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Bedside Story

최보영 , 정영찬 지음

수동예림 2021년 11월 29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세상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땅을 살아갔던 인류는 이야기를 통해 지혜와 사랑, 삶의 방향을 다음 세대와 이어갔지요.
Bedside Story는 침대 맡에서 아이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엄마의 목소리로 담아내지요.

그 첫 번째 이야기 “Beauty and the Beast”는 자기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야수로 변한 한 남자와 마음의 눈으로 진심을 보아준 한 여자의 아름다운 인정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마주할 세상은 그렇게 마음으로 바라보면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것을 전해주세요.

Bedside Story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서도 들으실 수 있으며, 한국어-영어-중국어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목차

1장. 부자 상인과 12명의 아이들
2장. 약속과 장미 한 송이
3장. 푸른 성의 비밀
4장. 야수와의 약속
5장. 로즈의 용기
6장. 아버지와의 작별
7장. 신비로운 꿈속의 왕자
8장. 신기한 방
9장. 야수의 질문
10장. 새들의 노래
11장. 떠나는 로즈
12장. 약속을 미룬 로즈
13장. 죽어가는 야수
14장. 돌아온 로즈
15장. 왕자와 신부의 결혼식

책 속으로

잘 들어보세요.
엄마의 엄마의 엄마가 살던, 혹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가 살던 때의 이야기랍니다.
물론 지도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가장 비밀스러운 곳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죠.

어느 마을에 부자 상인이 살고 있었어요. 커다란 배에 물건을 싣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녔는데, 하는 일마다 어찌나 잘 되었는지, 마을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지요.

그의 커다란 저택에는 커다란 금고가 서른 개도 넘었고요. 그 안엔 금과 보석들로 가득했어요. 벽마다 멋진 그림들도 잔뜩 걸려있었고요. 널따란 정원에는 커다란 마차도 여러 대 있었죠. 얼마나 부자였는지 자기가 가진 돈이 얼마인지 셀 수 없을 정도였어요. 그리고 그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여섯 명의 아들과 여섯 명의 딸이 있었죠.

(상인) “오 얘들아! 아빠 왔다. 너희가 갖고 싶어 하던 새 옷을 잔뜩 갖고 왔지.
맛있는 초콜릿과 케이크도 여기 있단다.”

생각해보세요. 뭐든지 살 수 있을 만큼 돈도 많고 사랑하는 아이들도 열 두 명이나 있으니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그러던 어느 날, 끔찍한 일이 벌어졌어요. 집에 아주 아주 큰 불이 나고만 거예요.

(마을 이웃) “불이야 불! 모두들 피해!”

작은 초에서 시작된 불씨는 점점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물을 퍼 날랐지만 아무 소용없었어요. 결국 금고도 보석도, 멋진 그림과 마차도 모조리 다 타고 말았죠. 게다가 배들도 바다에서 태풍을 만나 바다 속으로 다 가라앉고 말았어요. 그야말로 한 순간에 모든 게 사라진 거예요. 날마다 찾아오던 친구들 중 그를 도와주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어요. 제일가는 부자에서 제일가는 가난뱅이가 된 그에게 남은 건 아주 아주 작고 초라한 낡은 오두막 뿐이었어요.

(상인)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대체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상인은 너무나 슬펐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곧 여섯 명의 아들과 여섯 명의 딸을 데리고 작은 오두막집에서 살아가기 시작했어요. 날마다 좋은 옷을 차려 입고 하인들이 해주는 음식으로 배불리 먹던 아이들은 직접 밭에서 일을 해야 했어요. 청소도 당연히 스스로 해야 했죠.
형제들은 매일 예전의 화려한 생활을 그리워했어요.

출판사 서평

아이의 잠자리가 좀 더 편안하기를,
좀 더 재미있는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어쩌면 코로나가 도래하기 전에도 어린이들은 마음껏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경쟁만이 미덕인 줄 아는 어른들이 만든 사회에서 아이들은 말라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중에 닥쳐온 전염병은 닫혀 있는 그들의 세계를 더 깜깜하게 만들었고, 어쩌면 좋은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놓쳐버린 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더불어 일자리를 잃고 경력이 단절되는 부모들도 점차 늘어났지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엄마 아빠와 오랜 시간 함께 있게 되어 좋아하는 아이들과는 달리 부모로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임은 더욱 분명합니다.
건강한 관계를 필요로 하는 아이들과 나아지지 않는 일상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연결되기에 세상은 점점 더 무서운 곳이 되어갔습니다.
Bedside Story 시리즈는 어려움을 겪는 엄마, 그리고 아빠, 함께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되었습니다. 아이의 잠자리가 좀 더 편안하기를, 좀 더 재미있는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담아 만들어갑니다.
열심히 아이를 키우는데 오롯이 시간을 보내야했던 엄마 작가, 부지런히 일을 하고도 칼퇴를 선언하고 아이와의 시간 보내기를 즐기는 아빠 작가가 글을 썼습니다. 난생 처음 녹음실에서 부지런히 이야기를 읽어갔던 성우들도 프로가 아닌 그야말로 엄마들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선뜻 피아노 연주로 마음을 보태주었던 BGM 연주자도 아이의 아빠,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넣어가며 더 재밌고 자연스러운 마스터링을 해준 디렉터도 곧 될 아빠.
이렇게 부모의 마음을 가득 담아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첫 번째 시리즈 를 가족과 함께 듣기를 권합니다.

용기 있고 멋있는 로즈의 모험

로즈는 멋진 여자아이입니다. 난생 처음 무서운 야수를 만나고도 주눅 들거나 숨지 않습니다. 아무도 없는 야수의 성에서도 새로운 재미를 찾아내고, 낯선 곳에 가는 일도 두려워하지 않죠. 꿈에 나온 누군지도 모르는 왕자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평소에 두려워하던 야수를 위해서도 한달음에 달려가는 착한 심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했던 용기 있고 멋있는 로즈의 모험이 일상에 지친 부모와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더 많은 침대 맡 이야기를 기대하며

로 첫 항해를 시작한 “Bedside Story”는 앞으로 더 넓은 세상의 이야기를 찾아가려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반짝이는 보물을 캐내어 소개하는 마음으로, 예쁘게 다듬은 이야기를 진열대에 올려놓기까지의 즐겁고도 긴 여정에 함께해주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자! 다음은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까요?

작가정보

저자(글) 최보영

내 아이에게 삶 속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7살 아들의 엄마.육아에 집중하기 위해 방송작가 활동을 잠시 멈추었지만, 대상과 방향을 바꿔 이야기를 계속하고자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동심과 현실을 균형감있게 잘 버무려, 아이와 양육자 모두 위로와 재미를 얻는 동화를 쓰는 것이 꿈입니다.

저자(글) 정영찬

문화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7살 아들과 1살 딸의 아빠.대학에서 문화콘텐츠와 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며, 또한 현장에서 만들고 소개하고 전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문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침대 맡에서 아이들과 수다를 떨면서 아빠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서로 살아가는 오늘의 이야기를 나누며 잠에 드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