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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 소년병

오한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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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 29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9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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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99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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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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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를 넘어선 진귀한 전개다. 용감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_김초희(〈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감독)

“나는 오한기의 소설만이 가진 무질서와 어지럽히기의 힘을 믿는다.”
_문보영(시인)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세상의 질서를 향해
과감하고 태연하게 바게트 빵 겨누기

일상과 비일상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상상력과 과감하고 신선한 전개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나가는 소설가 오한기의 두번째 소설집 『바게트 소년병』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첫 소설집 『의인법』(현대문학, 2015)이 소설쓰기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찰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지난 7년 동안 발표해온 단편소설 가운데 7편을 선별해 엮은 이번 소설집은 그때로부터 근작인 『인간만세』와 『산책하기 좋은 날』을 거치며 가다듬어온 보다 경쾌하고 독창적인 목소리로 이어지는 선분을 그려 보인다. “언어로 건축을 하지 않고, 직물을 짜지 않고, 그냥 연주를 하는 것처럼 보이”(소설가 이장욱)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표제작 「바게트 소년병」을 포함해 근작 특유의 독특하고 기상천외한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팽 사부와 거북이 진진」 「펜팔」 「세일즈맨」부터 초기작의 터프한 느낌이 살아 있는 「곰 사냥」, 그리고 상상력에서 비롯된 소재를 무게감 있는 서사로 이끌어나가는 「25」 「사랑하는 토끼 머리에게」까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들은 그의 소설세계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강속구로, 그의 소설을 기다려왔던 독자들에게는 기대를 뛰어넘는 변화구로 날아들 것이다.
바게트 소년병 … 007
25 … 041
팽 사부와 거북이 진진 … 099
사랑하는 토끼 머리에게 … 145
곰 사냥 … 181
펜팔 … 213
세일즈맨 … 251

대담 | 오한기X황예인
친구의 친구는 친구 279

작가의 말 … 303

네 손에 들린 건 총이 아니라 빵이야. 배는 채울 수 있지만 아무도 죽이지 못한다고. 수진은 진실이 때론 잔인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을 아꼈다. (「바게트 소년병」, 20~21쪽)

바게트 소년병을 만난 뒤 수진의 머릿속에는 무질서라는 단어가 맴돌기 시작했다. 모든 게 어그러져 있고 현실과 환상이 뒤섞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나도 무질서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어. 문득 떠오른 단어야. 무질서. 하지만 이 뭉뚱그려진 단어만큼 내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표현하는 건 없는 것 같아. (「바게트 소년병」, 24~25쪽)

변화는 세상을 질서정연하게 만들어준다. 계절과 시간. 탄생과 죽음. 왜 인간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가. 왜 높은 곳에 올라가면 오금이 저리는가. 왜 돈이 없으면 자신감이 없어지는가. 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해수면이 상승하는가. 봐라, 변화는 예상 가능하다. 그러나 무질서는 우리를 다른 세계로 이끈다. (「바게트 소년병」, 25~26쪽)

긴 세월 야구계에 몸담아왔어. 하지만 기록 따위엔 관심 없어. 상처받기 쉽거든.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면 다들 유령 취급을 해. 우리가 이룬 게 전부 무의미해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주 빌리 빈이 오영을 방출하면서 말했다. 위로랍시고 한 얘기 같은데, 오영이 실제로 위로를 받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게임 이야기니까. (「25」, 43쪽)

나도 너 못지않게 많이 변했어. 바람이 추억처럼 나뒹군다. 예전엔 이런 낯간지러운 묘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묘사를 전혀 하지 않아. 왜 그럴까. 낭비라고 생각해서일까. 과잉은 죄악이야. 허비하면 안 돼. 이게 이 세상을 이루는 법칙이야.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행동만 해야 한다고. 언제부턴가 묘사라는 말을 들으면 슬픈 생각이 들어. 멸종이란 말이 연달아 떠오르거든. (「곰 사냥」, 194~195쪽)

