아래 세상을 덮는 껍질에 불과한 것을. 언젠가 요나 자신이 그곳의 또다른 바다에서 헤엄칠 것을._220~21쪽

“죽은 고래를 팔면 어떻게 돼요?”/ 언니는 서류철을 넘겨 에이포 용지에 오려 붙인 사진을 펼쳤다. 사진 위 여백에 ‘고래 해체’라고 손글씨로 쓴 제목이 달렸다. 칼을 든 아저씨들이 얼음을 깔아둔 바닥에 혹등고래를 놓고서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몸뚱이를 각진 고깃덩이로 나누었다. 혹등고래의 머리와 몸이 비누 덩이처럼 얌전히 잘려나갔다. / “식당에 되팔려서 고래고기가 돼. 우리나라는 고래잡이를 안 해서 고래고기도 안 먹었는데 일제강점기부터 먹기 시작했어. 덕분에 세계에서 고래고기를 요리해 먹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 둘뿐이야.”_258쪽

“나는 고래인간이야. / 고래면서 인간이지만, 고래도 아니면서 인간도 아니야. 바다도 땅도 집이면서 바다도 땅도 내 집이 아니야. 내가 변함없이 믿을 사람은 우리 엄마와 할아버지라고 생각해왔어. 고래인간으로 살아가는 나를 어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믿어왔어. 어떤 친구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지 않았어. 음악을 듣고 기타를 치면서 언젠가 이곳을 떠나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살았어. 그렇다고 외롭지는 않았어. 다른 고래들이 부러워할 만큼 사람들과 노래를 부르고 학교를 다녀서 즐거웠어. (…) 내가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고래를 위해 싸우듯이 그 사람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어. 우리 엄마와 할아버지를 두고 말하는 걸까 했지. 더 이상 사람을 위해 싸우는 복잡한 일을 일으키면 안 된다고, 작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인 줄 알았어.”_269쪽

“……사실 오래전에 네 얘기를 들었어. 네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었고. 그런 네가 케이팝 루키에 나온 거야. 그때 너는 그냥 밤하늘에 떠 있는 별 같았어. 반짝여서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내가 날아가서 도착할 수 없는 우주의 별처럼 말이야. (…) 네 손이 내 고래 피부를 따뜻하게 만져서 깨닫게 된 거야.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너라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밤하늘의 별에 날아와 나는 도착했다고……”_269~70쪽

엄마의 늦된 깨달음과 무관하게 요나는 자신의 습성을 찾아갔다. 고래이면서 인간이고, 고래가 아니면서 인간이 아닌 요나는 바다와 땅의 두 세계를 자신만의 습성대로 정렬시키고 있었다. 고래를 대하듯 인간을 대하고, 인간을 대하듯 고래를 대하며, 땅의 습성으로 바다를 살아가고, 바다의 습성으로 땅을 살아가는…… 별개의 고래인간이 되어 있었다._300~301쪽

우리 회사 선장이 화물선을 몰고 호주로 갔다가 해변에서 크레인에 끌려가는 고래를 봤거든. 어디로 끌고 가냐 물으니까, 쓰레기장에 간다는 거야. 왜 안 먹고 버리냐고 물으니까, 그 사람들이 이걸 왜 먹냐고 하면서 한심하게 쳐다봤다더라고. 일본에서 왔냐 하면서. 해변에 떠밀려온 고래는 내장에 쓰레기가 가득 들어차서 죽으러 온 거라던데. 중금속에 절인 쓰레기더미라 육지에서 소각해버려야 바다 환경에 도움이 된다나. 그 말 듣고 그 양반이 고래고기를 끊었어. 그 바람에 우리 회사 전체가 슬슬 고래고기를 안 먹어. / 뭘 좀 아는 일본 애들은 고래고기에 입을 대지도 않아. 그게 다 뭐야. 인간이 만든 쓰레기고 인간이 흘려보낸 중금속이잖아.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 쓸모가 없어. 살아봤자 자연에 민폐만 끼치는 존재야. 그러지 않아._346쪽

