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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아니고서는

김민아 지음
글항아리

2022년 09월 16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8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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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39.40MB)
ISBN 979116909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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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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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매개가 되는 책이 있다. 그것은 음악책이 아니나, 음악책이 아닌 것도 아니다. 노래가 맴돌고, 멜로디는 더 선명히 흐르는 책이지만, 거기서 음악은 삶과 죽음, 타인을 묘사하는 중간 매개체로서 자기 역할을 다한다. 특히 글 쓰는 이들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에둘러갈 우회로를 찾곤 한다.『음악이 아니고서는』이 바로 이처럼 음악으로 우회로를 내는 책이다.
이 책은 카세트테이프 혹은 레코드판처럼 Side A ‘음악의 말들’과 Side B ‘그늘진 마음의 노래’로 나뉘어 있다. Side A의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이것이 ‘언어’에 관한 책이 아닌가라고 느낄 만큼 작가는 말들을 세심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마치 ‘침묵을 들어’라고 부드럽게 권하듯이, 말을 잠재우고 음악 목록들을 꺼내든다.
소개되는 곡들은 시대 감수성을 꽤 두드러지게 드러내고, 라디오에서 많이 흘러나오던 것도 있으며, 그 노래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시대를 풍미한 것도 있다. 하지만 그 음악들 속엔 글이 있고, 사적이거나 혹은 역사 속 보편적인 기억도 있으며, 나아가 사회 비평도 있으니 독자들에게 저자가 한 ‘선곡’은 꽤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서문

Side A 음악의 말들

·당신이 보는 별은 빛의 영광일 뿐_니나 시몬, 〈별들〉
·그때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_김민기, 〈잃어버린 말〉
·소매를 잡고 섭섭하게_제프 벡, 〈푸른 옷소매〉
·사랑은 도리 없이_에릭 클랩턴, 〈자라게 두라〉
·생각하면 애잔한데_정밀아, 〈미안하오〉
·붙들리면 놓여날 수 없는_빌리 홀리데이, 〈이상한 열매〉
·집 그리고 온기_크로스비, 스틸스, 내시 앤 영 〈우리 집〉
·음력 보름날 밤에 온전히 뜨는 둥근 달, 망월_정태춘, 〈5.18〉
·남의 말을 좋게 합시다_로, 〈나는 농담을 시작했다〉
·이보다 더한 건 없는 거야, 정말 그런 거야?_록시 뮤직, 〈이보다 더한 건〉
·이것은 사랑 노래가 아니다_어스 윈드 앤 파이어, 〈사랑이 가버린 후〉
·어떤 이상한 사람_앨 그린, 〈부서진 마음을 어떻게 고칠까〉
·진심이 깃드는 순간_이영훈, 〈일종의 고백〉
·제발 기대에 어긋나줘_빌리 아일리시, 〈난 더 이상 너로 살고 싶지 않아〉
·15초 정도는 슬프지 않은_이은하, 〈청춘〉

Side B 그늘진 마음의 노래

·언제쯤이면 보이는 건지_조용필, 〈못찾겠다 꾀꼬리〉
·여름 안에 있는데도 여름이 그리워_시간을 달리는 소녀 OST, 〈아리아〉
·도저히 못 하겠는 마음_이소라, 〈제발〉
·아빠, 아부지_콜드플레이, 〈대디〉
·둘이서만 부르는 것 같아도_최병걸 & 정소녀, 〈그 사람〉
·못생긴 미련을 생각하는 밤_한영애, 〈애수의 소야곡〉
·‘힙합’은 안 멋지다고 말하면 ‘힙함’_머드 더 스튜던트 & 악동뮤지션, 〈불협화음〉
·사전에 관해 말하자면_아트 오브 노이즈, 〈모멘트 인 러브〉
·동료에서 동무로_위시본 애시, 〈누구에게나 친구는 필요하지 않겠어〉
·눈雪은 영원하다_자우림, 〈꿈에〉
·그 헛간이 내 것은 아니었지만_시거렛 애프터 섹스, 〈선세츠〉
·다하고 서버리면 담백함_이난영, 〈다방의 푸른 꿈〉
·마루 밑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당신 곁에_고양이의 보은 OST, 〈바람이 되어〉
·당신에게는 어떤 사람?_윤상, 〈어떤 사람A〉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_박성연, 〈바람이 부네요〉