이 나라가 겨울에 영하 이십 도까지 떨어지는 것도, 엄마가 예순 살이 되도록 보험 하나 들지 않은 것도, 아랫니가 다 상해버린 아빠가 국가에서 임플란트 비용을 지원해주는 나이가 되는 내년까지 두유만 먹기로 결심한 것도, 지난밤 누군가 꽁꽁 언 강아지의 사체를 쓰레기통에 버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것도, 우리가 자기 인생의 주인공도 되지 못한 채 나이를 먹은 것도 모두 비현실적이잖아. 그런데 이 모든 비현실이 전부 이루어졌어. 비현실적인 일이 계속 일어난다는 건 더이상 그게 비현실이 아니라는 증거야. 비현실은 더이상 비현실이 아니다. 비현실은 현실이다.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었어. 그다음은 중요하지 않았지. 그러자 곰 사냥이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곰 사냥」, 198쪽)

그 무렵 나는 외로웠다. 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절교는 기본이었고, 절교하지 않은 친구들은 절교하지 않고도 나를 떠나갔으며, 내가 친구들을 떠나기도 했다. 어쩌면 이명박은 하늘이 내려준 마지막 친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만날 수 없으므로 애틋하고, 나이 차가 나므로 예의를 차릴 수 있는, 그야말로 바람직한 친구 관계. 그도 나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편지를 모조리 불태우는 바람에 정확히 어떤 문장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펜팔」, 223쪽)

“이명박은 다시 편지를 보내왔다.
(…) 당신의 마지막 친구 B로부터.”

더 넓어진 오한기의 소설세계를 경험하기에 좋은 작품인 「25」는 “소설만 놓고 본다면 아무도 오한기가 쓴지 모를 것 같”(대담 중에서, 288쪽)다는 문학평론가 황예인의 말처럼 지금까지의 오한기의 작품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뚜렷한 설정과 굴곡 있는 캐릭터”가 등장해 “영상화에 적합”(같은 쪽)하다 할 만한 몰입도 높은 중편소설이다. ‘이오(25)’는 야구 선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드래프트’를 통해 ‘오영’이라는 캐릭터를 수차례 키워내지만, 캐릭터는 언제나 약물의 유혹에 빠지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런 이오의 과거 이름은 오영. 게임 속 수많은 오영들과 다른 듯 비슷한 삶을 살아온 그는 야구 선수였던 과거를 깨끗하게 삭제하고 신분 세탁 전문 기업 ‘파인클리닝’의 직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야구 선수의 꿈을 품고 자신에게 의지해오는 의뢰인 ‘au’에게 야구를 가르쳐줄 때마다, 그리고 자신을 배반했던 과거의 연인 ‘구진’을 찾아 헤매는 스스로를 발견할 때마다 혼란을 겪는다. 이오가 au와 캐치볼을 하며 건넨 말은 그렇게 공과 함께 이오에게로 되돌아온다. “공에만 집중해. 지금 뿌릴 공에만. 그 공만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으면, 넌 네가 누구인지 의심하지 않아도 돼.”(86쪽)
「팽 사부와 거북이 진진」과 「펜팔」 「세일즈맨」은 재기 발랄하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산뜻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들이다. 「팽 사부와 거북이 진진」에서 전세 만기를 앞둔 세입자 ‘나’는 임대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하릴없이 서성이던 중 같은 처지에 놓인 302호 세입자 ‘진진’을 만난다. 그는 돈을 못 받을 바에야 복수라도 하자고 말하는데, 상상력이 좋은 ‘나’는 주로 아이디어를 내고 행동파인 진진이 실행하면서 두 사람은 다양한 방식으로 임대인에게 복수를 해나간다. 그러다 하루는 진진이 ‘전두엽’이라는 모임에 가자고 말한다. “임대인을 납치해 머리를 드릴로 뚫고 전두엽을 파헤치는 집단인가”(110쪽) 생각하는 ‘나’에게 진진은 진짜 전두엽이 아니라 “‘전세보증금을 반환하지 않는 임대인에게 두려움을 선사하는 임차인 연합’의 약칭”(같은 쪽)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진진을 따라 전두엽 모임에 가게 된 ‘나’는 그곳에서 ‘삶을 팽(烹)’ 자가 적혀 있는 부적을 쓰는 기이한 존재 ‘팽 사부’와 마주하게 되고, 진진과 ‘나’의 복수 활동은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게 된다.
소설가 ‘오한기’가 화자로 등장하는 「펜팔」과 「세일즈맨」도 과감하게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며 유머러스한 매력을 발산한다. 「펜팔」은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들을 능청스럽게 소설 속에 끌고 들어와 시종일관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과 펜팔을 주고받는다는 설정부터가 그렇다. ‘나’는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을 견디다못해 아무렇게나 내뱉었던 계획대로 수감중인 전 대통령 ‘이명박’에게 편지를 보내기에 이르고, 의외로 젠틀한 그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어느새 펜팔 친구로 발전하게 된다. 이에 용기를 얻은 ‘나’는 모종의 사연으로 함께하게 된 ‘크리스토퍼 놀런’의 신작에 그를 캐스팅하려 한다.
마찬가지로 소설가인 「세일즈맨」의 ‘나’는 실리콘밸리로 이직한 연인 ‘진진’을 만나러 갈 돈을 마련하고자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앤드루 카네기 메달’ 등의 미국 문학상을 노린다. 그러나 글쓰기에만 매진하기에 현실은 녹록지 않고, 당근마켓에 세간을 내다팔거나 대필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충당하던 ‘나’는 우연히 아파트 단지 게시판에서 “궁둥이를 빌립니다”(261쪽)라는 공고를 발견한다. 월 백만원, 일 년 계약직이라는 정보 외에 어떠한 설명도 없는 이 미심쩍은 구인글에 ‘나’는 홀린 듯 지원하고 만다. 무엇이든 ‘세일즈’의 대상이 된 지금의 현실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내는 이 시의적인 작품은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코로나 시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통과해야 하는 회사원의 처지를 통해 코로나 이후 재정립된 일의 의미와 성실성의 지표를 가늠해보게끔 한다.