제12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검푸른 고래 요나」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2011년 제정된 혼불문학상은 대하소설 「혼불」로 한국문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故 최명희 선생을 추모하고 그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1회 「난설헌」을 비롯해 제2회 「프린세스 바리」, 제3회 「홍도」 등 작품성이 뛰어난 수상작을 꾸준히 배출해내며 독자들로부터 관심과 신뢰를 받아왔다. 지난해부터는 상금을 7,000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은희경ㆍ전성태ㆍ이기호ㆍ편혜영ㆍ백가흠 등 현 한국 문단을 이끌고 있는 소설가들이 본심위원으로 위촉되어 더 새롭고 의미 있는 작품들을 발굴해내는 젊은 문학상으로 그 위상을 재정립한 바 있다. 올해는 총 348편의 작품들이 접수되어 예심을 통과한 8편의 작품 중 3편이 본심에 올랐고 치열한 논의 끝에, 아이돌 스타 출신 ‘강주미’가 고래인간(인어) ‘최요나’와 가까워지며 겪게 되는 사건을 그린 장편소설 「검푸른 고래 요나」가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장인 은희경 작가는 주관사인 전주M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와 질문들, 고민들을 다양하게 담고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평했으며, 심사위원인 백가흠 작가는 “우리가 알던 대로 끈끈하게 대서사로 읽는 방식을 탈피한 점들이 새롭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최종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기존의 독법으로 재단하기 어려운 이 작품의 특징을 새로운 매체적 글쓰기 형식으로 봐야 한다”며 “콘텐츠이자 이야기로서의 특성을 수용”해 “웹툰과 웹소설의 장르적 속성과 속도감에 익숙한 독자가 반길 만한 새로운 현상”으로, 이 작품의 당선이 “이 시대 새로운 글쓰기와 미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모색”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비운의 케이팝 아이돌과 고래인간 소년의 운명적 만남,
불협한 세상에서 서로를 알아본 둘만의
비밀스런 화음으로 완성된 히든트랙 같은 이야기!

기획사 연습생들이 경쟁하는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케이팝 루키’)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케이팝을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의 센터가 된 ‘강주미.’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후 고교생 신분으로 돌아와 외톨이 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최요나’라는 동급생과 음악실에서 마주치고, 둘은 ‘음악’이라는 공통된 끈을 통해 가까워진다. 요나도 고교 밴드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는 ‘디바인 핸즈’에서 일렉기타로 두각을 나타내던 멤버였던 것.

너를 처음 만난 날 알 수 없는 어색함 / 말이 없는 우리 모습 그렇게 만났었지
너를 만날 때마다 알 수 없는 어색함에 / 애태우며 망설이다 이제서야 다가가네
(…) 우리 함께 하고 싶은 많은 일들 있지만 / 너에게 해주고픈 많은 말들 있지만
(…) 이젠 너를 보내고 내일을 꿈꾸네 / 다시 만날 그때에 함께 웃을 그날을 _본문 34~35쪽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여기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듀엣곡을 맞추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서로의 목소리에 익숙해진 만큼 친구 이상으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함께 부른 노래 가사처럼, 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는다.

나는 고래인간이야. / 고래면서 인간이지만, 고래도 아니면서 인간도 아니야. 바다도 땅도 집이면서 바다도 땅도 내 집이 아니야. 내가 변함없이 믿을 사람은 우리 엄마와 할아버지라고 생각해왔어. 고래인간으로 살아가는 나를 어떤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믿어왔어. (…) 내가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고래를 위해 싸우듯이 그 사람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했어. 우리 엄마와 할아버지를 두고 말하는 걸까 했지. (…) 네 손이 내 고래 피부를 따뜻하게 만져서 깨닫게 된 거야.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너라고, (…) _본문 269쪽

하지만 요나에게는 가족인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었으니, 주기적으로 고래의 몸으로 변신하는 특이체질인 ‘고래인간’이었던 것. 요나는 “바다 아래 바다 고래”인 “하얀 혹등고래와 대화를 나누고 그가 주는 묵계를 받아서” 살아나간다. 고래인간으로 변신한 후에는 커진 몸집과 강해진 힘으로 고래들이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쳐도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물”을 “모조리 끊어서 구조하기도” 한다.
요나의 장난스러운 웃음 뒤에 감춰진 비밀을 알게 된 주미는 고래인간을 추적하는 이들을 피해 그가 안전하게 바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평화로운 바다를 위해 ‘고래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러 떠나는 요나를 배웅하는 주미. 하지만 그날 이후 주미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연이어 겪게 되고, 사랑하는 존재들마저 위협받기에 이르는데…….

작가는 케이팝 아이돌 그룹 공연에 매료되어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고, 2019년 혼불문학상 예심 통과작이었던 자신의 소설 「스텔라」의 후속편으로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설 곳곳에 노래 가사와 피아노 선율, 선곡 목록 등 음악적 요소가 배치되어 있는 것 역시 작가가 고교 시절 밴드 활동을 한 이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바다의 수호천사 VS 맹수 본성을 숨긴 특이체질자?
‘고래인간’의 실체를 쫓는 거대 세력의 음모와
미제 살인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
그리고 하나둘씩 밝혀지는 요나의 과거

소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주미’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1부는 주미의 가족사와 주미가 사고를 당하기까지의 사정을 담고 있다. ‘요나’의 이야기는 제2부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지며, 요나의 가족사와 ‘고래인간’에 얽힌 비밀이 하나둘씩 드러난다. 어머니인 ‘최구희’가 화자로 등장하며, 배가 침몰되는 사고를 겪은 그녀가 열일곱에 요나를 임신하게 된 기이한 사연과 요나의 성장과정이 밝혀진다. 또한 고래인간으로 변신한 요나의 모습과, 요나가 인간도 고래도 아닌 ‘고래인간’임을 자각하고 자신의 사명을 찾아 나가는 바닷속 여정 등이 자세히 그려진다.

