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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와 산문시

한국근현대문학선집
이효석 지음
포르투나

2022년 10월 0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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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7.62MB)
ISBN 9791163237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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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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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보는 서울에는-표면에 드러난 인상에 관한 한도 안에서는-그다지 신기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기 때문에 반드시 처음으로 여행하는 사람같이 새로 선 건축물에 놀랄 필요도 없고 백화점에 들어가 정신을 빼앗는 것도 없고 상품의 무지쯤은 지릅떠볼 것 없이 냉정하게 무시할 수도 있다. 도희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무례하고 거만한 여행자라고 책하여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눈이 가는 것은 솔직하게 말하면 여인풍경이니 이렇게 실토를 하면 그만한 여행자도 결국 투구를 벗고 흰 기를 든 셈이 되나. 사실 잠깐만에 보는 장 안에 무엇보다도 변하고 있는 것은 여인의 자태인 것이다.
변하여 가는 용모. 철에 맞는 치장이 늘 새로운 풍경을 지어 불과 한철만이면서도 자연 괄목상대하게 된다. 결국 도회 문화의 앞잡이를 서는 것은 여인풍경이요. 색정문화의 발달이 곧 건전한 도회를 걸어간다-고 말함은 일종의 역설일까. 거리에서 만나는 모르는 여인의 표정을 살피고 나부끼는 머플러에 주의를 보내는 마음은 건전치 못한 것일까. 여행을 하는 마음은 그 무엇을 찾는 마음이니 그 무엇이 바로 그것이 아닐까. 「절대의 탐구」를 쓴 발자크 자신이 찾은 절대는 우주의 마지막 원수도 아니오 그렇다고 ‘인간 희극’의 진리도 아니오 실로 몇 사람의 여인이 아이었던가. 그는 예술의 지팡이를 짚고 여인을 찾은 한 사람의 평범한 나그네였다. 세상에 많은 사람도 결국 그런 여행자가 아닐까.
도서관에 들어가 손때 묻은 인간 희극의 진리를 찾기보다 하숙의 방에 들어박혀 추운 변을 보는 것보다도 목적 없이 거리를 거니는 것이 한결 여정을 복돋는다. 세상에서 제일 떨어지는 음악이라도 쓰린 고독보다는 낫고 거리에서 제일 아랫길 가는 술이라도 추위를 덜어줄 수는 있는 까닭이다.
하숙의 이층은 춥고 을씨년스럽다. 방바닥에는 숯불이 있고 이 방 속에는 식은 물통이 있을 뿐이오 호텔이 바라보이는 외겹 유리창으로는 먼지와 바람이 새어들어 가방과 책상만이 있는 방안을 한층 더 스산하게 휘덮어 놓는다. 얇은 벽 하나를 걱한 이웃장에서는 하급 회사원인 홀아비가 어미 없는 사남매를 데리고 쓰린 아침저녁을 보내는 눈치다. 숙성한 맏딸에게서 유행가를 배우머 한 구절 한 구절 서투르게 받는 중년 사나이의 재치 없는 목소리가 밤이면 처량하디 측은하게 흘러온다. 아래층에서는 몇 호실에선지 회사에 다니는 여사무원이 해산한지 삼칠일도 못되었다. 유성기 회사에 다니는 아이 아비의 꼴은 볼 수 없이 밤중이면 어 린 것만이 목에 불이 달이게 우는 것이다. 그 안타까운 아우성이 이웃방 홀아비의 유행가와 우연히 이부합창이 될 때가 있다. 주인 노파는 식당에서 이러쿵더러쿵 갓난애 어미의 흉을 조다가도 그가 돌들어오면 슬쩍 다른 사람의 흉을 들어내군 한다. 이 모든 옆방의 사람들은 맞은편 큰 호텔의 모양을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각자의 초라한 생활을 좁은 방 속에 꾸깃꾸깃 움츠려버리는 것이다.
잘났든 못났든 제 생활이다. 하숙의 층 위와 층 아래는 인생의 수술대와 같이 앙상한 뼈대를 감출 바 없다. 수술에 익숙한 이층 끝 방 치과전문이 다니는 친구는 수술대의 현실을 피하여 때만 먹으면 거리로 나가버린다. 젊은 마음은 일반인 모양이다. 방의 생활이 주접들 때 거리는 확실히 일종의 유혹인 것 같다.
수많은 찻집-그것은 벌써 한가한 젊은 사람들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거의 운명적 인연을 가지게 되었다. 천차만별의 술집-어느 집에서든지 바코스는 사람을 푸대접하는 법이 없다. 스치는 여인의 눈동자에 은근한 위안을 발견함은 시인만의 특권은 아닐 법하다. 옆 박스에서 흘러오는 회화에 귀기울임도 흥미 있는 일이니 여자들의 말재주는 나날이 늘어가는 듯하다. 맵시와 함께 재주도 더하여 가는 모양이다. 잘된 회화의 단편을 바람결에 얼핏 듣기란 서투른 소설을 읽기보다도 지루한 각본을 듣기보다도 정신이 번쩍 뜨이는 유쾌한 일이다. 간결하고 윤채 있고 은근하고 넘겨짚어 가는 회화의 구절구절을 줍기한 식탁 위에 풍성한 과실을 찾을 때와도 같은 기쁨을 준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효석

소설가(1907~1942). 호는 가산(可山). 1928년에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온 이후, 초기에는 경향 문학 작품을 발표하다가, 점차 자연과의 교감을 묘사한 서정적인 작품을 발표하였다. 작품에 <메밀꽃 필 무렵>, <화분(花粉)>, <벽공무한(碧空無限)> 따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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