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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어원 사전

조항범 지음
태학사

2022년 08월 31일 출간

종이책 : 2022년 0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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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17.52MB)
ISBN 979116810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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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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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는 어원까지 외워가며 공부하는데…”
국어학자 조항범 교수가 작심하고 쓴 우리말 어원 이야기

‘근본 없는’ 낱말은 없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말’들의 히스토리

왜 영어 단어는 어원까지 외워가며 공부하는데, 우리말 어원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걸까? 그래서 평생을 우리말 어원 연구에 바쳐온 국어학자 조항범 교수가 대중 독자를 위해 작심하고 이 책을 썼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어휘들은 어떻게 생겨 나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 말들은 지난 수십, 수백 년 동안 어떻게 변해왔을까? 우리 ‘말’들의 탄생과 소멸, 그 다채로운 히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엮어낸 책.

이 책은 우리 말글살이를 10개의 범주로 나눠, 200개의 낱말을 가려 뽑아 엮었다. 각 낱말의 어원뿐 아니라, 그와 유사한 친족 낱말의 어원까지 이해를 확장시킨다. 그 과정에서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과 시대상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또한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진 근거 없는 어원설을 바로잡는 데도 공을 들였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운, 우리말 어원의 그 신비롭고 무한한 세계로 들어가 보자.
서문

1장. 친족과 가족
가시버시 : ‘부부’를 낮잡아 이르는 말도 있다
겨레 : ‘친척’에서 ‘민족’으로
누나 : 오빠가 여동생을 ‘누나’라고 불렀다
동생 : 한배에서 태어난 사람
며느리 : ‘며느리’는 적폐 언어가 아니다
어버이 : ‘부(父)’와 ‘모(母)’를 지시하는 단어가 결합하다
언니 :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에게도 쓰였다
의붓아비 : 새 아버지 ‘義父’, 접두사가 되어가는 ‘의붓-’
할배 : ‘할바’의 지역 방언형
할빠/할마 :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빠, 엄마’의 역할을 하다

2장. 별난 사람들
개구쟁이 : 짓궂은 아이는 개궂다
개차반 : ‘개’의 밥은 똥이다
고바우 : 흔한 남자 이름, ‘바우’
깡패 : ‘깡패’는 ‘갱(gang)’인가?
꺼벙이 : 꿩의 어린 새끼는 꺼벙해 보인다
꼴통 : 골수를 담는 통
꽃제비 : 정처 없이 떠도는 고단한 삶
나부랭이 : 나불나불, 하찮게 날리는 것들
놈팡이 : ‘놈’보다 더 형편없는 놈
등신 : 사람 형상의 신, ‘등신’은 어리석지 않다
또라이 : 머리가 돌처럼 굳다
벽창호 : 평안도 벽동과 창성의 소는 크고 억세다
병신 : ‘병든 몸’, ‘병신’은 어쩌다 욕이 되었나
불쌍놈 : 고약하고 나쁜, ‘쌍놈 중의 쌍놈’
빨갱이 : ‘빨간 깃발’에서 ‘공산주의자’로
숙맥 : ‘콩’과 ‘보리’는 서로 다른 곡물
얌생이 : 염소를 이용한 도둑질은 얌체 짓이다
얌체 : ‘얌체’는 염치를 모른다
양아치 : ‘거지’와 ‘양아치’는 한 족속
얼간이 : 약간 절인 간은 부족하고 모자라다
우두머리 : ‘머리’가 된(爲頭) ‘머리’?
졸개 : ‘졸’로 보이면 ‘졸개’가 된다
쪼다 : 영화 〈벤허〉의 주인공인가, 뒷골목의 은어인가
호구 : ‘호랑이의 아가리’에 들어가면 살아남지 못한다
화냥 : ‘고향’으로 돌아온 여자가 아니다

