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낙서 2020

문화다양성연구소 띠 지음

도서출판 띠 2021년 08월 13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창원 성산도서관 시니어 창작교실 인생낙서(人生樂書).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도서관에 모여 들었습니다. 서로의 삶을 이야기로 나누면서 글쓰기가 삶의 즐거움의 하나라는 것을 알아갑니다. 각자의 삶이 씨줄과 날실로 짜인 책을 함께 만들며 깊고 든든한 관계의 그물 또한 만들어갑니다. 특히 이번 『인생낙서 2020』은 갑작스런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중단된 상태에서, 실시간 온라인 강의라는 새로운 방식에 거침없이 도전하며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확인한 결과물이기에 더욱 뜻 깊습니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어느 길로 갈지 묻는 택시 아저씨에게 “제가 글을 몰라서요”라고 답했습니다. 피곤해서 말이 헛나왔습니다. “아니 글이 아니라 길이요.” 바로 정정하고 제풀에 우스워서 피식거렸습니다. 창밖으로 많은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길과 글.
돌이켜 보면 글은 길이 되어주었습니다.

책에 담을 글들을 만지작거리는 일은 때로 버거웠습니다. 작업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 때문이라기보다는 글에 담긴 삶의 밀도와 무게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즐거웠던 것은 그것이 길을 내는 일이었기 때문이겠지요.

인생낙서에서 글은 길이 되어갑니다. 어디까지 이어질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이 길. 가슴 졸이며, 설레며, 조심조심 또 성큼성큼, 걸어가야겠습니다.

성산도서관 시니어 창작교실 _인진혜

목차

-들어가며

-테마 하나. 예순 즈음에

석성희_ 샌드위치 그녀

전방만_ 예순 즈음

유두남_ 몸과 싸우던 시간

신장화_ 이순을 맞이하며

홍정표_ 위암 5년차

정득용_ 예진아 미안해

이숙자_ 엄마가 필요해

홍의성_ 퇴직 이후

김미희_ 예순의 도전

이영란_ 2029년


-테마 둘. 가족이라는 이름

신장화_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을까

김미희_ 아내 이야기

유두남_ 엄마

이숙자_ 비 오던 가을날

정득용_ 어머니의 훈수

석성희_ 내 마음의 별 하나

홍정표_ 형

이영란_ 1969년

홍의성_ 시금치 나물과 아내

조연선_ 나의 시아버지

전방만_ 성주동 정원에는


-테마 셋. 그때 그 사전

이숙자_ 공부가 가장 쉬웠다

홍의성_ 가장 긴 단어와 짧은 단어 사이

신장화_ 비에 젖은 사전

석성희_ 오빠 고마워요

정득용_ 사전의 용도

유두남_ 손 안에 사전

홍정표_ 나의 첫 사전

전방만_ 사전도 아이다

김미희_ 헌책방에서 보물 찾기

이영란_ 1929년


-테마 넷. 따로 또 같이

전방만_ 도서관 찬가

김미희_ 리모델링

석성희_ 동행

유두남_ 참 만남

신장화_ 목요일의 붓글씨 연습

홍의성_ 새벽형 아내

조연선_ 코스모스

이숙자_ 나의 도서관 이야기

홍정표_ 사촌 모임

정득용_ 순자 이야기

이영란_ 1979년


-작가 스케치

작가정보

저자(글) 문화다양성연구소 띠

김미희. 예순에 요들송 콩쿠르에 도전했다. 가르치는 일과 글쓰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사는 중. 설렘이 있는 한 청춘이라 말하는 열정의 아이콘.석성희. 흙이 좋아 텃밭을 놀이터 삼았다. 라떼의 은은한 커피맛과 고소한 우유맛의 어울림이 좋아 라떼 아트를 한다. 라떼 아트의 그림처럼 여운이 남는 삶을 살고 싶다.신장화. 젊은 시절, 두려움 없이 높은 산을 오르내렸다. 몸뚱이도 버거운 지금, 야트막한 산길에 모든 것 내려놓을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유두남. 20년 넘게 상담교육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글쓰기를 하며 꽃과 사람들을 살피는 일을 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 싶다.이숙자. 30여 년간 초등학교에서 나라의 꿈나무들을 가르쳤다. 이제 못 다한 꿈을 실현하고자 글을 쓴다.이영란. 밥 때보다 글 때를 기다립니다. 쓴다는 것이 두근거림으로 살아있다는 증거의 기록이 되었습니다. 전방만. 기계공학을 전공하여 평생 중공업, 자동차산업에서 기름쟁이 역할만 하다가, 최근 산문쓰기와 인문학을 신기해하는 반풍수 신중년 기자.정득용. 이제 글쓰기는 나의 삶의 반짝이는 별과 같은 이정표. 가족이나 타인들의 말들이 자연스럽게 들리면서 나만의 글쓰기 울타리를 짓고 있다. 조연선. 기다리지 않아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세월, 눈 깜박할 사이에 지나가는 시간의 유한성에 버킷 리스트 모으는 중. 글쓰기는 그 중의 하나. 홍의성. ‘문인’이라는 이름의 자격은 얼마나 글을 잘 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용감하게 글을 쓰느냐에 있다고 믿는, 타인에게 길들여진 시선이 아닌 나만의 시선으로 글을 쓰고 싶은 사람.홍정표. 이제 글쓰기 2년차. 때로 의욕이 넘치기도 하고 의욕만큼 되지 않아 힘들기도 하지만, 순간순간 만족하려 한다. 남의 밥에 있는 콩이 더 커 보이기 마련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