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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맨

커밋 패티슨 지음 | 윤신영 옮김
김영사 출판사SHOP 바로가기

2022년 09월 19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9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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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45.94MB)
ISBN 9788934973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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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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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류학계 최고 성과로 꼽히는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 일명 ‘아르디’ 발굴의 막전 막후를 한 편의 소설처럼 그려낸 책. 가장 유명한 인류의 조상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보다 100만 년 앞선 인류 화석 아르디는 1994년 발굴되어 “고인류학계의 맨해튼 프로젝트”라 불릴 정도의 철저한 비밀, 독점 연구 끝에 15년 만에 세상에 공개되었다. 아르디는 2009년 〈사이언스〉에서 뽑은 ‘올해의 과학 성과’ 1위에 뽑혔으며, 발굴을 이끈 문제적 고인류학자 팀 화이트는 이듬해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논쟁과 몰이해 속에서도 학계에서 아르디는 서서히 인류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지만, 발굴팀의 누구도 대중적인 홍보에 신경을 쓰지 않은 데다가 연구 결과의 생소함과 오랜 기간에 걸친 비공개 연구, 타협이라고는 모르는 완벽주의자 팀 화이트에 대한 반감이 더해져 대중에게는 여전히 낯선 존재로 남아 있었다.

기자 출신의 작가 커밋 패티슨은 팀 화이트를 비롯한 고인류학계의 수많은 인물을 인터뷰하고 수백 편의 논문과 기사를 탐독하여 10년에 걸쳐 《화석맨》을 완성했다. 아르디 발굴팀과 함께 두 차례의 에티오피아 현장 탐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출간 후 “강렬한 데뷔작”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등 찬사를 받으며 〈뉴욕 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디스커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에 선정되었다. 고인류학계의 위대한 성취와 인류의 기원 및 진화에 대한 생생하고 철저한 기록이자 머리 위로 총알이 날아다니는 곳에서 화석을 발굴하는 과학자들, 뿌리에서부터 식민주의적인 과학 분야에서 백인들과 대등한 지위를 얻고자 노력하는 아프리카인들을 그린 휴먼 드라마인 《화석맨》은 인간의 본원적인 감정인 호기심, 질투심, 인내심, 경이감을 다룬 뛰어난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머리말: T. 렉스
1장 인류의 뿌리
2장 금지 조치
3장 기원
4장 거짓말쟁이
5장 인류 최전방의 존재
6장 황무지
7장 지퍼맨의 재
8장 화산 아래에서
9장 모든 게 그곳에 있다
10장 독 나무
11장 플라이오세 복원
12장 직립
13장 전 세계가 알고 싶어하는 것
14장 나무와 덤불
15장 유랑
16장 플라이오세 임무
17장 화석 수확
18장 국경을 둘러싼 전쟁
19장 반골
20장 조마조마
21장 레이더 아래에서
22장 걸음을 둘러싼 문제
23장 대면
24장 남은 문제들
25장 필주 조건
26장 침팬지도 인간도 아닌
27장 벽장에서 나온 화석
28장 역풍
29장 제길, 맞는 말이었어
30장 미지의 동물원으로 되돌아오다
31장 나무도 덤불도 아닌
에필로그: 석양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이미지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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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과학은 단지 정보에 대한 탐구가 아니다. 자연을 이해하기 위한 패러다임 또는 모형 간의 경쟁이기도 하다. 이 책은 부분적으로는 과학자들이 어떻게 발견하고 분석하며 불협화음과 싸우는지, 어떻게 오래된 믿음을 버리고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_24쪽

“박물관이 뭐요? 화석은 뭐고? 만약 그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왜 멩기스투가 망명할 때 갖고 가지 않았소?” 베르하네는 그 지휘관을 데리고 박물관에 돌아와 전시물을 보여주고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 보물들은 인류 모두의 것입니다. 우리는 에티오피아인이며 전 세계를 위해 이 화석들을 전시할 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화석들이 파괴되게 놔둔다면, 역사가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겁니다.” _121쪽

