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공공성

서동은 외 지음

인쇄와디자인 2022년 06월 2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지금 세계는 감염병, 기후 위기로 인해 전례 없는 재난 상황에 처해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러시
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가 다시 두 진영으로 갈라져서 갈등을 빚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이 일어나자 곡물 수출이 막혀서 여러 가난한 나라에 식량난이 가중되고,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함
으로써 유럽 또한 경제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지금은 나비 효과처럼 특정 국가의 문제가 더 이상 그
국가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와 연결되는 심각한 연쇄작용으로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세계 각지에 퍼져 있는 종교들은 자신의 세계관을 고수하면서 다른 세계관과 갈등과 반목을 거듭하고
있다.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감염병의 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의 방역 정책과 다른 선택을 하거나, 정
부는 정부대로 종교인을 설득하여 동의를 얻기보다는 일방적인 강요나 통제로 일관한다. 지금처럼 서로
다른 세계관들이 충돌을 일으키면서 세계적인 공론장에 그 각각의 관점들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시대도
없었다. 사람들은 흔히 제의나 조직 등을 떠올리며 종교를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거의 종교와
달리 오늘날에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시민종교와 국가 종교 등도 존재한다. 그래서 개별 제도로서
의 종교와 정부의 갈등도 넓게 보면 서로 다른 종교 사이의 갈등으로 볼 수 있다. 즉 제도로서의 종교와
국가 종교 사이의 갈등이다.
종교 시민문화연구소에서 출판하는 이 총서에는 갈등의 시대 한복판에서 차분하게 종교 혹은 절대적
신념에 따라 움직이는 다양한 세계관을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갈등의 골을 메울 수 있는 고민의
흔적들이 담겨 있다. 크게 종교 내부의 평등 및 종교와 국가 사이의 관계 문제와 생태 위기 상황에 대한
종교성 회복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압축할 수 있다. 각 저자의 글들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존의 정교분리 이후의 이원론적인 접근 방식처럼 종교를 단지 사적인 영역의 차원에서 보지 않
고, 공적인 차원에서의 생태 담론을 매개로 종교와 국가의 협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아렌트
와 하버마스의 공공성 담론이 중요한 전거가 된다.
2. 최근 코로나 사태 동안 보여준 한국 정부의 집단방역 조치와 그 관리 방식은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
이것은 모두 종교와 국가 사이에 소통의 창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차원의 협치,
즉 종교 거버넌스의 제도화와 적극적 활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종교와 국가의 관계성은 일
방적인 통제나 규제가 아닌, 공적 영역에서의 협치(協治)의 관점에서 새롭게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이는 종교와 국가의 관계이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시민종교의 형식으로 자리 잡은 국가 종교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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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종교와의 갈등이기도 하다. 일찍이 로버트 벨라는 미국의 시민종교를 언급한 바 있다. 국가의 제
의 형식이나 기념일 등 모든 것들이 사실 세속화된 종교의 형식이라는 것인데, 종교적으로 다원화
되고 점점 세속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시민종교는 사회통합과 응집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는 기존
의 종교의 역할을 시민종교로 구현된 국가 종교가 수행하는 것이다.
3. 한국에도 이러한 시민종교가 있다. 분단된 국가이면서 서양의 민주주의를 수용한 짧은 역사를 가진
나라로서 한국은 강한 시민종교가 필요했다. 한국의 시민종교는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달성해야 할

목차

공공성의 철학과 종교 거버넌스(Governance)········································ 8
서동은(경희대)
포스트 팬데믹 시대 종교시장의 변화와 종교거버넌스································· 19
유광석(경희대)
민족정체성 형성과 시민종교의 역할 : 한국의 사례 연구······························· 32
김은기(고려대)·대니얼 코놀리(한국외대)
동학·천도교에서 남녀평등의 문제 : 여성 교령의 피택(被擇) 가능성에 대한 논의· ········ 58
이상임(경희대)
잊힌 장소의 잊힌 존재들 : 생태적 위험사회의 관계 맺기와 종교························ 77
유기쁨(서울대)
생태위기 시대, 자연과 인간에 대한 해석과 그 함의· ·································· 95
이명호(경희대)
생태환경과 대승불교 : ‘연기설(緣起說)’과 ‘의정불이론(依正不二論)’을 중심으로·······110
김종만(경희대)·박종무(중국 사천대)

작가정보

저자(글) 서동은 외

- 공공성의 철학과 종교 거버넌스(Govern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