3장. 음식과 과일
갈매기살 : ‘가로막살(횡격막살)’이 갈매기살이 된 연유
개장국 : ‘개장국’은 이제 설 땅이 없다
곶감 : ‘감’을 꼬챙이에 꽂아 말리면 ‘곶감’이 된다
김치 : 절인 채소, ‘딤?’에서 온 말
단무지 : ‘다꾸앙’을 대체한, 달콤한 ‘무지’
돈저냐 : ‘돈’처럼 작고 동그란 전, 동그랑땡
불고기 : 평안도 사람들이 즐긴, 불에 구운 고기
비빔밥 : 부비고 비빈, 한 그릇 밥
빈대떡 : ‘전’을 ‘떡’이라 하고, ‘떡’에 ‘빈대’를 붙인 이유는?
삼겹살 : ‘삼겹’이 아니라 ‘세겹’이다
새알심 : 동짓날 팥죽 한 그릇에 담긴, 새알 같은 덩이
송편 : 솔잎 위에 찐 귀한 떡
수박 : 여름 과일의 제왕, 물 많은 박
수육 : 삶아 익힌 쇠고기, ‘熟肉(숙육)’에서 ‘수육’으로
수제비 : ‘손’으로 떼어 만드는 음식인가?
양념 : ‘약’에서 ‘약념’, 다시 ‘양념’으로
외톨밤 : 밤송이 안에 밤톨 하나, 육백 년 전의 ‘외트리밤’
제육볶음 : 돼지고기, ‘저육(?肉)’으로 만든 음식
짬밥 : ‘잔반(殘飯)’이 ‘잔밥’을 거쳐 ‘짠밥’으로
찌개 : 찌지개, 지지개, 지짐이…아무튼 ‘지지는’ 음식
청국장 : ‘청국장’은 청나라와 무관하다

4장. 문화와 전통과 생활
가위바위보 : ‘가위’와 ‘바위’와 ‘보자기’의 위력
가짜/짝퉁 : ‘가짜’가 판치니 모조 언어도 늘어난다
까치설 : 까치는 설을 쇠지 않는다
깡통 : ‘캔(can)’이 ‘깡’이 된 연유
냄비 : 조선 시대에 일본어에서 들어온 말
누비 : 천여 년 전에 중국에서 들어온 겨울 패딩
도떼기 : 물건을 돗자리째 사고팔다
도시락 : ‘밥고리’의 후예
말모이 : 말을 모아 정리하면 ‘사전’이 된다
보리윷 : 윷놀이에서도 천대받는 보리의 신세
사다리 : 바큇살, 부챗살처럼 ‘살’이 달린 다리
수저 : 숟가락과 젓가락
숟가락 : ‘숫가락’으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
쌈짓돈 : 쌈지에 든 적은 돈이지만 내 맘대로 쓴다
썰매 : 눈 위를 달리는 말
안성맞춤 : 안성 장인에게 맞춘 놋그릇이 최고다
어깃장 : 문짝에 어긋나게 붙인 막대기
오지랖 : 겉옷 앞자락의 폭은 적당해야 한다
한가위 : 한 달의 가운데인 보름 중에서 가장 큰 보름
한글 : 한글은 ‘조선의 글’이다
행주치마 : ‘행주’는 행주대첩과는 무관한, 부엌살림의 필수품
허수아비 : 가을 들판의 가짜 남자 어른, ‘헛아비’
헹가래 : 축하할 때도 벌 줄 때도, 헤엄치듯 가래질

5장. 공간과 지명
가두리 : ‘가두리’는 가두는 곳이 아니다
나들목 : 나고 드는 길목, 본래는 지명
난장판 : 조선 시대 과거장도, 현대의 정치판도 난장판
노다지 : ‘노 터치(no touch)’ 설은 근거 없는 민간어원
논산 : 그 산에는 논이 있다
독도 : 외로운 섬이 아니라, 돌로 된 섬
뒤안길 : 뒤꼍 장독대로 이어지는 좁다란 길
말죽거리 : 전국 곳곳에 말에게 죽을 먹이던 거리가 있었다
민둥산 : 아무것도 없는, 황폐한 동산(童山)
선술집 : 서서 술을 마시는 술집
쑥대밭 : 쑥이 한번 번지면 온통 쑥대밭이 된다
아우내 : 두 개의 물줄기를 아우른 내
오솔길 : 호젓하고 좁은 길
올레길 : 거리에서 대문으로 통하는 좁은 길, ‘오래’의 흔적
짱깨집 : 중국 음식이나 짜장면을 파는 집
판문점 : 판문점에는 ‘널문다리’가 있다

6장. 자연과 날씨와 시간
가마솥더위 : 한번 달구어지면 열기가 후끈한 가마솥과 같은
고드름 : 곧게 뻗은 ‘곧얼음’인가, 꼬챙이처럼 뾰족한 ‘곶얼음’인가
곰팡이 : ‘곰’이라는 곰팡이가 피다
까치놀 : 까치를 닮은 너울, ‘까치놀’은 노을이 아니라 파도
나이 : 주격형이 명사로 굳어지다
만날 : ‘백날’, ‘천날’이 있으면 ‘만날’도 있다
메아리 : 산(뫼)에 사는 정령
무더위 : 푹푹 찌지만 ‘물더위’는 아니다
미리 : 민값(선금), 민빚(외상), 민며느리, 민사위…
사흘 : 셋은 사흘, 넷은 나흘
소나기 : 몹시(쇠) 내리는 비
우레 : 하늘이 우는가, 소리치는가
장마/장맛비 : 오랫동안 내리는 비 또는 그런 현상
애시당초 : ‘애시’와 ‘당초’는 비슷한 말
올해 : ‘지난’과 ‘오는’ 사이, ‘올’의 정체는 불분명하다