M이 걱정하고 단속한 곳은 좁고 습한 욕실 바닥이었으나 죽음은 부드러운 바람이 뺨을 스치는 한낮의 들녘으로 왔다. 우리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무엇도 모르는 것이다.
몹시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이 되어 한순간에 과거로 가버리면 우리는 어찌 해야 하나. 무섭고 막막하여 끊어질 것 같지 않던 생각이 멈춘 자리에 이제 막 숨을 거둔 이가 다가와 선다. 그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어쩌면 이제 막 무거운 몸에서 빠져나온 고인故人은 후배가 탄 제주행 비행기, M이 탄 기차 옆자리에 와 있는 건 아닐까. 역에 도착하자마자 허둥댈 자식의 발걸음을 보살피며 자신의 장례식장까지 동행하는 건 아닐까. 어지러운 마음을 누르며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그 밤에 1976년 파리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니나 시몬이 부른 〈별들〉을 여러 번 들었다._16~17쪽

염두에 두는데도 선을 밟아버릴 때가 있다. 게임이라면 죽어서 퇴장인데 현실이라 다행인 역설. 그러다 내내 이런 식이면 곤란하다고 염려하는 일이 반복된다. 살면서 이 역동을 피해갈 이 누구인가. 또 한 사람의 생을 어느 한 국면만 놓고 보거나 가장 나쁜 순간만으로 평한다면 좋은 소리 들을 이 누구인가.
그럼에도 우리는 도리 없이 작가와 작품을 하나로 보려 한다. 여전히 생의 이면은 보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어째서 하나가 아닌 둘이냐고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어서 그의 말이 철없던 시절의 실언이었대도, 혼란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한 사람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언어는 어쩌면 그의 전부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 혼란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차츰 숨이 죽어갔다._31~32쪽

그것은 은유의 옷을 입고 재현될 때 긴 여운을 남겼다. 그래도 기억하려 애쓰지 않으면 잊히려 들었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남은 이들은 누구보다 이 속성을 잘 알면서도, 무언가 말해야 할 때는 가까스로 뭉뚱그려 말하거나, 차라리 침묵한다. 나는 모른다 하고, 저녁 밥때가 다 되어가는데도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고, 아침에 다투고 보낸 게 마음 쓰여 하루 종일 부대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나무는, 차마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 말들에는 오래도록 매여 아무래도 놓여날 수 없었다._43쪽

그는 글도 자신의 몸에서 뽑아내는 것처럼 쓰는데 이는 아마 그의 말처럼 “정체성과 장애인 문제를 사회적 차원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불가피했을 것이다. 그의 글은 단단하면서도 결마다 어떤 슬픔이 배어 있어 금방 잊히지 않는다. 그러고 꽤 시간이 지난 뒤에야 나는 잘 읽었다는 말 대신 요새 잠은 좀 자느냐는 문자를 보낸다._127~128쪽

퇴근하고도 여전히 볕이 좋은 여름 저녁 6시에서 7시 사이, 나는 나에게마저 생소한 얼굴을 하고 모르는 사람들 사이를 걷는다. 그럴 때 나는 내가 안심되고 좋아서 윤상의 〈어떤 사람 A〉를 반복해 듣는다. 노랫말 속 어떤 사람은 먼저 무대를 내려와 화장을 지우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을 위한 무대에서 언제나 지나가는 사람일 뿐이지만 쓸쓸해 보이진 않는다. 그는 그저 자신을 살 뿐이다. 당신 휴대전화에 사는, 그 사람들은 누구인가. 당신 마음에는 어떤 파문을 일으키는가._141~142쪽

