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예쁘다는 아이

방현주 지음

마이 라이프 2021년 09월 2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행복은 무엇일까? 시인의 언어는 화려하지 않다. 시인의 언어는 알 수 없는 정신세계 혹은 집과 도시로부터 떨어진 자연을 노래하지 않는다. 시인은 일상을 이야기한다. 30년 이상 유치원 교사와 원장으로 일했던 시인은 아이들의 웃음, 사춘기 딸의 떼쓰는 모습을 비롯해 소녀 때의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친구에게 행복을 느낀다. 또한 시인은 주변의 사물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밥익는 냄새와 함께 밥솥의 추가 달랑달랑 거리는 소리”, “더위속 에어컨”이 그렇다. 사람들은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일상에 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그 말은 말로 그칠 때가 많다.
시인은 일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다. 시를 읽으며, 그 시선을 따라가면 시인이 느끼는 행복이 무엇인지 전해져 온다.

목차

1장 일상
바쁜 하루 시작 /시와 함께 시작하는 아침 /아침 /누구나 시인 /오후 /더위속 에어컨 /저녁 시간

2장 가족
사랑 충만 /사춘기 /나의 딸 /나의 아가 /우리 집의 꼬맹이 /내 사랑 /나의 아들 /나의 남편 /나의 엄마 /나의 아빠 /나의 여동생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님

3장 유치원
아이들 /내가 제일 예쁘다는 아이 /사랑스러운 아이 /눈으로 하는 이야기 /긴장감 /유치원 선생님 /엄마의 마음

4장 관계
마음이 편안해야 행복하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무거움 /나의 친구 원희

5장 계절
봄 /밤마다 마실 중, /여름 오기 /비 /코로나 여름 /여름밤 운동길

책 속으로

음악이 흐르고
시가 함께하는 아침이다

이 시간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이 오늘도 헛되지 않았다

사람꽃 피우는 삶
나는 오늘도 사람꽃이 되고 있다

감사하자. 오늘을 !
-본문의 시: <시와 함께 시작하는 아침>


밥솥의 추가 달랑달랑
밥익는 냄새가
은은하게 퍼진다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사이로
해가 그늘을 드리우며
누워있다

이제 소중한 가족들이
돌아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소중한 가족들이
돌아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다림은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기다림은
돌아올 사람의 웃음이 느껴진다.
기다림은
행복함이다

밥솥의 추가
점점 더 빨리 움직인다
이제 사랑하는 가족이
돌아올 시간이다

편안한 저녁
행복이 밥처럼 익어 간다
-본문의 시: <저녁 시간>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나를 올려다 본다

마주친 눈망울이 멈추더니
눈가에 웃음이 가득찼다

왜 그러니 아가야

사랑해요
좋아해요
안아주세요

나도 사랑한다
나도 좋아해
안아주고말고

사랑하는 우리는
눈으로 말한다.
행복은 여기에 있구나
-본문의 시: <눈으로 하는 이야기>



내 아이가 오늘도
원장님이 제일 예뻐요 하고 말한다

사랑으로 가득한
꼬마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은
사랑을 주는 만큼 보이는 것이리라

고맙다 아가야
나는 너를 정말 많이 사랑해

너의 눈에 비친
내가 제일 예쁘다는 표현이
부끄럽지 않으니

나는
정말
예쁜 것이 틀림 없겠지?

사랑한다
내 아이야
-본문의 시: <내가 제일 예쁘다는 아이>

출판사 서평

30년 만에 처음 맛보는 출근 없는 아침
시인은 대학교를 졸업한 직후, 유치원 교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고, 그 때부터 30년 이상 아침 7시 이전에 일어나 유치원에 갔다. 최근 건강을 위해 자신에게 주어지는 오전 시간을 늘리고 있는 중이다.
시인은 “모두에게 같은 아침만이 있는 것이 아니구나”라며 편안하게 아침을 맞는 느낌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가족, 친구는 물론 주변 사물을 바라보며, 소소한 일상이 자신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소소한 일상이 시가 되었다
언어는 현상의 반영이다. 시인의 눈앞에 있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다. “드라마틱”하거나 “극한”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족과 친구는 물론, “베란다 아래로 보이는 초록 나무”, “달랑거리는 밭솥의 추”,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그늘”, “도로 옆 여름밤 산책길“ 등이 그렇다. 시인은 이런 소재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그동안 잊고 있던 감정과 애정을 말한다. 그래서 시인의 언어에는 일상의 따듯함과 친숙함이 묻어난다.

아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몸이 피곤하고, 기분이 우울하거나 슬퍼도 눈앞에 아이들이 나타나면, 시인은 언제나 웃는다. 힘들고 고된 날이 있어도 시인은 아이들 앞에서 항상 웃어주려 한다. 아이들은“원장님이 제일 예뻐요”하며, 무한 애정을 보낸다. 댓가도 없다. 시인은 이렇게 쓰고 있다.
“사랑으로 가득한/꼬마의 눈에 비친/내 모습은/사랑을 주는 만큼 보이는 것이리라/고맙다 아가야/나는 너를 정말 많이 사랑해/너의 눈에 비친/내가 제일 예쁘다는 표현이 부끄럽지 않으니/나는/정말/예쁜 것이 틀림 없겠지?

가족, 주변, 관계의 소중함
“행복의 시작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큰 성공과 찬사, 짧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 피어난 인내와 용기는 분명 웃음꽃을 피게 하고, 행복을 주는 요소이다. 시인은 이런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시인은 이런 것을 존중한다. 다만 시인은 이것 외에 가족, 주변의 사물,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행복이 피어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러나 이 말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할 때가 많은 것이다.

작가정보

저자(글) 방현주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 그대로가 예뻐서 30년간 유치원 교사와 원장으로 일했다. 가정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