7장. 짐승과 새와 물고기
고슴도치 : 가시와 같은 털이 있는, 돼지(돝)를 닮은 짐승
과메기 : ‘관목(貫目)’에서 ‘과메기’로
기러기 : ‘그력 그력’ 우는 새
꽃게 : 꽃을 닮은 게가 아니라, 꼬챙이(곶)가 있는 게
나방 : ‘나비’를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말
넙치 : 넓적한 물고기, ‘광어(廣魚)’에 밀려난 ‘넙치’
도루묵 : ‘도로 묵이라고 불러라’는 근거 없는 민간어원
두더지 : 이리저리 잘 뒤지는, 쥐 닮은 짐승
따오기 : ‘다왁 다왁’ 우는 새
딱따구리 : 딱딱 소리를 내며 우는 새
말똥구리 : 말똥을 굴리며 사는 곤충
말미잘 : 말(馬)의 항문(미주알)을 닮은 생물
미꾸라지 : 미끄러운 작은 것
박쥐 : 박쥐는 정말 ‘눈이 밝은 쥐’일까
방아깨비 : 방아를 찧는 곤충
버마재비 : ‘범’의 아류인 곤충
비둘기 : ‘닭’의 한 종류인 새
살쾡이 : 고양이를 닮은 삵
삽살개 : 긴 털로 덮여 있는 개
스라소니 : 못생긴 호랑이? 여진어 ‘시라순’에서 온 말
쓰르라미 : ‘쓰를 쓰를’ 우는 매미
얼룩빼기 : ‘얼룩박이’ 황소는 칡소가 아니다
염소 : 작지만 소와 닮은 짐승
잔나비 : 한반도에 살았던 잿빛 원숭이
조랑말 : 제주에는 아주 작은(조랑) 말이 산다
청설모 : 청설모는 본래 ‘청서(靑鼠)의 털’이다
크낙새 : 골락 골락 우는 ‘골락새’, 클락 클락 우는 ‘클락새’
호랑이 : 범과 이리, ‘호랑’에서 이리가 사라지다

8장. 풀과 나무
가문비나무 : ‘검은 비자나무’인가, ‘검은 껍질의 나무’인가
개나리 : 풀에도 ‘개나리’가 있다
고구마 : ‘고구마’는 일본어 차용어다
괴불나무/괴좆나무 : 고양이 불알을 닮은 열매
나도밤나무/너도밤나무 : ‘너도 나도’ 밤나무를 닮았다
담쟁이 : 담장을 타고 올라가는 나무
모과 : 나무에 달리는 참외, ‘목과(木瓜)’
무궁화 : ‘무궁화’는 중국어에서 온 말이다
물푸레나무 :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
박태기나무 : 밥알(밥태기)과 같은 꽃이 피는 나무
배롱나무 : 100일 동안 붉은 꽃, ‘백일홍(百日紅)’에서 ‘배롱’으로
시금치 : 붉은 뿌리의 채소, 중국어 ‘赤根菜(치근차이)’에서 온 말
억새 : ‘억새’는 억센 풀이 아니다
엄나무 : 엄니 모양의 가시를 품은 나무
옥수수 : 옥구슬같이 동글동글한 알맹이가 맺히다
이팝나무 : 쌀밥 같은 꽃이 피는 나무
찔레 : 배처럼 둥근 열매가 달린다
함박꽃 : 큰 박처럼 탐스러운 꽃이 핀다