“상괭이들이 나를 진짜 좋아했어. (…) 나한테는 손이 있다고, 자기네들이 그물에 걸리면 구해줄 수 있겠냬. 다섯이서 뭉쳐 다녔는데 친구 둘이 그물에 걸려서 죽었어. 자기들은 손이 없어서 그물을 뗄 수 없었대.” / 첫 만남을 추억하던 요나의 눈이 말갛게 젖었다. / “이빨로 그물을 떼려다가 주둥이를 다쳤어. 숨을 쉬러 물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왔는데 친구들이 죽어 있었대.”_본문 211쪽

제3부에서는 소설의 분위기가 급변한다. 고래인간을 추적하는 세력들은 포위망을 좁혀오고, 요나가 먼바다로 떠나 있던 사이 미제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요나가 지목되면서 최구희가 협박을 당한다. 이로 인해 주미와 요나의 가족들까지 얽히게 되고, 요나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일련의 과정들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속도감 있는 전개를 이어나가며, 별개로 느껴졌던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지고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요나는 손이 있어서 범고래를 죽일 수 있어.
범고래가 다른 고래들을 죽이는 것과 비슷하게._355~56쪽

“파랗게 빛나는 고래인간의 눈,
그 눈은 바다의 안온한 빛을 띠었다.”
거침없는 스토리텔링, 우아한 상상력의 향연

나는 머리를 무릎에 대고 웅크렸다. 얼굴을 감싸 쥔 두 손에서 눈물이 샜다. 그의 침대에서 잠을 자고 깨어난 아침에, 인간으로 돌아온 그가 나를 내려다보며 웃음 지었던 얼굴이 어른거렸다. / 가라앉았던 그의 목소리가 느릿하게 떠올라 피아노의 멜로디를 만지며 날아갔다. 그의 목소리가 날개지느러미를 한들거리는 혹등고래를 그려주었다. 온화한 그 품이 나를 안고서 눈부신 바닷속을 날아올랐다._271~272쪽

「검푸른 고래 요나」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특히 요나가 혹등고래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장면과, “묵계를 내리는 새하얀 혹등고래”와 함께 요나가 ‘바다 아래 바다’ 속 세상을 마주하는 장면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 중 하나이다. 다양한 고래 무리의 특성과 인간 사회를 비교한 부분도 소설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작가는 소설 속 ‘고래인간’의 외양과 습성은 ‘혹등고래’의 것을 차용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혹등고래는, 동종 고래에게도 공격성을 보이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를 물리쳐 “위험에 처한 다른 동물을 보호”하는 “생태계에서 포식자를 상대로 싸움을 거는 유일한 피식자”이기 때문이다.
작품의 무대가 서울, 군산, 흑산도, 위도, 서해뿐 아니라 제주도에서 괌까지, 동해에서 북극해, 사할린까지 광활하게 아우르는 것도 이 혹등고래와 관련이 있다. 혹등고래는 한반도 바다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수염고래 중 하나였지만, 일제의 포경 사업으로 남획되어 멸종된 역사가 있다. 오늘날까지도 불법 포경과 고래고기가 불법 유통되는 현실이 일제의 잔재임을 상기시키며, 그릇된 역사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음을 넌지시 꼬집는다.

‘고래인간’이라는 판타지를 다루고 있지만, 이처럼 이 작품은 작금의 문제를 간과하지 않는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빚어진 환경문제와 기후 위기뿐 아니라, 대중음악 산업과 인터넷 마녀사냥 문제, 정보기관에서 자행된 불법사찰 등 우리 사회의 부조리함과 불합리를 예리하게 짚어냄으로써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200자 원고지 기준 1,6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임에도 독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사건과 속도감 있는 전개, 각각의 고래들의 습성과 인간성에 대한 통찰, ‘바다 아래 바다’라는 깊은 심연의 세계를 창조해낸 상상력, 흡인력 있는 문장은 이 소설만이 줄 수 있는 색다른 재미임은 분명하다. 쏟아지는 숏폼 콘텐츠들 사이에서 이 작품은 장편소설만이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의 묘미를 독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명주

金明朱
1984년 눈이 많이 내리던 12월에 태어났다. 장편소설 『검푸른 고래 요나』로 제12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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