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겊 토끼

진짜 토끼가 된 헝겊 토끼 이야기

마저리 윌리엄스 지음 | 윌리엄 니컬슨 그림 | 허진희 옮김

마름쇠 2021년 06월 20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고전 아동문학의 거장 마저리 윌리엄스의 대표작. 1922년에 첫출간되어 지금까지 전세계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작 동화. 2007년 전미 교육 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가 진행한 "교사가 선정한 어린이 도서 100선"(Teachers' Top 100 Books for Children) 온라인 투표에서 28위에 선정된 고전 동화. 연극과 단편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수차례 제작된 영미 어린이 동화의 걸작이 드디어 읽기 편리한 영한 대역 전자책으로 찾아왔습니다.

전자책 출판사 마름쇠가 이번에 소개하는 '헝겊 토끼' 전자책은 1922년 초판의 삽화를 그대로 수록했습니다. 1922년 초판 수록 삽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에게도 그림을 가르쳤던 뛰어난 화가 윌리엄 니컬슨 경의 그림을 고화질로 수록하였습니다.

1985년에는 캐나다 TV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폰 트랩 대령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해설을 맡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한 '헝겊 토끼'는 지금까지도 걸작 고전 동화로 영미문화권을 비롯한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목차

판권
글쓴이 그린이 옮긴이 소개
1. 크리스마스 아침
2. 빼빼 마른 장난감 말이 들려준 이야기
3. 봄의 시간
4. 여름날
5. 불안한 시간
6. 요정의 꽃
7. 드디어! 드디어!
1. Christmas Morning
2. The Skin Horse Tells His Story
3. Spring Time
4. Summer Days
5. Anxious Times
6. The Fairy Flower
7. At Last! At Last!
해설 1. 작가와 그림 작가 이야기
해설 2. 눈물에서 피어나는 용기와 희망의 꽃

책 속으로

1. 크리스마스 아침

옛날옛적에 헝겊 토끼가 살았어요. 처음에는 진짜 멋있는 헝겊 토끼였어요. 진짜 토끼처럼 통통하고 털도 무성했죠. 헝겊 토끼의 외투는 흰색과 갈색 얼룩무늬가 나 있었고, 헝겊 토끼의 얼굴에는 실로 만든 진짜 수염이 달려 있었어요. 귀는 분홍색으로 수가 놓아진 면으로 만든 줄로 장식되어있었죠. 크리스마스 날 아침, 헝겊 토끼는 자신의 모습을 돋보이게 해주는 크리스마스 장식용 나뭇가지를 앞발 사이에 끼우고는 한 소년의 양발 맨 위에 앉아있었어요.

양말 속에는 땅콩이나 호두, 아몬드 같은 견과류와 움직이는 장남감, 초콜릿 아몬드와 태엽으로 움직이는 장난감 쥐가 들어있었지만, 헝겊 토끼는 그중 최고의 장난감이었어요. 처음 두 시간 동안 소년은 헝겊 토끼만 갖고 놀았어요. 그런데 저녁을 먹으러 온 이모와 삼촌들이 선물 상자의 바스락거리는 포장지를 벗겨내자 그 안에서는 헝겊 토끼보다 더 멋진 새로운 장난감 선물들이 튀어나왔어요. 소년은 더욱 신이 나서 새로운 장난감을 갖고 놀았어요. 그래서 헝겊 토끼는 뒷전으로 밀려났고 소년의 관심에서 잊혀졌어요.

아주 오랫동안 헝겊 토끼는 놀이방 바닥이나 장난감 상자 속에서 살았어요. 아무도 헝겊 토끼에게 큰 관심을 주지 않았죠. 헝겊 토끼는 원래부터 수줍음을 많이 탔어요. 그리고 다른 비싼 장난감들은 그저 헝겊으로만 만들어진 헝겊 토끼를 무시했어요. 태엽 장치로 가득 찬 장남감들이 가장 윗자리에 서서 다른 장남감들을 깔보았어요. 태엽 장치 장난감들은 기발한 첨단 기계들로 가득 차 있어서 마치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이 년이라는 세월 동안 페인트가 거의 다 벗겨진 장난감 배는 태엽 장치 장난감들의 그런 거만함을 그대로 받아들였어요.

장난감 배는 맨날 자기가 진짜 배와 얼마나 똑같이 작동하는지를 어려운 기술용어를 들먹어가며 자랑했어요. 헝겊 토끼는 자기가 무엇과 닮았는지 이야기할 수 없었어요. 왜냐면 진짜 살아있는 토끼들이 바깥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죠. 헝겊 토끼는 다른 토끼들이 있더라도 속은 자기처럼 톱밥으로 채워졌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톱밥은 아주 구식이라고 생각한 헝겊 토끼는 최첨단의 태엽 장난감 사이에서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어요.

전쟁에서 부상 당해 장애를 얻은 군인이 나무로 조립해서 만든 사자 장난감 티모시도 자기는 정부와 연줄이 있다면서 거드름을 피웠어요. 이런 장난감들 사이에서 작은 헝겊 토끼는 딱하게도 자기가 매우 하찮고 평범하다고 생각했어요. 헝겊 토끼에게 친절을 베푼 유일한 장난감은 빼빼 마른 장난감 말뿐이었어요.

출판사 서평

고전 아동문학의 거장 마저리 윌리엄스의 대표작. 1922년에 첫출간되어 지금까지 전세계 어린아이들과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걸작 동화. 2007년 전미 교육 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가 진행한 "교사가 선정한 어린이 도서 100선"(Teachers' Top 100 Books for Children) 온라인 투표에서 28위에 선정된 고전 동화. 연극과 단편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수차례 제작된 영미 어린이 동화의 걸작이 드디어 읽기 편리한 영한 대역 전자책으로 찾아왔습니다.