9장. 육체와 정신, 생리와 질병과 죽음
감질나다 : ‘감질(疳疾)’이라는 병이 나면 자꾸 먹고 싶어진다
고뿔 : 감기에 걸리면 코에서 불이 난다
골로 가다 : 사람이 죽으면 깊은 골(골짜기)에 묻힌다
곱창 : 지방 성분으로 이루어진 창자
기침 : 지금은 쓰이지 않는 동사 ‘깇다’가 있었다
꼬락서니 : 꼴이 말이 아니면 ‘꼬락서니’가 된다
뒈지다 : 뒤집어지면 죽을 수도 있다
맨발 : 아무것도 없는 ‘맨-’과 ‘민-’
사랑 : 오랫동안 생각하면 사랑이 싹튼다
손님 : 손님처럼 정중히 모셔야 할 병, ‘천연두’
쓸개 : 맛이 써서 ‘쓸개’가 아니다
어이없다 : 정신이 없으면 어이가 없어진다
얼 : 쓸개가 빠지면 얼빠진 사람이 된다
얼굴 : 얼굴은 ‘얼’을 담은 그릇이 아니다
염병할 :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혐오
콩팥 : 콩을 닮은 모양, 팥을 닮은 색깔
학을 떼다 : ‘학질’이라는 무시무시한 병에서 벗어나기

10장. 말과 행위, 상황과 심리
감쪽같다 : 감나무에 접을 붙인 것처럼 흔적이 없다
개판 : 승부가 나지 않으면 다시 하게 되는 판
꼬치꼬치 : 꼬챙이처럼 뾰족하고 날카로운
꼴불견 : 외양은 우스워도 내면은 충실해야
꼼수 : 작고 얕은 수는 소용없다
꿀밤 : 굴참나무에 달리는 밤톨 같은 열매
낙동강 : 오리알 어미 품을 벗어난 오리알
노가리 : 명태는 한꺼번에 수많은 알을 깐다
뗑깡 : ‘간질’을 뜻하는, 일본어 잔재
말썽 : ‘말’에도 모양새가 있다
부랴부랴 : “불이야! 불이야!”
뻘쭘하다 : 틈이 벌어지면 난감하고 머쓱해진다
삿대질 : 삿대를 저어 배를 밀고 나가듯
설거지 : 수습하고 정리하는 일
싸가지 : 막 땅을 뚫고 나온 싹을 보면 앞날을 알 수 있다
안달복달 : 안이 달고(조급해지고), 또 달다
여쭙다 : 나는 선생님께 여쭙고, 선생님은 나에게 물으셨다
영문 : 조선 시대 감영의 문은 언제 열리는지 알 수 없었다
을씨년스럽다 : 심한 기근이 들었던 ‘을사년’의 공포
이판사판 : 불교 용어 ‘이판(理判)’과 ‘사판(事判)’이 결합하면?
일본새 : 일에도 모양새가 있다
점잖다 : 젊지 않으니 의젓하다
조촐하다 : 깨끗해야 조촐해진다
주책 : 줏대 있는 판단력, ‘주착(主着)’에서 온 말
줄행랑 : 줄지어 있는 행랑이 ‘도망’의 뜻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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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6
얼마 전 휴대전화를 바꾸는 과정에서 속칭 ‘호갱’이 된 적이 있다. ‘호갱’, 참 희한한 말이다. ‘호구’와 ‘고객’이 뒤섞인 말이라고 하니 ‘호구와 같은 고객’이라는 뜻일 것이다. (…) ‘호구’는 ‘호랑이의 아가리’를 뜻하는 한자어 ‘虎口(호구)’이기 때문이다. ‘호랑이의 아가리’는 크고 날카로운 엄니가 버티고 있는 아주 무시무시한 곳이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호랑이에게 물려 일단 그 아가리에 들어가면 용빼는 수를 써도 빠져나올 수 없다. 이렇듯 ‘호구’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곳이어서 ‘아주 위험한 곳’임에 틀림이 없다. 이곳에서는 목숨을 잃느냐 마느냐 하는 매우 위급한 상황이 펼쳐진다. 그리하여 ‘호구’에 ‘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이라는 의미가 생겨날 수 있다. ‘호구에 들어가다’, ‘호구를 벗어나다’와 같은 표현 속의 ‘호구’가 바로 그러한 의미로 쓰인 것이다.

p.164
현대국어 ‘썰매’는 18세기 문헌에 ‘셜마’로 나온다. ‘셜마’는 대체로 한자어 ‘雪馬(설마)’로 본다. 한자어 ‘雪馬(설마)’가 이른 시기의 옛 문헌에서 두루 발견된다. ‘雪馬(설마)’는 ‘눈 위에서 타는 말’ 또는 ‘눈 위를 달리는 말’이라는 뜻인데, 눈 위에서 타는 ‘썰매’가 있다는 점, ‘썰매’가 ‘말’과 같이 빠르다는 점 등이 이러한 설을 뒷받침한다.

