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 검색어

실시간 인기 검색어

마약

삶의 빛깔 한국문학
강경애 지음
눈코입

2022년 01월 20일 출간

(개의 리뷰)
( 0% 의 구매자)
eBook 상품 정보
파일 정보 ePUB (3.51MB)
ISBN 9791190872294
지원기기 교보eBook App, PC e서재, 리더기, 웹뷰어
교보eBook App 듣기(TTS) 가능
TTS 란?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술입니다.
  • 전자책의 편집 상태에 따라 본문의 흐름과 다르게 텍스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 전자책 화면에 표기된 주석 등을 모두 읽어 줍니다.
  • 이미지 형태로 제작된 전자책 (예 : ZIP 파일)은 TTS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 '교보 ebook' 앱을 최신 버전으로 설치해야 이용 가능합니다. (Android v3. 0.26, iOS v3.0.09,PC v1.2 버전 이상)

소득공제
소장

정가 1,000

이 상품은 배송되지 않는 디지털 상품이며,
교보eBook앱이나 웹뷰어에서 바로 이용가능합니다.

카드&결제 혜택

  • 5만원 이상 구매 시 추가 2,000P
  • 3만원 이상 구매 시, 등급별 2~4% 추가 최대 416P
  •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추가 최대 300원

작품소개

이 상품이 속한 분야

이 책을 단숨에 읽은 이유는 단순히 짧은 분량이라서가 아닙니다. 작가가 몰아치듯 써내려간 필력 때문일 겁니다. 「마약」에서는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여자의 의식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여자는 그 와중(!)에서도 제 아이를 생각하고, 살아도 산 존재 같지 않은 남편을 생각합니다. 어두운 시대에 밟혀 있는 건 당대를 살았던 모두였지만, 이 서사 속의 여자는 겹으로 짓눌려 살고 있습니다. 그의 의식을 따라 함께 어둠 속을 달리다 보면 과연 누가 살아 있는 존재인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마약을 하는 남편이 살아 있는 존재인지 가장이 마약으로 부서져 덩달아 무너지는 여자가 살아 있는 존재인지 말이죠.
1. 작가소개
2. 머리글
3. 마약
4. 주석
5. 판권

“나는 등록하였수!”
보득 아버지는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무슨 딴 수작이야 계집을 죽인 놈이. 가자 너 같은 놈은 법이 용서를 못 해.”
순사는 달려들어 보득 아버지의 멱살을 쥐어 내몰았다.
“네? 계집을, 계집을…….”
보득 아버지는 정신이 버쩍 들어 순사를 쳐다보았으나, 나는 듯이 달려드는 매손에 머리를 푹 숙여버렸다. 불을 움켜쥔 그는 기막히게 순사의 입술을 바라볼 때, 불이 붙는 듯 우는 보득이가 눈에 콱 부딪친다.
“엄마, 엄마.”
어디선가 아내가 꼭 뛰어들 듯한 저 음성, 널쩍한 미간 좌우에 근심에 젖은 꺼무스름한 아내의 눈이 툭 튀어 오른다. 여보, 보득일 울지 않게 허우.
가슴에서 울컥 내달리는 말, 돌아보니 아내는 없고 풀어진 고름끈을 밟고 쓰러질 듯이 서서 우는 저 어린것뿐이다. 발딱거리는 저 가슴, 아내의 손때에 까맣게 누웠던 저 머리털, 밤새에 포르르 일어섰다.
“이놈아, 가.”
구둣발에 채여 보득 아버지는 뜰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본문 중에서

