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람들

윤진현(엮음) , 함세덕 지음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 2022년 05월 3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함세덕의 희곡 <산사람들>은 제주 4·3 항쟁을 다룬 최초의 작품이다. 총 4막으로 북한에서 발간된 문예지[문학예술]에 1949년 12월부터 1950년 3월까지 4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그동안 일부만 학계에 소개되어 있었으나 이 판본으로 드디어 작품의 전모를 손쉽게 살필 수 있게 되었다. 이 작품을 살피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 작품이 한국전쟁 직전의 북한에서 발표되고 공연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시 북한의 정치 상황을 고려한 일부의 대사가 있어 이에 대한 작가의 책임을 물을 수는 있으나 이것이 작가의 본의라고 확정해서는 곤란하다. 무엇보다 당시 북한에서 ‘산사람들’은 ‘항일 빨치산’을 주로 지시하는 단어였다. 여기에 외세와 결탁한 반민족 세력을 척결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추가하여 ‘산사람’ 또는 ‘빨치산’이라는 단어에 ‘항일’을 계승하는 한국 자치정권의 노력을 결합한 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였다. 즉 제주도 민중의 항쟁을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섬사람’으로 한정하지 않고 여기에 ‘한라산’이라는 새로운 독립투쟁의 성지(聖地)를 부가한 것은 함세덕의 작가의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대단히 잘 보여준다. 이 판본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일정하게 현대어 윤문을 거쳤으나 원문의 분위기를 살렸고 기존 판본의 텍스트적 오류를 상당 수준으로 바로잡았다.

목차

처음으로
작가소개
엮은이
작품해설
제 1막
- 제 1장
- 제 2장
제2막
제 3막
제 4막
함세덕 연보
주석
판권

작가정보

저자(글) 윤진현(엮음)

편자 윤진현은 인하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함세덕 작품의 해설집 [풍경, 함세덕](다인아트)를 비롯하여 함세덕의 일본어 희곡 <발리섬 기행>을 연구한 논문[식민지를 보는 이중의 시선], 조선일보 연재본에 실린 삽화와 스틸을 통해 당대 해석을 탐구한 논문 [조선일보판 함세덕 <해연>의 부정한 어머니와 서브 내러티브] 등의 논문이 있다. 현재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자(글) 함세덕

함세덕(咸世德, 1915~1950) 인천 출생. 1936년 [조선문학]에 희곡 <산허구리>를 발표하였고 이 해에 극예술연구회 희곡공모에 <낙화암>이 선외가작으로 입선하였다. 1939년에는 <도념(동승)>으로 동아일보 연극경연대회에 참가하였고 이 무렵부터 극연의 라디오드라마 등에 참여하면서 활발히 활동하였으며 1940년 <해연>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전체 1등상으로 당선되었다. 이후 <낙화암>, <닭과 아이들>, <오월의 아침>, <무의도기행>, <서글픈 재능>, <심원의 삽화> 등을 연이어 발표하였다. 일제 말 친일극을 발표하였으며 해방 후, 자신의 행적을 반성하며 희곡집 [동승](박문, 1947)을 발간하였다. 1948년 월북하여 ‘해주 남조선인민대표자회의’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출되었다. <산사람들>, <소위 대통령> 등을 북한에서 발표하였고 남한에서는 1949년 <동승>을 원작으로 하는 윤용규 감독, 최은희 주연의 영화 <마음의 고향>이 개봉되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남하하다가 1950년 6월 29일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