“변화는 예상 가능하다.
그러나 무질서는 우리를 다른 세계로 이끈다.”

「바게트 소년병」은 오한기의 초기작과 근작이 가진 스타일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이번 소설집의 변곡점이자 구심점과도 같은 작품이다. 우연히 자신의 조상이 시인 ‘오상순’임을 알게 된 뒤 불현듯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수진’은 공사중인 동네 수영장에 갔다가 버려진 캐비닛 안에서 바게트를 총처럼 겨누고 있는 한 소년과 마주친다. 소년은 누군가에게 복수하러 떠난 누나를 기다리며 수영장을 지키는 중이라고 말한다. 이 기묘한 만남 이후 ‘무질서’라는 단어에 사로잡힌 수진은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샴쌍둥이의 핏빛 암투에 관해 쓰기 시작하고, 그에 대해 친구인 소설가 ‘나’에게 설명하지만 ‘나’는 그런 수진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영장에서 총에 맞아 죽은 남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작품은 이제 막 소설을 쓰기 시작한 수진과 소설쓰기를 멈춘 ‘나’, 그리고 둘을 차례로 찾아오는 바게트 소년병의 환상적인 이미지를 겹쳐 보이며 소설쓰기의 의의와 의미를 찾는 물음에 무질서와 무의미로 호응한다.
「사랑하는 토끼 머리에게」와 「곰 사냥」은 다소간 기존 오한기 소설의 진수를 담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토끼 머리에게」는 기묘한 애칭에 불과했던 ‘토끼 머리’가 어느새 자신을 옭아매는 정체성이 되어버린 화자를 앞세워 통념에서 벗어나거나 다수에 속할 수 없는 소수자의 이야기를 전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그려내 보인다.
오한기의 작품을 따라 읽어온 독자라면 익숙한 이름일 ‘한상경’이 마지막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곰 사냥」의 ‘나’는 말기 암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너’를 찾아와 옛 친구들과 함께 곰 사냥을 가자고 제안한다. 젊은 시절 서로를 위대한 예술가들로 호명했던 ‘나’와 ‘너’, ‘카프카’와 ‘이상’, 그리고 언젠가부터 사라져버린 ‘한상경’까지, “정확히 뭘 하고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 쓸 때만큼은 진지했”(189쪽)던 이들은 이제 더이상 글을 쓰지 않고, “예술에 대해서도, 꿈과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196쪽) 않는다. 그저 자신들을 “둘러싼 현실에 대해서만 이야기”(같은 쪽)할 뿐이다. 그런 이들이 비현실적이고 터무니없는 이야기처럼 들리는 곰 사냥을 하러 나서는 이유는 단순하다. “비현실적인 일이 계속 일어난다는 건 더이상 그게 비현실이 아니라는 증거”(198쪽)로서, “비현실은 더이상 비현실이 아니”(같은 쪽)고, “비현실은 현실이”(같은 쪽)기 때문이다. 작가 스스로 “문학의 마지막 낭만이랄까, (…) 제가 생각하는 소설의 모든 것을 담아 쓴”(대담 중에서, 296쪽) 작품이라 일컬은 이 작품은 이제 오한기 소설세계의 한 막이 내려갔으며, 곧 새로운 막이 올라갈 것임을 알리는 듯하다.
비현실보다 비현실적인 현실을, 농담보다 농담 같은 진실을 펼쳐 보이는 오한기의 소설세계는 어떠한 질서화도 의미화도 거부하는 듯 보인다. 특히나 이토록 다채로운 작품들이 한데 모여 있는 소설집에 관해서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바게트 소년병」에서 수진이 수영장에 살고 있다는 소년의 말을 듣고 “이게 무슨 상징적인 이야기인가”(21쪽) 생각하며 “무분별한 재건축 계획에 집을 빼앗긴 남매. 도시의 몰락과 재건이 반복되는 자본주의적 과정들”(같은 쪽)을 떠올리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마치 수진의 생각을 읽은 듯 소년은 다만 이렇게 말할 뿐이다. “어려운 말 하지 마세요. 저는 단지 수영장에 살고 있을 뿐이라고요.”(같은 쪽) 그러니 『바게트 소년병』에 대해서라면 이렇게 말할 수밖에. 어떤 말로도 정의내릴 수 없는, 그야말로 종잡을 수 없는 오한기의 소설세계가 새롭게 시작되었다고.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책장을 넘겼다. 오한기의 문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환상과 현실 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게다가 나의 예상을 어김없이 배반하는 전개는 또 어떤가? 참으로 신기한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아니, 그보다 더 적확하게는 신기를 넘어선 진귀한 전개다. 솔직히 소설을 읽는 중반 즈음까지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아서, 이건 문학이 지닌 상투성에 대한 경계인가? 혹은 끊임없는 자기부정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기도 했다. 분명한 건, 그의 소설은 용감하면서도 매혹적이라는 것이다. 비루한 현실에 존재하는 무수한 사건들과 우연들을 엮어 기어이 또다른 차원의 세계를 보기를 갈망하는 실험자, 오한기. 나는 『바게트 소년병』이 좋다. 무엇보다도 재미있다. 이쯤이면 이 작품에 다음과 같은 수식어 하나쯤 붙여도 무방할 것 같다. 소설계의 〈꼬꼬무〉, 『바게트 소년병』! _김초희(〈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감독)