한국문학에서 작가 강경애는 오래도록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의 소설이 읽히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지금에야 여성작가들이 대거 문학계에 진출해 있지만, 근대문학에서는 여성작가라면 손에 꼽을 만큼 적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여성들의 사회생활이란 거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정도였을 테니까요. 강경애는 간도에서 글을 써온 변방의 작가입니다. 게다가 당시의 사회문제를 에두르지 않고 날카롭게 지적할 수 있는 작가였으니 일제의 검열에서 당연히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강경애의 대표작 「소금」만 해도 마지막 부분은 잘려진 채 출판되었습니다. 일제의 검열로 검은 줄이 쳐진 곳은 이야기의 흐름으로 추측만 가능할 뿐입니다.
강경애의 소설은 좀처럼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작가는 가난으로 점철된 비참한 삶을 조금의 여과도 없이 극단으로 밀어붙입니다. 독서란 간접경험이라서 강경애의 리얼리즘 소설을 읽어내는 시간은 결코 단순한 즐거움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도리어 고통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처참한 문제를 후벼내는 독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성숙해지는 인식의 변화를 고스란히 겪을 수 있게 합니다. 아마도 강경애의 소설을 읽은 후는 이전의 사고로 돌아가기 힘들지 않을까요.
이 소설 「마약」은 짧은 분량인데다 작가의 필력이 조금의 쉼도 허용하지 않고 끝까지 내달리게 합니다. 주인공의 안간힘을 따라 함께 달리다보면 어느새 한 편의 단편이 눈 깜짝할 새 끝나버리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툭 하고 끊어지듯 떨어지는 벼랑 앞에서 말이죠. 아마도 소설의 끝에서는, 작가 강경애가 왜 그토록 비극적인 서사를 써야만 했는지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국근대문학에서는 뛰어난 작가들이 많지만, 냉정히 보면 그 잔인한 시대를 살아내는 여성의 의식으로 곧장 들어가는 소설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듯합니다. 강경애의 소설만큼 굳건한 심장으로 냉철하게 여성의 의식을 따라가는 이야기도 드물 것 같습니다. 단숨에 읽고 한순간 잊어버릴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닌, 나의 삶을 돌아보고 더 나은 인식으로 변화되는 독서, 강경애의 소설을 추천합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강경애

강경애(姜敬愛)는 1906년 4월 20일에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난다. 어려서 부친이 작고한 후 어머니의 재혼으로 장연에서 유년기를 보낸다. 나이 많은 계부와 그의 자식들이 함께 지내는 집안 분위기는 어린 강경애에게 그리 유복하거나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회고된다. 그는 어린 시절을 가난하고 외로운 기억으로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어릴 적 혼자서 『춘향전』 같은 고전소설들을 읽으며 한글을 깨치고 주위사람들에게 소설을 읽어주면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창작하게 된다. 1925년 형부의 도움으로?평양 숭의여학교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나, 동맹휴학에 참가하면서 이로 인해 퇴학을 당한다. 이후 그는 서울로 이주하여 동덕여학교에 편입하고 작가로서의 길을 찾아간다. 그는 이 무렵 문학적인 재질을 높이 평가한 양주동(梁柱東)과 연인이 되지만 곧 결별한다. 1931년 장하일(張河一)과 결혼하고 간도(間島)에 살면서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그의 소설 대부분은 1931년부터 1939년까지 집중적으로 창작되는데, 간도에서의 삶이 소설의 주요한 기반이 된다. 그는 당시 대부분의 작가들이 서울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데 반해, 문단의 변두리인 간도에서 그만의 삶과 경험을 사실적으로 녹여내는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소설들은 시대의 고통을 직격탄처럼 맞아가며 살아가는 군상들을 가차 없이 그려낸다. 안타깝게도 그의 작품들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검열로 잘 알려지지 못하나, 그럼에도 한때 조선일보 간도지국장을 역임하기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인다. 그는 1942년 건강이 악화되어 간도에서 귀국하여 요양하던 중 이듬해 1943년 서른여덟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그의 작품으로는 데뷔작 「파금」으로 비롯하여 「소금」 「지하촌」 「원고료 이백 원」 「어둠」 등 다수의 단편들과 장편 『인간 문제』 『어머니와 딸』 등이 있다.

