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여행길에서 만난 제국의 흔적들

집에서 편하고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멋진 여행기

김창남 지음

비전브리지 2022년 10월 12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8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여행은 평생학습의 장

'유럽(Europe)'이라는 지명은 그리스 신화의 '에우로페(Europa)'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우로페'는 '페니키아'의 아름다운 공주를 일컫는다. 그녀는 하얀 황소로 변신한 제우스(Zeus)에게 납치되어 '크레타섬'에서 '미노스'를 낳았다. '미노스'는 성장하여 '크레타섬'의 왕이 되어 '크레타문명'의 번영을 이룬다. '크레타문명' 이후 '미케네문명'을 일으킨 것은 '페르세우스'라고 전해진다. '페르세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최고의 영웅으로 실존 인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리스 신화 속의 '트로이 전쟁'이 일어난 '트로이'도 '하인리히 슐리만' 등에 의해 그 유적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트로이 전쟁'의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등에서 나온다.
이러한 유사한 사례는 로마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다. 로마는 초대 왕인 '로물루스'에 의해 기원전 753년에 건국되었다. 그러나 로물루스는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이스'에서 등장하는 전설의 인물이다. 어쨌거나 '로마'의 명칭은 로물루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의 '세이렌(Seiren)'도 지중해의 작은 바위섬에 살았다는 주장도 있다. '세이렌'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마력을 지닌 '바다의 요정'으로 등장한다.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유혹해서 배를 난파시키는 '반인 반어'로 묘사된다. 오늘날 '세이렌'은 '경보', '신호'를 뜻하는 영어 '사이렌(Siren)'의 어원이 되고 있다. 또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로고도 '세이렌'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이렇듯 현대인들은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속에 얽혀서 살고 있다. 유럽의 역사에 등장하는 신화가 어떻게 인간의 삶 속에 받아들여졌는지는 필자의 역량을 넘어선다. 따라서 신화와 역사와의 관계를 알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필자의 지도교수였던 '김신일' 교수는 그의 저서 '학습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평생 학습자로 살아가기 위한 과제를 제시했다. 이것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평생 학습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 같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번 여행은 70살에 접어든 필자에게 훌륭한 평생학습의 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행, 그리고 기록,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날개짓

프랑스 출신의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여행에 관한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참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찾는 것보다는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괴테도 '이탈리아 기행'에서 로마 여행에서의 삶을 '제2의 탄생'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두 예술가의 주장은 여행이 인간의 의식을 일깨워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눈을 가지려면 먼저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다. 필자도 여행을 통하여 새로운 눈을 갖게 되었다. 편견과 고정관념의 안경을 과감히 벗어 던진 결과다. 여행의 매 순간이 새로움을 깨우치는 과정이었다. 알에서 막 깨어난 새끼 새처럼 신세계를 만난 것만 같은 자유와 환희, 그야말로 여행이 필자를 통렬히 일깨운 것이다.
그 결과 “서유럽 여행길에서 만난 제국(帝國)의 흔적들”이라는 여행 후기가 탄생하게 되었다. 여행과 여행을 통한 배움의 짜릿함을 기록으로 남기는 건 내 삶의 새로운 도전이자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날개짓이었다. 여행은 흥미진진하다. 도전하는 인생 또한 그렇다. 인생도 여행도 미지의 항해, 때론 고단하고 예측불허이지만 그래서 더 경이롭지 않은가!
어느 날 한 서점에서 여행 후기 책자 한 권을 구매했다. '이준명' 작가의 “여행은 언제나 용기의 문제”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여행은 내 삶의 인도자”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수많은 작가나 교육자들이 남긴 값진 명언들을 되뇌면서 여행이 필자를 새로운 삶으로 인도해 주길 기대한다.

- 에필로그 중에서

책 속으로

제5장 르네상스를 꽃피운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관광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 분야에서도 자동차산 업과 패션산업 등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 아드리아해, 이오니아해 등 과 접해서 일찍이 해상무역이 발달했다. 5세기경 서로마제국의 멸망 후 수 세기 동안 정 치적 분열을 반목했다. 이후 1861년 이탈리아 왕국을 수립하고 1870년에 통일을 이루었 다. 이탈리아는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밀라노칙령'으로 기독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현재 인구 6천여만 명 중 약 80%가 가톨릭교를 믿고 있다. 이탈리아는 국토 대부분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 대국이기도 하다. 유럽 지역의 세계문화유산 절반이 이탈리아에 있을 정도라고 한다. 베네치아, 나폴리, 로 마, 바티칸, 폼페이, 소렌토, 피렌체, 피사, 밀라노를 품은 이탈리아는 그야말로 '유럽의 보 물섬'이나 다름이 없다.

이탈리아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거장들의 값진 작품도 많 다. '메디치가(Medici family)'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고 한다. 메디치가의 지원은 인문학을 동시에 발전시켰다. 결국 이러한 흐름은 어두운 중세를 벗어나서 르네상스 시대 를 열게 했다. 이탈리아의 위대한 예술가 중에 우리에게 친숙한 성악가와 작곡가도 많다. 성악가로는 '엔리코 카루소'와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들 수 있다. 엔리코 카루소가 나폴리 의 민요 '오 나의 태양'을 부른 것으로 유명하다.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산타루치아', '돌아오라 소렌토로'도 큰 감동을 준 곡으로 꼽힌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사 계(四季)'의 주인공 '비발디'를 들 수 있다. 나폴리와 소렌토를 여행하면 칸초네가 울려 퍼지는 것 같고, 베네치아에서 곤돌라를 타고 수상가옥을 누비면 '사계'가 들리는 듯하다고 한다. 이탈리아를 얘기하면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갈릴레오 갈릴레이 (Galileo Galilei)'다. 갈릴레이는 이탈리아 출신의 철학자이자 수학자, 물리학자다. 또한 과학 혁명을 선도했던 천문학자이기도 하다. 특히 갈릴레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낙하속 도 이론'을 반박할 정도로 혁명적인 과학자였다. 1609년 갈릴레이는 세계 최초로 33배율 의 천체 망원경을 발명하는 큰 업적을 남겼다. 사실 발명보다는 망원경의 배율을 높여서 기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했다. 갈릴레이는 망원경으로 천체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는 것 을 발견하고 세상에 공개해서 종교재판에 소환되었다. 그러나 굽히지 않고 지구와 다른 행성들이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地動說)'을 옹호까지 했다. 코 페르니쿠스는 근대 자연과학을 획기적으로 전환한 폴란드 출신의 천문학자다.

이탈리아 출신이 아닌 예술가 중에 이탈리아를 빛낸 예술가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를 들 수 있다. 셰익스피어는 이탈리아 '베로나(Verona)'를 배경으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완성했다. 베로나는 소설에 나오는 '줄리 엣'의 고향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에 들어간다. 이 작 품은 주인공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을 다루고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서로 원수 지간이었던 가문에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면무도회에서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 졌으나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죽음으로 두 가문이 슬픈 화해를 이루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탈리아에 이어 베네치아를 소개하는 인솔 가이드의 설명이 계속되는 동안 전용 버스 는 베네치아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차창밖에 펼쳐지는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차로 이동하는 긴 시간의 무료함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김창남

? (사)국민통합비전 상임공동대표(現)
?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관리본부장 역임
? 서울대학교 연구처 서기관 역임
? 경인교육대학교 총무과장 역임
? 국무총리실 국가청소년보호위원회 파견
? 부산대학교 환태평양실 대외협력담당관, 예술대·약대 행정실장 역임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졸업(석사, 평생교육 전공)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