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찬 단편선

차상찬 지음

비전핸드 2022년 01월 06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갑오비화”는 전봉준과 동학농민운동을 소재로 하고 있고 “고려태조”는 태조 왕건의 건국기를, “숙종대왕과 장희빈”은 숙종조의 사색당파 싸움을 “안평대군의 실연”은 안평대군의 평양유람과 관련된 야사를, “정열의 공주와 무사”는 삼천궁녀와 낙화암과 관련된 야사를, “후백제왕 견훤”은 후백제의 왕 견훤에 대한 야사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워낙 한국사에 있어서 유명한 장면들이라 별도의 소개가 없어도 다 아는 이야기들이나, 이 소설들이 다루고 있는 부분들은 관련된 야사들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적 한 장면을 역사책이 아니라 이야기꾼의 이야기로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한번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목차

Introduction

작가소개

갑오비화
고려태조
숙종대왕과 장희빈
안평대군의 실연
정열의 공주와 무사
후백제왕 견훤

Copyright

책 속으로

안평대군(安平大君)은 세종대왕(世宗大王)의 셋째 아들이오, 별호(別號)를 비해당(匪懈堂)이라 하였다. 용모 풍채가 일세를 압도함은 물론이고 풍류 호방한 중에도 명필(名筆)로 세상에 들리어 당시에 서로 교류하는 이가 일대 명사아닌 이가 없었다.

때마침 평양(平壤)에 기생(妓生) 하나가 있는데 선연한 태도라든가 아리따운 얼굴이 물색으로 제일 치는 평양에서 둘도 없을만 하고 겸하여 가곡(歌曲)에 능난한 것이며 시문서화(詩文書畵)에 뛰어나는 재주가 있어 뭇 남자가 한번만 대하면 모두 실혼락백(失魂落魄)을 할만 하였다.

-안평대군(安平大君)의 실연(失戀) 중에서



지금도 밤마다 있던 연악(宴樂)소리가 담장을 새어 왕궁 밖에 있던 모든 사람의 귀에 은은히 들린다.

아래 허리에까지 실 한오리 아니 걸친 나체무녀(裸體舞女) 들이 넓고도 넓은 궁궐 안에서 춤추느라고 발자취가 공중에 솟았다 떨어졌다 하는 소리가 역시 귀 밑에서 나는듯 분명히 들린다. 학의 고기와 공작의 염통과 소의 갈 비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황금으로 만든 술병을 기울여 맛난 술을 벌컥 벌컥 들이키는 정신(廷臣)과 왕의 모양이 눈앞에 뚜렷이 보였다.

금년은 작년보다 더 심하고 오늘은 어제보다 더 심하게 질탕하고 멋진 궁정(宮廷) 놀음이 날마다 보였다.

-정열의 공주(公主)와 무사(武士) 중에서

출판사 서평

차상찬의 단편 6선을 엮어 만들었다. 새로운 창작물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역사 속에서 소재를 찾아 짤막한 이야기로 구성한 것들이다. 대체로 그 당시 단편소설들에서 보이는 회고적인 성격의 글들이지만 잊혀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모아 후세에 전달한다는 의미로는 그 가치가 있다. 또한 어떤 인물들이 한국사에서 임팩트를 주고 관심이 있어하는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각 6편의 주인공들은 지금까지도 각종 사극들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역사적 인물들이다. 그들의 업적이 중요해서라기보다는 각각의 상황들이 민중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열의 공주와 무사”에서는 백제말 삼천궁녀와 낙화암이야기에 공주와 무사이야기를 삽입한 것인데, 후대에 능력있는 작가가 얼마든지 이야기를 변주할수 있는 씨앗과도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 단편선들을 문학적인 가치로 접근하지 말고, 이야기 보따리를 푸는 열쇠라고 생각한다면 자그마한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 한다.

작가정보

저자(글) 차상찬

지 은 이 · 차 상 찬 (車相瓚), 1887(고종 24) ∼ 1946. 강원도 춘천 출생서울, 보성전문학교 졸업1920년 보성전문학교 동창 김기전 등과 함께 민족지 ‘개벽’을 창간하였다. ‘개벽’을 통하여 그는 700여편의 글을 저술하였으며, 주로 한시와 수필이 많았다.그의 한시는 주로 우리의 역사·유적·명승지에 관한 회고적인 것이 근간을 이루고 있으며, 역사에 관해서는 야사를 바탕으로 한 성격의 글들을 주로 저술 하였다. 1926년 ‘개벽’이 폐간된 후에도 ‘별곤건’, ‘신여성’, ‘농민’, ‘학생’등 10여 종의 잡지를 발행하였다.주요작품 ？ 조선4천년비사, 해동염사, 조사사외사, 한국야담사화전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