p.256
‘꽃게’에 대해서는 대체로 삶으면 살과 껍데기가 꽃처럼 붉게 변하여 붙여진 이름이거나 집게발 껍데기의 무늬가 꽃무늬 같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설명한다. 또 등딱지에 ‘가시’가 있어서 ‘가시게’라 하다가 이것이 변하여 ‘꽃게’가 된 것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꽃게’의 ‘꽃’은 ‘花(화, 꽃)’의 뜻도 아니고, ‘가시’에서 변한 것도 아니어서 이들 설명은 신빙성이 없다. ‘꽃게’는 17세기 문헌에 ‘곳게’로 처음 보인다. 물론 그 이전 시기에도 ‘곳게’였을 것이다. ‘곳게’는 본래 ‘곶게’인데, 당시의 표기법에 따라 ‘곳게’로 표기한 것뿐이다. ‘곶게’의 ‘곶’은 ‘꼬챙이’의 뜻이다. ‘꼬챙이’를 뜻하는 ‘곶’은 현대국어 ‘고깔, 곡괭이, 송곳’ 등에 그 흔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 ‘곶’이 ‘꼬챙이’의 뜻이므로 ‘곳게’는 ‘꼬챙이가 있는 게’로 해석된다. 실제 꽃게의 등딱지 양쪽 끝에는 꼬챙이처럼 뾰족한 뿔이 나 있어 명실상부하다. 18세기의 《성호사설》에도 이와 비슷한 설명이 나오는 것을 보면, 당시만 해도 우리 선조들은 ‘곳게’의 유래를 잘 알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p.346
‘감질이 나다’의 ‘감질’은 한자어 ‘疳疾’이다. ‘감질(疳疾)’은 ‘젖이나 음식 조절을 하지 못하여 어린아이에게 생기는 병’으로, ‘감병(疳病)’과 같은 뜻이다. 이 병에 걸리면 얼굴이 누렇게 뜨고 몸이 여위며, 목이 마르고 배가 아프면서 만성 소화불량이나 영양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 ‘감질’이 나면 배가 불러 끓고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지만 속이 헛헛하여 무엇이든 먹고 싶어진다. 그러나 먹고는 싶은데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내풀로(내 마음대로) 먹지도 못한다. 욕구는 있으나 그것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감질이 나다’에 ‘무엇이 먹고 싶거나 가지고 싶거나 한데 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여 애를 태우다’와 같은 비유적 의미가 생겨날 수 있다. 곧 그 본래의 의미가 아닌 제3의 의미를 새로 얻은 것이다.

p.418
‘을씨년스럽다’는 말은 신소설 《빈상설》(1908)에 처음 보인다. 그것도 ‘을사년시럽다’로 나오는데, 이는 ‘을사년스럽다’에서 변한 말이다. ‘을사년스럽다’는 ‘을사년(乙巳年)’에 접미사 ‘-스럽다’가 결합된 어형일 가능성이 높다. (…)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1783년과 1784년 이태에 걸쳐 큰 흉년이 들었고, 그에 따른 전국적인 규모의 구휼 사업이 실행되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큰 흉년이 연이어 든 1783년과 1784년보다 그다음 해인 1785년이 더 견디기 어려운 해였을 수 있다. 그리하여 얼마든지 1785년 ‘을사년’이 기근에 따른 ‘가난’과 ‘고통’의 해로 크게 각인될 수 있다. 1785년 이후 어느 해(19세기 초로 추정됨)에 흉년에 따른 기근이 다시 발생해 1785년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그 고통스러운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을사년’에 ‘-스럽다’를 붙여 ‘을사년스럽다’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있다.

아주 색다른 우리말 공부!
에세이처럼 읽고, 사전처럼 활용하는 200가지 어원 이야기

‘말’이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이 탄생과 소멸, 변천의 과정을 겪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과 시대상이 자연스럽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가족 호칭 중 ‘누나’라는 말은 19세기 이후 문헌에나 나타나는 새 낱말인데, 초기에는 지금과 달리 손위는 물론이고 손아래 누이(여동생)도 모두 ‘누나’라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호칭법은 20세기 초까지도 이어졌으나 현재는 적용 범위가 축소된 것인데, 손아랫사람에 대한 예법이 퇴색하면서 ‘누나’라는 말에도 의미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또한 ‘동생’과 ‘아우’도 원래는 서로 다른 개념이었는데, ‘동생’(同生)은 16세기에는 한자 뜻 그대로 ‘함께 태어난’이라는 의미였다. 그래서 ‘동생아우’라 하면 ‘한배에서 태어난 아우’ 곧 ‘친아우’를 가리켰고, ‘동생형’이라 하면 ‘한배에서 태어난 형’ 곧 ‘친형’을 가리켰다.
이 외에도 몇 가지 흥미로운 대목들을 소개한다.

