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앤청 깡패
2021년 05월 07일 출간
- eBook 상품 정보
- 파일 정보 pdf (4.87MB)
- ISBN 9791133220908
- 쪽수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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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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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점잖으신 분이 어떻게 그런 강단으로 본때를 보여 주셨을까 늘 존경했던 어른이다. 아마도 오랫동안 ‘떠돌이 백수건달’로 생활하며 더 이상 잃어버릴 것도 없으니 그런 배짱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내가 진주 태생은 아니지만 젊은 시절 오랫동안 진주에서 살며 글을 써 왔기에 이젠 진주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진주 바깥에서 글쟁이 활동을 해 왔기에 진주 문인은 아니라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이다.
‘떠돌이 백수건달’ 박노정 시인처럼 나도 젊은 날 참 많이도 돌아다녔다. 제자리도 못 찾고 유빙처럼 빙빙 겉도는 삶을 삼십년 넘게 하다 보니 이젠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그만이지’ 하는 것처럼 어지간히 뻔뻔스러움과 배짱이 늘었다.
글맛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 내 글의 팔 할은 그분 덕분이다. 내 젊은 날 그분의 작품을 많이 읽었고 흉내를 많이 내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 어른 살아 계실 때 작품을 보여드렸더니 ‘힘이 넘치고 살아있네’ 하시던 말씀이 오래 남는다. ‘내가 뭐 유명 시인도 아니고, 넘 흉내 내지 말고 자네 글을 써라’던 말씀도 오래 남는다.
그 뒤부터 내 글을 쓰기 시작해도 자꾸만 그분의 스타일이 생각나 고치는데 애를 먹었던 일이 많았다. 내 삶도 떠도는 시간이 많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떠돌이 백수건달’ 시인을 흉내 내다가 진짜로 깡패 같은 격오지 산청에까지 밀려 올라가버렸다. 어느 날 문득 내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멧돼지였다. 척박한 산골에서 지내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오래전 시민단체와 정치단체 활동은 중단한 지 꽤 지났지만, 지금도 여전히 바깥 활동을 하는지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회사와의 갈등에서 선택한 것이 문학이었다. 하지만 문학 활동 하는 것조차 못마땅하게 여겨 그 어른 세상을 떠날 때 장례식에서 향불하나 못 올린 회한이 지금껏 남는다.
분명히 밝히는 것은 지금껏 글이 떠오를 때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며 화장지에 깨알같이 써서 메모를 남기고, 퇴근 후 집에서 작품정리를 해오고 있었다. 사천 본사에서 밀고 올라간 산청 골짜기 공장에서 몽당연필 같은 팔봉인지 필봉산인지를 바라보고 차 한 잔 마시며 쓴다.
와이고 어금니가 으드득 깨물어지는 어느 날 천둥처럼 쩡 하는 바람소리에 옥상엔 칼날 같은 송곳니가 거꾸로 섰고 아금박지게 살아야 할 일터에서 종종걸음이 더 추운 아침이었다. 새봄이 오면 지난번 무지개가 다시 뜰것가 생각게 하는 징한 산청의 겨울이었다.
― <머리말>
제1부 시간여행
시간여행
진퇴양난進退兩難
대리 인생은 없다
목木에 칼이 들어가다
진정한 낙원은 어디에
바람 부는 산山 앤 청淸
시詩의 나라
잘 계시지요 이?
고야이 어디메냐고요?
남강에 떨어진 벚꽃 잎은
제2부 남강의 깊이는
남강의 깊이는
깡패 같은 겨울 산
쪼가리 시 한 편
뭐 저런 인간쓰레기가
죽어봐야 표시도 안 나네
바람의 날들
또다시 바람 부는 길
홀로 이별하는 감나무
강쇠바람 부는 가을
막걸리 한잔 달 한잔
제3부 주홍빛 노을에 취하다
주홍빛 노을에 취하다
불타는 마음
아득한 봄
북한산으로 가는 고양이들
통증이 밀려오는 시간
바다로 나간 사람들
내 생의 봄날을 도둑맞은 날
억새풀 가시내
바람 부는 경호강변에서
체포영장
제4부 꿀꿀하면 떠나는 거야
꿀꿀하면 떠나는 거야
파지 감 같은 냉정과 열정
밥 한 그럭과 다이어트
산앤청 깡패
가는 길이 다른 이유
변하지 않는 건 사람뿐
달력을 확 뜯었다
작달비가 지나가다
지문이 사라지다
길 잃은 달 껍데기
제5부 분홍꽃이 피었다
분홍 꽃이 피었다
경호강변엔 진달래가 없다
막걸리 한 사발 홍어 한 점
천년의 세월
조각모음의 시간
빈 둥지 증후군
신新근로보국대
달마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
청새치와 코끼리 다리
붉은 세상
해동용궁사의 종소리
전장에 피는 꽂
조니 워커 마시며 막걸리 타령
범에 잡아먹히다
● 서평
● 후기 칼럼
작가정보
저자(글) 예시원
● 예시원 △경남정보대학교(산업공학), 서울디지털대학교(문예창작학부), 창원대 대학원 졸업. △계간 詩와늪 주간, 추천 심사위원, 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경남시인협회, 경남소설가협회 회원, 영남창조문학연구소장△시집 『아내의 엉덩이』, 『행님의 이바구』, 『브라보 유어 라이프』, 『바람 불어 좋은데이』, 『바람 부는 술집』, 『진주 사는 거지 시인』△수필집 『양복입고 자전거 타기』, 『바람 부는 풍경』△소설집 『위험한 개꿈』, 『기숙사 206호』, 『토영 통구미 아재』, 『잃어버린 기억』△평론집 『달빛 속의 詩』, 『화채 한 그릇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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