고대의 유물 및 유적을 보전하기 위해 발굴자는 그것이 나온 맥락을 파손해야 한다. 화이트는 자신의 대학원 지도교수 중 한 명의 말을 절대 잊지 않았다. “우리는 연구 과정에서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한 존재를 파괴한다.” _198쪽

뼈는 로제타석과 비슷하다. 온전한 전체 메시지를 해독하기 위한 단서를 포함하고 있다. 신체 구조, 사지 길이 비율, 뇌와 몸 크기의 비율, 보행 스타일, 심지어 행태와 환경 적응력까지 알 수 있다. _204쪽

그들은 이 화석 발굴에만 3년을 썼으며,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근처 다른 화석들도 발굴했다. 그 모든 화석을 복원하고 이해하기까지 15년 동안 고투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50명에 가까운 학자들이 멸종한 동물 화석 수천 개를 연구하고, 고대 환경을 재현했으며, 지질학 연대를 구성했다.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해 그들은 새로운 진실을 밝히고, 과거의 지식은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 과정에서 증오가 생겨나 학계가 분열되었다. 하지만 모든 게 금세 확실해졌다. 이것은 초기 인류에 관한, 딩크네시 이후 가장 중요한 발견이었다. 이 화석은 루시처럼 혁명적이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루시에 대해서조차 다시 쓰게 만들었다. _204~205쪽

아르디는 해부학의 집합체 같은 존재였다. 침팬지처럼 마주 볼 수 있는 엄지발가락을 지녔고, 초창기 이족보행의 특성인 평평한 발도 지녔다. 손은 크고 손가락은 나무 위 생활을 하는 수상 유인원처럼 구부러져 있었다. 골반은 인류와 비슷한 이족보행의 해부학적 특성을 암시하고 있었다. _249~250쪽

대부분의 과학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가설을 세워 연구를 시작하고 그것을 검증할 데이터를 모은다. 화석 연구자들은 그 반대로 한다. 그들은 데이터, 그러니까 뼈에서부터 연구를 시작하고 이후 그것을 설명하는 가설을 만든다. _286쪽

모든 발굴팀이 제각기 자기들이 발견한 마이오세 화석이 초기 인류 조상이며, 직립보행을 했으며, 침팬지와 인류의 마지막 공통 조상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마이오세 종은 직접적인 비교를 위한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아르디 팀은 이 모든 장면을 동일한 가족 앨범에 포함시켰다. 그들의 거대한 진화 시나리오에서, 세 종의 마이오세 인류는 모두 아르디피테쿠스라는 같은 속에 속하며 심지어 하나의 계통일 수 있었다. 그들은 인류 진화에 안정기가 세 번 있었으며, 그 각각이 아르디피테쿠스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그리고 호모라는 인류 조상 세 속과 대응할 수 있다고 봤다. _320쪽

인터넷 세대가 등장하면서 자유롭고 광범위한 데이터 공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예를 들어 인류의 유전부호를 읽어내는 국제 공동 연구인 인간 게놈 프로젝트는, 논문이 발행되기도 전에 DNA 염기서열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사회가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많은 학자들이 이 같은 새로운 사조를 화석에도 적용하겠다는 뜻을 품었고, 화석 발굴 시 배타적 소유 기간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화석을 “쌓아놓는” 사람에게는 납세자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연구비 선정을 막고, 학술지에 논문을 싣지 못하게 하며, 학회에서 배척하는 방식으로 벌칙을 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_372쪽

분자유전학 혁명과 루시의 시대가 지난 뒤, 많은 인류학자들은 인류 계통에서 가장 오래된 화석이 현생 침팬지나 고릴라와 닮은 조상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아르디는 그런 조상에 바짝 다가선 고인류였다. 하지만 화석을 여러 해 동안 연구한 연구자들은 이런 생각이 전부 틀렸다고 결론 내렸다. 인류 조상은 오늘날 생존해 있는 어떤 유인원과도 비슷한 단계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 현생 아프리카 유인원은 ‘타임머신’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은 조상을 찾는 한 편의 추리소설에서 진짜 범인에 쏠려야 할 주의를 흐트러뜨려 잘못된 결론으로 이끌었을 뿐이었다. 이상하게도, 실제 마이오세 조상의 흔적 일부는 현생 아프리카 유인원보다 인간에게 더 잘 보존되어 있었다. _474쪽

