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틀 박사와 동물 이야기

휴 로프팅 지음 | 휴 로프팅 그림 | 박요셉 옮김

아슬란북스 2021년 09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두리틀 박사와 동물 이야기 속에 되살아나는 휴 로프팅의 사회 비판

현대사회는 자본주의와 국제화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인류에게 자본주의와 국제화의 역사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급격하게 바뀌는 세상의 가치와 변화 속에 현대인들은 방황하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두리틀 박사와 동물 이야기는 ‘돈’, ‘인종’, ‘삶’의 본질에 대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배금주의 문제와 인종 차별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두리틀 박사는 독자에게 질문하며 공감과 사색을 이끌어 낸다. 휴 로프팅은 두리틀 박사와 동물 이야기를 통해 사회를 비판하고 독자에게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한다. 두리틀 박사와 동물 이야기는 방황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쉼표가 될 것이다.

#판타지 #동물 #박사 #모험 #영미소설 #고전소설 #인문철학

목차

1 · 퍼들비
2 · 폴리네시아와 동물어
3 · 돈
4 · 아프리카에서 온 편지
5 · 위대한 여행
6 · 왕과 폴리네시아
7 · 원숭이 다리
8 · 동물의 왕
9 · 원숭이 대책 회의
10 · 진귀한 동물
11 · 검은 왕자
12 · 약과 마법
13 · 빨갈 돛과 파란 날개
14 · 쥐의 경고
15 · 바르바리 드래곤
16 · 귀 좋은 투투
17 · 바다 수다쟁이
18 · 냄새
19 · 바위
20 · 어촌 마을
21 · 고향
옮긴이의 말

책 속으로

사라가 박사에게 말했다.
“오빠, 집안에 동물을 이렇게 놔두면서 사람이 오기를 바라? 제대로 된 의사라면 고슴도치랑 쥐는 방에 다 넣어 놨어야지! 동물들이 쫓아낸 유명한 사람들만 벌써 네 명 째야. 젠킨스 대지주님이랑 사제님은 아무리 아파도 우리집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할 거라고 하셨어. 게다가 이젠 돈도 없어. 계속 이렇게 살다간 높은 사람 그 누구도 오빠한테 진찰받으러 오지 않을 거야.”
“나는 높은 사람보다 동물이 더 좋아.” 박사가 말했다.
“제정신이 아니구나.” 사라는 말을 마치고 방 밖으로 나갔다.
[1. 퍼들비]

“박사님. 저기 언덕 너머에 있는 수의사는 완전 돌팔이예요. 저를 6주 동안이나 뼈돌출증으로 치료했는데 제가 필요한 건 안경이거든요. 요즘 한쪽 눈이 점점 안 보여요. 말도 사람처럼 안경을 쓸 수 있는데 그 돌팔이가 제 눈은 한 번도 안 보고 계속 큰 알약만 줬어요. 그래서 말하려고 했는데 제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듣더라고요. 저는 안경이 필요해요.” 말이 말했다.
“오, 그럼, 그럼. 금방 준비해 주겠네.” 박사가 말했다.
“박사님 안경이랑 비슷한 걸로 부탁드려요. 완전 초록색으로요. 밭을 갈 때 햇빛이 눈에 안 들어오게요.”
“알겠네. 초록색으로 준비해주겠네.”
“있잖아요, 박사님.” 말이 나갈 수 있게 박사가 문을 열어주자 말이 말했다. “문제는 동물들이 불평을 안 한다고 아무나 동물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솔직히 수의사가 되려면 일반 의사보다 훨씬 더 똑똑해야 하잖아요. 저희 농장 농부 아들은 자기가 말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해요. 걔를 보셔야 하는데 눈이 살에 파묻혀서 눈이 보이지도 않고 생각하는 수준도 딱 아메바 수준이에요. 지난주에는 저한테 파스를 붙이려고 했다니까요.”
[2. 폴리네시아와 동물어]

사라는 짐을 챙겨서 집을 나갔다. 박사는 동물들과 혼자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박사는 전보다 훨씬 더 가난해졌다. 동물들에게 먹
이를 줄 사람을 비롯해 집을 관리, 수리해줄 사람도 없었고 정육점 주인에게 갚아야 할 돈조차 벌지 못해 상황은 점점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박사는 전혀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돈은 골칫거리야. 애초에 돈이란게 존재하지 않았으면 더 살기 좋았을 텐데. 그래도 우리가 행복하기만 하다면 돈이 무슨 상관이야?”
[3. 돈]

하지만 우두머리 사자는 굉장히 거만했다. 그는 박사의 편지를 받고 침대가 가득한 큰 집으로 오긴 했지만 화가 났으면서도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감히 나에게 부탁 한 것이오? 선생?” 우두머리 사자가 박사를 노려 보며 말했다. “감히 나에게, 이 동물의 왕에게, 저 더러운 원숭이들을 시중들라고 부른 것이오? 식전 간식으로 먹으라고 부탁해도 안 먹을 놈들을!”
우두머리 사자가 굉장히 살벌해 보였지만 박사는 무섭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무척 애를 썼다.
“난 저 원숭이들을 먹어달라고 당신을 부른 것이 아니요.” 박사가 침착하게 말했다. “게다가 더럽지도 않소. 저들 모두 오늘 아침에 목욕했소. 당신 털이나 당장 빗어야 할 것 같은데. 잘 들으시오. 훗날 사자들이 병에 걸리는 날이 올 것이오. 지금 만약 다른 동물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사자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것이오. 인간 사회에선 거만한 사람에게 자주 일어나는 일이오.”
[8. 동물의 왕]

작가정보

저자(글) 휴 로프팅

1886년 영국 버크셔의 메이든헤드에서 태어난 미국 작가이다. 대표작으로는 두리틀 시리즈가 있다. 휴 로프팅은 두리틀 시리즈 외에도 《터브스 부인 이야기》, 《토미와 틸리와 터브스부인》, 《포리지 시》, 《마법의 황혼》, 《굽굽이 사전》,《살인의 승리》를 썼다. 1947년 캘리포니아의 산타 모니카에서 사망했다.

번역 박요셉

영문학 번역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여 번역과 글을 쓰고 있다. 옮긴 작품으로는 《두리틀 박사와 동물 이야기》,《몬타나 여인》이 있다.

그림/만화 휴 로프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