포르투갈 여행중 현지인에게 포르투갈어 과외를 받았다. 그는 내게 무슨 일을 하냐고 물었고 나는 문학 선생님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자 그는 자신 역시 문학을 전공했으며 자기가 키우는 개 이름은 베케트라고 했다. 나 그 작가 좋아하는데. 나는 말했다. 그러자 그는 무슨 소리냐며, 베케트가 어떻게 글을 쓰냐고 반문했다. 나는 베케트를 좋아하면서 그것도 모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우리집 개 이름은 바게트야. 먹는 바게트”라고 대답했다. 그때 내 머릿속에는 오한기의 『바게트 소년병』이 떠올랐고, 포르투갈인과의 대화가 얼마간 오한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일까. 그의 소설은 종종 이런 방식으로 현실에 출몰한다. 이상한 농담을 던져 친구를 웃기고, 친구를 더 웃기기 위해서 그 농담을 현실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소설은 골목에서 나타나, 잘 걸어가던 사람의 발을 걸어 넘어뜨린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넘어진 사람은 그가 골목에서 다시 나타나길 은근히 기다리게 된다. 『바게트 소년병』을 읽은 사람은 누구든 그의 절절한 장난기에 매혹될 것이다. 나는 오한기의 소설만이 가진 무질서와 어지럽히기의 힘을 믿는다. _문보영(시인)



희망을 버렸지만 나는 여전히 소설을 쓰고 있고, 비공식적으로는 전 세계 백 등 안에 든다고 확신한다. 착각일까. 언제나처럼, 아마도 그렇겠지? _‘작가의 말’에서

작가정보

저자(글) 오한기

2012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의인법』, 장편소설 『홍학이 된 사나이』 『나는 자급자족한다』 『가정법』, 중편소설 『인간만세』 『산책하기 좋은 날』이 있다. 제7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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