'헝겊 토끼'의 작가 마저리 윌리엄스는 책 읽기와 글 쓰기를 권해준 자상한 아버지를 일곱살에 여의고 슬픔과 이별에 대한 생각을 어린 시절부터 하면서 자랐습니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전업작가가 된 마저리 윌리엄스는 런던의 희귀서점 매니저인 남편 프랜시스코 비안코과 결혼하고 천재 소녀 화가로 이름을 떨친 딸 파멜라 비안코를 낳게 됩니다. 1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동 문학을 썼던 영국 시인 월터 드 마레의 시와 동화 속에서 희망을 찾고 아동문학가의 꿈을 꾸게 됩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으로 이주한 마저리 윌리엄스는 첫 동화 '헝겊 토끼'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985년에는 캐나다 TV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폰 트랩 대령을 연기한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해설을 맡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한 '헝겊 토끼'는 지금까지도 걸작 고전 동화로 영미문화권을 비롯한 전세계 어린이와 어른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이겨내기 쉽지않은 이별의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아름다운 동화 속에 담은 '헝겊 토끼'는 첫 출간된 이래 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세계 어린이들 사이에서 꾸준히 읽혀왔습니다.

전자책 출판사 마름쇠가 이번에 소개하는 '헝겊 토끼' 전자책은 1922년 초판의 삽화를 그대로 수록했습니다. 1922년 초판 수록 삽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에게도 그림을 가르쳤던 뛰어난 화가 윌리엄 니컬슨 경의 그림을 고화질로 수록하였습니다.

작가정보

저자(글) 마저리 윌리엄스

작가 마저리 윌리엄스 비안코(Margery Williams Bianco, 1881~1944)는 1881년 7월 22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명한 법률가 아버지 로버트 윌리엄스는 딸 마저리에게 많은 책을 읽게 하고 글을 써보도록 격려했습니다. 훗날 마저리는 이것이 아버지가 자신에게 남긴 큰 유산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일곱 살 되던 해,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슬픔과 이별이 마저리 윌리엄스가 쓴 책들의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1890년, 9살의 마저리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사해서 학교에 다닙니다. 1901년, 19살의 마저리는 런던으로 돌아와 두 권의 소설책을 출간하지만 판매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리고 런던 대형 서점에서 매니저로 일하던 이탈리아인 프랜시스 비안코와 결혼하여 아들 체코와 딸 파멜라를 낳습니다. 딸 파멜라는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그림 실력으로 천재 소녀 화가로 이름을 떨치게 됩니다. 훗날 파멜라는 어머니인 마저리 윌리엄스의 동화에 표지와 삽화를 그리기도 합니다. 1차 세계대전이 시작하자 남편 프랜시스는 이탈리아군에 입대합니다. 전쟁 기간 동안 마저리는 영국의 시인 월터 드 마레의 시를 읽으면서 희망을 얻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짧은 단편도 많이 썼던 월터 드 마레를 “영혼의 멘토”라고 부른 마저리는 자신도 아동문학을 쓰겠다는 꿈을 갖습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마저리 윌리엄스는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살게 됩니다. 그리고 ‘헝겊 토끼’를 쓰면서 아동문학작가로서 크게 성공합니다. '헝겊 토끼'는 이후 영화와 텔레비전, 라디오 드라마, 연극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헝겊 토끼’ 이후 마저리 윌리엄스는 여러 유명한 동화뿐 아니라 청소년 소설에도 도전합니다. 청소년 소설 '윈터바운드'(Winterbound, 1936)는 갑자기 부모가 사라지면서 어린 동생들을 돌보게 된 10대인 소녀 둘의 이야기로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1937년 저명한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상의 청소년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1971년, 뉴베리상에 명예상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윈터바운드'는 그 작품성을 다시금 인정받아 뉴베리 명예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면서 1941년 발표한 '프랜지와 지지'(Franzi and Gizi)나 마지막 발표 작품인 '돌격 코만도스!'(Forward Commandos!, 1944)처럼 애국심을 고취하는 청소년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돌격 코만도스!'는 전쟁 시기의 애국심과 영웅심을 북돋는 내용으로 등장인물 중 한 명이 흑인 병사라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2차 세계대전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참전하여 공헌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문학 작품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당시에는 꽤 드문 일이었기에 마저리 윌리엄스의 '돌격 코만도스!'는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마저리 윌리엄스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1944년 9월 4일, 병원에서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번역 허진희

옮긴이 허진희는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이름과는 달리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자입니다. 여러 책을 찾아서 영어로 된 책을 한국어로 옮기고 있습니다.

그림/만화 윌리엄 니컬슨

윌리엄 뉴잼 프라이어 니컬슨 경(Sir William Newzam Prior Nicholson, 1872~1949)은 정물화와 풍경화, 초상화를 주로 그렸던 영국의 화가입니다. 판화가로도 유명했으며 소설과 아동문학, 동화의 삽화를 그렸습니다. 또 연극의 포스터와 무대 미술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1922년에는 '헝겊 토끼'의 표지와 삽화를 그렸습니다. 192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하계 올림픽과 함께 열렸던 미술 대회의 그래픽 작업 부문에서 금메달을 수상하였습니다. 1936년에는 기사 서훈을 받았습니다. 1930년대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에게 그림 그리기를 가르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