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의 렌터카 프랑스 여행

렌터카로 프랑스 일주를

이문원 지음

누벨끌레 2015년 07월 0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이 있는 사람이다. -바그너-

여행의 시작점과 종착지는 결국 자신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에서 탈피해 어디론가 떠나지만 돌아오는 곳은 다시 시작점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러나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가슴 속에 꾹꾹 눌러두었던 미움과 무관심, 분주함은 사라지고, 세상의 작은 생명체나 무생물체에도 사랑과 관심을 보이며 여유를 맛보게 된다. 생활의 무게감을 느끼기보다는 존재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그 맛에 짐을 싸 떠나고 또 떠난다.
함께 10박 11일(2015년 5월 17~26일) 동안 프랑스 동.서.남쪽을 함께 다녀온 우리는 7080 세대의 김&장가네 두 부부다. 그저 평범하고 자식 뒷바라지하느라 여념이 없는 그런 사람들이다.
어느 날 큰맘 먹고 일을 한번 내볼 생각에 우리는 짐을 꾸렸다. 그러나 다리에 힘이 빠져 젊은이들처럼 배낭여행은 못하겠고, 학창시절에도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해 알뜰살뜰한 정보는 자신이 없었다.

우리의 선택은 ‘렌터카’였다.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보는 데 가장 적합했다. 짐도 제법 돼서 차는 큰 차를 빌리기로 했다. 6~7인승 패밀리카를 타고 그야말로 달리고 달려 밟아본 프랑스는 정말 축복받은 나라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산, 계곡, 초원, 유적지, 음식, 호텔 등등 모든 것이 우리가 생각한 것 그 이상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이 ‘바캉스’ 때문에 산다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물론 그들은 우리처럼 여러 곳을 다니지 않는다. 한 곳에 일주일이고 한 달이고 머물면서 그야말로 휴식을 취한다.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도 급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시간이 제약되어 있고, 예산도 한정되어 있으니 말이다.
시간이 많지 않아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은 이번 방문에서 될 수 있으면 생략했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있는 작은 마을들이었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이었기에 말이다.
손수 만든 케이크와 빵, 잼 등을 대접하며 소박하게 웃던 아줌마, 최고의 커피맛을 낸 시골 마을의 작은 카페 에서 만난 사람들은 동양인의 방문을 신기하게만 쳐다봤다.
우리가 방문한 때는 프랑스의 연휴기간이 겹쳐 몬테카를로의 포뮬1 자동차 경주, 칸느영화제, 안시에서 열린 세계배구대회 등을 목격하는 행운도 누렸다. 물론 주마간산이다. 그러나 그 분위기는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시골 산 속 오두막집 같은 곳에서 하룻밤 머물던 날은 쏟아지는 별들의 영롱함에 설레기까지 했다. 알퐁스 도데의 <별>이 떠오르는 밤하늘이었다. 달기만한 공기는 폐부의 찌꺼기를 훑어냈고, 온몸은 비누가 풀리지 않는 연수로 목욕재계(?)할 수 있었다.
손을 담그면 금새 물들 것 같던 ‘아쥐르(AZUR, 남색)’ 빛깔의 바다와 호수, 계곡물. 그에 어울리는 하얀 요트들.
아무튼 우리의 눈과 귀와 입이 호강에 겨웠다. 우리는 언젠가 다시 프랑스를 찾기로 막연한 약속을 하고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

2015. 6
저자 씀

목차

목차 생략

작가정보

저자(글) 이문원

저자는 세계 곳곳을 다니며 짧고 실속있게 다닐 수 있는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