★ 사람 형상의 신, ‘등신’은 어리석지 않다
‘等(등)’이 ‘같다’의 뜻이므로 ‘等神(등신)’은 ‘신과 같음’의 뜻을 함축한다. 실제 ‘등신’은 사람과 같은 형상으로 만들어놓은 신상(神像)을 가리킨다. 이를 ‘등상(等像)’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등신’은 처음에는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해내는 ‘귀신’과 비슷한 뜻으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광목이 처음 나타났을 때, 너무 넓어서 어머니가 「이건 사람이 못 짜. 등신이 짜지」라고 하시던 기억이 난다”(문익환, 《죽음을 살자》, 1986)에서 보듯 실제 그와 같은 의미로 쓰인 ‘등신’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 글에서 “이건 사람이 못 짜. 등신이 짜지”는 문익환 목사의 모친인 김신묵(1895~1990) 여사의 육성 진술인데, 그렇다면 적어도 이분의 고향인 함경북도에서는 20세기의 얼마간까지도 ‘등신’이 긍정적 의미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김신묵 여사의 육성에 섞여 있는 ‘등신’은 그 어원을 밝혀줄 수 있는 아주 진귀한 예다.
그런데 현재 ‘등신’은 본래의 긍정적 의미를 잃고 ‘몹시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부정적 의미로만 쓰인다. 그 사이에 심각한 의미 변화가 일어난 것인데, 아마도 ‘등신’이 나무, 돌, 흙 등으로 만들어진, 실체가 없는 사람의 형상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이해된다. 실체가 없는 우상(偶像)에는 감정이나 생각, 의지, 능력이 없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어리석은 사람’에 해당한다. “당신이 그것을 모른다고 하면 그야말로 등신이지요”(민태원, 《무쇠탈》, 1923)에 쓰인 ‘등신’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등신’은 “등신 같은 놈!”에서 보듯 욕을 만드는 데도 이용된다. 또한 “야, 이 등신아!”에서 보듯 직접 욕으로도 쓰인다. ‘비어(卑語)’가 ‘욕설’로 바뀐 예다. (본문 58쪽: 등신)

★ 깡통, ‘캔(can)’이 ‘깡’이 된 연유
‘깡통’은 외국에서 들어온 물품이다. 깡통이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일보》 1926년 7월 14일 자의 “트레머리만 하여도 신녀성이오 깡통치마만 입어도 신녀성이라”에 나오는 ‘깡통치마(개화기에 입던, 깡통 모양의 일자형 한복 통치마)’를 참고하면, 이것이 적어도 1920년대에는 국내에 들어와 있었고, 또 같은 시기에 ‘깡통’이라는 말도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깡통’이라는 말이 광복 이후 쓰였다는 주장이 있으나 1926년의 ‘깡통치마’로써 이러한 주장은 잘못된 것임이 드러난다. (…)
‘깡통’의 어원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빈 양철통을 두드릴 때 나는 소리인 ‘깡’과 한자어 ‘통(桶, 물 같은 것을 담는 나무 그릇)’이 결합된 어형으로 보는 것이다. (…) 둘째는 영어 ‘캔(can)’에서 변한 ‘깡’과 한자어 ‘통(筒, 둥글고 긴 동강으로서 속이 빈 물건)’이 결합된 어형으로 보는 것이다. (…) 셋째는 영어 ‘캔(can)’에 대한 일본어 ‘간(かん)’을 국어가 ‘깡’으로 받아들인 뒤 그것과 ‘통(筒)’을 결합한 어형으로 보는 것이다. (본문 142쪽: 깡통)