이 상품의 총서

Klover리뷰 (0)

Klover리뷰 안내
Klover(Kyobo-lover)는 교보를 애용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남겨주신 평점과 감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교보문고의 리뷰 서비스입니다.
1. 리워드 안내
구매 후 90일 이내에 평점 작성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 오디오북, 동영상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됩니다.
  •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 sam 이용권 구매 상품 / 선물받은 eBook은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2. 운영 원칙 안내
Klover리뷰를 통한 리뷰를 작성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만큼 타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합니다. 일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아래에 해당하는 Klover 리뷰는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도서나 타인에 대해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타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리뷰
  • 도서와 무관한 내용의 리뷰
  • 인신공격이나 욕설, 비속어, 혐오 발언이 개재된 리뷰
  • 의성어나 의태어 등 내용의 의미가 없는 리뷰

구매 후 리뷰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문장수집

문장수집 안내
문장수집은 고객님들이 직접 선정한 책의 좋은 문장을 보여 주는 교보문고의 새로운 서비스 입니다. 교보eBook 앱에서 도서 열람 후 문장 하이라이트 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음을 두드린 문장들을 기록하고 좋은 글귀들은 ‘좋아요’ 하여 모아보세요. 도서 문장과 무관한 내용 등록 시 별도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리워드 안내
  • 구매 후 90일 이내에 문장 수집 등록 시 e교환권 100원을 적립해 드립니다.
  • e교환권은 적립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 가능합니다.
  • 리워드는 1,000원 이상 eBook에 한해 다운로드 완료 후 문장수집 등록 시 제공됩니다.
  • 리워드는 한 상품에 최초 1회만 제공됩니다.
  • sam 이용권 구매 상품/오디오북·동영상 상품/주문취소/환불 시 리워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구매 후 문장수집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교보eBook 첫 방문을 환영 합니다!

    신규가입 혜택 지급이 완료 되었습니다.

    바로 사용 가능한 교보e캐시 1,000원 (유효기간 7일)
    지금 바로 교보eBook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해 보세요!

    교보e캐시 1,000원
    TOP
    신간 알림 안내
    마약 웹툰 신간 알림이 신청되었습니다.
    신간 알림 안내
    마약 웹툰 신간 알림이 취소되었습니다.
    리뷰작성
    •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최초1회)
    • 리워드 제외 상품 : 마이 > 라이브러리 > Klover리뷰 > 리워드 안내 참고
    • 콘텐츠 다운로드 또는 바로보기 완료 후 리뷰 작성 시 익일 제공
    감성 태그

    가장 와 닿는 하나의 키워드를 선택해주세요.

    사진 첨부(선택) 0 / 5

    총 5MB 이하로 jpg,jpeg,png 파일만 업로드 가능합니다.

    신고/차단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신고 내용은 이용약관 및 정책에 의해 처리됩니다.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주세요.


    이 글을 작성한 작성자의 모든 글은 블라인드 처리 됩니다.

    문장수집 작성

    구매 후 90일 이내 작성 시, e교환권 100원 적립

    eBook 문장수집은 웹에서 직접 타이핑 가능하나, 모바일 앱에서 도서를 열람하여 문장을 드래그하시면 직접 타이핑 하실 필요 없이 보다 편하게 남길 수 있습니다.

    P.
    마약
    저자 모두보기
    저자(글)
    낭독자 모두보기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이용권입니다.
    차감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sam 이용권 선택
    님이 보유하신 프리미엄 이용권입니다.
    선물하실 sam이용권을 선택하세요.
    결제완료
    e캐시 원 결제 계속 하시겠습니까?
    교보 e캐시 간편 결제
    sam 열람권 선물하기
    • 보유 권수 / 선물할 권수
      0권 / 1
    • 받는사람 이름
      받는사람 휴대전화
    • 구매한 이용권의 대한 잔여권수를 선물할 수 있습니다.
    • 열람권은 1인당 1권씩 선물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이 ‘미등록’ 상태일 경우에만 ‘열람권 선물내역’화면에서 선물취소 가능합니다.
    • 선물한 열람권의 등록유효기간은 14일 입니다.
      (상대방이 기한내에 등록하지 않을 경우 소멸됩니다.)
    • 무제한 이용권일 경우 열람권 선물이 불가합니다.
    이 상품의 총서 전체보기
    네이버 책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네이버 책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
    구글북액션을 통해서 교보eBook
    첫 구매 시 교보e캐시 지급해 드립니다.
    교보e캐시 1,000원
    • 첫 구매 후 3일 이내 다운로드 시 익일 자동 지급
    • 한 ID당 최초 1회 지급 / sam 이용권 제외
    • 구글북액션을 통해 교보eBook 구매 이력이 없는 회원 대상
    • 교보e캐시 1,000원 지급 (유효기간 지급일로부터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