음악에는 침묵하는 언어가 있다
그리고 삶 중에는 노래가 된 삶이 있다

음악을 듣는 귀, 타인의 이야기에 기울이는 귀

음악이 매개가 되는 책이 있다. 그것은 음악책이 아니나, 음악책이 아닌 것도 아니다. 노래가 맴돌고, 멜로디는 더 선명히 흐르는 책이지만, 거기서 음악은 삶과 죽음, 타인을 묘사하는 중간 매개체로서 자기 역할을 다한다. 특히 글 쓰는 이들은 감정을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에둘러갈 우회로를 찾곤 한다.『음악이 아니고서는』이 바로 이처럼 음악으로 우회로를 내는 책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인권’ 관련 일을 해왔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는 모로코 속담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촘촘히 보여주는 영화 「4등」의 시나리오를 쓰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인권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누고, 어둠 속에 있어 보이지 않는 그림자와 같은 사람들을 조명하는 글을 여러 매체에 실어왔다. 무엇보다 상담은 언어에 크게 의지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내 말을 삼가되 남의 말에는 귀를 여는 일이다. 다음과 같은 사람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한 채. “당신 지금 내 이야기 듣고 있는 거야, 내 말 토씨 하나 빠뜨리지 말고 다 받아 적어.”
저자는 말을 듣고 적고 발설하는 일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지만, 사람이 할 말 같지 않은 말, 사람이라면 주저할 말, 사람에게는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을 자주 듣고, 그런 말에 지쳐 집으로 돌아올 때면 이어폰을 꽂고 음악 재생 버튼을 누른다. 언어가 자취를 감추는 순간 음악이 그 자리를 대신해 말이 튕겨냈던 감정들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다.

서른 곡의 노래에 실린 서른 개의 이야기

이 책은 카세트테이프 혹은 레코드판처럼 Side A ‘음악의 말들’과 Side B ‘그늘진 마음의 노래’로 나뉘어 있다. Side A의 글을 읽는 독자들은 아마도 이것이 ‘언어’에 관한 책이 아닌가라고 느낄 만큼 작가는 말들을 세심히 다루고 있다. 저자는 마치 ‘침묵을 들어’라고 부드럽게 권하듯이, 말을 잠재우고 음악 목록들을 꺼내든다.
소개되는 곡들은 시대 감수성을 꽤 두드러지게 드러내고, 라디오에서 많이 흘러나오던 것도 있으며, 그 노래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시대를 풍미한 것도 있다. 하지만 그 음악들 속엔 글이 있고, 사적이거나 혹은 역사 속 보편적인 기억도 있으며, 나아가 사회 비평도 있으니 독자들에게 저자가 한 ‘선곡’은 꽤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누구보다 음악을 잘 듣는 귀를 가졌고, 음악을 언어화할 수 있는 기량을 지녔다. 이 책엔 총 서른 곡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그 곡들에 덧붙여진 서른 가지 이야기는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귀를 지녔으니 음악을 듣는 귀도 섬세한 것이 아닐까 짐작케 하는 순간이 많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했던 사람으로

첫 번째 곡과 이야기는 어머니를 막 저세상을 떠나보낸 후배, 그리고 몇 해 전 마찬가지로 밭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숨을 못 쉬어 눈을 감겨드려야 했던 후배 M으로부터 시작된다. “M은 이제 한시가 바쁜 사람.” 현대인은 누구나 바쁜데, 왜 M만 특별히 바쁘다고 묘사한 걸까. 누군가의 죽음은 남겨진 사람을 ‘슬프게’라기보다 ‘바쁘게’ 만드는데, 포장도로처럼 매끄럽던 일상 속에서 M의 어머니는 대낮에 들녘에서 일하시던 중 한순간 떠나버린 것이다. 별안간 유족이 된 M은 울기만 하더니 허둥댔다. 바빠진 M을 도와야 하니 저자도 바빠졌다. 먼저 그의 집에 도착해서 짐을 꾸려야 한다고 재촉한다. 그가 주섬주섬 옷을 챙긴다. 그다음 장면은 주저앉음, 눈물, 사는 게 허무하다는 한탄, 함께 쏟아내는 울음…….
절박한 순간에는 말이나 행동이 나오지 않고, 시간이 끊긴 듯 휴지기가 생겨난다. 휴지기는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곧 과거와 현재가 뒤엉키며 때론 미래의 불안함까지 미리 가져다 쓴다. 그러는 사이 어쩌면 고인故人은 잠시 후배와 M의 옆자리에 다녀갔는지도 모르겠다며 저자는 두 사람을 위로한다.
후배와 M의 이야기는 니나 시몬이 1976년 파리 몽트뢰 재즈 페스티벌에서 부른 〈별들〉이란 곡에 얹힌다. 지독한 인종차별의 시대에 니나는 세상을 벨 듯한 예리한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 그녀가 2003년 세상을 하직하고 하늘의 별로 돌아가자 저자는 최근 별이 된 후배 M의 어머니, 오래 전 별이 된 자신의 엄마, 그리고 엄마 곁에 자리한 오빠에게 그곳에서 평안하신지 안부를 묻는다.

