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소년
2022년 08월 08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178.76MB) | 228 쪽
- ISBN 9791196770273
-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
교보eBook App
듣기(TTS) 불가능
TTS 란?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PDF 필기가능 (Android, iOS)
쿠폰적용가 9,450원
10% 할인 | 5%P 적립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2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 「서문_김주혜」 부분
1 - 집
2 - 산대울
3 - 겨울봄여름가을
4 - 춘산국민학교
나가며
P. 132~133
시골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 하늘에서 뿌려지는 하얀 눈이 쌓이면 소복소복한 분위기의 진풍경이 벌어진다. 어둠을 틈타 산대울에 눈이 내리면 이른 아침 화장실 가는 길에 보게 된다. 내 키보다 몇 배나 큰 대나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휘어져 고개를 숙이고 있다. 아무도 밟지 않은 그 길에서 곧고 단단한 대나무조차 꺾이기 일보직전인 상황에, 찬 공기를 들이마시며 숨을 쉬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벅찬 마음을 추스르기 어려웠다. 가지 끝을 흔들어 눈을 털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 그러면서 세찬 눈보라가 다시 내게로 뿌려지곤 했는데 흐뭇했다.
고무신을 신고 뛰어가다가 신을 찾지 못하기도 하고, 낮에 녹지 않은 쌓인 눈이 얼어 딱딱하게 날카로워진 것을 초저녁에 만지기라도 하면 어린 손이 금방이라도 베일 것만 같은 시퍼런 느낌조차도 무서웠지만 모두 겨울을 구성하는 것이었다. 부모님은 하우스 눈 치우랴 마당 쓸랴 바빴고, 소들이 춥지 않게 막아주고 씻겨주고 먹여줘야 했다. 수돗가 수도꼭지부터 땅까지 얼어붙은 고드름을 녹여야 했으며 그러는 사이 자주는 아니었어도 눈을 담아 밥물로 쓰던 엄마의 모습도 생각난다. 산의 새들은 춥지도 않은지, 시냇가 송사리는 얼어 죽지 않는지 걱정을 한 번 하고는 늦가을 엄마가 만들어 둔 감꼬치를 먹으며 이불 속에 들어가 노닥거렸다. 스케이트를 만들고 썰매를 만들고 팽이를 깎고 눈사람을 굴리고 활을 만들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골세계를 평정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던 치기 어린 꼬마사냥꾼 노릇을, 아니 섭리를 배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눈밭에서 토끼를 잡고야 말겠다고 했던 그 시절이 그립기는 하다.
나는 겨울생으로 유난히 추운 동절기를 동경하고 즐기곤 한다. 추운 것도 내겐 이로운 분위기이다.
- 「겨울」 중에서
인물정보
저자 유광식은 눈 내리던 추운 겨울, 전라북도 완주군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아무도 걷지 않은 겨울 하얀 오솔길을 헉헉 숨이 차도록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던 기억과 지금도 유년 시절 산과 들, 냇가에서 호기심 가득 채웠던 녹색의 경험, 기억의 광합성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 저서로 『이삿짐 Moving』,『집들이,』이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5,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2024년 9월 30일부터 적용)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 / 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