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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

무로 사이세이 지음 | 이정아 옮김
왓북

2022년 0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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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정보 ePUB (0.60MB)
ISBN 9791157274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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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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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 사이세이는 내가 아는 사람 가운데, 가장 뛰어난 동양적 정신의 소유자다.”
-호리 다쓰오

“무로 사이세이는 완성된 사람이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무로 사이세이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하나도 빠짐없이 백 퍼센트 예술에 사용하고 있다.”
-하기와라 사쿠타로

동시대 작가들이 각별히 사랑한 일본의 망향 시인 무로 사이세이는 인생의 덧없음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그의 주제 의식은 소설로도 꽃피우며 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는데 이 책에는 무로 사이세이의 소설 가운데에서도 초기의 세 작품을 실었다.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방황을 그린 「유년 시절」 「성에 눈뜰 무렵」과 병에 걸린 갓난아기를 향한 절절한 부성애를 엿볼 수 있는 「아이」를 통해 무로 문학만의 깊이 있는 정경 묘사와 애상적 분위기를 음미할 수 있다.
유년 시절
성에 눈뜰 무렵
아이

- 「유년 시절」 중에서
나는 엄마를 계속 찾았다. 작은 사당을 만들기로 정하고 품을 들이는 동안에도 틈틈이 어디로 갔을지 모를 엄마를 위해 ‘부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하고 두 손 모아 기도드렸다. 이 넓은 세상 어디에도 편히 몸 누일 안식처가 없는 애처로운 엄마가 지난날과는 확연히 달라졌기를 상상하며 하늘을 바라보던 내 눈가에는 눈물이 맺히고는 했다. 내가 조금 더 커서 부푼 가슴으로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일지라도 엄마의 슬픔과 고통을 달래 줄 수만 있다면 목숨을 내놓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나는 엄마를 내쫓은 아빠의 동생이라는 사람을 길에서 마주쳤을 때 일종의 광기 어린 깊은 원한에 사로잡혀 하마터면 그를 덮쳐버릴 뻔했다. 그때 나는 밤낮으로 아빠의 동생을 죽이는 상상을 했었는데 그것은 결코 망상이 아니었다. 나는 진심으로 그를 원망했다. 나는 온갖 복잡한 감정이 응축되어 폭발한 분노의 화신이 되어 저주당해도 싼 그 비열한 인간을 증오했다.
상처투성이가 되었어도 엄마의 얼굴을 그리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상상을 하며 얼마나 즐거워했었는지! 나는 사람이 없는 정원이나 길가에서 작은 목소리로 엄마의 이름을 부른 적도 있었다.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엄마의 이름을.



- 「성에 눈뜰 무렵」 중에서
나는 그 크고 투명한 눈에서 한 줄기 빛을 느낌과 동시에 어딘지 소담스러운 코와 입, 다혈질인 피부가 나에게 와 꽂히는 느낌을 받았다. 경사스럽고 고귀한 시선은 한순간 그녀가 비열한 도둑이었던 사실을 떠올리게 했으나 이내 그와는 별도로 아름다운 여성이 내뿜는 위엄은 담 너머로 집 안을 넘어다보는 무례한 나를 질책하는 것 같았다. 나는 여인을 보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었을뿐더러 그녀의 보드라운 연분홍빛 피부를 마음속에 꼭 담아 둘 기회를 얻어 가슴이 충만해졌다.
‘여인이 저지른 도둑질과 여인의 외모는 절대 상관이 없어. 저분은 오로지 아름다우실 뿐이야. 추악한 도둑질과는 완전 별개야.’ 하고 생각하다가도 ‘저분은 아름다우시니 도둑질을 했어도 불쾌하지 않아. 자물쇠를 억지로 비집는다 한들 손이 저렇게 고운데 내가 어떡하겠어.’ 나는 생각에 잠기어 유유히 사립문에서 멀어졌다. 멀어지면서 담벼락에 자란 홍가시나무의 잎 두, 세 장을 손으로 찢었다. 루비와 비슷한 붉은색 잎마저 여인의 피부 일부분을 연상시켰다.



- 「아이」 중에서
몸집이 작은 아이는 언제나 혼자 걸으며 토끼, 강아지와 현란한 소리를 내는 피리, 북을 잔뜩 끌어안은 채 머리에는 사초로 엮은 삿갓을 쓰고 발에는 눈에 익은 털 양말을 신고 있다. 양말이 낡아 빠진 것으로 보아 꽤 걸은 듯하다. 새카만 눈동자는 전처럼 힘이 없으나 눈동자의 움직임만큼은 너더댓 살을 한 번에 먹은 듯 진한 슬픔의 빛을 띠고 있다.
“그렇게 계속 걷는데 너는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거니. 목적지가 어디니?”
나는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가 아이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아이는 내 눈을 오랫동안 바라보다 처음으로 온화하게 미소지으며 손을 내밀어 내 손을 잡고, 수줍은 듯 머뭇거리며 입속말로 “아빠” 하고 불렀다.
“목적지는 없어도 여기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걷는 게 좋아요. 아무 생각 없이 종일 이렇게 조금씩 나아갈 뿐이지 왜 걷는지는 저도 몰라요.”

작가정보

일본 교과서에 실린 근대 시인이자 소설가. 1889년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사생아로 태어났다. 양자로 들어간 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도중에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지방 법원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했다. 그곳에서 시인의 꿈을 키우다 상경해 도쿄에서 만난 시인들과 여러 문학지에 시를 발표하며 이름을 알렸다.무로 사이세이는 가정환경 때문인지 일찍이 인생의 고독을 깨닫고 애정에 굶주렸다. 친아버지가 일찍 죽고 친어머니는 행방불명이 된 어린 시절의 복잡한 환경은 그의 문학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외로움을 잊기 위해 시에 마음을 기대며 시인의 꿈을 키웠던 무로 사이세이는 자연스럽게 허무와 약한 것에 주목했으며 그에 자신을 투영했다. 그리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늘 갈망했기에 무로 사이세이의 작품에는 몇 안 되지만 가족과 함께 쌓은 추억이 담긴 고향의 강가와 정원이 배경으로 자주 등장한다.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소경이정(小景異情)」으로 서정시의 진수를 보여준 무로 사이세이는 다이쇼 시대를 견인한 시인으로 평가받았고, 동시기에 발표한 자전소설 「유년 시절」 「성에 눈뜰 무렵」의 성공으로 소설가로서의 입지도 굳건히 다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주로 소설을 중심으로 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인생에 찬가를 보내는 무로 문학의 정신은 요미우리문학상(『안즛코』), 마이니치출판문화상(『내가 사랑하는 시인의 전기』), 노마문예상(『하루살이 일기 유고』) 등의 문학상 수상을 통해 널리 인정받았다. 훗날 무로사이세이시인상을 창설하고 스스로 시비(詩碑)를 세우는 등 마지막까지 시가 가진 힘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쓴 무로 사이세이는 1962년 간암으로 생을 마감했다.대표 작품으로는 『사랑의 시집』 『서정 소곡집』 『유년 시절』 『오빠와 여동생』 『안즛코』 『꿀의 슬픔』 등이 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인생에서 가장 큰 낙은 이야기의 발견이다. 이해하기 쉽고 정확하고 간결한 번역을 추구한다. 바른번역 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일본 외서 기획 및 검토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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