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마음을 봅니다

이승민 지음

눈코입 2022년 10월 15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원예치료는 사실 복지시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정도로 여길 만한 것이 아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원예에 더 활발하게 관심이 쏠렸던 사례만 들더라도, 원예치료는 개인이 스스로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치유의 방법이 되었다. 다만 식물을 가꾸는 것이 소일거리나 취미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위로와 힘을 얻는 동력이 되어야 원예치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수업을 처음 시작하려는 원예치료사가 바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10회기 프로그램을 담았다. 원예 소재를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대상자와는 어떤 스토리텔링으로 만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물론 원예치료는 실제로 원예를 깊이 있게 알고 적용해야 하기에 더 폭넓은 공부가 필요할 수 있지만, 수업에서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는지 안다면 좀 더 효율적인 공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복지원예’보다는 ‘원예치료’에 무게중심을 두어 고민해온 원예치료사이다. 그는 대상자들이 원예를 접하며 마음의 기쁨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상자들의 마음을 살펴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여기며 고민해왔다. 이 책에서는 프로그램 내용뿐 아니라 지은이가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원예치료의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더불어 스스로 식물을 키우며 자신의 마음을 돌보려는 이에게도 원예치료 스토리텔링은 충분히 도움이 된다. 식물을 잘 키우는 것만이 아니라, 식물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것이, 어쩌면 식물 집사들이 놓치지 말아야 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므로. 식물을 사랑하며 마음의 단단한 힘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목차

들어가는 글_꽃으로 마음을 보는 시간
1회기_나를 바라보는 누름꽃
2회기_나의 작은 정원
3회기_강하게 살아가는 다육
4회기_가치 있는 꽃꽂이
5회기_감사(感謝) 주머니 선인장
6회기_내 인생의 봄꽃
7회기_순록이끼와 함께
8회기_작은 지구 테라리움
9회기_나에게 주는 플라워콘
10회기_끝과 시작, 리스
나가는 글_원예치료는 행복하려고 하는 것

책 속으로

내 마음을 보는 데 꽃까지 필요한가 싶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마음을 들여다보는 노력을 해야 할 만큼 우리는 자기 마음을 잘 보지 못합니다. 아니, 지금 이 자리에서 느끼는 감정조차도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감정을 뜻하는 어휘 사용도 몹시 제한되어 있을지 모릅니다. 그만큼 내 감정을 잘 살피고 마음을 들여다보는 훈련이 안 되어 있습니다.
원예치료사라고 해서 마음을 잘 돌본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니 저도 좋은 원예치료사가 되고 싶어서 상담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원예치료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별안간 눈물을 쏟는 대상자를 만날 수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급격한 감정의 변화를 보이는 대상자도 접해야 하니, 공부가 필요할 수밖에 없었죠. 대상자들은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당황스러워하거나, 아예 적당히 이름 붙인 감정으로 포장하며 단호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대상자의 그 감정이 무엇인지, 왜 그러는지를 모른다는 이유로 덩달아 당황스러울 수 있겠죠. 원예치료사로서는 수업에 차질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 식은땀이 흐를 수도 있고요. (본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책 속에는 ‘자가(自家) 원예치료’라는 말이 있다. 원예치료사가 먼저 행복해야 하기에, 원예치료를 준비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식물을 사랑하며 가꾸는 사람은 이미 자가 원예치료를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식물이 잘 자라는 것에 중점을 두기 쉬운 단점이 있다. 그렇게 되면 자칫 식물 키우기에 능숙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원예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원예치료사로서 다양한 대상자들과 함께한 스토리를 풀어냈다. 같은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대상자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변주해냈는지 현장감 있게 이야기했다. 여타의 원예치료 기본서와 달리 실제 수업에서 만난 대상자들과의 이야기를 흥미로운 에세이로 풀어내어 첫발을 내딛는 원예치료사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굳이 원예치료사가 아니더라도 원예생활을 꾸려가는 사람에게도 ‘자가 원예치료’가 되기에 충분하다. 식물을 왜 잘 키우려고 하는지 생각해보면, 사실 식물과 함께 살아가면서 행복하기 위함이 아닐까. 그러니 이 책의 원예치료 스토리는 얼마든지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식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보게 하는 ‘자가 원예치료’가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승민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근무했다. 꽃과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2015년부터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좀 더 깊이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꽃에서부터 영역을 넓혀 식물, 조경, 사회복지를 공부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그룹의 대상자들과 원예치료를 진행해왔으며, ‘복지원예’보다는 ‘원예치료’에 무게중심을 두고 활동했다. 원예치료사로서 프로그램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감할 줄 아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지금도 여전히 꽃으로 마음을 보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