의심의 여지없이, 아르디 팀은 자신들의 논문 출판 전략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달라졌다. 화이트는 발굴팀이 시간을 더 들여서 메시지를 세련되게 다듬고 메시지도 더 단순화했어야 했다는 것이 교훈이었다. 쏟아낸 논문들이 “기다려온 모든 사람들의 주파수 대역폭을 넘어가버렸기” 때문이었다. 반면 어떤 연구자들에게는 고립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객관적인 교훈이었다. 대사제들이 스스로를 너무 오래 교회에 감금했다는 것이다. 더 다양한 관점에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전에 충분히 시험할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그 결과 고통을 받고 있다. “만약 그들이 더 일찍 개방 전략, 그러니까 발굴팀이 화석을 연구할 때까지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유예하는 합리적인 조건을 그대로 둔 채 화석을 공개했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어려움에 처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빌 킴벨이 말했다. “사람들은 화석을 보고 그들과 토론할 수 있었겠죠. 그렇게 진행됐어야 했어요.” _503~504쪽

많은 학자들이 동의한다는 사실이 과학에서 항상 옳은 예측 결과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것, 그러니까 인체해부학, 멸종동물 화석, 유인원행동학, 유전자, 고생태계 등에서 드러난 새로운 모습을 그 시대가 요구하는 기대치에 맞춰 왜곡하지 않으면서 설명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인간은 자고로 순수한 설명 그 이상을 갈망한다. 의미와 감정적인 만족감을 주는 결론을 원한다. _544~545쪽

“인류의 인구집단에서, 단순한 가계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하버드대학 유전학자이자 고DNA 연구 분야의 대표 주자 데이비드 라이크가 말했다. “실제로는 인구집단이 서로 섞이고 다시 분리되는 과정이 반복되는, 보다 격자 같은 구조에 가깝죠.” 이는 기존의 나무 비유는 가을 낙엽처럼 사그라졌으며, 마지막 공통 조상의 원형이나 진화가 일어난 단 한 곳의 에덴동산을 찾으려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다른 모두와 구분되는 인류의 단일한 어머니나 아버지를 찾을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_551~552쪽

“인류학자들 사이에는 인류가 특이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어요. 저도 이해하죠.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창조론에 반대하니까.” 러브조이가 말했다. “인류에 관해 뭔가 특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창조론자들의 손아귀에 떨어진다고요. 그러니 이렇게 말해야죠. ‘침팬지가 탄생한 것과 같은 원리로 인간도 탄생했다.’ 뭐, 침팬지는 차를 운전하진 못하지만요.” _560쪽

화석맨들은 여전히 호기심이 넘쳤다. 조만간 그들의 친구들이 입천장 화석에 대한 논문을 쓰기 위해 모일 것이고, 미들 아와시 팀은 의심 없는 학계 동료들에게 새로운 폭탄을 떨어뜨릴 것이다. 언제? 정확히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이 만족할 만큼 모든 게 해결됐을 때일 것이다. 몇 년이고 시간이 걸릴 것이다. _574쪽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이 줄거리는, 거의 미쳤다“ _〈뉴욕 타임스〉
★〈뉴욕 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디스커버〉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장하석(과학철학자), 이상희(인류학자), 장강명(소설가) 추천!

‘루시’보다 100만 년 앞선 인류 화석 ‘아르디’를 발견한
과학자들의 모험과 경쟁에 관한 휴먼 드라마,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생생하고 철저한 기록

”이 책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우리 모두의 근원적인 질문에 관한 과학사 서적이자 추리소설이다. 훌륭한 미스터리물이 그렇듯이, 이 책 역시 시신으로부터 시작한다.“ _11쪽