★ 헹가래, 축하할 때도 벌 줄 때도 헤엄치듯 가래질
‘헹가래’를 치는 모습은 운동 경기장에서 흔히 목격된다. 우승을 축하하는 표시로 선수들이 감독이나 후원자를 번쩍 들어 위로 던져 올렸다 받았다 하기를 반복한다. 이는 전형적인 서구식 헹가래 방식이다.
우리의 전통적 헹가래는 이와 달랐다. 기쁘고 좋은 일이 있을 때 축하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잘못이 있을 때 벌을 주기 위해서도 헹가래를 쳤는데, 위로 던져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이 아니라 네 활개를 번쩍 들어 앞뒤로 내밀었다 들이켰다 했다. 헹가래를 치는 의도나 방식이 서구식 헹가래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던 것이다. (…) ‘헹가래’는 근대국어 ‘헤염가래’가 ‘헴가래’를 거쳐 나온 어형이다. ‘헤염가래’의 ‘헤염’은 지금의 ‘헤엄’이며, ‘가래’는 지금의 ‘가래(흙을 파헤치거나 떠서 던지는 기구)’다. ‘헹가래’를 지시하는 단어를 만드는 데 ‘가래’를 이용한 것은 앞뒤로 내밀었다 들이켰다 하는 ‘헹가래’ 행위가 밀었다 들였다를 반복하는 ‘가래질’ 동작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헤염(헤엄)’을 이용한 것은 네 활개를 잡힌 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행위가 손발을 이용하여 물속을 헤집는 행위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본문 180쪽: 헹가래)

★ 외로운 섬이 아니라, 돌로 된 섬 ‘독도’
개개의 사람마다 이름이 있듯, 각각의 땅에도 이름이 있다. 이것이 바로 ‘땅이름(지명)’이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을 짓는 데 어떤 원칙이 있듯, 땅의 이름을 짓는 데도 어떤 근거가 있다. 그 근거를 찾으면 특정 지명의 유래는 쉽게 드러나지만, 그렇지 못하면 그것은 오리무중이 된다.
그럼 울릉도 동남쪽에 위치한 ‘독도’의 경우는 어떠한가? 이 섬이 망망대해에 외롭게 떠 있기에 ‘홀로 獨(독)’ 자를 써서 ‘獨島(독도)’라 명명(命名)한 것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으나, 외롭게 떠 있다는 점이 명명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지명은 그렇게 낭만적이거나 시적(詩的)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울릉도 현지 주민들은 ‘독섬, 돌섬’이라는 고유어 이름에 익숙하다. ‘독섬’의 ‘독’은 ‘石(석)’의 뜻이어서 ‘독섬’은 ‘돌섬’과 같이 ‘돌로 된 섬’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전남과 경남의 일부 지역에서는 ‘돌’을 ‘독’이라 하고, ‘돌로 된 섬’을 ‘독섬’이라 부른다. 일설에 조선조 말 울릉도로 이주한 호남 사람들이 울릉도와 인접한 돌로 된 이 섬을 자기 지역 말로 ‘독섬’이라 불렀다고 한다.
‘獨島(독도)’는 ‘독섬’을 한자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차적 지명이다. ‘독’이 ‘石(석)’을 뜻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음이 같은 한자 ‘獨(독)’을 대응하여 ‘獨島(독도)’라 한 것이다. ‘獨島’는 1904년 문헌에 처음 보인다. 한편 ‘독’에 대한 어원 정보를 유지한 상태에서 ‘독섬’을 한자화하면 ‘石島(석도)’가 된다. ‘石島’는 대한제국 〈관보(官
報)〉(1900)에 실려 있어 그 권위가 느껴진다. 고유어 지명 ‘독섬’이 ‘石島(석도)’를 거쳐 ‘獨島(독도)’로 한자화하는 과정은 고유어 지명 ‘한여울(큰 여울)’이 ‘大灘(대탄)’을 거쳐 ‘漢灘(한탄)’으로 한자화하는 과정과 일치하여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로 보면 적어도 20세기를 전후한 시기에는 섬의 이름으로 ‘독섬, 석도(石島), 독도(獨島)’가 함께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독도(獨島)’가 세력을 잡아 공식 명칭이 된 것이다. (본문 194쪽: 독도)

