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코산 논개전 : 핏빛으로 물든 진주강. 下

키비츠 사쿠야 지음

글이랑 2022년 04월 28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작가의 말]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는 실존인물인가?"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는 가토 기요마사 휘하에 있던 장수 중 한명인 키다 마고베貴田孫兵衛와 동일인물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러나 키다 마고베貴田孫兵衛에 관한 일관성 있는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키다 마고베와 관계없이, 게야무라 로쿠스케 전설은 서민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민중설화일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게야무라 로쿠스케는 히코산의 바위 틈에서 태어난 거인이었으며, 부모에 대한 효성이 깊고, 히코산 동굴 속에서 텐구요괴에게 검술을 배워 요괴와 악한을 퇴치하는 정의의 히어로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서민 영웅이 결국 가토 기요마사라는 국가 권력의 상징 아래 충성하게 된다는 결말을 보면 이 전설은 제도권의 입맛에 맞는 결말로 윤색될만큼 오래 생명력을 유지한 설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게야무라 로쿠스케 전설은 1786년부터 오사카에서 히코산 권현서서검彦山？現誓助？이라는 제목의 연극으로 상영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때 게야무라 로쿠스케의 청년시절에 관해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붙었는데, 이 스토리는 미야모토 무사시에 관한 전설을 각색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검의 달인끼리 서로 결투한다는 줄거리가 상당히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1800년대 초반의 우키요에 민속화 화가인 우타가와 쿠니요시(歌川國芳, 1798∼1861)는 게야무라 로쿠스케와 미야모토 무사시를 즐겨 그렸는데, 이 둘의 외모를 거의 비슷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타가와의 그림을 보면 게야무라 로쿠스케 전설과 미야모토 무사시 전설이 같은 시대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음을 느낄 수 있지요.

결론을 내자면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는 아기장수 우투리나 사사키 코지로처럼 실존하지 않았던 전설 상의 인물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 인기가 너무나 높아 실존했다고 주장하고 싶어하는 후세인들이 많은 것 뿐이지요.

또한, 게야무라 로쿠스케는 전설 상의 인물이었기 때문에 논개 설화와 섞이기에도 좋았을 것입니다. 논개가 가토 기요마사와 같은 유명인을 죽였다고 쓰면 거짓말인 것이 들통날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이름없는 무명의 왜장을 죽였다고 쓰면 논개의 업적이 그다지 커보이지 않지요.

그렇기에 논개 전설에 살을 덧붙이던 누군가가 전설 속 인물인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슬쩍 끼워넣었을 것입니다.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논개가 죽였다는 전설은, 일본에까지 흘러들어와 '나는 친구가 적다'와 같은 대중 라이트노벨 소설에서까지 언급되는 등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지요. 현대에 와서 논개 설화와 게야무라 로쿠스케 전설은 분리할 수 없는 하나가 되고 만 것입니다.

논개가 게야무라 로쿠스케와 싸우던 도중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말하는 건 그 때문입니다. 논개는 태어나서 코끼리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고, 따라서 논개가 알고 있는 코끼리는 전부 허상입니다. 코끼리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실체를 정확히 포착하지 못하는 공허한 이야기가 될 뿐입니다.

논개와 게야무라 로쿠스케에 관한 오래된 역사 논쟁들 또한 코끼리에 관한 이야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코끼리에 관한 이야기를 집어넣은 것입니다. 이 부분이 제가 최종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목차

히코산 논개전 下 : 핏빛으로 물든 진주강


◆ 핏빛으로 물든 진주강 ◆
第一章 히로시마를 뒤흔든 백정
第二章 혈투의 시작
第三章 기적을 부르는 검술
第四章 기적을 무너트리는 손질법
第五章 히코산 텐구의 부활
第六章 히코산 검술의 최종계승자
第七章 사랑을 깨달은 자의 죽음
第八章 코끼리와 논개

작가정보

저자(글) 키비츠 사쿠야

저서 [히코산 논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