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침묵

지은경 지음

비전핸드 2022년 03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권위와 억압의 땅에서
언어의 집짓기 열세 번째
정직하고 견고하고 진실한가

세상이 준 물음
여기에 있고
그 답 또한 여기에 있다

그동안 낳은 자식
천을 헤아리니 이젠
나의공화국이라 불러도 좋으리라

자식을 많이 낳았다고
목숨이 붙어있다고
제대로 산 것이 아닐진대

불통의 장벽을 허물고
안개여 걷히어라
투명한 햇살 보고 싶다

-시인의 말 중에서-

목차

차 례

시인의 말

1 허공에 그리는 입술

노래를 위하여
오랜 침묵
노래여 노래여
내 고향은요
허공에 그리는 입술
이카로스의 노래 2
도가니
4.19혁명 다시하자
詩
섬
장마
운동 중
수상한 기침소리
벽
물처럼 살아요
양심
겨울 강가에서


2 의식儀式은 의식意識에서

의식儀式은 의식意識에서
남북 평화협정
혐오나무에 무릎 꿇어?
이슬
친구이며 연인인
사냥꾼
기억 1
조종弔鐘은 울리는데
색깔론
미생未生의 꿈
애증
다시 산으로
기억 2
통일
세기의 피난살이


3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문門
기억 3
허공에 띄우는 편지
미투me too 1
미투me too 2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마음의 풍경소리
속고 사는 기쁨
살기 힘들 때
미투me too 3
미투me too 4
미투me too 5
참이슬 찍어 처음처럼 쓰며
산빛 읽기
사람꽃 웃음꽃
다시 산으로


4 바람과 갈대의 동침

기억 4
물결
아버지를 찾습니다
씻음 즐기기
가을, 다시 가을
가을 엽서
운명의 꽃 한 송이
바람과 갈대의 동침
열대야야 자장자장
그 여름, sentimentalism
용서라는 가시 하나
세상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
밤에 쓰는 역사
웃음꽃 울음꽃


5 인권과 수난 사이

원초적 본능
마음꽃 한 송이
사랑아, 사람아 어쩌란 말이냐
‘벽’에 대한 고찰 1
유리천장 깨기
부서지지 않는 개념틀
그리움
영웅 안중근!!
가을 삽화
잦은 기침소리
아이러니
인권과 수난 사이
바닷가에 와서
벙어리 게임
11월의 노래


6 생각의 지도地圖

인류의 반이 울어요
투쟁
새해의 기도
지하전쟁은 시작되고
수석
비밀의 문을 열다
생각의 지도地圖
비틀거리는 나무꾼 이야기
사이보그cyborg
먹이 사슬
시처럼 산다는 거
착하게 살아라
민족의 대제전
황간역

해설 시인의 의식에서 사회적 의식까지ㆍ김종회

책 속으로

비틀거리는 나무꾼 이야기

사랑 제로시대에 사랑을 소환한다
장미에 돋은 가시 서슬 푸르다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의 딱지들
나무꾼은 있어도 선녀는 없다
일상은 발가벗겨진 썰물
아들 가진 엄마들은 한바탕
쏟아붓고 가는 소나기쯤으로 알았다

허영의 저자거리가
시대의 슬픔을 가만가만 다독인다
표지판 없는 시대의 변방에서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차량들
수신호하며 정체를 풀어본다
밤의 숨소리에 내 숨소리를 포개놓고
언어를 꽃꽂이 하며 지켜보고 있다

-책 본문 중에서-



아버지를 찾습니다

아버지가 사라졌다
어머니는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고
우리는 정원에서 음악을 연주했다

아버지가 울타리를 내리며
세상을 보여주었다

너른 세상을 보라고
담을 낮게 내렸을 뿐인데

아버지가
아버지가 사라졌다

담을 낮추고 싶었을 뿐인데
세상이 아버지를 데려갔다

- 책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문학박사 지은경 시인은 13번째 시집 '오랜침묵'

역설적 세계관의 새 힘
시를 창작하는 데 있어 스스로 ‘일반시’ 와 ‘목적시’를 구분한 시인의 인식은 시적 대상으로서의 세상이 근본적으로 그와 같은 양면성을 포괄하고 있다고 관찰하고 사유하는 데서 출발한다. 갈래를 나누어 헤아리기로 하면 사람 사는 세상의 형용이 얼마나 다채로울까마는, 시인은 그 가운데서 자기 시의 얼개에 맞는 두 가지 규격으로 나누어 보았을 것이다. 이 시집의 3부와 4부를 주의 깊게 읽어보면 그 세상의 구조를 판단하는 방식이 대체로 이분법적 구분과 역설적 의미망의 조합으로 직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러한 대립적 세계인식의 방식은 이외로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기도 한다. 서로 상반된 의미의 반탄력이 시의 문면 아래에 잠재한 여러 요소들을 활성화하고 동시에 시의 표면으로 부상하게 하며 마침내 명료한 해석의 기제들을 생산하기도 하는 까닭에서다.

-작품 평설 중에서 '시인의 의식意識에서 사회적 의식儀式까지 - 지은경 시의 함축적 영역'

작가정보

저자(글) 지은경

지은경(시인, 문학박사)덕성여대 철학과 졸업중앙대학교대학원에서 예술학 석사학위명지대학교대학원에서 ‘최승자 시 연구’로 박사학위1987년 <보리수시낭송> ‘자화상’발표로 활동시인 이근배 선생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문예사조 편집장 7년, 문예와비평 주간 3년 역임한국현대시인협회 24,25대 부이사장한국문인협회 25,26대 이사국제펜클럽34,35,36대 이사한국여성문인회 27,28대 이사한국비평가협회 이사 역임1981년 창간<신문예> 2003년 인수 19년째 발행인황진이문학상 대상, 연암문학상 대상, 세계평화문화상 대상, 문예사조문학상, 한국자유시인협회상, 국회사무총장(장관급)상, 국제펜클럽명인 대상 외 다수 수상시집 : 시인의 외출, 그리고 꿈속의 꿈, 자폐공화국, 이칼로스의 노래, 행복한 중독, 축제의 섬, 사막의 꽃, 유츠프라카치아, 비창, 시간의 춤, 인생, 숲의 침묵 읽기, 오랜 침묵 등 13권칼럼집 : 알고 계십니까, 우리들의 자화상, 문학은 휴머니즘의 실현,수필집 : 인도, 그 명상의 땅평론집 : 의식의 흐름과 그 모순의 해법, 인식의 지평역서 : 명시선, 마음의 평안을 주는 시, 인사동 시인들, 윤동주 탄생 100주년, 3.1운동100주년 기념집외 30여권현재 : 월간신문예총회장, 한국문인협회 문학생활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한국예총세종시 자문위원E-mail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