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전쟁
2021년 0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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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정보 pdf (15.45MB)
- ISBN 9791190867511
- 쪽수 1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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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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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모아의 피부 질환을 고치기 위해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 온 루아의 가족. 루아는 불편한 시골 생활이 영 불만이다. 그래도 동네에 적응하던 중, 루아는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낀다. 주민들이 죄다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씨앗은 싹이 트지 못한다. 동네에는 ‘회색 유령’이 나타나 사람들에게 햇빛을 경고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떠돈다. 대체 이곳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햇빛이 왜, 어떻게 위험해진 걸까? 주변의 생명들을 지키기 위해 루아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편리함에 익숙했던 주인공 루아가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에 맞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지켜보자. 오늘날 우리도 겪을 법한 환경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될 것이다.
나쁜 꿈
햇빛 단지와 회색 유령
느끼지 못한 사이
하늘에서 레이저를 쏴!
개미집
햇빛 전쟁
텅 빈 숲
생명의 문
환호하는 사람들
해가 된 마을
구름 나무
문을 닫는다
나비를 기다리는 집
루아가 봐도 밭에는 새싹의 흔적이 하나도 없었다. 다들 이유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하늘과 땅을 번갈아 쳐다볼 뿐이었다. 아빠가 다시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급하게 말했다.
“루아야, 뒷좌석에 있는 모자, 모아에게 씌워 줘.”
“왜?”
“그냥 빨리.”
루아는 아빠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었다. ‘햇빛’만 연거푸 말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뭔가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는 예감이 들 뿐이었다.
---〈개미집〉 중에서
찜통 같은 바깥 날씨를 비웃기라도 하듯 막 지어진 새 교실은 시원하고 쾌적했다. 자동 시스템 공기 청정기, 습도 온도 조절 장치, 채광 조절 장치. 그 기계들 앞에는 늘 첨단이라는 말이 사용됐다. 하지만 그것들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열기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다.
교실 안에서도 루아가 망토를 벗지 않자 아이들은 루아를 회색 유령 취급했다.
---〈생명의 문〉 중에서
우리는 늘 햇빛을 받으며 살아간다. 평소에 햇빛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햇빛을 받으면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건 ‘오존층’ 덕분이다. 오존층은 태양에서 나오는 자외선을 흡수하여 지구 생물들을 방어막처럼 보호해 준다. 만약 오존층이 부족하면, 사람의 건강이 나빠지고, 기후가 변하며, 동식물의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한때 남극의 오존층이 파괴되는 문제가 위기로 떠오른 적이 있다. 다행히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오존층 파괴의 주요 원인 물질이 세계적으로 생산 중단되면서, 오존층이 조금씩 회복되는 듯했다.
하지만 요즘, 남극의 오존층이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오존층의 회복을 더디게 하는 또 다른 어떤 물질을 우리가 지구에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오존층이 곧 회복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오존층이 언제쯤 완전히 회복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날 오존층 파괴 문제 외에도 환경에 관한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분명한 건, 우리가 노력한다면 환경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이고, 우리가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환경이 나아지다가도 언제든지 도로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순미 작가는 여러 환경 문제 가운데서도 오존층 파괴가 나타나는 머지않은 미래를 가정하여, 도시에서 시골로 전학을 온 주인공 루아가 강렬한 햇빛의 자외선에 피해를 겪으며 재난에 맞서는 이야기를 써냈다. 루아는 동생의 원인 모를 피부병 때문에 살게 된 시골 동네를 살펴보다가 문득문득 이상한 점들을 느낀다. 꽃과 벌, 나비가 보이지 않는 일이며, 씨앗이 움트지 않는 일 등 심상치 않은 징조는, 어느새 루아 동생의 피부병이 악화되고 비슷한 증상의 환자가 늘어나는 일, 식량이 감소하고 주민들이 다투는 일 등 사람의 생존과 직접 연관되는 문제로 삽시간에 번져 간다. 이 책의 주인공과 다름없이 도시 생활에 익숙한 우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환경파괴로 인한 재난에 맞닥뜨리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동화다.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달라지는 자연과 환경의 신호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구의 방어벽은 우리가 함께 지켜 낼 수 있을 거예요.”라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 곁의 생명이 정말 안전하게 잘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록새록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내가 무엇을 먹고, 입고, 쓰는지, 이런 나의 행동이 지구에 어떤 영향으로 돌아오는지를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서 지금, 바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이순미 지음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KB국민은행 창작 동화 공모전’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2012년 대교 눈높이 아동 문학상, 2015년 제13회 푸른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왁자지껄 바나나 패밀리》, 《재오비 수사대》, 《사과를 주세요》(공저)가 있습니다.
저자(글) 이영환 그림
일상 속 사람과 풍경을 주로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지금까지 《복도에서 그 녀석을 만났다》, 《고래를 타는 아이》, 《담을 넘은 아이》 등 동화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그동안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두더지 아빠의 일요일》, 《외톨이 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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