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싱그러운 외식 생활

임자경 지음

달꽃 2022년 09월 0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나는 나 자신을 귀하게 대접할 책임이 있다!

편한 게 편한 거지! 반조리 식품에 익숙해진 나날들.
간단하게 허기를 채우며 지낸 기간이 절대 적지 않은 나의 생활!
편리하고 빠른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가끔 울적하고 위로가 필요한 날에
이렇게 맞이하는 식사는 나를 더 땅굴로 파고들게 할 뿐!

슬퍼지지 말자! 나를 더 대접하자! 난 귀한 몸이다!!
덧붙여 건강을 위해서라도 나를 더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사람들과 만나며 집 밖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앞으로의 여정들.

새 친구들과의 첫 만남으로 인상 깊었던 「다이너재키」
들꽃이 연상되었던, 보석 같은 계동 「이밥」
동심의 세계에서 어른의 세계로 접속했던 「고쿠텐」
사랑하는 우리 엄마와의 망원동 데이트 「금붕어식당」
집콕생활은 그만, '오므라이스' 이야기 「심야식당」
특별한 날, 이쁘게 입고 방문하게 되는 「라비드쿤」
청렴한 선비가 연상되는 '슴슴한 맛' 「평래옥」
낭만적인 휴일로 머물게 되는 「차차 베이커리」
부엉이 장식이 인상적이였던 「지오쿠치나」
먼 거리여도 이곳을 위해 갈 수 있었다. 「당도」
인상적인 정오라떼, 초단편소설 「눈타이드」
시심 있는 사람들이 꾸려가는 공간 「지금 여기가 맨 앞」
신나는 상호가 즐겁고 유쾌하다 「푸하하크림빵」
한없이 여유롭고 우아한 고양이 같은 「섬광」

함께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뒤늦게 깨닫게 된,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소중하게 다룬 작가의 '싱그러운 일상'.

잊힐 뻔한 특별한 그날들, 다시 한 편으로 담아내 본다.

목차

1. 프롤로그
2. 새 친구들과의 시작, 베지테리언 식당 다이너재키
3. 퇴근 후 한 그릇 뚝딱, 계동 이밥
4. 어른과 대화하고 싶은 곳, 고쿠텐
5. 엄마에게 선물하고 싶은, 금붕어식당의 요리들
6. 심야식당의 오므라이스
7. 특별한 날에 찾는 프렌치 가정식 레스토랑, 라비드쿤
8. 어른의 맛, 평래옥
9. 낭만 휴일, 차차 베이커리
10. 여자 어른들의 우정을 생각하다, 지오쿠치나.
11. 힙스터 아이스크림, 당도.
12. 카페 눈타이드에 관한 초단편소설.
13. 어떤 끝과 시작, 지금 여기가 맨 앞
14.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만들지, 푸하하크림빵의 밀크티에 관해.
15. 고양이를 닮은 섬광
16. 에필로그

책 속으로

우리는 그날 환상적인 가을 날씨의 축복 아래 예쁜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서로에게 친구로서의 호감을 확인하고, 이야기들을 나누며 작고 소중한 우정의 시작을 만들었다. 서로 주파수가 맞는 사람들. 언젠가 외로웠던 내가 혼자서 초음파 소리를 내며 방황하다가, 책방에 가서 또 다른 외로웠던 돌고래들을 만난 것이다.

「새 친구들과의 시작, 베지테리언 식당 다이너재키 中」




나는 이런 밥을 만든 사장님이 너무 좋아서, 괜스레 말을 붙였다. “동네가 너무 예뻐요.”, “밥이 너무 맛있어요.” 같은 단순하지만, 진심이 담긴 말을. 사장님은 정말 좋아하시며, 동네 자랑을 하셨다. 그리고 쉬운 말씀으로 레스토랑 이밥의 음식 철학을 설명해 주셨다. 자극적이지 않고 순하고 건강한 맛을 추구하신다고. 나는 이밥의 밥을 먹었으므로 그 말씀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밥의 음식 같은 사람들이 세상에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건강하고 순하지만, ‘자기 것’이 선명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존재하고 살아가는 것을 느낄 때마다, 나도 더 잘 살아가고 싶어지니까.

「퇴근 후 한 그릇 뚝딱, 계동 이밥 中」




나는 특별한 날에 예쁘게 입고 예쁜 라비드쿤에 방문하는 편이다. 특별한 날은 일 년 중 하루일 뿐이지만, 특별한 공간과 분위기에 나를 데려다 놓으면 일상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별한 날들은 일상의 하루일 뿐이지만... 외식이라는 간단한 방법으로 생기를 더할 수 있다면 나는 그쪽을 택하겠다. 좋은 것들을 경험해나가기, 좋은 날들을 늘려나가기.

「특별한 날에 찾는 프렌치 가정식 레스토랑, 라비드쿤 中」




나는 망원동을 걸을 때마다, 내가 이 망원의 문화에 해가 되지 않고 그저 하나의 풍경이 되길 바란다. 망원동이 자연스럽게 외부인과 주민들이 어울리는 모습으로 남아줬으면. 아이스크림 가게 당도처럼,

「힙스터 아이스크림, 당도 中」

출판사 서평

그저 스쳐 지나가는 장소가 아니었다.
잊혀 가기엔 너무나 아쉬운 그날의 이야기.

그날의 에피소드, 그날의 감성, 그날의 분위기에 대해
자신과 그날에 맺어진 추억들을 작가의 감성으로 표현해 본다.

때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해져 인상적인 장소가 되며,
걷다가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보석 같은 공간이 발견되기도 하고,
그날의 특별했던 시간과 장소에 대해 여러 사람과 공유함으로써
잊고 있던 평범한 일상 속에 특별한 이야기를 써 내린다.

작가 특유의 관찰력과 감수성이 어우러져
마치 독자들도 함께 동석하며 감정을 주고받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다.

그저 만나고 헤어지는 장소가 아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억, 감성이 깃든 공간이었다.

작가정보

저자(글) 임자경

1986년 가을 일요일 출생. 여자. 한국인. 2021년 드로잉 에세이 『휴일에 내 마음 그리고 기록하기』, 2022년 소설집 『마법 서점 라라 북스』 출간. 좋아하는 사람들을 닮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동시대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다. 친구들과 함께 먹는 밥도, 혼자서 먹는 밥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잊혀 가는 많은 것들이 아쉽다. 건망증이 있는데, 어떤 특별한 기억들은 늘 가슴에 담고 붙잡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