1994년, 팀 화이트가 이끄는 전설적인 화석 발굴팀은 에티오피아의 아파르 지역에서 일련의 인류 화석을 발견했다. 인근 암석으로 방사성 연대 측정을 한 결과 이 뼈 화석은 440만 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최초의 인류’로 널리 알려진 ‘루시’보다 100만 년 이상 오래된 것이었다. 이후 15년 동안 연구팀은 극비리에 이 화석 ‘아르디’를 연구하면서 고인류학 분야의 획기적인 발견을 계속 쌓아갔고, 동료 과학자들, 그리고 에티오피아 관료들과 격렬한 논쟁에 휘말리게 된다. 마침내 대중에게 공개된 아르디는 〈사이언스〉에서 선정한 ‘올해의 과학 성과’ 1위로 뽑히고, 이듬해엔 팀 화이트가 〈타임〉이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의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아르디는 어떻게 우리가 직립보행을 시작했고 정교한 손을 진화시켰는지, 결정적으로는 우리가 현생 침팬지를 닮은 조상의 후손인지에 관한, 반세기 동안 인류 진화의 정설로 여겨진 패러다임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또한 아르디의 발견은 그 자체로 인류 기원 연구의 주요 권위자들과 과학적 관습에 대한 공격이기도 했다.
《화석맨》은 고인류학계의 위대한 성취와 인류의 기원 및 진화에 대한 생생하고 철저한 기록이자 머리 위로 총알이 날아다니는 곳에서 화석을 발굴하는 과학자들, 뿌리에서부터 식민주의적인 과학 분야에서 백인들과 대등한 지위를 얻고자 노력하는 아프리카인들을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또한 인간의 본원적인 감정인 호기심, 질투심, 인내심, 경이감을 다룬 뛰어난 다큐멘터리이기도 하다.

고인류학계의 맨해튼 프로젝트 ‘아르디’
타협이라고는 모르는 완벽주의 고인류학자 ‘팀 화이트’
가장 문제적인 고인류 화석이
가장 문제적인 고인류학자에 의해 발견된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과학자들의 강박과 야망과 경쟁, 그리고 그 화석에 담긴 놀라운 의미

”그 드라마의 한가운데 아르디피테쿠스라는 핵폭탄 같은 발견이 있다. 오랜 상식과 ‘정설’들을 산산조각 낸, 20세기 교과서의 가르침을 폐기처분시킨, 인류의 옛 모습에 대한 인식을 모든 방향에서 바꿔버린 위험한 화석이.“ _장강명(소설가)