언어는 장소다

M의 이야기로 책의 서두를 연 것은 그가 평소 저자의 말을 마치 “실체가 있는 장소”처럼 받아들여줬기 때문이다. 그러면 말은 허공으로 흩어지지 않았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말 같잖은 말을 주고받게 만드는 사람으로, 첫 번째 이야기와 선명히 대조돼 ‘추락하는 인간’을 엿보는 것만 같다. 이분은 30분이 지나도록 전화기에 대고는 화를 내고 있다. 그의 분노어린 말들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저자는 “네, 그렇습니다” “아, 그러셨군요”라며 무난한 대답을 한다. 그랬더니 돌아온 말은 “형식적으로 답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이번엔 듣는 데에 오로지 집중했다. 그러자 얼마 후 그는 다시 버럭했다. “나를 무시하는 거야? 왜 대꾸가 없어?”
언어는 발화되는 순간 나와 상대에게 안착해야 할 텐데,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미끄러지는 말들도 있다. 그런 말은 빌라 입주민들의 대화 공간인 단톡방에서도 드러난다. 입주민 대표는 어느 날 이 대화방에 ‘나무 가지치기를 하겠다’고 공지한다. 가끔 정원사들이 나무 다듬는 걸 봤던 저자는 앞머리를 다듬는 정도이겠거니 하고 예상했다. 그 나무는 어떤 존재인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맨 꼭대기 층 셋집에 마음 붙이고 살게 만든 존재였다. 창문만 열면 이 은행나무가 시야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퇴근하고 돌아오니 나무는 허리 아래가 댕강 잘려나간 채 2미터쯤 몸만 남아 있었다. 주인이 말한 ‘가지치기’는 ‘상반신 절단’이란 말과 동의어였던 것이다. “말 못 한다고, 아프다 비명 지르지 않는다고 이럴 순 없었다.”
저자는 몸의 절반 이상을 잃어버린 나무를 보며 김민기의 1972년 노래 〈잃어버린 말〉을 떠올린다. 이 노래엔 말을 할 줄 아는 자연과 사물이 등장한다. 간밤의 바람도 말을 하고, 고궁의 탑도 말을 하고, 할미의 파인 눈도 말을 하고, 죄수의 푸른 옷도 말을 하고, 잘린 가로수도 말을 한다. 그러나 노래하는 이는 평소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들의 말에 귀가 지쳐서 그 말을 듣지 못한다.
‘같잖은 말’을 그렇게 많이 듣지 않았다면 귀가 덜 지친 김민기는 간밤의 바람이나 고궁의 탑이, 할미의 움푹 팬 눈이, 죄수의 푸르른 옷이, 잘린 가로수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절은 흉흉했고, 저자 역시 그동안 은행나무가 자신에게 한 말은 듣지도 못한 채 제 생각에만 빠져 있느라 이런 사태를 당한 건 아닐까 생각한다. 나무가 한 말은 어디에도 닿지 못한 채 톱날에 베여 사라졌다.

***
음악은 “한 사람만 생각하는 달콤한 노동”인 사랑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 원인을 모두 자신한테 귀책시키게 되는 우정의 망가짐에 대해(이 이야기는 한영애의 〈애수의 소야곡〉과 함께 엮인다), 생이 감사인 줄 모르고 낭비하며 살던 젊은 시절(이 이야기는 시거렛 애프터 섹스의 〈선셋츠〉의 몽롱함과 함께 상기된다)에 대해 떠올리게 해준다. 그 시절의 흐름 속에서 누구든 자기 자신에게 만족 못 하고 적잖이 섭섭해지기 마련이지만, 그럴 때 음악은 예외 없이 기둥이 되어줌을 이 책은 펼쳐 보인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민아

기를 쓰고 배운 것들은 어디론가 흩어져버렸지만 음악만은 늘 곁에 남아 볼품없는 나를 안아줬다. 그런 음악이 고마워서 이 책을 썼다.
『엄마, 없다』 『아픈 몸, 더 아픈 차별』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의 안부를 물었다』(공저), 『나는, 나와 산다』 그리고 영화 「4등」의 시나리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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