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

2W Magazine Vol.12

2W매거진 지음

아미가 2021년 06월 01일 출간

작품소개

책소개

12번째 2W매거진에서는 일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모았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흥미진진하고 활기찬 분위기의 에세이들로 가득하다. 생계를 위해서든, 사회생활의 한 방편이든 뭐든 간에 일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에너지를 뿜게 만들고, 그 에너지는 다른 사람에게도 분명 영향력을 미치기 마련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여러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에게 일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W클럽 코너에서는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의 저자 정아은 작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의 노동을 주제로 한 심도 깊은 대화가 이어진다.

목차

Theme_일하는 사람


Part 1. 글로 먹고 살기
나를 짓는 곳, 작업실_서작가
부귀영화 따윈 없지만 멈출 수가 없습니다_박성혜
사실은 대단한 나의 이직 연대기_이진언
마감이 필요한 삶_홍아미

Part 2. 엄마라는 직업
단기알바 구함_글에다가
저는, 박잡가입니다_박혜진
육아 휴직도 마음대로 못하지만 퇴사는 안 해요_목요일 그녀
운예지망_빌레뜨

Part 3. 내가 하는 일은
나를 기억해 주는 네가 있어 든든해_소소
Wait-miss_무늬
낮에 꾸는 꿈_강현아
그 시절의 요즘 아이들_전명원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_장근영
늦게 찾아온 낯선 여인_시원
숨어서 하는 일_류정이
A군과 Z_드므
천생 교사_김은희
인생의 연결고리_미루다

Part 4. 나에게 일이란
나의 꿈, 아빠의 꿈_조하랑
그저, 하루_김라면
그 해 여름의 우리가 그립다_모개
친구처럼 지내야지, 별 수 있나요_타란
유리천장과 대나무 천장을 넘기 위해서_hana


[W클럽] 정아은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저자 정아은 인터뷰

책 속으로

내 ‘작업실’에 앉으면 이렇게 온갖 생활의 소리가 들려온다. 써야 할 글보다 먼저 처리해야 할 생활의 일들이 많아 글 짓는 감성은 점점이 흩어지지만, 글이란 게 감성으로만 쓰는 게 아니란 걸 쓰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쓸 게 있다면 쓰는 곳이 어디라도 써지게 마련이다.
나를 짓는 곳, 작업실_서작가

물집이 몇 번씩 잡혔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면 점점 굳어진다는 것. 그렇게 여행은 나를 더 크게 한다. 여행 작가에게 부귀영화 따윈 없지만, 나는 여행을 그리고 일을 멈출 수가 없다.
부귀영화 따윈 없지만 멈출 수가 없습니다_박성혜

“우리 엄마는 책 작가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이야기하는 우리 엄마의 직업입니다. 저는 회사 없이 글 쓰는 워킹맘입니다.
사실은 대단한 나의 이직 연대기_이진언

서재에 쌓인 잡지들을 다섯 수레에 담아 쓰레기장에 갖다 버렸다. 십 수 년 잡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만들어왔던 잡지들. 무거웠다. 그것은 수백 번의 마감과 수천 번의 밤샘이 응축된 무게였다.
마감이 필요한 삶_홍아미


제가 그동안 실질적인 급여를 전혀 받지 않고 일해온 터라 그렇게 많이 드릴 수가 없어요. 제 사비라도 털어 대체 인력을 구해놔야 제대로 된 휴가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요. 그나저나 가장 큰 문제는 제 상사들께서 승낙해주시지 않을 것 같단 거예요. 불법 아니냐고요? 그렇진 않을걸요. 저랑 같은 직종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단기알바 구함_글에다가

“무슨 일 하세요?”
아이를 낳고 난 후 으레 직업이 있을 거로 생각하는 상대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하지 못했다. “집에서 애 보는데요”라고 하자니 왠지 나 자신이 하찮게 여겨졌고 “집에서 그냥 쉬고 있어요”라고 말하자니, 육아가 과연 쉬는 일이었던가?
저는, 박잡가입니다_박혜진

육아휴직을 하지 않고도 미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나를 즐겁게 하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독서 모임과 글쓰기 모임을 만들고 운영한 지 꼭 일 년이 되었다. 일 년 사이, 내 인생이 직장과 육아와 가사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라졌다. 그리고 지금 난 미치지 않고 살고 있다. 오히려 매일 즐거운 에너지를 팡팡 터트리면서.
육아 휴직도 마음대로 못하지만 퇴사는 안 해요_목요일 그녀

내 일터는 가정이다. 나는 한 가정의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전업주부다. 웬만한 동네 식당보다 음식 잘하고 웬만한 세탁소보다 때를 잘 지우고 다림질도 잘한다. 가정 내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력서를 쓸 때는 아무 경력이 되지 않는다.
운예지망_빌레뜨

지상에서 나를 기억해 주고 나와의 추억을 간직한 또 다른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든든하고 행복한 일이다. 많은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돈보다 값진 것을 아이들에게서 받고, 내가 베푼 것보다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으며 살아왔다.
나를 기억해 주는 네가 있어 든든해_소소

서빙은 센스와 기술을 익혀야 하는 일이었다. 나보다 키도 작고 손도 작은 여자 직원분이 뜨거운 파스타 그릇을 양손과 팔로 서너 접시를 옮기며, 한 손에 와인잔을 예닐곱 잔씩 드는 신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녀는 프로였고, 자기 일에 프라이드가 있었다. 멋졌다.
Wait-miss_무늬

작가정보

저자(글) 2W매거진

2W Magazine Vol.12