인류와 판속(Pan. 침팬지와 보노보)의 유전부호가 98.4퍼센트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분자유전학 혁명과 ‘루시’의 시대가 지난 뒤, 많은 인류학자들은 가장 오래된 인류의 조상은 현생 침팬지와 닮았을 것이라고 기대해왔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는 인류의 기원 연구에도 스며들어 “과학자들은 침팬지에게 언어를 가르치며 언어의 기원을 이해하고자 했고, 침팬지에게 돌을 깨는 법을 알려주며 도구의 혁명을 추적하고자 했다. 또한 직립보행의 기원을 알기 위해 침팬지를 트레드밀에 세워 어기적거리며 걷게 했고, 인류 성의 수수께끼를 풀고자 난교 생활을 하는 침팬지의 성교 행위를 관찰했다. 인류 폭력의 기원 역시 침팬지의 침략 전쟁에서 찾고자 했다”.(172쪽) 루시보다 100만 년 이상 앞선 아르디는 그런 조상에 바짝 다가선 고인류였지만, 그 화석을 오랫동안 연구한 연구자들에 따르면 이런 생각은 모두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다.
아르디는 섰을 때 키가 약 1.2미터, 뇌 크기는 300세제곱센티미터로 자몽만 했다. 손목은 침팬지와 다르게 유연했으며 손은 쥐는 동작에 유리했고 엄지 근육도 강인했다(15장). 송곳니는 침팬지 같은 유인원의 것보다 작고 다이아몬드 형태였다(21장). 발가락은 침팬지처럼 마주 볼 수 있었고, 아치가 없는 편평한 발이었지만, 발 측면에는 땅을 미는 이족보행에 적합한 관절이 있었다(22장). 침팬지보다 덜 튀어나온 입, 짧은 머리뼈바닥 등 복원된 머리뼈도 유인원과는 달랐다(23장). 아르디의 골반은 나무 타기와 이족보행 양쪽의 해부학적 특징을 조합해 갖고 있었으며(24장), 척주는 유인원처럼 짧고 뻣뻣하지 않고 유연했다(25장). 이 모든 사실은 “어떻게 우리가 인간이 됐는지, 어떻게 우리 조상이 다른 유인원으로부터 갈라져 나왔는지, 어떻게 직립보행을 하게 됐으며 재주 많은 손을 갖게 됐는지, 그리고 수많은 박물관 디오라마와 교과서가 기술하고 있는 것처럼 사바나가 정말 인류를 탄생시킨 용광로였는지에 대한 인류의 주요한 믿음을 위협했다. 더 중요한 것은, 초기 인류 조상이 놀라울 정도로 현생 침팬지와 다른 모습이었음을 아르디가 보여줬다는 사실이었다“.(12쪽)
이 모든 과정을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그려낸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과학자들이 어떻게 발견하고 분석하며 불협화음과 싸우는지, 어떻게 오래된 믿음을 버리고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는지”(24쪽)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문화권의 신화에서 묻고 답한 질문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증거가 있는 과학적 답은 단 하나,
우리는 그 답을 찾는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일어난 진화는 반복할 수 없는 거대한 실험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 한 번 일어났고 우리는 여전히 그 과정 중에 있죠. 따라서 고인류학은 '범죄 과학'처럼 '역사 과학'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과거에 일어난 일의 모든 증거를 찾아 연구하는 거죠. 우리의 질문은 이겁니다. 지금의 인간은 어떻게 있게 됐을까? 이건 모든 문화권의 신화에서 묻고 답한 질문입니다. 지구상에는 많은 문화와 신화가 있죠. 지난 세기,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인간은 스스로 진화의 정점 혹은 궁극적 목표라고 여겼습니다. 매우 편협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생각이에요. 인간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대한 답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는 그 진정한 답을 추구하죠.” _팀 화이트,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고인류학의 순간들’ 1강

2022년 6월,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고인류학의 순간들’이라는 주제로 5회에 걸쳐 한국의 시청자들과 만나기도 한 팀 화이트는 아르디 발굴 이전에 이미 라에톨리 발자국 화석,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루시’ 화석 등 고인류학계 최고의 발굴과 연구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학계에서 적을 만드는 솜씨가 발굴지에서 보이는 대가다운 솜씨 못지않은, 타협이라고는 모르는 고인류학자 팀 화이트는 “그간 수행한 긴 발굴 목록으로도 잘 알려져 있었는데, 앙숙의 목록은 그보다 더 길었고”(13쪽) “적들은 화이트에 대해 적대감을 품은 수준이 아니라, 진심으로 증오했다”.(105쪽) 하지만 그는 연구에 있어서 수도사를 방불케 하는 집념을 지니고 있었고, 서구 백인 위주로 진행되던 아프리카 탐사 및 진화 연구를 화석 현장을 지닌 아프리카 국가(에티오피아)가 주도하도록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에티오피아 현지의 역량 강화를 위해 공을 들이는 그의 노력은 《화석맨》 이야기의 중요한 축이기도 해서 마지막까지 반복적으로 제시되며 독자들에게 은근한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는 팀 화이트 외에도 치아에 관해서라면 지구상의 누구보다 깊은 지식을 지닌 일본 학자 스와 겐, 한때 창조론자였다가 고인류학자로 변신해 인간의 이동에 관한 급진적인 통찰력을 보여준 오언 러브조이, 투옥과 고문을 이겨내고 에티오피아 최고의 고인류학자가 된 베르하네 아스포, 아르디 팀과 사이가 틀어진 '루시'의 발견자 돈 조핸슨, 그리고 수십 년간 고인류학계의 가장 유명한 집안이었던 리키 가문 등 개성 넘치고 강박적인 과학자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의
들끓는 고인류학계를 한 편의 소설처럼, 영화처럼
생생하게 재현해낸 논픽션

