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알레그로비바체

박재홍 지음

비전핸드 2022년 01월 0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나의 시선이 잠시 머물렀던 순간순간이 하나의 사진으로 처리되어 시간을 따라 과거의 기억 속으로 끊임없이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지나가 버리면 그냥 여름철이라는 단어로 무더위 속에 얼버무려 버렸던 삶의 쳇바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름에 나는 무엇을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해 봅니다. 눈앞에 펼쳐진 생명에 대하여 자신에 대하여 무디어진 나의 눈과 영성을 염려하며 그 때마다 묵상했던 짧은 기억들과, 여름과 더불어 매우 빠르고 생기있게 연주되었던 것들과 삶의 조각들을 모아 두 번째 시집 <여름은 알레그로비바체>를 엮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시집<봄의 칸타빌레>에 연이은 악장으로써 삶을 좀 더 깊게 사색하려는 이들과, 우주의 계절 안에서 경건하고 겸허한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이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과 더불어 저의 글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

목차

시인의 말

1부 여름소리

유월향기
해거름
소낙비
시든 꽃
천둥번개
망초야
아침
주인과 객
능소화
내가할 수 있는 일
밤꽃 단상
여름소리
여치
수박 한 덩이
아이스케끼
엿장수
땡볕
모기
소서의 땀방울


2부 아름다운 거짓말

열매
벌레 먹은 사과
기본 論
자전거
호박꽃
불나방
아름다운 거짓말
고라니에게
그대는 연꽃
삼복비
안녕 새벽
백합꽃 당신
학의 비상
그리움 달맞이꽃
고향 바닷가
바다여
빗소리
눈물은 그리움
꽃, 사랑하는 한사람


3부 칠월의 이방인

꽃망울을 터트리는 순간
거미·
거미·
그대에게 가는 길
상사화의 꿈
여름 날
팔월
숲의 나무와 바람
눈물 나는 언어
모기
비에 젖은 달맞이꽃
칠월의 이방인
중의 무릇
사람, 아름답다
고향의 소리
잠
사랑하는 일을 위하여
이슬 머금은 풀잎처럼
해보고 싶은 일들
사랑이란 놈


4부 눈물속에 핀 꽃

사랑의 비애
수상한 마음
계단
깨어진 안경 알
행복한 참새
징검돌
행복의 열쇠
다행한 일
사람이 사람으로
그리움
여행 중 여행
보릿고개
時의 길
사유思惟와 감성感性
눈물 속에 핀 꽃
조국 산하山河
AS 벌집
공존
웅돌이
버려진 난蘭

책 속으로

유두流頭*의 바람은
부드러운 입술이다
숯등걸처럼 알알이 타들어간
오디 입술이다
그 입술을 탐한 담쟁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그곳에 꿋꿋이 자리 지키는
굴참나무는 없다
그곳에 양보할 수 있는
참 선비는 없다
풋잠에서 깨어난
백일몽의 향기
-「유월의 향기」전문


연꽃 사이 오리들이 노니는
칠월의 호숫가도
함께 달려본다
놓쳐버린 세상을 다시 만나는 거다
우울한 기분이 씻기고 행복과 기쁨으로
칭찬의 페달을 찬찬히 밟아본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저으라
기력이 다할 때까지
그게 진정한 인생이니까
-「자전거」부분


“바르게 살아라!
바르게 살아라!”
회초리 자국을
종아리에 선명히 남겨 주었던
아들과 딸
엄마 아버지 아내 아들 그리고 딸
저리고 눈물 나는
나의 몸뚱이 같은
토막 아포리즘 앞에서
가끔씩 난 깊은 저수지에 뛰어들어
죽음을 수도 없이 생각하곤 했다

-「눈물 나는 언어」부분

출판사 서평

박재홍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여름의 알레그로비바체』는 여름에 관련된 식물, 동물, 곤충 등 자연의 여름 이미지들이 총 동원돼 시로 형상화하고 있다.
‘여름’이라는 주제를 다각도로 천착하는 시적 모티프를 보며 시를 끌고 나가는 깊이가 강물처럼 유연하다.
박재홍 시인이 연주하는 여름의 알레그로비바체의 모습은 어떤지 찬찬히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작가정보

저자(글) 박재홍

정해靜海 박재홍(시인·수필가)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현대기아자동차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근무서광 알미늄 부사장세종 신토불이 대표〈한강문학〉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월간신문예〉시 부문 신인상 수상〈신문예문학회〉수석부회장〈아태문인협회〉부이사장〈한강문학〉이사〈현대시인협회〉회원〈효도실버신문〉편집자문위원〈(사)한국 뿌리문화보존회〉편집위원작품〈윤동주 100주년 기념집〉에 작품 수록〈2017 마음에 평안을 주는 시〉에 작품 수록〈봄의 칸타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