★ 말미잘, 말[馬]의 항문(미주알)을 닮은 생물
‘말미잘’의 외양은 어떠한가? 몸은 원통이고, 몸 끝에 왕관 모양의 화려한 촉수가 뻗어 있으며, 입과 항문이 하나로 되어 있다. 곧 몸의 구조가 단순하고 원시적이어서 몹시 흉측한 모습이다. 그래서 붕장어를 잡으려고 바다에 던져둔 주낙에 걸려 올라오면 재수 없다고 걸리는 족족 버렸다. (…)
‘말미잘’이라는 말은 1950년대 이후 문헌에서야 발견되나 일찍부터 쓰였을 것이다. 사전으로는 《국어대사전》(1961)에 처음 올라 있다. ‘말미잘’은 ‘말미주알’에서 줄어든 어형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미주알’은 ‘항문을 이루는 창자의 끝부분’을 가리킨다. 이를 ‘밑살’이라고도 하는데, 그저 ‘항문’으로 이해하면 된다. ‘미주알고주알’의 ‘미주알’도 그와 같은 것이다.
‘말미주알’의 ‘말’은 동물 ‘말(馬)’을 가리킨다. (…) 그렇다면 ‘말미주알’은 ‘말의 항문’으로 해석되며, ‘말미주알’에서 줄어든 ‘말미잘’ 또한 그러하다. ‘말미잘’의 구반(口盤) 가운데 있는 입(또는 항문)이 마치 ‘말의 항문’과 같은 모습이어서 ‘말’과 ‘미주알’을 이용하여 그 명칭을 만든 것이다. 방언형 ‘말똥구녁(전남), 말똥구먹(전남)’은 이러한 사실을 강력히 뒷받침한다. 사물을 얼마나 예리하게 관찰했으면 바다에 사는 자포동물(刺胞動物)의 명칭을 ‘말의 항문’을 끌어들여 만들었을까 감탄할 뿐이다. (본문 272쪽: 말미잘)

★ 염병할, 전염병에 대한 공포와 혐오
‘염병’은 한자어 ‘染病’이다. ‘染病(염병)’의 글자 그대로의 뜻은 ‘전염성이 있는 병’이다. 곧 ‘돌림병, 전염병’과 같은 말이다. 요즘 창궐하는 코로나19는 현대판 염병이라 할 만하다. 염병은 특별히 장티푸스를 가리키기도 한다. 예전에 가장 흔하고 무서운 돌림병이 장티푸스였기 때문에 ‘돌림병’을 지시하는 ‘염병’이 그러한 특수한 의미를 덤으로 얻은 것이다. 장티푸스를 앓는 사람을 낮잡아 ‘염병쟁이’라고 한다.
장티푸스는 티푸스균이 창자에 들어가 일으키는 급성 감염병이다. 치료약이 없던 시절에는 이 병에 한번 걸리면 고열과 설사에 시달리다 비참하게 죽었다. 그리고 이 병은 전염성이 강하여 삽시간에 주변 사람들에게 옮겨가 마을 전체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러므로 이 병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 혐오감이 얼마나 컸을까 짐작이 간다. ‘몹시 심하게 쓰는 떼’를 ‘염병떼’라 하는데, 이로써도 ‘염병’이 얼마나 무섭고 치명적인 병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병에 대한 혐오감이 ‘염병’을 이용한 ‘염병할 놈’, ‘염병에 땀을 못 낼 놈’, ‘염병할’ 등과 같은 심한 욕까지 만들어냈다. (…) ‘염병할’은 좀 특별하다. 특정 상대를 미워하고 저주하는 욕이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아 매우 못마땅한 상황을 한탄하는 넋두리 같은 욕이기 때문이다. “염병할, 왜 이렇게 무거워!”에서 ‘염병할’의 욕으로서의 기능이 잘 드러난다.
‘염병할’은 ‘염병할 놈’에서 후행하는 ‘놈’이 생략되어 만들어진 욕이다. ‘오라질 놈’, ‘오사랄 놈’, ‘육시랄 놈’, ‘떡을 할 놈’에서 후행 요소 ‘놈’이 생략되어 ‘오라질’, ‘오사랄’, ‘육시랄’, ‘떡을할’이라는 욕이 만들어지듯, ‘염병할 놈’에서 ‘놈’이 생략되어 ‘염병할’이라는 욕이 만들어지는 것은 자연스럽다.
여기서 대단히 흥미로운 점은 특정 상대를 저주하는 욕에서 후행 요소 ‘놈’이 생략되면 특정 상황을 한탄하는 욕으로 기능이 전환된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우리말 욕의 생성도 규칙적이라 할 만하다. 이런 규칙을 찾아내는 것도 우리말을 공부하는 작은 즐거움이 아닌가 한다. (본문 374쪽: 염병할)

작가정보

저자(글) 조항범

1958년 청주 출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이후 현재까지 충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국어의미론》(1993), 《국어 친족어휘의 통시적 고찰》(1996), 《순천김씨언간주해》(1997), 《예문으로 익히는 우리말 어휘》(2003), 《좋은 글, 좋은 말을 위한 우리말 활용 사전》(2005), 《지명어원사전》(2005), 《국어 어원론》(2009),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2009), 《말이 인격이다》(2009), 《우리말 어원 이야기》(2016), 《우리말 ‘비어’, ‘속어’, ‘욕설’의 어원 연구》(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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