저자가 처음부터 ‘아르디’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쓰려던 것은 아니다. ‘먼 거리를 걷고 달릴 수 있는 인간의 특이한 능력의 진화’에 대한 책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그저 한두 페이지 정도의 배경 이야기로 조사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아르디’에 관해 조사하면 할수록 점점 빠져들어 결국 원래 쓰려던 책의 주제를 뒤집고 10년을 매달린 끝에 《화석맨》을 완성했다. 취재 과정에서 저자는 아르디 발굴팀뿐만 아니라 화이트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거의 모든 대사와 극적 장면에 출처를 밝힌 50페이지에 달하는 주석을 보면 ‘인물들에 대한 매우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묘사, 생동감 있는 에피소드, 디테일을 충실히 재현한 인용’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저자가 상상으로 지어낸 것은 하나도 없고 모두 이메일이나 비디오, 인터뷰 등의 ‘증거’가 있는 말들이다.
이 책은 또한 아르디 발견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극적 이야기 사이사이에 지질학, 해부학, 분자유전학, 발생학, 비교유전체학, 진화발생생물학(이보디보) 같은 관련 학문 내용을 풀어놓는데, 꼭 필요한 지점에서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있어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준다. 30쪽이 넘는 참고문헌을 보면 이 역시 저자가 이 주제를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는지 알 수 있다. 저자는 아르디 화석의 함의와 인류의 진화에 관한 우리의 지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는지 이해하기 위해 책, 기사, 논문은 물론 출판되지 않은 원고, 지원금을 받기 위한 연구 제안서, 비디오, 현장 노트, 법원 파일, 구술 자료, 메일 등 그야말로 입수 가능한 모든 자료를 참조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고인류학 분야에서도 대단히 학구적인 소재다. 그 소재가 발굴되고 연구돼 학계에 받아들여지는 전문적이고 미묘한 과정을 다룬다. 하지만 책의 서술은 거침이 없다.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매우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묘사, 영화의 한 장면을 떼어놓은 것 같은 생동감 있는 에피소드, 디테일을 충실히 재현한 인용, 그리고 속도감 있는 서술과 극적 구성이 과학사적 발견의 한 단면을 기록한 이 논픽션을 한 편의 소설처럼 만들었다. 그것도 아주 흡인력 있는 소설로.” _‘옮긴이의 말’ 중에서

작가정보

Kermit Pattison
기자, 작가. 〈뉴욕 타임스〉 〈패스트 컴퍼니〉 〈GQ〉 〈Inc.〉 등 여러 매체에 글을 쓴다. 원래 쓰려던 책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한두 페이지 정도의 배경 이야기로 생각했던 인류 화석 아르디피테쿠스에 관해 조사하면 할수록 흥미로운 자료와 문제, 인물들이 계속 등장하여 이 주제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결국 ‘먼 거리를 걷고 달릴 수 있는 인간의 특이한 능력의 진화’라는 처음의 주제를 뒤엎고 10년을 매달린 끝에 《화석맨》을 완성했다. 건조한 논문과 뉴스로만 전해진 440만 년 전의 화석종 ‘아르디’의 고인류학에 얽힌 극적인 이야기를 치밀하게 취재하고, 고대 그리스의 해부학자에 관련된 것부터 현대 유전체학에 이르기까지 수만 페이지에 달하는 논문, 기사와 책 등 가능한 한 모든 자료를 읽고 오늘날 우리가 인류의 진화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에 어떻게 도달했는지를 파헤쳤다. ‘아르디’를 발굴한 팀과 함께 두 번의 현장 탐사에 참여해 에티오피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 모든 정보를 한 편의 소설처럼 재구성한 첫 책 《화석맨》이 〈디스커버〉 ‘반드시 읽어야 할 책’, 〈뉴욕 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에 올랐고, 이 책을 통해 “최고의 과학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서로 다른 관점을 나누는 미디어 ‘얼룩소alookso’ 에디터. 과학잡지 〈에피〉와 생태전환 매거진 〈바람과 물〉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과학 전문지 〈과학동아〉 편집장을 지냈다. 2009년에는 로드킬에 대한 기사로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과학언론상을, 2020년에는 대한민국과학기자상을 받았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을 쓰고, 《사소한 것들의 과학》 《왜 맛있을까》 《빌트, 우리가 지어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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