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무한

이수오 지음

비전핸드 2022년 06월 17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한국 현대시사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무려 200편의 「산」 연작!

산을 가까이한 지가 40여 년쯤 된다.
‘왜 산에 가는가’ 이 말은 내게는
‘왜 사는가’ 하는 말과 거의 같다.
그만큼 산은 내 삶에 깊이 뿌리 내리고
내 삶을 지탱해왔다. 그러하니 어찌
산에 대한 정이 두텁지 않겠는가.
여기에 그 정을 일부나마 모아서
『산정무한山情無限』의 시편으로 정리한다.
그간 지면에 이미 얼굴을 드러낸 것들도 있다.

하늘이 내려와 산이 되었고
나는 산을 사랑하다가 그만 산이 되었다.
산의 비전, 산의 영혼, 산의 사상…
나는 그 속에서 노닌다.
산행에는 늘 노자와 장자가 동행하여 아주 편하다.
-시인의 말중에서-

목차

시인의 말 - 5

서시序詩 - 11
산·1 - 12
산·2 - 13
산·3 - 14
산·4 - 15
산·5 - 16
산·6 - 17
산·7 - 18
산·8 - 19
산·9 - 20
산·10 - 21
산·11 - 22
산·12 - 23
산·13 - 24
산·14 - 25
산·15 - 26
산·16 - 27
산·17 - 28
산·18 - 29
산·19 - 30
산·20 - 31
산·21 - 32
산·22 - 33
산·23 - 34
산·24 - 36
산·25 - 37
산·26 - 38
산·27 - 39
산·28 - 40
산·29 - 41
산·30 - 42
산·31 - 43
산·32 - 44
산·33 - 45
산·34 - 46
산·35 - 47
산·36 - 48
산·37 - 49
산·38 - 50
산·39 - 51
산·40 - 53
산·41 - 54
산·42 - 55
산·43 - 56
산·44 - 57
산·45 - 58
산·46 - 59
산·47 - 60
산·48 - 61
산·49 - 62
산·50 - 63
산·51 - 64
산·52 - 65
산·53 - 66
산·54 - 67
산·55 - 68
산·56 - 70
산·57 - 71
산·58 - 72
산·59 - 73
산·60 - 74
산·61 - 75
산·62 - 76
산·63 - 77
산·64 - 78
산·65 - 80
산·66 - 81
산·67 - 83
산·68 - 85
산·69 - 86
산·70 - 87
산·71 - 88
산·72 - 89
산·73 - 90
산·74 - 91
산·75 - 92
산·76 - 94
산·77 - 95
산·78 - 96
산·79 - 97
산·80 - 98
산·81 - 100
산·82 - 102
산·83 - 103
산·84 - 104
산·85 - 105
산·86 - 106
산·87 - 107
산·88 - 108
산·89 - 109
산·90 - 110
산·91 - 111
산·92 - 112
산·93 - 113
산·94 - 114
산·95 - 115
산·96 - 116
산·97 - 117
산·98 - 118
산·99 - 119
산·100 - 120
산·101 - 121
산·102 - 122
산·103 - 123
산·104 - 124
산·105 - 125
산·106 - 126
산·107 - 127
산·108 - 128
산·109 - 129
산·110 - 130
산·111 - 131
산·112 - 132
산·113 - 133
산·114 - 134
산·115 - 135
산·116 - 136
산·117 - 137
산·118 - 138
산·119 - 140
산·120 - 141
산·121 - 142
산·122 - 143
산·123 - 144
산·124 - 145
산·125 - 146
산·126 - 147
산·127 - 148
산·128 - 149
산·129 - 150
산·130 - 151
산·131 - 152
산·132 - 153
산·133 - 154
산·134 - 155
산·135 - 156
산·136 - 157
산·137 - 158
산·138 - 160
산·139 - 161
산·140 - 162
산·141 - 163
산·142 - 164
산·143 - 165
산·144 - 166
산·145 - 167
산·146 - 168
산·147 - 169
산·148 - 170
산·149 - 171
산·150 - 172
산·151 - 173
산·152 - 174
산·153 -

책 속으로

산·79


만물은 하늘이 방임한 것,
이 천방의 의미를 잃으면 산에 든다
하늘이 내려온 것이 자연이고
산은 그 뜻에 따라 형상화된 것,

산에 들면 그냥 자연스럽다
모든 존재가 하나로 큰 균형에 놓였는데
무슨 편견, 어떤 시비가 있으며
사물의 구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저기 수목과 꽃 새 바위 물…
모두가 제자리를 얻어
천균, 하늘이 주는 균형에 편히 쉬면서
그냥 본성대로 순조롭게 뻗어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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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115


낙동정맥의 끝자락
금정산에 올라 하늘과 땅을 본다
산과 강과 바다, 오매불망
애환이 서리는 삶의 길목인가

금정, 천상의 우물처럼
간반듯하여 변하지 않으면
만난을 근원에서 바로잡는가
범어, 하늘의 물고기처럼
늘 깨어 청정하게 수행하면
사바를 넘게 되는가

어느덧 강은 다하고 성은 허무러져도
쉼 없이 넘나드는 저 파고 위로
풍경의 맑은소리만
민초의 평강을 염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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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181


저기 벼랑 끝 바위 서리에 섰는
낙락장송, 하늘과 땅을 잊었는가
사계절 천변만화 속에 안정이네
엄연한 그의 존재,
눈을 감고 바라보고 귀를 닫고 들어본다
무욕無欲에 뿌리 내리고
유욕有欲에 줄기 기르면
생과 사의 속박에서 풀려나는가

깨달음은 잊음에 있다
천하를 잊으면
사물을 잊고 자신을 잊게 된다
깨달음을 얻게 되면
도의 절대 경지에 서고
고금을 초월하게 된다
여기에 어찌 삶과 죽음이 있겠는가

출판사 서평

이수오 시인의 산에 대한 인식은 주로 도가적 사유의 뿌리에서 싹 터 가지를 뻗고 열매를 맺어 형성된 것이다. 서문에서 ‘하늘이 내려와 산이 되었고’ ‘산을 사랑하다가 그만 산이 되었다’라고 고백했듯이 그는 ‘천지인’天地人=三才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자연의 질서라는 점을 삶의 궁극적 지향점으로 삼는다.
말하자면 그는 인간들의 궁극적 이상향이자 절대적 성소聖所인 하늘에 이르기를 최종 목표로 삼으면서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상의 지점인, 지상에서 하늘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산’에 오르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꿈과 그 실현을 상징적으로 수행한다.
-작품 해설 중에서 (이상호 시인 · 한양대 국문과 명예교수)

작가정보

저자(글) 이수오

자은自隱 이수오李壽晤경남 함안에서 출생하였고 마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생물공학(이학박사)을 전공하였다. 국립 창원대학교 교수와 일본 구주대학 방문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데이비스) 방문 교수, 경남신문사 논설위원을 거쳐 창원대학교 제2대, 3대 총장으로 재직하였다.저서시집 저 높은 곳에 산이 있네, 세한행, 한내실 이야기,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대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다도해, 산정무한중국 고전 과학자가 읽어주는 논어, 에세이로 읽는 맹자,내 청춘의 독서 노자, 장자의 무하유칼럼집 진실의 문을 찾아서, 무엇으로 채워나갈 것인가수필집 누가 산수유 꽃을 피웠는가전공서적 발효공학(공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